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치명적 유혹, 식욕억제제 다이어트, 우울증 등 부작용 심각

[현대건강신문=채수정 기자]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여름, 다이어트를 도와준다는 각종 제품과 약들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중에는 운동 없이 복용만으로 살이 빠진다는 다이어트 약까지 있다. 병원에서 처방받는 약부터 해외에서 구매해야하는 해외직구 제품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그런데, 다이어트 약을 먹고 몸도 마음도 망가졌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12일 방송된 KBS 1TV 똑똑한 소비자리포트에서는 ‘치명적 유혹, 식욕억제제 다이어트’편이 전파를 탔다.

방송에서는 끊을 수 없는 다이어트 약 때문에 망가진 일상을 겪고 있는 사연이 소개됐다.

임신하면서 찐 살이 출산 후에도 빠지지 않아 고민이었던 한지영 씨. 병원을 찾은 한 씨는 쉽게 살을 뺄 수 있다는 다이어트 약을 처방받았다. 약을 먹은지 두 달만에 빠진 살은 무려 10kg, 그런데 얼마 후 두통과 입마름, 불면증, 탈모 등 부작용이 계속 돼 약을 끊었다. 문제는 약을 끊자마자 며칠 만에 5kg씩 살이 찌기 시작했고, 온 몸이 붓고 잠이 계속 오는 등 무기력한 상태가 지속됐다는 것. 결국 다시 약을 먹게 된 한 씨에게 이번엔 자살을 생각할 정도의 우울증까지 찾아왔다. 약을 먹어도 부작용이 생기고 끊어도 나타나는 금단 증상 때문에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 벌써 10년째 다이어트 약을 복용하고 있는 한 씨는 약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말한다.

이 다이어트 약의 정체는 무엇일까? 제작진이 직접 병원을 찾아 다이어트 약 처방을 받아보기로 했다.

전국에서 다이어트 약을 처방받기 위해 찾아온다는 한 병원. 새벽부터 다이어트 약을 처방받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네 시간을 기다린 끝에 의사를 만날 수 있었다. 아무 검사 없이 3분 여의 진료 후 처방해준 다이어트 약의 정체는 바로 ‘식욕억제제’. 식약처에서 배포한 의약품안전성서한에 따르면, 식욕억제제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있기 때문에 체질량지수 30kg/㎡ 이상의 비만환자에게 4주 이내로만 처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제작진은 전국 10개 병원을 찾아 다이어트 약을 어떻게 처방해주는지 점검해봤다. 놀랍게도, 체질량지수 18kg/㎡ 로 저체중에 해당하는 제작진에게 10개 병원에서 모두 식욕억제제를 처방해줬다.

검사를 진행한 곳은 단 3곳 뿐이었고, 검사 후에도 문제 없다며 약을 처방해줬다. 심지어 일부 병원은 대행업체를 통해 전국에 대리처방까지 해주고 있었는데...
 
그렇다면, 정말 처방해준 다이어트 약에 문제는 없는 것일까? 전문가에게 병원에서 받은 처방전들의 분석을 의뢰했다. 그 결과, 병용 처방하면 안 되는 식욕억제제를 중복으로 처방했을 뿐 아니라 다이어트 약이 아닌 감기약, 고혈압약, 항우울약 등을 한꺼번에 처방한 것을 확인했다. 식욕 감퇴, 설사와 같은 약의 부작용으로 다이어트 효과를 내도록 한 것이다.

전문가는 식욕억제제가 ‘마약류’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는 만큼 이런 무분별한 약 처방이 건강에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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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리포트, 끊을 수 없는 마약성 다이어트약...무분별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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