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사진기본크기1.gif▲ 한국망막학회 김시동 회장은 “이번 분석은 연령대별로 주의해야 할 망막질환이 무엇인지 확인했다는 점에 의미 있다”며, “고령화 사회 진입속도 및 선진화된 생활 습관 등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의 망막질환 환자는 더욱 증가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젊다고 방치하지 말고,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통해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국망막학회 30주년 맞아 ‘연령대별 주의해야할 4대 망막질환’ 발표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고도근시로 인한 망막박리, 당뇨망막병증, 고령인구에서 나타나는 황반병성 등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망막질환이 최근 5년간 35%나 급증해 주의가 당부되고 있다.

한국망막학회(회장 김시동)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약 100건의 대한안과학회지 논문 메타분석 및 최근 5년간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실명을 유발할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할 주요 망막질환이 연령대별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으며, 10~20대는 망막박리, 30~40대 당뇨환자는 당뇨망막병증, 50대는 망막정맥폐쇄, 60대 이상은 황반변성을 중점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망막은 안구의 가장 안쪽을 덮고 있는 투명한 신경조직으로, 빛을 감지해 사물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기관이다. 망막질환은 선진국의 실명 제1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망막학회 김시동 회장은 “이번 분석은 연령대별로 주의해야 할 망막질환이 무엇인지 확인했다는 점에 의미 있다”며, “고령화 사회 진입속도 및 선진화된 생활 습관 등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의 망막질환 환자는 더욱 증가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젊다고 방치하지 말고,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통해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10~20대 젊은층 망막박리 환자수, 33.8% 증가

한국망막학회 조사결과, 10~20대 망막박리 환자수는 최근 5년간 33.8% 증가했는데, 특히 10대 망막박리 환자는 동기간 50.9%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망막박리 환자 중 10~20대 환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2.5%다. 망막박리는 눈 속의 신경막인 망막이 눈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실명이 발생할 수 있어 즉각적인 수술이 요구되는 응급 질환이다.

또한 30~40대 젊은 당뇨병 환자의 10명 중 1명은 합병증으로 당뇨망막병증을 앓고 있었다. 2013년 기준으로 30~40대 1형 및 2형 당뇨병 환자는 365,401명이었는데, 같은 기간 동일 연령대 당뇨망막병증 환자는 33,889명이었다. 당뇨망막병증은 고혈당으로 망막의 미세혈관이 손상되면서 시력이 떨어지거나 실명하게 되는 병이다.

50대 망막정맥폐쇄 환자수는 최근 5년간 32.1% 증가했다. 50대 이전 망막정맥폐쇄 환자수는 동기간 오히려 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망막정맥폐쇄는 50대부터 특히 주의해야 하는 질병으로 학회는 보고 있다.

황반변성은 환자 10명중 8명이 60대 이상인 노인성 황반변성으로, 고령화 인구의 증가에 따라 최근 5년간 60세 이상 환자수가 53.3% 증가했다.

망막정맥폐쇄는 망막의 정맥이 막히거나 파열되어 혈액 순환이 이뤄지지 못하는 질환이고, 황반변성은 망막 중심부에 있는 황반부의 시세포가 퇴화하는 질환으로, 두 질환 모두 시력 저하와 실명을 유발한다.

사진기본크기1.gif▲ 실명유발 주요 4대 망막질환 환자수는 2009년 382,247명에서 2013년 516,413명으로 최근 5년간 3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80세 이상 환자가 96.1% 증가하는 등 고령인구의 망막질환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자료=한국망막학회)
 

주요 4대 망막질환 급증...80세 이상 환자 96.1% 증가

실명유발 주요 4대 망막질환 환자수는 2009년 382,247명에서 2013년 516,413명으로 최근 5년간 3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80세 이상 환자가 96.1% 증가하는 등 고령인구의 망막질환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당뇨망막병증 환자가 277,022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황반변성(140,540명), 망막박리(59,808명), 망막정맥폐쇄(39,043명) 순이었다.

4대 망막질환의 전체 인구대비 유병률은 약 1% 정도지만, 50대 이상 인구의 3.2%, 60대 이상 인구의 4.4%, 70대 이상 인구의 4.8%가 될 것으로 학회는 보고 있다.

망막질환 증가하고 있지만, 치료수준 향상으로 실명 위험 낮아져

망막질환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망막질환 치료 수준이 과거에 비해 크게 향상되어 실명의 위험을 낮추는데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 노인 실명 원인 1위인 노인성 황반변성의 경우, 레이저 광응고술, 광역학 요법을 거쳐 최근 안구내 항체주사가 도입되면서, 우리나라 환자 86.1%의 시력이 호전되거나 유지되는 큰 발전을 얻었다.

또한 망막정맥폐쇄와 당뇨황반부종도 20여 년 전에는 레이저 치료만이 가능했고, 치료 후 시력이 오히려 저하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최근 안내 스테로이드 주입술, 안구내 항체주사가 사용되면서, 치료 순응도가 높은 환자 50%의 평균 최종 시력은 간단한 일상 생활이 가능한 0.3~0.4 까지 향상되고 있다.

망막질환의 수술 기술도 큰 발전을 하고 있다. 40여 년 전만 해도 안구 내부를 수술하는 것은 불가능했으나, ‘유리체 절제술’이 도입, 발전하면서 망막박리, 망막전막, 황반원공, 증식성 망막병증을 덜 침습적인 방법으로 짧은 시간 내에 수술할 수 있게 됐으며, 수술 후 환자들의 평균 시력도 0.6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망막학회 고형준 홍보이사는 “망막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약제와 수술 방법이 발전을 거듭해 망막질환을 앓더라도 실명을 막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망막질환에 대한 인지도와 관심이 적어 많은 환자들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 특히 황반변성과 당뇨망막병증은 양쪽 눈에 침범하여 치료가 소홀한 경우 개인의 독립적 생활이 불가능하고 가족이나 간병인의 도움이 필요해 사회적 부담이 가중되는 질환이다”며, “학회에서는 환자들이 조기에 치료할 수 있도록 망막질환에 대한 대국민 인식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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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 유발하는 망막질환 최근 5년간 35%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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