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사진기본크기1.gif▲ 2015 서울 세계간호사대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를 한 마거릿 챈(Margaret Chan)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글로벌 시민, 글로벌 간호’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마거릿 챈(Margaret Chan)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밝혀

[현대건강신문] “세계적인 경제적 불평등이 건강을 위협하는 최악의 상황을 만들고 있다”

2015 서울 세계간호사대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를 한 마거릿 챈(Margaret Chan)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글로벌 시민, 글로벌 간호’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마거릿 챈 사무총장은 경제적 불평등이 수많은 보건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스위스은행에서 만든 자료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세계의 최고 부자인 85명의 재산을 합치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35억 인구의 재산과 같다고 밝혔다.

챈 사무총장은 자료 수치를 재차 확인하며 “이 보다 불평등을 잘 나타내는 통계는 없다”며 “종합해서 보면 이 세계가 안정되지도 안전하지도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우려했다. 다음은 챈 사무총장의 주요 발표 내용이다.

메르스 사태에도 우리가 여기에 모여 있는 것은 대한민국이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와중에 수백 명의 목숨을 살린는 것은 간호사이다. 그들은 과로하기 쉽지만 급여도 충분치 못하다. 대부분의 경우 고맙다는 말도 듣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정책 입안가들은 별로 고마워하지 않는다. 하지만 간호사들은 항상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고 있어 깊은 존경을 표시한다.

국제 사회는 건강에 많은 투자를 하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에볼라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서아프리카는 인구 1만명당 의사는 1, 2명 정도로 상황이 열악했다. 간호사가 몇 명이나 되는지 통계자료도 없다.

간호사들은 에볼라가 발생하자 쓰레기 비닐백이나 앞치마로 입과 코를 막으면서 에볼라 퇴치를 위해 노력했다. 

"세계 부자 85명 부 합치면 빈곤한 35억명과 같아"

간호사들은 자신의 목숨을 바치면서 노력했는데 그 용기와 헌신에 찬사를 보낸다.

경제, 금융, 무역 등 세계적인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국제 여행자가 증가했다. 보건의료인들의 업무가 더욱 험란해질 수 있다. 오늘 우리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모였다.
 
국가간 이동이 많아지면서 사람들은 비자가 필요하지만 질병은 비자 없이 세계를 여행하고 있다. 이번 메르스 사태는 한 국가에만 적용된다고 볼 수 없다. 

인류 절반이 도시 슬럼에 살고 있다. 도시에 살면서 고용 위기를 겪고 있지만 교육, 문화, 보건의료 인프라의 접근성이 좋아 이곳에서 사는 것이다.

전 세계 인구 중 도시에 사는 사람이 10억명 정도 되지만 도심 인근 슬럼가에 사는 사람들도 10억명이 된다.

WHO에서 만든 세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최악의 장소로 ‘도심 슬럼가’가 꼽혔다.

암, 만성폐질환, 당뇨 등의 질환 위협에 저소득층이 놓여 있다. 이들은 질병을 대처할 수 있는 능력도 별로 없다. 환자들이 급성 감염 질환에 걸리면 속수무책을 죽는 경우도 많다.

인도와 중국에서 수백만 명이 빈곤에서 탈출했지만 중국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중국 인구 중 1억1400만 명이 당뇨를 앓고 있다고 밝혔다. 전체성인 인구의 12%에 달하는 비율이지만 당뇨 환자들 중 치료받는 사람들은 1/4에 불과하다.

부강한 국가에도 빈곤층이 여전히 많다. 불평등이 늘어나고 있다는 말이다. 더 이상 부국의 의미가 필요 없다. 기회 불평등은 지난 50년 사이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갔다.

사진기본크기1.gif▲ 20일 열린 세계간호사대회 학술대회 기조강연 참석자들이 마가렛 챈 사무총장이 발표를 마치자 일어서서 박수를 치고 있다.
 

스위스 모 은행의 연구 결과 세계에서 가장 부자인 85명의 재산을 합치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35억 인구의 재산을 합친 것과 같다고 한다.

이 보다 더 불평등을 잘 나타내는 통계는 없다. 

전 세계가 글로벌화 되었지만 보건 부문에서 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는 문제가 있다. 비전염 질환의 대처를 강화해야 하지만 담배, 식품, 주류 회사들이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어 쉽지 않다. 시장 파워가 정치 파워로 이어지면서 보건관련 목표를 설정하는데 방해가 되고 있다.

에이즈, 결핵 약이 환자들에게 도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을 초래하기도 한다. 경제 발전을 건강 위협을 초래하는 사태가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최근 만성질환이 전염병 보다 많아지면서 보건의료 수요가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다. 동시에 보건의료 인력의 고령화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불평등이 심각해지고 는 가운데 간호사들의 역할이 크다. 보건정책의 평준화를 가져오기 위해 간호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러나 일부 국가에서 법안이 간호사들을 묶는 족쇄가 되고 있다.
 
"보건의료 인력도 고령화, 간호사 역할 커져"

간호사들의 실무 범위를 제한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간호사들이 자신이 가진 지식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간호사들이 1차의료에서 기여할 수 있는 폭을 넓혀야 한다. 이들이 교육받은 바를 충분히 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의사들은 간호사들의 역할이 확대되는 것을 싫어하지만 개인적으로 볼 때 2015년 이후 세계 보건의료의 발전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간호사의 역할 증대를 받아들어야 한다. 간호사들이 진단과 처방이 가능하고 치료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간호사들의 영역 확대가 의료의 질을 악화시킨다는 주장이 있는데 근거를 잘 살펴보면 경쟁의식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지 능력 때문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의사인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은 홍콩 보건성 장관으로 일하던 1997년 인체에 치명적인 H5N1 조류인플루엔자가 세계 처음 발생했을 때 신속하고 과감하게 성공적으로 대처해 역량을 인정받았으며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2003년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이 발생했을 때도 주도적인 역할을 해냈다. WHO에 몸담으며 감염병 담당 사무차장 등을 지냈다.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가 확산됐을 때 신속하게 대유행을 선포해 인명피해를 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챈 사무총장은 캐나다 웨스턴 온타리오대에서 의학박사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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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경제 불평등, 최악의 보건환경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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