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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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강신문] 지난 12월 23일 국립암센터와 보건복지부의 공식발표에 의하면 2000년 이후 줄곧 증가하던 국내 암 발생률이 처음으로 감소로 돌아섰다.
 
한국인의 사망원인 1위인 암. 과거에는 암은 곧 사망 선고였다. 하지만 암환자 생존률은 1999년 시작된 국가암조기검진사업을 기점으로 크게 높아졌다.
 
동시에 암 사망률은 위암이나 간암, 폐암 등 일부 암에서만 감소하는 경향에 힘입어 2010년대 초반부터 전체 암 사망률이 남자는 -2.03%, 여자는 -1.52%씩 매년 감소했지만 암 발생률은 같은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멈출 것 같지 않던 암 발생의 증가추세가 감소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미래 어느 시점에는 우리나라 국민의 암 발생이 미국이나 일본처럼 감소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2010년대 후반이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 봤다.
 
같은 맥락에서 암역학 전문가들은 비정상적으로 급증한 국내 갑상선암도 일시적인 현상으로 언젠가는 잠재 환자 수가 모두 소진돼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 시기는 예단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갑상선암이나 유방암 그리고 대장암도 발생 속도가 둔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한 국가의 암현황은 국가암관리사업이 시작됨에 따라 ‘생존률 증가시기→사망률 감소시기→발생률 감소시기’ 순으로 진행된다.
 
기존에 우리나라는 제2기 말에 속하는 ‘사망률 감소시기’에 속한 것으로 평가됐으나 이번 발표로 2012년부터 제3기인 ‘발생률 감소시기’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 전체에서 암 발생율이 감소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생존률 증가는 국가나 의료계가 진단방법이나 운영체계를 행정적으로 마련해 놓고 이후 국민이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 달성가능하다. 조기검진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사망률이나 발생률 감소는 국민 스스로의 노력과 의지를 필요로 한다.
 
금연 실천이나 예방접종 수진 그리고 균형 잡힌 식사조절, 체중관리 등 암의 발생을 줄이는 방법 대부분은 개개인의 의지와 실천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국민 선진문화 의식의 일면을 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2007년 1월 초 미국의 부시 대통령은 미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암연구소(NCI-NIH)를 방문했다. 대통령을 영접하는 연구소 직원들의 얼굴에는 화색이 돌았다. 연초에 의례적으로 행하는 업무보고 시 긴장된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2007년 1월17일자로 미국암협회가 미국인의 암 사망이 최초로 감소했다는 보고가 뉴스를 타고 나가자 부시 대통령이 바쁜 일정을 쪼개 이례적으로 한 연구기관을 방문 한 것이다. 국가가 선포한 암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국립암연구소의 쾌거’ 라고 치하하기 위함이었다는 후문이다.
 
우리나라 국민의 암 발생이 처음으로 줄기 시작했다는 것은 온 국민이 칭송할 일이다.
 
이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했던 국립암센터 국가암관리사업 관계자분들께도 진심어린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유근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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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이후 처음으로 암 발생 증가율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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