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사진기본크기1.gif▲ 21일 대한비만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를 한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율리 교수(섭식장애 정신건강연구소 소장)는 왜곡된 신체상을 조장하는 사회 분위기가 과도한 다이어트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를 했다.
 

섭식장애연구소 김율리 교수 "신체 건강함 왜곡하는 방송 문제"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최근 기획사를 운영하는 가수 박진영씨가 모델로 나오는 교복 광고가 사회적 문제가 되었다.
 
박진영씨가 입고 나온 교복 광고는 날씬함을 극단적으로 묘사하며 성적 매력 강조해, 수많은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았고 결국 교복사와 박진영씨 소속사는 광고를 수정하겠다고 발표했다.
 
방송에서 유행처럼 퍼지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심사위원들은 거리낌없이 뚱뚱한 청소년들에게 '살 빼라'는 말을 하고 있다.
 
21일 대한비만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를 한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율리 교수(섭식장애 정신건강연구소 소장)는 왜곡된 신체상을 조장하는 사회 분위기가 과도한 다이어트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를 했다.
 
김율리 교수는 "공개오디션에서 살 빼라는 주문은 미국, 유럽에서는 용납되지 않는 발언"이라며 "선정성과 상업성이 합쳐서 신체 왜곡이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사회분위기로 인해 중고등학생들은 체중에 집착해 점심 급식을 제대로 먹지 않거나 심한 경우 음식 섭취 후 병적 구토를 하는 경우도 있다.
 
김 교수는 "이 같은 분위기를 개선하기 위해 성인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며 "아이들을 단속하면 부모들이 (비만) 교육에 반박하고 덜 먹어서 마른데 그게 무슨 잘못된 것이냐고 반박해 협조가 안 된다"고 학교 현장 분위를 소개했다.
 
날씬함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로 인해 가장 큰 악영향을 받는 청소년들이 겪는 어려움을 상상을 초월한다.
 
김 교수가 경기도 고양시의 모 초등학교 6학년들의 비만 관련 의식을 조사한 결과 △몸에 대한 이미지 △뚱뚱한 것에 대한 놀림 △자존감 저하 등이 상당히 만연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 교수는 "(비만으로 인해) 직접적인 섭식장애, 우울증, 공격적인 행동, 서열화 등이 초래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며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보는 교육과 신체 이미지 개선을 위한 조기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기본크기1.gif▲ 국내 비만권위자인 한림대의대 유형준 교수의 분석 결과 고대시대를 거쳐 중세, 근대까지 뚱뚱함을 긍정적으로 묘사한 미술 작품이 많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비만이나 뚱뚱함이 부정적인 것은 아니었다는 말이다.
 

신체 관련 인식 개선을 위한 개입이 빠를수록 좋다는 주장도 나왔다.
 
현재 교육과정에 '신체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은 어릴 때 인식을 바로잡지 않으면 성인이 되어도 나쁜 영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 교수는 "왜곡된 인식으로 우울, 불안 등 정서적 장애가 있는 청소년들이 대학생이 되면 앞선 증세들에 대한 유병율이 그렇지않은 청소년에 비해 훨씬 높다"며 "특히 여대생만 되어도 왜곡된 신체상에 대한 교정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대, 중세에는 뚱뚱함이 다산 풍요의 상징이었지만 현대 사회로 넘어오면서 날씬함이 건강과 능력을 상징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 같은 변화도 미디어의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국내 비만권위자인 한림대의대 유형준 교수의 분석 결과 고대시대를 거쳐 중세, 근대까지 뚱뚱함을 긍정적으로 묘사한 미술 작품이 많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비만이나 뚱뚱함이 부정적인 것은 아니었다는 말이다.
 
유형준 교수는 "(현대로 넘어오면서) 비만으로 질병이 많아진다는 시각도 형성되었지만 눈에 띄는 이유는 미디어의 발달"이라며 "비주얼(Visual) 미디어의 발달로 보이는 것이 전부인 세상으로 바뀐 것이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유 교수는 "또 다른 주장은 수송 수단의 발달로 어느 곳이든 갈 수 있게 되었는데 뚱뚱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불편하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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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공화국...문제는 방송 등 미디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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