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 김홍순 길병원 통증클리닉 교수는 "만성통증 뿐 아니라 급성통증도 우리 몸에 이상이 있음을 알려주는 하나의 경계신호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건강신문]  ‘통증’이라는 제목의 영화가 최근 개봉했다.

가족을 잃은 죄책감으로 어떠한 통증도 느끼지 못하는 남자와 작은 통증도 치명적인 여자의 애틋한 만남을 그린 영화다.

주인공들은 통증에 무감각하거나, 또는 극도로 예민하다. 현실에서는 어떨까? 평범한 이들은 때때로 통증을 호소한다. 참을만한 통증부터, 참을 수 없는 통증까지 다양한 증상을 호소한다. ‘사랑’의 힘으로 치유해가는 영화와 달리, 현실 속에서 통증은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아프다 △따끔거린다 △쑤신다 △찌릿찌릿하다 등 통증은 다양한 유형으로 찾아온다.
일시적이고 강한 통증부터, 미약하지만 만성적인 통증까지 강도와 부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의학적으로 통증은 ‘잠재적인 조직 손상을 동반 불쾌한 감각적, 정서적 경험’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는 오직 인간만이 느낄 수 있는 감각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통증 자체는 주관적인 감각이어서 특별한 질병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에도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참을 수 없는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냥 참다보면 괜찮아 지겠지’하는 마음으로 견디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만성통증 뿐 아니라 급성통증도 우리 몸에 이상이 있음을 알려주는 하나의 경계신호로 봐야 한다. 몸 어느 구석엔가 이상이 생겼음을 알려주고 조기에 질병을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4명 중 1명은 이로 인한 스트레스로 수면장애, 우울함 등 성격 변화가 생겨 가족, 친구와 관계를 맺는데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만성통증이 장기간 계속될 경우 초기에 일반적인 치료가 가능했던 상황에서 치료가 복잡해지는 상황으로 악화될 수 있다. 이 경우 통증 치료의 원칙조차 바뀌게 된다.

통증에 대한 조기 검사와 치료로 만성 통증으로의 진행을 예방한다면 통증의 원인이 되는 질병의 진행 또한 막을 수 있어 덜 침습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근육의 경직이나 혈액의 순환을 순조롭게 해 치유 속도도 짧아지게 된다.

통증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전문클리닉이 많이 생겨 통증 치료를 대하는 환자들의 인식도는 변했다. 그러나 통증 치료의 원칙은 통증의 원인에 대한 치료와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통증의 원인이 어디에서 기인하는지에 대한 검사와, 타 진료부서와의 협진으로 일차 원인을 신속히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통증 환자에게는 반복되는 검사와 진단조차 부담이 되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에 대한 정확한 검사와 진단이 동시에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김홍순  길병원 통증클리닉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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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방치, 병 키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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