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사진기본크기1.gif▲ 대한소화기암학회 송시영 이사장(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이제는 소화기암 생존자들의 삶의 질에 관심을 가져야할 때라고 말한다.
 

소화기암학회 송시영 이사장 "소화기암 환자 전국적 영양 조사 필요"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위암 치료의 생존율이 70%에 이를 정도로 이제 암은 만성질환처럼 인식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소화기암 생존자들의 삶의 질 문제입니다. 특히 암으로 인한 사망자 5명 중 1명은 영양악화 또는 영양실조로 사망하는 만큼 영양 문제에 대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대한소화기암학회 송시영 이사장(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이제는 소화기암 생존자들의 삶의 질에 관심을 가져야할 때라고 말한다.

소화기암은 우리나라에서 특히 발병률이 높은 암종으로 위암, 대장암, 간암, 췌담도암, 식도암 등을 말한다. 지금까지 단순히 암을 조기 진단하고, 이를 치료하는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단순 치료에서 벗어나 환자를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송시영 대한소화기암학회 이사장은 소화기암학회에 대해 소개하고, 소화기암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영양 및 통증관리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작·배포하겠다고 밝혔다.

소화기암학회는 위, 대장, 간, 췌장, 담도 등 소화기암에 대한 국내 전문가들이 소화기암 분야 연구를 선도하고 올바른 교육과 최상의 진료지침을 제시하기 위해 결성된 학술단체다.

송 이사장은 “위암 치료약이나 대장암 치료약이나 같은 약이 쓰이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위암은 위암대로, 대장암은 대장암대로 독자적으로 발전하다보니 암덩어리가 얼마나 줄었나 관심이 있지, 정작 환자가 얼마나 힘든지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대한소화암학회, 소화기암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항암치료와 함께 환자의 통증과 영양상태에 대한 다학제 연구를 진행함으로써 환자 전체를 보는 치료를 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대한소화기암학회가 지난달 24일 주최한 MAGICS 2015 국제심포지엄도 국내외 석학들이 함께 기존의 항암제 중심의 고식적인 암 치료 방법에서 벗어나 다학제적 소화기 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자리로 마련된 것이다.

송 이사장은 “비싼 고가 항암제들이 대부분 다국적사들의 지배하에 있다”며 “항암제 치료의 목표가 객관적 목적이 중요한데, 영양상태나 통증 이런 것들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사진기본크기2.gif▲ 송시영 이사장은 “한국인에게 많이 발생하는 10대 암 중 절반인 5개암이 소화기암”이라며 “또 간암, 췌장암, 담도암 등 난치암 4개 중 3개가 소화기암인 만큼 환자들에게 더 유용한 첨단치료방법을 제기하기 위한 연구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소화기암환자의 영양상태를 판단할 객관적 지표가 없어 몸무게만을 기준으로 따지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한소화기암학회에는 암환자들의 영양이 어떤 상황인지 전국 단위의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미국 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한국인에 맞는 영양 및 통증 관리 가이드라인을 만든다.

대한소화기암학회가 대한임상영양학회와 공조해 제작한 환자주도영양설문지 조사결과, 소화기암을 앓고 있는 환자에서는 영양문제가 양호하다고 판명된 사람은 94명 중 단 6명에 불과했했다.

94명의 환자 중 절반에 가까운 45명의 환자는 반드시 소화기내과의사, 영양사의 협조 하에 영양중재, 혹은 영양치료가 필요한 중대한 영양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암으로 인한 통증 원인 분석해 치료 가이드라인 만들 것"

송 이사장은 “한국인 소화기암환자의 영양 및 통증 관리 가이드라인이 6개월 후면 완성된다”며 “그 다음이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영양지표와 학회의 실태조사 결과 개발된 새로운 지표 간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그 차이를 어떻게 개선해 갈지에 대해 내년도 내후년도 맞춰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영양뿐만이 아니다. 통증문제도 암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송 이사장은 “소화기암 중 특히 췌장암과 같은 경우 신경을 침범한 것인지, 전이가 된 것인지, 아니면 먹을 때마다 제대로 내려가지 않아 장폐색이 와서 아픈 것인지에 대한 구분이 별로 없다”며 “또 암환자들의 통증억제를 위해 사용하는 마약성제제의 경우 변비를 유발하고 장 활동을 억제하게 되는데 이 약을 써야할지 말아야할지 가이드라인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소화기암학회에서는 통증의 원인이 정확히 무엇인지 연구·분석하고 사람에 따라 어떻게 달리 치료·관리해야 하는지를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정한다는 것이다.

송시영 이사장은 “한국인에게 많이 발생하는 10대 암 중 절반인 5개암이 소화기암”이라며 “또 간암, 췌장암, 담도암 등 난치암 4개 중 3개가 소화기암인 만큼 환자들에게 더 유용한 첨단치료방법을 제기하기 위한 연구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국제심포지움이 소화기암 대표 국제학술대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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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등 소화기암 환자 못 먹어 더 고통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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