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현기증 증상이 절반, 실신 후 쓰러져 사망사고도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최근 충북에서 헌혈 후 실신하면서 머리를 부딪쳐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또 지난해 5월 서울에서 20대 남자가 헌혈 후 의식을 잃어 안면이 골절되는 사고가 있었으며, 12월에는 부천에서 여고생이 헌혈 후 쓰러져 코뼈가 골절되고, 이마에 열상을 입었다.

이처럼 헌혈 후 갑작스런 빈혈 증상 등으로 매년 2천명 이상 사고가 발생하고 있지만, 사고수습에만 급급해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손숙미 의원이 28일 대한적십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8년 1,931명 이던 헌혈사고 발생자는 작년 2,407명으로 증가해 하루당 6건 이상 헌혈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혈액원별로 살펴보면 부산 혈액원이 3년간 1,638건의 혈액사고가 발생해 전체 혈액사고의 25%를 차지했으며, 그 다음이 서부혈액원, 동부혈액원 순이었다.

종류별로 보면 헌혈 이후 어지럼증이나 현기증을 보이는 ‘혈관미주신경반응’이 가장 높아 3천170명(48.04%)이 관련 증상을 호소했다. 다음으로는 헌혈 부위 주변에 멍이 생기는 피하출혈 역시 2천9백46건(44.65%), 구토나 재채기를 유발하는 구연산반응이 74건(1.12%), 신경손상이 42건(0.64%)을 나타냈다.

헌혈사고 방지에 만전 기해야

가장 큰 문제는 헌혈 후 의식 잃고 쓰러져 머리, 눈, 코, 턱 등을 다치는 ‘2차 충격’이다.

최근 3년간 헌헐 후 병원에 후송되어 치료를 받은 경우는 3백93명으로 이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머리, 눈, 코, 턱, 치아를 다치는 ‘2차 충격’이  106명이나 되었다. 특히 이럴 경우 골절, 실명에 심하면 사망에도 이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6월 충북혈액원에서는 건장한 20대 남자 대학생이 헌혈 후 실신해 넘어지는 과정에서 머리를 다쳐 뇌사상태에 빠져 결국 사망했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이 사고에 대해 “체혈매뉴얼에 따르면 체혈 후 10분의 휴식을 취하게 되어 있지만 충북사고의 경우 4분밖에 휴식을 취하지 않았으며 단체 헌혈의 경우 매뉴얼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에 손숙미 의원은 “적십자사는 벌어진 사고 해결에만 급급하지 말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향후 헌혈 전 철저한 문진과정을 통해 체혈대상자를 제대로 선정하고 헌혈 후 충분한 휴식시간을 보장하는 등 미연에 헌혈사고를 방지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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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헌혈? 사람 잡는 헌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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