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사진기본크기1.gif▲ 한국제약의학회 김명훈 회장은 “처음 일을 시작할 때에만 하더라도 각 제약사의 FBM들이 하는 일들이 거의 비슷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FBM 숫자가 늘어난 만큼 하는 일도 다양해졌다”고 말한다.
 


김명훈 한국제약의학회 회장 “늘어나는 FBM, 역할 정립 시급”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제약업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의 즉 Field Based Medicine(이하 FBM)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역할이 정립되지 않아 제약사마다 다르고 기준이 없어 어떻게 자리를 확립할 지에 대한 문제가 가장 시급 합니다”

제약업계에 몸담고 있는 의사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대부분의 제약회사들이 고혈압, 당뇨, 항생제 등의 주류 의약품에서 벗어나 항암제나 희귀질환부분 등 스페셜티 케어 부분이 강화되면서, 의사들에게 의약품 정보전달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되었다. 이에 제약사들이 의학적 정보전달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2005년부터 의사들을 영입하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다국적사 위주로 FBM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국내 제약사에서도 많이 늘고 있다. 이들은 현장에서 직접 환자들을 상대하는 의료진들을 일일이 찾아 자사 의약품에 대한 의학적 소견이나 이상반응 등을 듣고 회사에 전달하기도 하고, 의약품 설명회 등을 통해 제품을 직접 소개하기도 한다.

문제는 FBM들의 역할이 정확하게 정립된 것이 아니라, 각 회사마다 역할이 다르고 자신의 업무에 대한 성과 또한 정확하게 수치화해 나타낼 수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한국제약의학회는 오는 28일 ‘제 2회 Medical Affairs Forum’을 열고 FBM의 역할 및 평가기준 정립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현대건강신문>은 한국제약의학회 김명훈 회장(한국BMS 상무)을 만나 FBM에 대해 알아보고, 이번 포럼의 의의에 대해 들어보았다.

먼저 김 회장은 한국제약의학회에 대해 “제약업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의사들의 모임”이라며 “FBM의 경우 기존에 역할이 정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업무에 어려움이 있다. 특히 메디컬이나 학술부서가 따로 없는 경우 더욱 그렇다”고 말한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FBM들은 대략 180여명 정도로, 제약의학회 회원들만 150명이 넘는다.

김 회장은 “처음 일을 시작할 때에만 하더라도 각 제약사의 FBM들이 하는 일들이 거의 비슷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FBM 숫자가 늘어난 만큼 하는 일도 다양해졌다”고 말한다.

기존에는 항암제나 희귀질환 분야 등에 대해 의사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FBM들의 주된 업무였다면, 지금은 분야별로 세분화·전문화 되면서, 임상시험에만 전념하거나 정보수집에만 집중하는 등 제약사마다 원하는 역할이 다른 만큼 하는 일도 다르다.

문제는 회사마다 다른 FBM의 역할 정의와 정부의 리베이트에 대한 모호한 기준이 활동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것.

김 회장은 “업무보고를 해야 하는 상사가 마케팅 혹은 영업디렉터인 경우가 있는 데 이 경우, FBM들도 업무의 포커싱을 처방증진에 맞출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리베이트 쌍벌제와 관련해서도 정확한 기준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김 회장은 “현행 쌍벌제의 규정을 보면, 판촉을 목적으로 한 행위에 대한 것으로 국하고 있다”며 “문제는 어디까지가 판촉행위인지에 대한 규정이 없다. 특히 PMS의 경우 하지 않으면 신약 허가가 취소되고, 자칫 잘 못할 경우 쌍벌제로 처벌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어려움들에도 불구하고, FBM들이 늘어나고, 역할도 커질 것이란 게 김 회장의 전망이다.

그는 “예전처럼 영업사원들이 의료진을 찾아가 인사하고 관계를 맺는 것만으로 매출을 올리는 것은 어렵다”며 “또 의약품의 전문적인 부분을 영업사원들이 이해하고 전달하기 어렵기 때문에 수요 늘어나고, 그만큼 FBM도 많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28일 서울성모병원에서 개최되는 ‘제 2회 Medical Affairs Forum’에서는 FBM의 역할 정립과 기준 마련과 관련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특히, 해외 연자를 초청해 외국에서의 사례를 통해 FBM들의 역할을 어떻게 정립하고 있는지 들어보고, 앞으로 국내 FBM들이 어떻게 업무를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논의한다.

김 회장은 “지난 2012년 개최된 1회 Medical Affairs Forum이 FBM이 무엇인지, 어떠한 계획을 가지고 발전해 갈 것인지에 대해 논의했다면, 이번 2회 포럼에서는 FBM의 역할을 정립하고 평가방법을 논의할 것”이라며 “FBM의 위치와 공정한 평가를 통해 미래상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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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의학회 회장 “제약계 활동 전문의들 역할 정립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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