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사진기본크기1.gif▲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남산 남측 순환로, 성동구 중랑천 송정제방, 금천구 안양천제방길, 중구 덕수궁길의 가을단풍.
 

총 176.67㎞규모…  강북구 우이령길, 노원구 화랑로 등 올해 6곳 추가

[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10월 중순까지 낮 온도가 20도씨가 훌쩍 넘어가는 등 일교차가 커지면서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다운 단풍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국의 아름다운 단풍명소들이 일찍부터 단풍을 즐기는 사람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런 가운데 멀리 떠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가까운 서울의 도심에서 즐기는 단풍 명소들을 소개한다.

서울시내 단풍이 북한산은 이달 27일경, 도심지역은 이보다 조금 늦은 11월 초순에 절정을 이룰 것으로 기상청이 예측한 가운데, 서울시는 멀리 가지 않고도 주변에서 즐길 수 있는 총 176.67㎞, '서울 단풍길 100선'을 19일 소개했다.

100개소는 크게 △물을 따라 걷는 단풍길(15개소) △나들이하기 좋은 단풍길(13개소) △공원과 함께 만나는 단풍길(20개소) △산책길에 만나는 단풍길(52개소) 4개 테마로 구분, 시민들이 각자 원하는 장소를 테마별로 찾을 수 있다.

안양천·중랑천 제방 등 물을 따라 걷는 단풍길

'물을 따라 걷는 단풍길'은 안양천, 중랑천, 홍제천 등 주로 하천 제방길에 조성된 산책로가 대다수. 차량과 마주칠 일 없이 여유로운 산책을 즐기기 좋으며 탁 트인 시야와 물과 단풍이 어우러진 수려한 경관으로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제방 산책길 특성상 중간 중간 운동기구들이 설치돼 있어 가벼운 운동을 겸해 찾아오는 시민들이 멀리 가지 않고도 즐길 수 있다.
송정제방(성동교~군자교)은 3.2㎞ 길이로 늘어선 울창한 수림이 유명하고, 5.6㎞로 이어지는 중랑천 제방길은 왕벚나무와 느티나무 단풍이 유명하다.

강북구 우이천 제방길 3㎞ 구간은 버즘나무가 쭉 뻗은 아름다운 낙엽길로 유명하고, 구로구와 금천구에 걸친 안양천 산책로나 여의도 샛강을 끼고도는 여의서로(구 윤중로)도 왕벚나무와 느티나무 단풍이 아름답다.

맛과 멋을 함께 삼청동·이태원 등 나들이하기 좋은 단풍길

'나들이하기 좋은 단풍길'은 단풍 구경은 물론 가까운 곳에 있는 공방, 화랑, 맛집도 함께 즐길 수 있어서 가족, 연인, 친구들과 나들이하기에 제격인 곳들로 구성됐다.

삼청동길(종로구 동십자각~삼청터널, 1.5㎞)은 은행나무와 느티나무가 아름다운 단풍길로, 경복궁과 삼청동 인근의 화랑, 공방, 카페 등을 구경하고 코스의 마지막인 삼청공원에서 잠시 쉬어가기에 좋다.

덕수궁길(덕수궁 대한문~경향신문사, 800m)도 빠질 수 없는 대표적 도심 산책로다. 커다란 은행나무, 느티나무, 작은 양살구의 단풍잎이 눈을 즐겁게 해줄뿐만 아니라 길 곳곳에 있는 덕수궁, 시립미술관, 정동극장 등에서의 문화 충전은 덤으로 즐길 수 있다.

이태원로(삼각지역~녹사평역, 1㎞)는 은행나무와 버즘나무가 아름답다. 단풍 구경 후 트랜디한 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인근 경리단길이나 해방촌에서 이국적인 식사를 할 수도 있고, 하얏트호텔 쪽으로 걷다보면 남산산책로와도 연결된다.

