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동국대 일산병원 강현우 교수팀 대한소화기학회지 최근호에 발표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내장지방에 두꺼울수록 담낭(쓸개) 점막에 생기는 ‘혹’인 담낭용종의 보유율이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B형 간염이 있어도 담낭용종을 3.5배 더 많이 갖고 있지만 체질량지수(BMI)ㆍ허리둘레는 담낭용종 보유율을 특별히 높이지 않았다. 담낭용종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환자 자신이 발견하기 매우 힘든 혹이나 크기가 1㎝ 이상 커지면 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일 동국대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강현우 교수팀이 2006∼2011년 이 병원 검진센터를 찾은 1615명을 대상으로 내장지방·허리둘레·당뇨병·B형 간염 등이 담낭용종 보유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내장비만과 담낭용종의 연관성)는 대한소화기학회 학술지인 ‘장과 간’(Gut and Liver) 최근호에 소개됐다.

강 교수팀은 초음파 검사를 실시해 전체 연구대상자(1615명) 가운데 담낭용종을 가진 93명을 가려냈다. 이는 질병 치료가 아니라 건강검진을 받기 병원을 방문한 일반인의 담낭용종 보유율이 거의 6%에 달한다는 의미다. 담낭용종 보유자의 평균 용종 크기는 4.8㎜였고 평균 개수는 1.7개였다.

담낭용종의 크기가 1㎝ 이상이어서 악성종양 가능성이 의심된 환자도 5명이나 됐다. 이들은 모두 시술을 받아 용종을 제거했다.

강 교수팀은 담낭용종이 있는 사람(93명)과 없는 사람(186명)을 비교했다.

연구팀이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를 실시해 측정한 내장지방 크기가 가장 큰 그룹(남성 72㎠이상, 여성 56㎠이상)은 가장 적은 그룹(남성 34㎠미만, 여성 23㎠미만)에 비해 담낭용종 보유율이 2.9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총 지방조직이 가장 많은 그룹도 가장 적은 그룹보다 대장용종을 3.6배 더 많이 갖고 있었다.

또 고혈압 환자 그룹은 정상 혈압 그룹보다 2.5배, 당뇨병 환자 그룹은 정상 혈당 그룹보다 2.9배, B형 간염 양성자는 음성자보다 3.6배나 담낭용종을 더 많이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혈중 총콜레스테롤 수치도 담낭용종 보유율에 영향을 미쳤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240㎎/㎗ 이상인 그룹은 200 미만인 그룹보다 담낭에 용종을 2.2배 더 보유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자신의 체중(㎏)을 키(m로 환산)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BMI)나 허리둘레와 담낭용종 보유율은 의미 있는 상관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 교수팀은 논문에서 “B형 간염 양성자의 담낭용종 보유율이 높은 것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며 “B형 간염 다발 지역의 담낭용종 보유율이 높은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B형 간염이 담낭용종 생성에 어떤 역할을 하는 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B형 간염으로 인한 염증성 반응이 담즙의 조성을 바꾼 결과일 수 있다는 가설이 제기됐다.

당뇨병 환자에게 담낭용정이 잘 생기는 것은 인슐린 저항성(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진 상태) 때문에 인슐린 성장인자가 많이 분비되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인슐린 성장인자가 과다 분비되면 대장과 담낭 점막에서 세포가 증식해 용종이 생기기 쉬워져서다.

강 교수팀은 “담낭에 용종이 생기지 않도록 하려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내장지방에 대해 더 경각심을 가져야 하고 단순히 거울에 비춰지는 모습만 보고 안심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담낭용종은 크게 비(非)종양성 용종과 종양성 용종으로 분류된다. 비종양성 용종인 콜레스테롤 용종이 전체의 46∼70%를 차지한다. 담낭에 크기 5㎜가 넘는 용종이 있다면 대장에 용종이 생길 위험성이 일반인보다 1.8배나 높다는 연구결과도 국내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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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지방 두꺼워지면 담낭용종 보유율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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