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 보도에 따르면 시안 토마스(38)라는 영국 여성이 드레스에 하이힐이 걸려 넘어진 뒤 생긴 다리 멍이 색전증으로 이어졌고, 하루 만에 뇌혈종으로 사망했다.

혈액 속의 피떡, 피명적 질환으로 발전할 수도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최근 ‘하이힐을 신고 넘어진 영국 여성’이 색전증으로 사망한 소식이 보도돼 실시간 검색어로 오르는 등 관심이 급증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안 토마스(38)라는 영국 여성이 드레스에 하이힐이 걸려 넘어진 뒤 생긴 다리 멍이 색전증으로 이어졌고, 하루 만에 뇌혈종으로 사망했다.

혈액 내의 부유물로 쉽게 ‘피딱지’ 혹은 ‘피떡’으로 불리는 색전이나 혈전은 외상을 입으면 지혈 작용을 하기 위해 자연히 발생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는 위험하지 않다. 그러나 혈액 내부에 생겨 혈관 속을 돌아다니다 그 부유물이 어느 혈관을 막느냐에 따라 치명적인 질환으로도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색전이 혈관을 타고 뇌로 이동해 뇌혈관을 막으면 뇌졸중이 발병하며, 폐를 막게 되면 폐색전증이 생긴다. 특히 뇌혈관질환이나 폐색전증은 초기 빠른 시기에 응급처치를 받지 않으면 수시간내에 사망하는 등 매우 위험한 질환이다.

PC방 증후군, 이코노미 증후군 등 색전증에 속해

이번 사례처럼 넘어진 것이 계기가 돼 색전증으로 사망하는 것은 지극히 이례적이나, 일반적으로 외상이나 입원 등으로 거동이 불편해 많이 움직이지 못하게 되는 것은 혈전과 색전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 가장 대표적인 색전 관련 질환은 바로 정맥혈전색전증이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PC방 증후군 혹은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 등이 여기에 속한다.

ACCP(미 흉부 의학회)에 따르면 외과 수술 환자, 인공관절 수술 환자, 장기 와병 환자 등은 모두 정맥혈전색전증의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정맥혈전색전증은 정맥에 생성된 혈전(피떡)이 혈관을 막아 혈류의 흐름을 차단하여 생기는 질병으로 심각할 경우,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정맥혈전과 관련된 질병은 서구에서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 고령인구 증가에 따른 정형외과 수술 급증, 식생활의 서구화 및 고혈압, 복부비만, 고지혈증 등으로 구성된 대사증후군 유병률 증가 등으로 인해 정맥혈전색전증의 발병률이 아시아에서도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관련 통계 자료는 없지만 전문가들은 서양의 발병률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방 요법 통해 유병율 줄일 수 있어

정맥혈전색전증은 주로 혈류의 속도가 저하되고, 외상이나 골절로 인해 혈관 내피가 손상되며, 혈액이 응고될 가능성이 높을 때 발생한다.

이러한 정맥혈전색전증이 특히 더 위험한 이유는 뚜렷한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정맥혈전색전증의 가장 흔한 형태인 심부정맥혈전증의 경우 주요 증상으로 다리 통증과 부종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증세는 환자가 아닌 사람도 일상생활에서 많이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질환을 인지하지 못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또 정맥혈전색전증의 가장 위험한 형태인 폐색전증은 평소 증상이 없다가 갑작스럽게 발병해 최악의 경우 사망과 같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정맥혈전색전증은 예방 요법을 통해 충분히 유병율을 줄일 수 있는 질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맥혈전색전증의 발생률이 높은 이유는 질병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

정맥혈전색전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영양식 프로그램과 함께 이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다. 또한, 의사의 권고에 따라 적절한 운동을 하며, 고혈압을 조절해야 한다.

혈전 생성의 위험이 높은 사람은 항공 여행과 같이 자세를 자주 바꿀 수 없는 경우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

한편, 최근에는 모니터링이 필요 없고 하루 한번 복용하며, 전통적인 약제에 비해 약물 및 음식 상호작용이 적은 신개념 혈액응고억제제가 출시되어 보다 쉽고 적극적인 예방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하이힐 신고 넘어진 여성, 색전증으로 사망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