청계천도 도심을 관통하는 이팝나무 단풍이 아름다워 걷기 좋은 단풍길로 선정됐다. 특히 광화문, 동대문, 신설동 풍물시장 등이 연결돼 있어 나들이와 쇼핑 코스로도 훌륭하다.

풍성한 단풍 볼 수 있는 남산·올림픽공원 등 공원과 함께 만나는 단풍길

가로나 산책로보다 더 풍성한 단풍을 보고 싶다면 남산, 뚝섬 서울 숲, 송파나루 공원 등 시내 대형공원으로 가보자.

조성된 지 20년이 넘어 큰 나무들이 많은 송파구 올림픽공원, 가을 억새(하늘공원)와 단풍(평화의 공원)이 유명한 상암동 월드컵 공원도 가을에 특히 인기 있는 곳들이다.

남산 북측산책로는 설명이 필요 없는 서울의 대표 산책로이자 왕벚나무 단풍이 한껏 물드는 단풍길이다. 특히, 차량 통행이 없는 보행자 전용도로로, 유모차나 휠체어도 접근이 쉬워 많은 어르신이나 장애인들도 어려움 없이 단풍을 구경할 수 있다.

양재시민의 숲과 근처에 있는 문화예술공원은 거대한 메타세쿼이아 단풍길이 인상적이다. 송파나루공원(석촌호수)도 왕벚나무 단풍이 아름답고 아이들과 함께 인근 롯데월드에서 주말을 보내도 좋다.

가까운 산책길에 만나는 단풍길

'산책길에 만나는 단풍길'은 관악산, 북한산 등 가까운 서울의 산이나 산책로에서 맑은 공기와 단풍을 즐기며 등산‧산책할 수 있는 곳들로 구성됐다.

관악산은 서울에서 단풍이 일찍 드는 곳 중 하나로, 서울대 정문쪽 관악산 입구 산책로 구간(2㎞)은 포장된 넓은 길이어서 휠체어나 유모차를 이용하기에도 좋고, 숲속도서관을 비롯해 중간중간 휴식공간이 많다.

워커힐길(광진구 아차산생태공원~워커힐호텔)은 목재데크가 조성돼있어서 장애인 및 어르신들도 편하게 걸을 수 있어서 인기다. 인근 아차산과 연결된 아차산 자락길은 숲속을 편안히 걸을 수 있어 추천할 만한 산책로이다.

서대문 안산 산책로는 느티나무 산책로를 따라 숲속을 걸어가다 보면 메타세쿼이아 숲길과 만나는 인상적인 단풍숲길이다. 강서구 우장공원내 산책로는 원당산과 검덕산으로 연결되며, 방화공원은 개화산이나 꿩고개로 연결된다.

북한산을 오르는 길에서 만나는 단풍길도 많다. 강북구 4.19길과 인수봉길, 은평구 진흥로도 은행나무, 왕벚나무가 아름답다.

시는 특히 시민들이 1년 중 가을에만 들을 수 있는 자박자박~ 낙엽 밟는 소리와 함께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도록 19일(월)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 100개소의 낙엽을 쓸지 않고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서울시는 단풍과 낙엽을 주제로 한 ‘단풍길 사진콘테스트’를 개최한다. 19일 시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서울시내에서 찍은 사진이면 시민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내 손안에 서울」홈페이지(mediahub.seoul.go.kr)에서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간 접수한다. 접수된 사진은 전문가 등 심사를 거쳐 소정의 기념품이 제공되며, 서울시 홍보에도 활용하게 된다.

오해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서울시가 선정한 도심의 아름다운 단풍길을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걸으며 가을의 정취와 낭만도 흠뻑 느껴 보시길 바란다"며, 아울러 "서울도심의 멋진 단풍길 사진도 많이 찍으셔서 사진콘테스트에도 참여하시어 좋은 추억을 만들어 보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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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초순 단풍절정...서울 도심 아름다운 단풍길 10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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