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가로_사진 copy.jpg▲ 2009년 신종플루로 사망자가 발생하자 감염병의 위험성이 국가적 관심으로 부상했다. 인플루엔자 특성상 어린이들의 감염 빈도가 다른 연령에 비해 높았지만 사망자는 노인들이 많았다. 사진은 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를 찾은 어린이들.
 
가로_사진2 copy.jpg▲ 대한소아감염학회 김기환 홍보이사(왼쪽)는 "인플루엔자의 주된 환자는 소아임에도 감염 대책이 성인 중심으로 흘러갔다"며 "이 같은 성인 중심 감염병 대책은 현재도 이어지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감시과 이동환 과장은 "1950년대 도입된 감염병 분류체계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콜레라, 장티푸스가 적은 만큼 메르스나 사스 등을 중심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소아감염학회 "성인 중심 감염병 대책 재고해야"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지난 2009년 소아청소년들에게 신종플루가 크게 유행했지만 대책은 성인 중심으로 흘러갔다. 이같은 정부의 감염병 대책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1년을 맞은 지금도 여전하다"

2009년 신종플루로 사망자가 발생하자 감염병의 위험성이 국가적 관심으로 부상했다. 인플루엔자 특성상 어린이들의 감염 빈도가 다른 연령에 비해 높았지만 사망자는 노인들이 많았다.

여러 가지 이유로 신종플루 대책도 성인 중심으로 흘러갔고 소아 감염 대책은 설자리를 찾지 못했다. 

대한소아감염학회(소아감염학회) 김기환 홍보이사(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인플루엔자의 주된 환자는 소아임에도 감염 대책이 성인 중심으로 흘러갔다"며 "이 같은 성인 중심 감염병 대책은 현재도 이어지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정책이 성인 중심으로 흘러가면 항생제 내성 문제나 소아를 중심으로 유행하는 감염병의 확산을 막지 못할 수 있다.

소아감염학회는 감염 질환으로 병의원을 찾은 소아들에게 항생제를 사용해야 할 상황이 있는데 성인에 비해 소아에게 사용하는 항생제는 차이가 있다는 입장이다.

김기환 이사는 "성인 감염병은 세균이 중심이라면 소아는 바이러스병"이라며 "지난해에도 소아를 중심으로 폐렴이 많이 유행했는데 항생제를 적절히 사용하지 않으면 내성 문제가 발생해 굉장히 나쁜 상황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학회는 성인에게 주로 사용하는 퀴놀론계 항생제를 소아에게 쓸 경우 소아감염 전문의들이 개입하는 것이 항생제 내성을 줄이면서 감염병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김 이사는 "소아에게 항생제를 쓴다는 것은 중요한 치료 방법이고 필수적인 단계지만 너무 많이 쓰거나 쓸 필요가 없는데 사용할 경우 내성균이 생긴다"며 "항생제 문제는 의사의 교육도 필요하지만 아이들 보호자인 부모들의 인식 개선이 절실한 문제"라고 말했다.

소아에게서 항생제 내성이 발생할 경우 나중에는 써야할 항생제가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소아를 감안한 감염병 대책이 나오지 않는 이유로 보건당국의 정책 수립 과정에서 소아감염 전문의의 배제를 꼽은 김 이사는 성인 중심의 정책이 지속될 경우 △신생아 중환자실의 감염 문제 △병원내 소아 감염관리 △매년 유행하는 소아 감염병 관리 등에 소홀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이사는 “보건당국에서 감염병 기준을 새로 만들고 있는데 적어도 소아청소년 감염전문가가 기준 변경 논의에 포함돼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소아감염 전문의가 제도에 포함돼야만 관련 인력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소아감염학회는 성인 중심의 감염병 정책의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지난 22일 서울 남대문로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춘계학술대회에서 '국가 감염병 감시체계'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발표자로 나선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감시과 이동환 과장은 "1950년대 도입된 감염병 분류체계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콜레라, 장티푸스가 적은 만큼 메르스나 사스 등을 중심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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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메르스 겪었지만 성인 중심 감염병 대책 불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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