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19(화)
 
▲ 지난 14년간 국내외 열악한 의료 환경 개선과 재해 지역이면 어디든 찾아가 긴급구호 활동을 펼쳐온 ‘소외된 지구촌 이웃들의 희망 주치의’ 글로벌케어(회장 박용준)가 제23회 아산상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글로벌케어, 올 해 아산상 대상 수상

[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지난 14년간 국내외 열악한 의료 환경 개선과 재해 지역이면 어디든 찾아가 긴급구호 활동을 펼쳐온 ‘소외된 지구촌 이웃들의 희망 주치의’ 글로벌케어(회장 박용준)가 제23회 아산상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국내 최초의 국제의료구호기관인 ‘글로벌케어’는 1994년 르완다에서 벌어진 내전으로 이웃 나라인 콩고로 넘어온 르완다 난민들을 위하여 당시 광명내과의원 박용준(56) 원장과 전주예수병원 김민철 원장이 우리나라 의료팀을 이끌고 콩고의 작은 마을 촌도에서 진료를 한 것이 시초이다. 
 
당시 르완다 사람들과 의사소통이 되지 않았던 의료팀은 가장 흔한 질병의 증상들을 나무에 써 붙이기로 했다. 첫 번째 나무에는 ‘고열’이라는 팻말을 걸었다. 이 나무 밑에는 대부분 말라리아 환자들이 모여들었다.

두 번째 나무에는 ‘배앓이’라는 표지판을 내걸었다. 여기에는 수인성 질환으로 설사를 하거나, 회충 등 기생충으로 배앓이를 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마지막 나무에는 ‘영양실조’라고 써 붙여서 못 먹어서 깡마른 아이들과 산모들이 모일 수 있게 했다.
 
나무 밑에서 의료봉사를 하던 박용준 원장은 이런 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의료 NGO(비정부기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것이 의사들에게 주어진 소명이란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1997년 2월 박 원장은 ‘소외된 지구촌 이웃들의 희망 주치의’라는 소망을 담아 ‘글로벌케어’를 출범시켰다. 발기인은 210명이었고, 김병수 전 연세대 총장이 이사장 겸 회장을 맡았다. 박 원장은 2008년에 제2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가난과 질병, 재난으로 고통 받는 지구촌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설립된 글로벌케어는 현재 150여개의 회원병원이 있고, 의사들을 포함해 간호사와 사회복지사 등 전문 인력 500여명과 일반 자원봉사자 500여명, 정기후원자 1천여 명 등 모두 3천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글로벌케어는 창립 이후 재난현장에서 이웃사랑과 봉사정신을 실천해왔다. 1999년 3월 ‘인종 청소’라는 잔혹한 사태가 발생한 코소보에는 14명의 의료진을 파견했고, 1999년 8월 터키에서 강진이 발생했을 때도 긴급구호팀을 파견해 2,500여명의 부상자를 치료했다.
 
2005년에는 동티모르에서 한 달 동안 2만여 명을 진료했고, 금년 1월 아이티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는 2개 팀을 파견해 응급구호에 나섰다. 2010년까지 글로벌케어가 해외에서 진료한 환자 수는 13만 5천여 명에 달하고 있다.
 
글로벌케어는 현재 이집트와 예멘․부르키나파소․네팔․베트남․캄보디아 등 6개국에 지부를, 탄자니아와 요르단․방글라데시․인도네시아․몽골 등 5개국에는 협력사무소를 두고 있다. 이곳에서는 한국인 등 55명이 질병 퇴치와 의료 인프라 구축, 건강검진 및 보건교육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케어는 베트남에서 해외아동 결연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베트남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화해이며 사랑이라는 것이 글로벌케어의 생각이다.
 
또한 베트남에는 2만여 명의 선천성 기형 아동들이 있는데, 글로벌케어는 1997년부터 서울아산병원 등 국내 10개 대학병원의 성형외과 교수팀과 함께 언청이 아동들에게 수술을 해주고 있다. 지금까지 1천여 명의 아동들을 수술했으며, 그밖에 의료기자재 지원 사업도 펼치고 있다.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지구촌 이웃들의 희망 주치의 글로벌케어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