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이어폰 사용 후 '사오정' 돼?

이어폰 사용 원인 젊은층 '난청' 환자 급증

MP3, 휴대전화, 진공청소기, 자동차, 비행기, 각종 전자음 등 일상생활에서 소음에 노출되는 빈도가 점점 많아짐에 따라 20대등 젊은층에서 소음성 난청으로 진료를 받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발표에 따르면 소음성 난청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03년 2858명, 2005년 3617명, 2007년 4741명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2007년 한해 진료를 받은 소음성 난청환자 가운데 10대~30대가 45.8% 나 되어서 11.2%를 차지한 60대 이상 노인의 4배를 넘었다. 또 소음성 난청환자를 분석한 결과 청년층에서는 음악, 사격 등이 가장 많은 원인이 되었고 장년층에서는 작업환경의 소음이 가장 큰 원인이 되었다

9월 9일 '귀의 날'을 앞두고 젊은층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는 '소음성 난청'의 원인과 치료방법에 대해 대한이과학회의 도움말로 알아보았다.

소음성 난청이란?

소음'이란 괴롭고 원치 않는 대단히 큰 소리를 말하며, 소음성 난청’이란 소음에 의해 내이 또는 청각신경이 소음에 의해 손상을 입어 생기는 질환이다. 

과거 우리나라에는 작업환경 소음에 보호장치 없이 노출되어 발생하는 직업성 소음성 난청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사회가 산업화 되고 전자기기가 발달하면서 이어폰 과다사용으로 인한 소음성 난청이 늘어나고 있다. 또 우리나라의 특수한 상황으로 인한 군복무 중 사격음에 노출되어 발생하는 소음성 난청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즉, 젊은 연령층에서 이어폰 과다 사용, 사격 등이 소음성 난청의 대부분의 원인이 되고 장년층에서 직업소음이 소음성 난청의 원인이 되는 결과를 나타낸 것이다. 특히 젊은 연령층에서 소음성 난청이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향후 오랜 유병 기간을 가지게 되고 사회적으로 왕성한 활동 시기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점이다.

소음성 난청 원인은?

소음성 난청 중에 특히 문제가 되는 이어폰의 과다 사용에 의한 난청에 대해서 알아보았다.이어폰으로 음악을 오래 들으면 왜 소음성 난청이 잘 생기는 것일까?

'듣는다' 라는 것은 외부의 소리가 귓구멍을 통해 들어와서 고막을 진동시키고 이 진동이 중이강 내의 이소골(귀의 작은 뼈) 을 통해 달팽이관에 전달되면 달팽이관이 물리적 에너지인 진동을 전기 에너지로 바꾸어 뇌에 전달하게 된다. 보통의 경우 이 때 고막을 통해 들어온 에너지의 대부분은 달팽이관으로 전해지지만 일부는 반사되어 다시 외부로 빠져나간다. 그러나 이어폰을 통해 음악을 들으면 이 반사되는 에너지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다시 증폭이 되므로 더 큰 소리가 달팽이관에 전달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이어폰을 주로 지하철, 버스, 야외 등의 소음환경에서 사용하므로 주변 소음을 이겨내고 청취하기 위해선 자신도 모르게 볼륨을 높이게 되는 경우가 많아 하루에 한시간씩 이어폰으로 음악을 청취할 경우 수년 내 소음성 난청이 심화된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MP3 등의 음향기기를 사용하는 10대 청소년 490명 중 하루에 1시간 이상 사용하는 청소년이 무려 60.8% 에 달했고, 그 중에서 3시간 이상 사용하는 청소년이 14.1% 나 되었다. 1년 이상 음향기기를 사용한 청소년의 비율은 72.3%, 3년 이상 사용하는 비율은 23.9%였다. 음향기기를 오랜 시간, 또 오랜 기간 사용할 수록 청력이 나빴으며 특히 5년 이상 장기간 사용한 경우가 현저히 청력감소 소견이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청소년기의 이어폰 과다 사용은 추후 성인이 되어 소음성 난청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과 이미 많은 청소년들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소음성 난청의 증상은

소음성 난청은 보통 대화영역인 0.1kHz에서 3.0kHz 사이 아닌 4kHz 근처의 고주파수 영역에서 시작되어 점차 주변 주파수로 파급된다. 이 때문에 처음에는 자각적인 증상을 가지지 않으나 대화영역인 3kHz 또는 2kHz로 청력손실이 파급되면 불편을 호소하기 시작한다. 이명(귀울림) 증상도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수일 간 지속되기도 하며, 개인차가 매우 크다.

소음성 난청의 치료

소음성 난청은 아직까지 치료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질환중의 하나로 치료법에 대해서도 약간의 논란이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의 공통된 의견은 사전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특히 이어폰을 사용한 음악청취 등의 습관을 개선하고 사격을 하는 경우나 시끄러운 작업장에서 일하는 경우 보호구 착용을 반드시 해야 한다.

그러나 일단 발생했다면 주기적인 청력 검사를 하여 더 이상의 변화는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우선 안정과 함께 시끄러운 환경에서 벗어나야 하며, 가급적 소음 노출 후에는 충분한 시간 동안 소음을 피해야 한다. 심한 난청 시에는 보청기의 사용과 훈련이 필요하게 되며, 소음성 난청에 대한 상담과 교육도 필요하다.

아직 보편적으로 사용 가능한 예방약제가 개발되지 않았으나 최근까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비타민E, 셀레늄, salicylate 등의 항산화제가  등이 소음성 난청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생선, 시금치, 아몬드, 새우, 바나나 등의 마그네슘을 많이 함유하는 음식들도 도움이 된다.

한편, 대한이과학회는 내달 9일 '귀의 날'을 맞아 보청기와 소음성 난청, 이명에 대한 궁금증 해결에 나선다.

'난청과 이명의 치료'를 주제로 열리는 강연회는 '내게 맞는 보청기는 무엇인가?', '난청의 최신 치료 방법', ‘이명의 과학적 치료’, ‘노인성 난청과 인공와우’ 등 보청기와 소음청 난청, 인공와우에 대해 평소 일반인들이 궁금해하는 다양한 내용을 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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