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20~30대 젊은 환자 급증...과도한 스트레스가 원인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2년째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이선희 씨(28세, 가명)는 평소 건강에 문제가 없었다. 몇 주 전부터 혓바늘이 생기고 입안이 화끈거렸다. 게다가 갈증과 심한 두통이 계속되어 한방병원 찾았다. 이선희 씨처럼 고통 받다가 병원을 찾는 설통 환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

설통, 혀 저리거나 화끈거림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

설통(혀의 통증)은 혀가 아프거나 찌르는 듯한 통증이 있는 상태를 말한다. 혀가 저리거나 따끔거리고, 매운 느낌, 화끈거림, 구강내 작열감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맵고 짠 음식을 먹거나 저녁이 되면 증상이 더 심하고, 짧게는 몇 주에서 몇 년 동안 지속되기도 한다. 현재까지 감염, 만성적인 자극, 구강건조증 등의 국소적 원인과 엽산, 아연, 마그네슘, 비타민 부족 등의 전신적 문제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 고창남 교수팀이 최근 5년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설통환자는 2010년 기준 4,041명에서 2014년에는 8,253명으로 5년 동안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여성 설통 환자는 남성 환자의 3배에 달했다. 또한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많은 50대 전후의 중년 여성을 괴롭히는 질병으로 알려졌던 설통이 20-30대의 젊은 연령층에서 5년 새 1.5배가 뛸 정도로 발생빈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젊은 설통 환자의 증가에 대해 고창남 교수는 “스트레스, 화병, 우울증 같은 정신적, 심리적인 문제가 설통 발생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의학에서는 설통 치료에 항우울제, 진통제, 구강점막 보호제 등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일시적인 통증 개선일 뿐 근본적인 개선이 아니기 때문에 장기간 사용 시 설통이 호전되지 않고, 구강건조증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여성 설통 환자, 남성 환자의 3배, 우울증·화병 등 원인

한의학에서는 혀의 상태를 보는 설진과 인체의 기능, 경락의 기, 자율신경의 균형, 혈류의 흐름을 파악하는 검사, 사상체질검사 등 전신의 상태를 파악하여 설통을 진단한다.

설통을 치료할 때는 여러 원인에 따라 치료하며, 특히 긴장과 불안초조, 가슴답답함 증상을 개선하는 가미청심탕과 심장과 비위의 기운을 북돋아주는 안심온담탕 등의 한약물을 주로 처방한다. 한약물 외에도 침이나 뜸 치료, 진통소염 작용이 있는 약침요법을 병행한다.

최근 고창남 교수팀이 36개월 이상 증상을 겪은 설통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한약, 침, 뜸, 약침요법 등의 한방치료를 병행한 결과, 환자들의 통증지수가 치료 전 평균 5.5에서 치료 후 66% 수준인 3.6으로 줄어들었다.

위와 같이 설통의 한방치료는 혀의 통증을 줄일 뿐 아니라 정신적인 긴장을 완화하여 전신증상도 개선하고, 자율신경의 균형도 맞추도록 하는데 큰 효과가 있다.

고창남 교수는 “여러 병원을 전전한 설통 환자들이 원인도 모르고 치료하다가 포기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방치료를 통해 혀의 통증은 물론 피로감 등 동반 증상이 사라졌다”며 “설통은 혀에 통증이 나타날 뿐 근본은 혀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전신의 상태를 파악하여 치료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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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가 저리고 따끔거리는 ‘설통’, 5년 새 2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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