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사진기본크기1.gif▲ 대한비뇨기과학회는 1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5알파환원효소억제제를 장기복용 시 발기부전 및 불임, 전립선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나 처방 시 의사와 면밀한 상담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비뇨기과학회 "탈모치료제 처방 전 반드시 전립선특이항원 검사해야"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남성형 탈모치료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5알파환원효소억제제를 장기복용할 경우 발기부전 및 불임, 전립선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나 처방 시 의사와 면밀한 상담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비뇨기과학회 학술대회가 열린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비뇨기과학회에는 가장 많이 사용되는 남성형탈모치료제인 5알파환원효소억제제(이하 5ARI)의 오남용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5ARI는 테스토스테론이 디하이드로 테스토스테론(DHT)으로 변환되어 활성화 되는 것을 방해하는 약제이다. 5ARI는 기존 알파차단제 약물과는 달리 증상개선 효과는 늦지만, 전립선 용적을 감소시킴으로써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급성요폐나 수술의 빈도를 줄일 수 있는 효과를 보인다. 그러나 가장 많이 처방되는 곳은 사실 남성형 탈모치료에서다.

우수한 탈모방지 효과로 흔히 사용되어 온 5ARI는 그 동안 발기부전 부작용에 대한 이의가 계속 제기돼 왔다. 하지만, 심리적 요인일 뿐 3개월 이상 사용시 문제가 없다는 것이 제약사들의 입장이었다.

하지만 비뇨기과학회는 “오남용에 의해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시킬 수 있는 약제이므로 처방을 할 때 타당한 기준과 처방하는 의사의 면밀한 판단이 요구된다”며 “기본적으로 이 약물은 남성 호르몬을 차단하는 작용이 있어, 성욕감퇴, 사정장애 및 발기부전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5ARI 오남용 방지를 위한 처방 급여기준 강화 필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남성형 탈모치료제인 ‘피나스테리드’의 경우 2012년에는 미국 FDA 부작용 보고시스템 및 품목허가 보유업체의 안정성 데이터베이스에 보고된 시판 후 사례를 검토한 결과, 성욕감퇴, 사정장애 등 일부 성기능 관련 이상반응이 투여중단 후에도 지속된 사례들이 보고됨에 따라 한국 식약처에서도"피나스테라이드" 함유 제제 관련 안전성 서한을 배포한 바 있다.

비뇨기과학회에서는 “이 약물을 투여하기 전에는 약 복용과 관련해서 발생될 수 있는 성기능 및 불임 관련 문제들에 대해서 투약 전에 충분한 고지 및 설명이 필요하다”며 “약 복용 전에 환자의 성기능에 대한 최소한의 평가를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5ARI는 전립선암 선별검사로 시행하는 혈청 전립선특이항원(PSA) 측정값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지식이 부족한 의사들은 전립선암의 진단을 놓쳐, 환자가 전립선암을 완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되는 치명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5ARI를 사용하기 전에 환자의 전립선 크기 및 PSA 측정값을 알고 있어야 하고, 약물 사용에 따른 PSA의 변화 예측치를 잘 알아야 하며, 약물을 사용하는 동안 주기적으로 PSA 변화를 측정하여 필요 시 전립선 조직검사 필요성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5ARI 장기복용 시, 환자 전립선 크기 및 PSA 측정값 확인해야

이 뿐만이 아니다. 피나스테리드의 전립선암 예방효과를 연구한 Prostate Cancer Prevention Trial(PCPT)과 두타스테리드의전립선암 예방효과를 연구한 Reduction by Dutasteride of Prostate Cancer Events(REDUCE) 연구에서 두 약제 모두 전립선암의 발생률을 줄이는 효과가 있지만, 분화도가 좋지 않은 전립선암의 발생 비율은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장기 복용에 따른 고등급의 악성도가 높은 전립선암 발생 위험에 대한 문제로 인해 미국 식품의약국에서 '심각한 전립선암 발생 위험 증가‘를 사유로 양성 전립선 비대증 등 치료에 사용하는 5-α 환원효소 억제제 함유제제인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의 사용상주의사항을 개정하고 의료관계자에게 공지하였다는 국외 안전성 정보에 따라 식약처에서도 마찬가지로 안전성 서한을 발행했다.

이 안전성 서한에 따르면, 5ARI를 투여하는 경우에는 PSA검사와 경직장 전립선초음파 검사를 주기적으로 시행하면서 악성도가 높은 전립선암 발생에 대한 주의 깊은 관찰을 하도록 한국을 포함한 외국의 모든 전립선비대증 진료지침에서 권고하고 있다.

비뇨기과학회, 5ARI 처방 시 전립선암에 대한 전문지식 반드시 필요

비뇨기과학회에서는 “5ARI를 처방하는데 있어서 전립선비대증 치료약제 및 전립선암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며, “5ARI를 투여 받는 환자의 경우 혈청 PSA 전립선특이항원 측정값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사용 전에 반드시 혈청 PSA 측정 및 전립선초음파 검사 또는 직장수지검사를 통해 전립선 기본 검사를 시행 한 후 투여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전립선암 진단 가능성을 간과 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전립선암 진단이 늦어져서 환자에게는 치명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뇨기과학회에 따르면 5ARI를 처방하기 전과 투여 중에 주기적으로 △환자 문진 시 전립선 비대증 배뇨 증상이나 남성생식기 질환 증상을 명시하거나 IPSS를 시행하여 명시 할 것과 △혈청 PSA 검사 시행 △직장수지검사 소견 또는 경직장전립선초음파 등에 의한 전립선 크기 등 소견 명시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비뇨기과학회 민승기 보험이사는 “이와 같은 기록이 있는 경우에 한하여 2주 이상의 장기처방의 보험급여를 인정하는 것이 의학적 근거에서 타당하고 환자의 안전을 위하여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는 다른 과에서 처방을 하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라 사용 시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환자의 안전을 위하여 꼭 필요한 검사를 하는 최소한의 규정을 두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현재 비뇨기과학회에서는 복지부, 심평원에 급여기준 제한 요청 서한을 보낸바 있으나, 불 분명한 사유 및 타과에서 반대한다는 이유로 현재 진행이 보류된 상태다.

비뇨기과학회 측은 “타과에서 반대하는 사유들은 근거가 없고 실제 본 약제의 작용 기전 및 부작용 등에 대하여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며 “최근 급증하는 국내 전립선암 발생 추이, 외국에 비해 자유로운 처방 기준, 외국에 비해 높은 고위험전립선암 비율 등을 고려할 때 이는 반드시 시행되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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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치료제 장기간 복용 시 발기부전 · 전립선암 위험 경고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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