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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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강신문] 흔히 유행성 출혈열이라고 불리어지는 신증후군 출혈열은 한탄바이러스와 서울바이러스 에 의해 일어나는 갑작스런 고열과 저혈압, 신증후군(단백뇨)을 동반한 급성신부전증, 그리고 출혈과 관련된 혈소판 감소증 등의 치명적인 전신 증세를 야기하는 급성 전신성 바이러스 질환이다. 

한탄바이러스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는 주로 경기 북부에 서식하는 등줄쥐에 의해 매개된다. 서울바이러스에 의한 신증후군 출혈열은 주로 도시에서 서식하는 시궁쥐 혹은 실험실 쥐를 통해 매개되며 한탄바이러스에 비해 증세가 경미하고 발생빈도도 매우 적다. 

이러한 바이러스는 쥐의 배설물을 통하여 밖으로 나와 건조되면서 비말형태로 논밭이나 야산의 풀에 묻어 있다가 호흡기를 통하여 사람에게 전염되게 된다. 

신증후군 출혈열은 늦가을인 10월에서 11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이 시기에 주로 발생하는 이유는 첫째, 이시기가 바이러스 매개체인 쥐들의 활동이 왕성한 시기이며 둘째,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사람 역시 추수기 및 등산 등의 야외 활동이 많아 감염 가능성이 높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야외활동이 많은 농부, 군인들에서 주로 나타나게 되며 여자보다는 남자에서 더 흔하게 발생하게 된다. 

또한 바이러스가 비말형태로 호흡기를 통하여 인체에 감염되는 것은 이 시기가 건조한 때문이기도 하다. 

신증후군 출혈열의 진단은 우선적으로 환자의 문진과 이학적 검사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즉, 신증후군 출혈열이 유행하는 지역인 경기 이북에 거주하거나 타 지역에 거주자가 이들 지역의 들이나 야산에 최근 다녀온 경험이 있는 자에서 원인 불명의 고열과 양측 옆구리 통증이 있으면서 소변량이 감소하는 경우에는 신증후군 출혈열을 의심하여야 한다. 

대개 바이러스 체내 침투 후 증세가 나타날 때까지의 잠복기는 2-3주 정도이다. 

병원 내원시 검사에서 소변에서 혈뇨와 단백뇨가 있고 혈액검사에서 혈소판 감소증, 그리고 혈청 크레아티닌치의 상승 소견이 있으면 신증후군 출혈열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확진 검사로 바이러스에 대한 혈청검사를 시행하여야 한다. 

혈청 검사시에는 신증후군 출혈열, 역학적인 측면과 임상 증세가 유사한 질환인 쯔쯔가무시병과 렙토스피라증 질환을 동시에 진행하게 된다. 

쯔쯔가무시병은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지만 신증후군 출혈열은 원인 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제제는 없고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질환이므로 신부전증, 혈소판 감소증 등의 합병증 예방 및 관리를 하면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대개 합병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1-2주 이내에 후유증 없이 완전 회복된다. 심한 급성신부전증이 발생되는 경우에는 혈액투석 요법이 필요하고 혈소판수치가 심하게 감소되면 뇌출혈 등의 주요 장기 출혈을 예방하기 위해 혈소판을 수혈한다. 

최근에 아프리카 지역에서 유행하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사람간 감염이 이루어져 전세계적으로 주요 현안이 되고 있다. 

신증후군 출혈열은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에 비해 증세가 유사하나 경미하여 사망률이 적고 인체에 감염되려면 반드시 쥐에 의한 매개가 필요하므로 신증후군 출혈열 환자에서 다른 사람으로 전파되지 않는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신증후군 출혈열 환자를 격리할 필요가 없을뿐더러 접촉을 제한하지도 않는다. 

신증후군 출혈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한탄바이러스가 주로 발생하는 경기 이북 지역에서 늦가을에 야산이나 들에 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불가피하게 야외활동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한탄바이러스가 비말형태로 존재하는 풀과의 접촉 즉 풀이나 잔디에 눕는 행위, 잔디 위에 옷을 놓는 행위를 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야외 활동 시에 가급적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귀가 시에는 옷에 묻은 먼지를 잘 털고 깨끗이 목욕을 하는 것이 좋다.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신장내과 김영옥 교수(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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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많은 '신증후군출혈열' 주 원인 '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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