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 역류는 위액이나 위내용물이 인후부로 역류하는 현상으로 흔히 ‘신물이 넘어 온다’고 표현한다. 그밖에 후두염, 만성기침 등 식도와 전혀 관련 없다고 생각하기 쉬운 증상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일산병원 서정훈 교수 “올바른 식생활 ‘역류성 식도염’ 예방”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연말이 되자 갑자기 늘어난 업무량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가운데 밤늦게 술자리까지 잦아지면서 기침이 부쩍 심해졌다. 감기인가 해서 감기약도 먹어봤지만 증상은 갈수록 심해져 호흡이 곤란해지고 가슴을 누르는 듯한 통증까지 찾아왔다. 이에 큰 병인가 싶어 종합병원을 찾은 김씨는 생각지도 못했던 ‘역류성 식도염’ 진단을 받았다.

생활습관의 변화와 서구식 식생활로 김씨처럼 역류성 식도염을 앓는 환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역류성 식도염’ 질환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2006년 146만명에서 2010년 286만명으로 나타나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18.3% 증가하였다.

인구 10만명당 환자수도 2006년 3,082명에서 2010년 5,852명으로 연평균 17.4% 증가하였다.

실제로 ‘역류성 식도염’ 증상을 완화시키는 일반의약품 ‘개비스콘’의 경우 2009년 출시 이후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개비스콘을 판매하는 옥시레킷벤키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대비 올해 판매량이 40%나 늘어났다.

급증하고 있는 ‘역류성 식도염’에 대해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서정훈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보았다.

후두염·만성기침도 역류성 식도염 증상

역류성 식도염은 말 그대로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식도에 염증이 발생해 생기는 불편한 증상’을 말한다. 이러한 역류성 식도염의 가장 큰 발생 증가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은 바로 서구화된 식습관과 이로 인한 비만이다. 또한 음주와 흡연, 불규칙한 식사습관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갑자기 역류성 식도염이 급증한 까닭은 무엇일까?

서정훈 교수는 “역류성 식도염은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한 비만이 주된 원인”이라며 “최근 급증한 이휴는 진단 검사인 상부위장관 내시경이 건강검진에서 기본검사로 시행되는 횟수가 증가하면서 진단율이 증가하고 있고, 여성의 경우 폐경 후 증상이 증가하는 것도 원인”이라고 밝혔다.

역류성 식도염의 주된 증상은 가슴쓰림과 역류다. 가슴쓰림이란 흉골 뒤쪽이 타는 듯한 증상이지만 환자의 증상 표현 자체가 주관적이기 때문에 뜨겁다, 쓰리다, 아프다, 더부룩하다 등 다양한 증상을 호소한다.

역류는 위액이나 위내용물이 인후부로 역류하는 현상으로 흔히 ‘신물이 넘어 온다’고 표현한다. 이외에도 인후이물감, 연하곤란, 후두염, 만성기침 등 식도와 전혀 관련 없다고 생각하기 쉬운 증상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금연·금주·식후 즉시 눕는 행동 피해야

역류성 식도염은 특히 잘못된 식습관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치료시 생활습관이나 식습관의 변화를 유도하면서 위산분비 억제제인 프로톤펌프억제제가 사용하며, 중증도에 따라 4~8주 정도 투여시 80~95%에서 증상이 호전된다.

그러나 증상이 심한 환자에서는 좀 더 지속적인 산 억제 치료가 필요하다.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1년내 재발율이 50~80%로 높기 때문에 증상 발현시에만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치료도 중요하지만 예방이 특히 중요하다.

역류성 식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체중을 줄이고, 조이는 옷을 피해 복압 증가를 피한다. 또한 금연, 금주, 취침전 음식 섭취와 식후 즉시 눕는 행동을 금하고, 역류를 조장할 수 있는 기름진 음식이나 탄산음료 등의 섭취를 줄인다.

서 교수는 “역류성 식도염의 합병증으로 바렛 식도가 발생해 식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서구에서는 역류가 심한 경우가 많아 식도암 발생률이 높지만 국내에서는 위산 역류와 관련된 식도암의 발생은 매우 드문 만큼 식도암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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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기침과 흉통 ‘역류성 식도염’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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