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사진기본크기-세로.gif▲ 한국녹내장학회 김용연 회장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안압은 정상인데 시신경이 압박받아 시력이 나빠지는 '정상 안압 녹내장'의 비중이 높다”며 “이 때문에 40대 이후부터 건강검진에서 시행하는 안압측정은 물론 정밀검사를 통해 녹내장을 조기에 진단·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녹내장학회 김용연 회장 "녹내장 원인 실명 되돌릴 수 없어, 조기 진단 중요"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치료되지 않는 실명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인 ‘녹내장’. 우리나라 40세 이상 성인 100명 중 3.3명이 앓고 있을 만큼 드물지 않은 질환이지만, 실명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조기에 치료받는 환자 수는 많지 않다.

30회 심포지엄이 열린 16일 한국녹내장학회 김용연 회장(고려대구로병원 안과 교수)을 만나 학회에서 조사해 발표한 '한국인의 녹내장 역학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녹내장 유병률과 치료의 문제점 등에 대해 알아보았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점차적으로 사멸되면서 사물을 바라보는 시야가 좁아지는 안질환이다. 특히 성인 실명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실명 환자의 11% 정도가 녹내장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안압은 정상인데 시신경이 압박받아 시력이 나빠지는 '정상 안압 녹내장'의 비중이 높다”며 “이 때문에 40대 이후부터 건강검진에서 시행하는 안압측정은 물론 정밀검사를 통해 녹내장을 조기에 진단·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국인의 녹내장 실태를 알기 위해 지난 2007년 11월부터 2008년 2월까지 4개월간 충남 금산군 남일면의 40세 이상 주민 15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인의 녹내장 유병률은 3.5%이고 이 중 77%가 정상 안압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연구 결과 정상 안압 녹내장 비율이 미국(2%)의 1.5배에 이르는 것으로 고안압 녹내장에 비해 3.4배나 많은 것”이라며 “그 원인을 분석한 결과 안압이 높을수록 나이가 많을수록, 갑상선 질환이 있을수록 녹내장의 발생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나이가 많을수록 녹내장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즉 정상 안압의 녹내장 환자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조기 진단이 어렵고, 인구가 고령화될수록 녹내장 환자가 늘어날 경우 실명환자가 발생할 확률이 갈수록 높아진다는 뜻이다.
 
김 회장은 “녹내장의 원인은 지금도 명확하지 않지만 40대 이후의 고령, 인종적 특성, 가족력, 고도근시의 증가, 눈의 외상, 당뇨병,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 등이 유병률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특히 가족력이 있을 경우 녹내장 발병률이 2~3배, 형제의 경우 5~7배가 높은 만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사진기본크기1.gif▲ 한국녹내장학회 김용연 회장은 “녹내장은 초기에 발견하더라도 완치가 되지 않고 오히려 더 나빠져 나중에는 실명까지 이르는 무서운 안과질환”이라며 “자각 증상이 없어 본인도 모르게 진행돼 시력을 거의 잃고 나서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녹내장이 다른 질환과 달리 정기검진과 꾸준한 관리가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녹내장의 치료율이 낮은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갑자기 시력이 나빠지거나 하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녹내장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개방각 녹내장이나 정상 안압 녹내장의 경우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없다가 서서히 사물을 바라보는 시야가 좁아지며 시간이 갈수록 시력을 잃는다.

김 회장은 “녹내장은 초기에 발견하더라도 완치가 되지 않고 오히려 더 나빠져 나중에는 실명까지 이르는 무서운 안과질환”이라며 “자각 증상이 없어 본인도 모르게 진행돼 시력을 거의 잃고 나서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녹내장이 다른 질환과 달리 정기검진과 꾸준한 관리가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녹내장이라는 질환 자체가 시신경이 파괴되는 것인 만큼 어떤 치료로도 파괴된 시신경을 되살릴 수 없다. 현재 녹내장 치료법은 주로 안압을 낮춰 더 이상 시신경이 파괴되지 않도록 관리를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녹내장 치료에 있어, 조기진단과 치료는 필수다.

또 녹내장을 예방하는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김 회장은 “녹내장은 혈액순환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혈액순환장애와 안압 상승의 원인이 될 수 있는 흡연과 음주는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회장은 “녹내장도 고혈압·당뇨병처럼 평생 악화되지 않도록 약물치료 등을 통해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먼저 조기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을 널리 알려 녹내장의 위험성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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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학회 "고령화, 도시화로 녹내장 위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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