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사진기본크기1.gif▲ 19일 서울 대치동 세택(Setec)에서 열린 실버합창대회 참가 노인들은 아침 9시부터 이곳에 도착해 리허설을 하며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부산서 치매 할머니 우여곡절 끝에 출산한 딸 만나

운동-뇌활동 함께하는 합창, 치매 예방 도움

[인터뷰] 중앙치매센터 김기웅 센터장 "합창대회 활성화"

[현대건강신문] 최근 부산에서 치매로 길을 잃은 한 할머니가 출산한 딸을 우여곡절 끝에 만나 국민들의 마음을 울렸다.

15일 부산 서구 아미파출소 경찰관이 치매 증세를 보이는 할머니가 길을 잃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보니 한 할머니가 딸을 만나러 간다며 이불과 미역국, 나물 반찬이 든 보따리를 갖고 있었다.

이 할머니는 딸이 출산을 하자 미역국을 싸들고 딸을 만나러 나섰는데 치매로 길을 잃은 것이다. 하지만 출산한 딸의 이름과 자신의 이름도 기억하지 못해 가족들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경찰은 우여곡절 끝에 딸의 이름을 확인해 할머니를 병원으로 모셔드렸다. 이렇게 치매로 길을 배외하는 노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2013년 경찰청의 자료에 따르면 고령인구 증가로 치매로 배외하는 노인들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 치매는 예방할 수 없을까. 19일 치매 극복의 날을 맞아 행사를 개최한 중앙치매센터 김기웅 교수를 만나 치매 예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김 교수는 "최근 치매 발견율이 74%까지 올라가는 등 많이 높아졌다"며 "치매는 관리가 가능한 병으로 관심을 가지고 치료하면 유지될 수 있다. 앞으로 국가의 치매 정책도 예방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치매를 예방하는 최고의 방법으로 운동과 뇌활동을 꼽으며 이 두 가지를 충족하기에 적당한 활동으로 '함께 노래부르기'를 추천했다.

"합창을 하면 가사와 음정을 신경써야 해 좌뇌와 우뇌 사용을 해야 한다"며 "합창 연습을 하며 서로 대화도 하고 웃으면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합창이 운동 효과까지도 거둘 수 있다고 말한다. 

"합창이 보기보다 힘들다. 들숨과 날숨이 필요하고 오랫동안 서 있어야 한다"며 "이렇게 신체활동을 하면서 운동 효과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기본크기1.gif▲ 중앙치매샌터 김기웅 센터장(오른쪽)이 실버합창대회 참가자들을 만나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19일 서울 대치동 세택(Setec)에서 열린 실버합창대회 참가 노인들은 아침 9시부터 이곳에 도착해 리허설을 하며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합창대회에 참석한 한 할머니는 즐거운 표정을 지으며 "태어나서 이렇게 드레스를 입고 대회에 가는 것이 처음"이라며 "설레는 마음으로 오늘을 기다렸는데 오늘 잘 마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한 할머니는 김기웅 센터장을 만나 "오늘 (합창대회) 심사위원이시면 점수를 후하게 주시면 좋겠다"고 농담도 했다. 

김 센터장은 "합창 대회를 문화활동으로 키우려고 한다"며 "내년부터는 전국적인 예선을 갖고 12팀을 추려 본선을 갖는 등 대회 규모를 크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합창대회에는 △가든파이브 헤븐즈 합창단 △김포은빛합창단 △노소노소합창단 △단원어울림학교 합창단 △성남시니어여성합창단 △신곡실버합창단 △안양시 늘푸른합창단 △에버그린합창단 △오산시물향기 실버합창단 △용인은빛합창단 △우리동네 한마음 합창단 △화성시남부노인복지관 합창교실 등 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벌였다.
태그

BEST 뉴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치매 할머니 국민 울려...치매 예방할 수 없을까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