• 최종편집 2024-03-29(금)
 
사진기본크기1.gif▲ 비타민 D가 부족하면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악화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국내 어린이 10명 중 8명은 비타민D 부족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 산책하는 사람들.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비타민 D가 부족하면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악화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국내 어린이 10명 중 8명은 비타민D 부족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비타민 D는 햇볕을 쬐면 몸 안에서 생성되는 ‘선 샤인 비타민’이며, 음식 등을 통해서도 보충할 수 있다.

울산대병원 피부과 서호석 교수팀이 2013∼2014년 이 병원을 찾은 아토피 피부염 어린이(19세 이하) 61명을 포함한 총 181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햇볕이 알레르기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 교수팀은 “아토피 어린이의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낮을수록 증상이 심했다”며 “비타민 D 결핍은 아토피 발병에 기여한다기보다는 증상 악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햇볕을 덜 쬐거나 비타민 D 함유 식품을 적게 섭취해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낮은 아토피 환자에게 비타민 D를 보충해주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어린이의 아토피 증상이 얼마나 심한지를 보여주는 스코라드 지수(SCORAD index)를 산출했다. 

스코라드 지수는 피부과 의사가 환자에게 질문을 던지거나(문진) 직접 환자 상태를 눈으로 확인한 뒤 매겨진다. 아토피의 범위가 넓을수록, 의사가 확인한 증상이 심각할수록, 가려움증·수면 장애 등 환자가 느끼는 주관적 증상이 심할수록 스코라드 지수가 높아진다.
 
서 교수팀은 논문에서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낮을수록 스코라드 지수가 높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에서 햇볕 노출시간이 길수록 어린이의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높았다. 대상자의 연령대가 높을수록 혈중 비타민 D의 농도는 낮았다.
 
서 교수팀은 “학년이 높아질수록 선크림·모자 등의 사용이 많아지고, 과도한 학업 부담 등으로 인해 햇볕을 쬘 수 있는 외부 활동이 줄어드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미 한국인의 비타민 D 부족 또는 결핍 상태는 심각한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어린이의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혈액 1㎖당 15ng(나노그램, 10억분의 1g) 미만이면 결핍, 15∼20ng이면 부족, 20ng 이상이면 충분한 상태로 판단했다.
 
역학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의 86.8%·여성의 93.3%가 비타민 D 부족 상태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아토피 어린이의 83.6%, 건강한 어린이의 83.3%가 비타민 D 부족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서구화된 생활방식으로 햇볕을 충분히 쬐기 힘들어진 탓으로 여겨진다. 최근엔 비타민 D는 면역력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는 연구결과도 잇달아 나오고 있다.
 
서 교수팀은 논문에서 “최근 국내에서 아토피 등 알레르기질환 유병률이 증가하는 것은 서구화된 생활방식 탓에 햇빛 노출 시간이 줄어 비타민 D가 부족하게 된 것과 관련 있다는 주장이 학계에서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비타민 D 부족이 면역 조절 장애를 불러 아토피 등 알레르기 질환의 발생률이 증가했다는 것이 이른바 ‘비타민 D 가설(假說)’이다.
 
한편 아토피는 영유아기에 나타나는 가장 흔한 만성 재발성 피부 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어린이의 10∼20%에서 발병하며 천식·알레르기비염·음식 알레르기 가족력이 있는 어린이에게 잦다.
 
2012년 국내 만 1∼11세 어린이의 아토피 유병률은 14.9%로 성인(3.2%)보다 3배 이상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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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 아토피 증상 완화시켜...국내 어린이 10명 중 8명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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