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사진기본크기1.gif▲ 페이스샵 임직원들이 복날을 맞아 제철 과일을 먹고 있다.

 
[현대건강신문] 여름의 절정기인 7월의 다른 표현은 홍염(烘炎)이다. 화톳불이 이글거리는 듯한 더위란 뜻이다. 이 무렵 삼복(三伏)이 찾아온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가 제공한 자료를 통해 7월의 제철음식으로 삼복더위를 물리치고 건강과 활력을 되찾아보자.
 
오이·참외·수박, 수분 풍부한 3총사
 
‘병(더위)’ 주고 ‘약(더위 극복 식품)’ 준다고 했던가? 7〜8월이 제철인 오이, 참외, 수박은 유용한 더위 극복 식품이다.
 
오이는 열을 식혀주고 수분대사를 조절한다. 수분과 당분이 풍부한 참외는 갈증을 멎게 하고 이뇨(利尿) 효과가 있다. 수박의 당분은 몸 안에서 금방 흡수돼 갈증, 피로를 풀어준다. 이뇨작용을 하고 열도 식혀준다. 수박은 알코올의 해독, 배설 작용이 있으므로 과음한 다음 날 먹으면 좋다.
 
장(腸)의 연동 작용을 도와 변비환자에게도 권할 만하다. 수박은 여름철 피부 건강에도 유익하다. 무더위에 피부가 벌겋게 익어 화끈거리거나 물집이 잡히면 수박의 흰 속껍질(얇게 베어내거나 저며서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식혀놓은 것)이 ‘특효약’이다.
 
수박 속껍질을 피부에 골고루 펼쳐 수박팩을 하면 열이 내려가고 피부에 필요한 비타민도 공급된다. 오이는 수분 함량이 96%로 수박보다도 높다. 또 플라보노이드 등 식물성 생리활성 물질(파이토케미컬)을 함유하고 있다.
 
플라보노이드는 노화의 주범인 활성(유해)산소를 없애는 항산화 성분인 동시에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능도 있다.
 
여름 보양식의 주인공 삼계탕
 
여름이 제철인 육류는 닭고기다. 그래서인지 닭고기는 삼계탕, 임자수탕, 초계탕, 닭죽 등 다양한 여름 보양식 재료로 쓰인다. 삼계탕은 닭고기(영계)에 인삼, 황기, 대추, 마늘 등을 넣어 푹 고아 먹는 음식이다.
 
삼계탕의 주재료인 닭고기와 인삼은 ‘환상의 커플’. 닭고기는 맛이 담백하고 소화, 흡수가 잘되며 쇠고기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아 더위에 지친 심신에 힘을 불어넣어 준다. 쇠고기에 비해 불포화지방(혈관 건강에 이로운 지방)의 비율이 높은 것도 돋보인다.
 
인삼은 원기를 회복해주며 피로,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효능도 있다. 성기능도 강화해준다. 약효 성분은 사포닌(진세노사이드)이다. 삼계탕에는 대개 백삼(수삼의 껍질을 벗겨 말린 것)이 들어가나 수삼(밭에서 캐낸 인삼)을 넣어도 괜찮다.
 
더위에 지친 속을 달래는 추어탕
 
여름에 관심을 가질 만한 수산물은 미꾸라지와 민어다. 미꾸라지는 여름부터 찬바람이 부는 초가을까지가 제철이다. 겨울에는 기름기가 빠져 맛이 없다.
 
고(高)단백 식품인 미꾸라지로 만든 추어탕은 여름 보양식으로 그만이다. 추어탕은 여름에 찬 음식, 찬 음료를 먹어 냉해진 배를 따뜻하게 해준다. 냉방병으로 컨디션이 떨어진 사람에게도 유익하다. 소화가 잘돼 위에도 부담이 거의 없다. 소화 기능이 떨어진 위장질환 환자나 노인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음식이다.
 
미꾸라지는 여성에게 특히 이로운 생선이다. 피부 트러블 등 여름에 피부가 상하고 거칠어지는 것을 막아주는 비타민 A, 칼슘 흡수를 도와 뼈 건강 유지를 돕는 비타민 D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비타민 D는 햇볕을 쬐면 몸 안에서 합성되는 선샤인 비타민이다. 피부가 망가질까 봐 자외선에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젊은 여성에게 결핍되기 쉬운 비타민이다.
 
미꾸라지는 또 멸치, 마른 새우와 함께 훌륭한 칼슘 공급 식품이다. 멸치, 전어처럼 뼈째 먹기 때문이다.
 
복더위에는 민어찜이 일품?
 
옛 사람들은 복더위엔 큼직한 민어 한 마리를 올려놓고 회를 뜨거나 찜, 탕을 끓여 푸짐하게 들었다. 지금도 “복더위에는 민어찜이 일품, 도미찜은 이품, 보신탕은 삼품”이란 말이 전해진다. 더위에 지친 기력을 회복하는 데 도미나 보신탕보다 민어가 오히려 낫다는 뜻이다.
 
민어는 다 자라면 길이 1m 남짓, 무게 15〜20㎏에 달할 만큼 기골이 장대한 생선이다. 비늘이 두껍고 커서 요리하기도 편하다. 비린내가 없고 맛이 담백하기로도 유명하다. 흰살생선 중에서 맛 좋기로 소문난 도미, 참조기도 민어 앞에선 꼬리를 내릴 정도다.
 
그래서인지 제사상, 혼례상 등 잔칫상에는 으레 민어가 한가운데를 차지한다. 민어는 비늘 외에는 버릴 게 없다. 껍질, 알도 밥과 함께 먹으면 찬사가 절로 나온다.
 
껍질을 말려서 튀겨 먹기도 한다. 심지어는 부레(공기주머니)도 다양하게 이용된다. 관절 건강과 피부 탄력에 유익한 젤라틴, 콘드로이틴 성분이 들어 있고 접착력이 강해서다.
 
영양적으론 여느 흰살생선과 마찬가지로 고단백(생것 100g당 19.7g), 저지방(4.7g), 저열량(127kcal) 식품이다. 혈압을 조절하는 칼륨(290㎎)과 뼈, 치아 건강을 돕는 칼슘(52㎎) 함량이 높은 것도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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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더위도 물리치는 제철 음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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