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사진기본크기-세로.gif▲ 경희의료원 어르신진료센터 원장원 센터장은 "가장 첫 번째 문제가 약 때문에 밥을 못 먹고 있는데 소화제만 더 주는 경우"라며 "노인들은 전해질이 부족해지기 쉬운데 잘 먹지 못해 영양 부족이 발생하고 감염까지 겹치면 급속히 허약해지고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요양보험 가기전 허약 노인 건강 회복시켜야"

"전 세계적인 추세인 노인전문의제 신설해야"

경희의료원 어르신진료센터 원장원 센터장 인터뷰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전 세계적으로 노인의학분야는 노쇠와 허약에 관심이 많다. 우리나라도 장기요양보험 대상자가 되기 전에 노쇠, 허약 노인들의 회복을 위해서 노력하면 노인 의료비 지출도 줄일 수 있다"

65세 노인이 전체 인구의 7%를 넘어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한국의 노인 의료비는 국민건강보험 재정에 큰 압박을 주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목희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인구 비율 변화에 따라 노인 의료비도 급격한 증가를 보이고 있다.

2009년 12조5천억 원이었던 노인 의료비는 2013년 18조원으로 5년 새 44%가 늘었다.

노인 의료비의 증가로 전체 의료비 중 노인 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현대건강신문>은 국내외에서 활발한 진료·학술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경희의료원 어르신진료센터 원장원 센터장(가정의학과 교수)을 만나 노인 진료의 문제와 앞으로 갈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원장원 센터장은 우선 노인의학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 센터장은 "지난 2013년 5월 어르신센터를 개소해 운영하고 있는데 여전히 의료 현장에서 '노인 의학'의 필요성을 절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 '노인 의학' 중요성 부각

병의원을 찾는 일부 노인들은 고혈압, 당뇨, 치매 등 복합적인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어 이를 진단하고 적절한 처방을 내는 것이 쉽지 않다.

원 센터장은 "센터에 오시는 분들 중에 섬망이 있거나 노쇠, 식욕부진, 낙상 등을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진단을 정확히 내리기 어려워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어르신진료센터는 식욕 부진, 노쇠 등 복합적인 증상을 보이는 노인들을 진료한 결과, △약물 △전해질 △영양 부족 등의 문제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사진기본크기1.gif▲ 원장원 센터장은 "가장 첫 번째 문제가 약 때문에 밥을 못 먹고 있는데 소화제만 더 주는 경우"라며 "노인들은 전해질이 부족해지기 쉬운데 잘 먹지 못해 영양 부족이 발생하고 감염까지 겹치면 급속히 허약해지고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 센터장은 "가장 첫 번째 문제가 약 때문에 밥을 못 먹고 있는데 소화제만 더 주는 경우"라며 "노인들은 전해질이 부족해지기 쉬운데 잘 먹지 못해 영양 부족이 발생하고 감염까지 겹치면 급속히 허약해지고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한 진단을 마친 노인들에게 치료를 진행한 결과 와상 노인이 일상생활이 가능하게 회복한 사례를 소개한 원 센터장은 "수가 책정이 안돼, 어렵지만 앞으로 노인 진료가 이런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전망했다.

전체 노인 중 10% 정도가 노쇠, 허약을 겪는 질병 전단계 상황으로 분석한 원 센터장은 이를 개선하지 못하면 결국 질병으로 발전해 노인들이 ‘눕게’ 된다는 것이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생긴 뒤 많은 노인들이 보험을 이용해 의료기관을 이용하고 있지만 노쇠, 허약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 복지 시스템을 없는 상황이다.

“노쇠, 허약 상태인 노인들에게 치매 등 질병이 발생하면 장기요양보험을 이용해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게되는데, 국가 차원에서 이들 허약 노인들의 건강을 회복시키면 의료비 절감 효과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선진국 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대만 등 아시아 각국들도 노쇠, 허약에 관심을 가지고 노인의학전문의제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노인의학이 의사 수련과정에 포함돼 있지 않고 가정의학과에서 개별적으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이웃 나라인 대만의 경우 노인전문의제를 기반으로 노인을 의료체계 안에서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실행하고 있다.

"이들 나라는 노인의학을 배운 전문 의료진들이 노인 치료를 담당하고 있다"며 "국내도 여러 노력을 하고 있어 앞으로 노인 치료 시스템이 활성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원 센터장은 어르신진료센터의 올 해 목표를 연구 부문 강화로 잡고 다양한 논문을 발행할 예정이다.

"노인 환자를 종합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관련 연구가 활성화되고 건강보험상의 수가 책정이 이뤄지는 동시에, 노인의학이 제도화돼 수련 과정을 거친 노인의학전문의가 배출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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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약 노인 방치하면 국가 의료비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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