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사진기본크기1.gif▲ 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김성래 교수(왼쪽)는 한국인에 맞는 이상지질혈증 관리 지침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권 교수는 “이번에 개정된 한국인 이상지질혈증 진료치 짐에서는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너무 높거나 HDL 수치가 너무 낮은 경우로 세분화했다”
 


김성래 교수 “LDL콜레스테롤 목표치 없는 스타틴 처방 과도할 수 있어”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LDL콜레스테롤 목표 기준을 정하지 않고 미국의 진료지침대로만 스타틴을 처방할 경우, 한국인의 경우 스타틴 반응성이 좋기 때문에 너무 과도한 처방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인에 맞는 이상지질혈증 관리 지침이 꼭 필요합니다”

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김성래 교수는 한국인에 맞는 이상지질혈증 관리 지침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최근 미국의 진료지침과는 다른 국내 실정에 맞는 이상지질혈증 진료 지침을 내놨다. 특히 이번 진료지침은 국민건강영양조사자료 및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이상지질혈증 통계자료(Fact Sheet)를 만들고, 다양한 이상지질혈증에 대해 세분화해 실제 임상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건강신문>은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진료지침위원회의 김성래 이사(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와 권혁상 홍보이사(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를 만나 한국인에 맞는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 개정의 배경과 의의에 대해 들어보았다.

이상지질혈증, 혈액 속 콜레스테롤 성분의 수치에 문제가 생긴 것

김성래 교수는 “학계뿐만 아니라 일선 진료 현장에서도 국내 실정에 맞는 가이드라인 필요성에 공감을 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상지질혈증이란 혈액 속에 콜레스테롤, 지방과 같은 성분의 수치가 정상을 벗어난 상태를 말한다. 총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늘어난 상태거나 HDL 콜레스테롤이 낮은 상태일 때 문제가 된다.

하지만 그 동안 우리나라에서의 스타틴 처방 기준이 총콜레스테롤 양에만 맞춰져 있어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제대로 된 기준 마련이 필요한 실정이었다.

권혁상 교수는 “지난번 팩트 시트 데이터에서 문제가 됐던 것이 30세 이상에서 절반 이상이 이상지질혈증이라는 발표였다”며 “이는 기존 총 콜레스테롤에만 기준을 둘 경우 인지율·치료율 부분에서 환자군이 너무 확대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심평원의 보험약제 기준도 총 콜레스테롤 수치이기 때문에 실제로 HDL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도 환자군에 속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권 교수는 “이번에 개정된 한국인 이상지질혈증 진료치 짐에서는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너무 높거나 HDL 수치가 너무 낮은 경우로 세분화했다”며 “이번 진료지침은 실제 진료현장에서도 쉽게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개정된 가이드라인, 한국인에 맞춰 이상지질혈증 구분 세분화 

이번에 개정된 ‘2015 이상지질혈증 가이드라인’을 따르면, 관상동맥질환, 허혈성 뇌졸중, 일과성 뇌허혈 발작(TIA), 말초혈관질환 등 기존 심혈관질환이 있는 환자는 LDL 콜레스테롤 70mg/dL 미만 또는 기저치 대비 50% 이상의 감소를 목표로 할 것을 권고했다. 

당뇨병, 경동맥 질환, 복부대동맥류에 해당하는 고위험군에게는 100mg/dL 미만으로의 조절이 권고됐고 LDL 콜레스테롤을 제외한 주요 위험인자가 2개 이상인 중등도 위험군은 130mg/dL 미만, 위험인자가 1개 이하인 저위험군은 160mg/dL 미만으로 조절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약물치료의 경우에도 스타틴 제제를 1차 선택으로 하고 있고, 스타틴 만으로 지질 목표치 도달이 어려운 경우 피브린산 유도체·니코틴산·오메가-3 지방산 등이 병용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목표에 두지 않고 위험도에 따라 스타틴 용량을 조절하도록 한 권고한 미국의 지침과는 다른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성래 교수는 “사실 의료진들도 지질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이 없다. 그냥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약을 쓰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콜레스테롤에 대한 정확한 수치를 확인하고, 어떤 약을 얼마나 사용해야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식사로 섭취하는 지방과 혈액 속 콜레스테롤 수치 관계없어 

아울러 그는 “스타틴만 잘 사용해도 90% 이상이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치료 목표를 잘 설정하고 콜레스테롤을 정상수치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교수는 최근 미국에서 콜레스테롤 섭취량 제한을 푼 것과 관련해 지방 섭취와 우리 몸속의 콜레스테롤 수치는 큰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콜레스테롤이 높아요하면 고기 많이 안먹는데요라고 대답한다”며 “사실, 고기를 먹는 것과 콜레스테롤 수치는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콜레스테롤 수치와 식사로 섭취하는 콜레스테롤은 큰 영향이 없다. 우리가 식사로 섭취하는 콜레스테롤의 경우 체내로 들어오면 12시간 이내에 체외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콜레스테롤 섭취를 줄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지방의 경우 칼로리가 높기 때문에 많이 섭취할 경우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콜레스테롤 유무보다는 총 섭취량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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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지질혈증, 한국인에 맞는 ‘스타틴’ 처방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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