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19(화)
 
사진기본크기-세로.gif▲ 건국대병원 호흡기내과 이계영 교수(폐암학회 총무이사)는 "저선량 CT를 이용한 조기 검진을 실시하면 폐암 사망률을 20% 정도 낮출 수 있다는 학술 논문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폐암학회 관계자 "폐암 검진 국가 검진되면 과잉 검사 우려...검진 가이드 필요"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선별적인 폐암 조기 검사가 폐암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폐암 조기 검사를 국가 건강검진에 포함시킬 경우 지나친 폐암 검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나왔다.

국민들에게 많이 발생하고 있는 위암, 유방암, 대장암 등은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 폐암은 여전히 17% 정도의 낮은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

폐암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보건복지부는 암사망률 1위인 폐암에 대한 적절한 검진권고안을 개발하기로 하고 국립암센터 대한폐암학회,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등 관련 학회들과 '폐암검진 권고안 개발 전문가 위원회'를 구성해 권고안을 12월중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21일 서울 남대문로 서울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추계학술대회에서 한림대의대 호흡기내과 장승훈 교수는 '폐암 검진대상과 검사방법에 따른 권고안'을 주제로 발표하며 30년간 흡연한 55세부터 74세 사이의 폐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흉부 저선량 CT를 이용한 폐암선별검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장 교수는 폐암 조기 검진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 △폐암 검진을 위한 흉부 저선량 CT는 16채널이상의 다중검출기를 보유한 의료기관에서 시행 △폐암 검진을 위한 흉부 저선량 CT를 판독하는 의사는 특정한 교육을 이수한 영상의학과 전문의로 한정하는 등의 물적, 인적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고 밝혔다.

건국대병원 호흡기내과 이계영 교수(폐암학회 총무이사)는 "저선량 CT를 이용한 조기 검진을 실시하면 폐암 사망률을 20% 정도 낮출 수 있다는 학술 논문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가적으로 엄청나게 많은 건강검진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폐암 조기 검진이 의료비 증가를 부추기고 방사선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폐암건진 권고안' 심포지움 좌장을 맡은 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김영환 교수(폐암학회 이사장)는 "(폐암조기 검진이) 국가 검진으로 될 경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위암 검진을 위해 매년 수백만 건의 내시경 검사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폐암 조기 검진이 국가 검진에 포함될 경우 수백만 건의 폐암 검사가 발생할 것을 우려한 목소리다.

이계영 교수는 "일반인들은 CT 검사시 방사선 피폭에 대한 불안감이 있고 검사 비용도 만만치 않다"며 "그래서 검사 대상을 30년 이상 흡연한 고령자로 한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교수는 최근 여성을 중심으로 비흡연 폐암 환자가 증가하는 것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내 역학 데이터를 보면 비흡연성 폐암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서양은 (비흡연성 폐암 환자가) 전체 폐암의 10% 정도지만 우리나라는 28%에 달해 이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성을 중심으로 비흡연성 폐암 환자가 증가하는 것을 두고 이 교수는 "발암물질에 노출됐을 때 인종적으로 해독 능력 차이가 있다는 주장이 있지만 폐암을 유발하는 명확한 원인이 밝져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폐암학회 "선별적 저선량 CT 검사, 폐암 사망률 낮출 수 있어"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