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가로_사진.gif▲ 휴일인 13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미용성형레이저의학회 학술대회에 대거 몰린 개원가 의사들이 피부미용 발표를 휴대폰에 담고 있다.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일부 개원의 학회가 주최하는 학술대회에 평점을 부여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몇몇 학회가 공동 대응에 나섰다.

최근 몇 년 새 급격하게 의학회들이 늘어나고 이들 학회가 주최하는 학술대회가 일 년 내내 이어지자 학술대회의 질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의협은 지난 9일 상임이사회에서 보수교육(연수교육) 이수 강화 안을 발표했다.

강화 안에는 △신분증 본인대조 확인, 서명기입 의무화하고, 자동출결시스템 운영 확대 △중앙회 내 '보수교육평가단'을 설치하여 보수교육 실시기관, 운영현황 등에 대한 관리 강화 △매년 중앙회에서 제출하는 보수교육 계획 및 실적을 심의하고, 필요시 보수교육 실시기관에 대한 방문평가, 현장 지도·감독 등을 실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3월 중순 이후 개원의 학회가 주최하는 학술대회에는 의협 직원들이 현장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의협의 강화안 발표 이후 최근 몇몇 학회가 주관하는 학술대회에 평점이 없어지자 해당 학회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최근 평점이 없어진 한 학회 관계자는 "최신 시술도 배우고 평점도 받을 수 있으면 좋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평점을 받을 수 없는) 이후에도 계속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지만 회원들의 반응은 미지수"라고 말했다.

특히 개원의들이 대거 몰리는 학술대회에도 평점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해당 학회들은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가로_사진2.gif▲ 대한미용성형레이저의학회 장현석 회장은 "어려운 개원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학회에서 공부하는 의사들이 있고 나이 드신 분이 부끄러움에도 불구하고 계속된 질문을 하는 노의사들을 보면서 학술대회의 중요성을 새삼 재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미용성형레이저의학회 장현석 회장(참포도나무병원 원장)은 1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의협 관계자와 면담시 답답했던 상황을 털어놓으며 "의협에서 개원가 사정을 전혀 모른다"며 "학회를 평일에 할 것을 권유하거나 '학회의 격을 높이기 위해 전 현직 교수를 강사로 초빙하는게 좋겠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토요일에도 진료를 하는 개원의들이 주로 참석하는 학술대회를 평일에 개최할 것을 권하는 자체가 개원가를 너무 모른다는 지적이다.

장 회장은 "우리도 전 현직 교수를 강사로 초빙하고 싶지만 전 현직 교수 중 선뜻 개원가 학술대회에 강사로 나서겠다는 분을 찾기 어렵다"며 "우리도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신생 학회 입장에서 어떤 통로를 통해 전 현직 교수를 섭외해야할지도 잘 모른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몇 몇 개원의 학회들은 의협의 보수교육 이수 강화 안에 공동 대처하기로 했다.

대한미용성형레이저의학회, 비만연구의사회,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 대한비만치료학회, 대한비만체형학회 등은 모임을 갖고 이 같은 사태를 어떻게 대처할지 논의 중이다.

장현석 회장은 "어려운 개원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학회에서 공부하는 의사들이 있고 나이 드신 분이 부끄러움에도 불구하고 계속된 질문을 하는 노의사들을 보면서 학술대회의 중요성을 새삼 재인식하고 있다"며 "몇몇 학회 임원들이 사전 모임을 가지면 이번 사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공동 대응이 의협과 갈등 관계로 비춰지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장 회장은 "이번 기회로 신생 학회들이 의협과 더욱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대한미용성형레이저의학회나 비만연구의사회의 학술대회에는 1천명 이상의 개원의들이 몰리는 인기 학술대회로 의협도 이들 학회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보수교육 이수 강화안’을 두고 발생한 갈등 상황을 어떻게 풀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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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보수교육평점 강화, 개원가 현실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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