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100병상 이상 국내 종합병원 263곳의 중환자실 가운데, 위급 환자 대응 등 질적 수준에서 최고 등급을 받은 곳은 11개 기관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사평가원’)은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결과를 홈페이지에 최초 공개한다.

심사평가원은 우리나라 중환자실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병원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 중환자실 적정성평가를 시작했으며, 평가대상은 2014년 10월부터 12월까지 중환자실 입원 진료분으로, 10건 미만인 기관 등을 제외한 상급종합병원 43기관, 종합병원 223기관 등 총 266기관·37,577건에 대해 적정성평가를 실시했다.

평가지표는 인력·시설·장비 등 구조부분과 중환자를 진료하는데 필요한 기본과정들을 제대로 수행해 나가는지를 보는 진료과정, 48시간 내 재 입실률을 평가하는 진료결과로 나뉘며, 총 7개 평가지표로 구성되었다.

각 평가결과를 종합하여 평가대상 의료기관을 5등급으로 구분했으며, 1등급은 11기관(상급종합병원 9기관, 종합병원 2기관)으로 평가대상의 4.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평가 결과, 중환자실 전담전문의 1인당 병상 수는 평균 44.7병상이며, 종합병원 178기관에는 전담전문의가 없었다.

이는 현재 의료법령 등 규정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중환자실에 전담전문의를 두는 것이 의무사항이지만, 종합병원은 강제사항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간호사가 담당하는 병상수는 평균 1.1병상으로, 통상적인 간호사 근무형태(3교대 등)를 감안하면 간호사 1인이 담당하는 환자 수는 3~4명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환자 진료 중 발생 가능한 상황에 대응할 표준 진료 매뉴얼 9종의 경우 상급종합병원은 모두 구비했지만 종합병원은 67.6%(150곳)만이 갖추고 있었다.

심사평가원 이기성 평가1실장은 “이번 평가는 중환자실에 입실한 환자들의 표준화된 중증도가 없어 사망률이나 감염률 등 주요 지표를 적용하지 못한 한계가 있다”며, “이번 평가지표는 규모가 작은 종합병원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향후 2차 평가는 중환자실의 질적 수준에 대해 정확한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련 학회등과 지속적인 논의를 하면서 지표 등 관련 기준을 개선·보완할 예정”이라며 “또한 이번 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은 기관에게도 맞춤형 상담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평가 결과 1등급을 받은 의료기관은 강북삼성병원과 경희대병원, 고려대구로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서울 소재 7곳과 경기권(분당서울대병원), 경상권(부산대병원) 각 1곳의 상급종합병원이 포함됐으며, 종합병원은 경상권의 양산부산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등 2곳만이 1등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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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종합병원 중환자실 절반 이상이 낙제점...1등급 11곳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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