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세로_사진 copy.jpg▲ '진단과 치료를 통해 살펴본 현재 성인 ADHD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에 대해 발표한 서울우리아이마음클리닉 유한익 원장(전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보험이사)은 무엇보다 성인 ADHD라는 질환을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현대건강신문] 어린이들에게 주로 많이 나타난다고 알려진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이하 ADHD)는 전체 환자의 50% 이상에서 어른으로까지 이어진다. 특히 어린 시절 ADHD로 진단받지 못하고 성인이 되어서야 진단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 건강보험에서는 만 18세 이하에서 진단 받은 환자의 경우에만 급여가 인정돼 문제가 되고 있다.

'진단과 치료를 통해 살펴본 현재 성인 ADHD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에 대해 발표한 서울우리아이마음클리닉 유한익 원장(전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보험이사)은 무엇보다 성인 ADHD라는 질환을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ADHD는 아동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으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충동성 등의 3대 핵심증상을 보이며,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보이는 상태다. 역학조사에 결과에 따라 다르지만, 학교를 다니는 아동·청소년의 약 3~8%가 ADHD를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3~4배 높게 나타난다.

성인 ADHD, 아동기와 다른 양상 보여 진단 어려워

ADHD 환자는 학업능률이 떨어지거나 또래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는 등 일상생활과 학교생활에서 다양한 어려움을 경험하기도 한다. 아동·청소년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다면 ADHD 증상으로 인한 어려움은 성인까지 지속될 수 있다.

특히 성인 ADHD는 아동기와는 다른 양상을 보기기 때문에 진단에 어려움이 따른다.

유한익 원장은 “아동기에는 과잉행동이나 잦은 실수, 산만함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지만, 청소년기에는 정리를 잘 못하거나 질서를 지키는데 어려움을 겪으며, 성인기에서는 부주의하고, 프로젝트 완수를 못하거나 충동적인 결정을 내리는 형태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행동양상이 변하기 때문에 성인 ADHD로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ADHD로 진단 받은 아동의 70%는 청소년기까지 증상이 지속되고, 이 중 50~65% 이상은 어른이 되어서도 증상이 지속된다. 이 때문에 전체 성인의 약 4%가 ADHD 환자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치료를 받는 경우는 극히 일부로 대부분은 자신이 ADHD임을 알지도 못한다.

유 원장은 “성인 ADHD에서는 아동 ADHD와 달리 주의력 결핍 및 충동성 이외에도 체계적인 업무 수행 능력이 일반인 대비 낮게 나타나는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며 “해야할 일을 잊거나 물건 또는 대화의 흐름을 잃고, 업무를 완수해내지 못하거나 시간 관리를 잘 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직이 잦고 사회생활 자체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ADHD 환자들은 직장 내 이직 및 실직의 비율이 높고 소득 수준은 낮은 것으로 나타난다. 질환이 조절되지 않는 ADHD 성인환자는 범죄 및 사고율 또한 높다.

유 원장은 “단순 반복 범죄의 50%가 ADHD와 관계가 있다는 연구가 있다”며 “약 80%이상이 불안, 우울, 반사회적 인격장애, 약물 남용, 기분장애 및 수면장애를 동반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ADHD에 대한 인지도 여전히 낮아

문제는 성인 ADHD 환자의 경우 본인이 질환을 인지하지 못한 채 소아·청소년기를 보낸 경우가 많다는 것. 특히 국내의 경우 질환에 대한 사회적 이해도나 인식이 여전히 낮기 때문에 소아·청소년기에 치료시기를 놓친 환자들이 많다.

또 성인 ADHD도 아동과 마찬가지로 약물치료가 중요하다. 하지만, 국내 성인 ADHD 치료제의 보험급여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유 원장은 “우리나라에서는 6세~18세 이하에서 ADHD 진단을 받은 환자에게만 보험급여가 인정된다”며 “이 때문에 성인이 되어서 ADHD로 진단받은 경우 약값이 2배 이상 들어가 치료에 부담을 느낀다”고 밝혔다.

가뜩이나 인지율 자체가 낮아 ADHD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적은데, 치료비까지 부담스러워 진료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

유 원장은 “성인의 약물치료는 전문의의 지도하에 관리될 때 약물 오남용·중독 위험은 거의 없다”며 “효과적인 성인 ADHD 치료를 위해 제한적인 급여기준이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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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ADHD 환자 치료 늘리려면 보험급여 기준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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