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19(화)
 
사진기본크기1.gif▲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의 최재욱 소장은 사전 방역대책과 파견 의료진에 대한 철저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재욱 소장 “국경없는의사회도 2주 교육과정 거친 후 파견”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현재 발표되고 있는 미국 CDC 보고서에서는 일반인에 대해서는 감염이 없었지만,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의료진의 경우 공기 중 감염도 있었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부가 우리나라 의료진의 서아프리카 지역 파견을 앞두고, 국내 보건의료계의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에볼라를 치료해본 경험은 물론이고, 안전보호구 사용에 대한 전문가나 교육·훈련도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22일 열린 대한의사협회와 대한간호협회 공동 기자회견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의 미국질병통제센터 안전보호기준에 관한 의견’에 대해 발표한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의 최재욱 소장은 사전 방역대책과 파견 의료진에 대한 철저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소장은 “국경없는의사회에서 에볼라 지역에 보건의료인력을 파견하기 전 최소 2주 이상 안전보호구 착용에 대한 훈련을 받아 완전히 숙지하도록 하고 있다”며 당장 다음 달 초로 잡혀있는 선발대 파견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들이 착용해야 하는 안전보호구의 경우 착·탈의 자체가 매우 복잡하고 어렵다. 특히 유럽·미국 등의 에볼라 감염 의료인들도 대부분 안전보호구 탈의 시에 오염된 보호구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교육이 더욱 시급한 실정이다.

최 소장은 “보호구의 착·탈의는 혼자는 절대할 수 없다. 최소 2인 1조, 보통 3인 1조가 되어 착·탈의가 가능하다”며 “우리나라 격리병동에 지급되어 있는 보호구는 D등급으로, A,B 등급의 보호구 착용에 대한 전문가조차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특히 “지금 보호구에 대한 자료도 국내에서 구할 수가 없어 한국듀퐁사로부터 빌린 것”이라며 “교육하고 훈련할 인력은 있나?”고 반문했다.

에볼라 지역 의료진 파견이 이슈화되는 것은 결국 의료진의 감염이 국민건강과 직결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우리나라는 에볼라에 대한 치료나 방역 경험이 전무하기 때문에 파견된 의료진이 감염됐을 경우에 대한 준비도 미흡하다.

이에 의협은 “이번 보건인력 파견으로 인한 에볼라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가능성 등 국민들의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도록 확실한 안전관리 계획부터 수립되어야 한다”며 “국내 의료진과 파견인력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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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환자 직접 대면하는 의료진 공기감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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