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 숲길 걷기가 인지능력과 긍정적 정서 변화에 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산림과학원·충북대 연구결과 “인지능력 향상“

[현대건강신문=채수정 기자] 숲길 걷기가 인지능력과 긍정적 정서 변화에 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국림산림과학원 연구팀 등에 의해 과학적으로 밝혀져 그 결과가 SCI(과학기술인용논문색인) 학술지에도 실렸다.
 
이같은 사실은 국립산림과학원과 충북대학교 신원섭 교수팀이 20대 남녀 60명을 대상으로 공동 연구한 결과에서 밝혀졌다.

조사대상자들이 숲길을 걸은 뒤 20% 이상의 인지능력이 향상됐고 우울감과 분노, 피로감, 혼란 등의 정서가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반면 도심을 걸은 조사 대상자들은 인지능력이 둔화되고 정서와 감정도 부정적으로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숲길이 제공하는 정신적 심리적 효과를 과학적으로 규명하기 위해 수행됐다.

연구팀은 정신적·육체적 건강상태가 양호하고 동질성이 높은 20대 대학생 60명(남자 35명, 여자 25명, 평균나이 23세)을 선발해 숲길과 도심을 걷게 한 후 각각 인지능력과 정서상태 변화를 측정했다. 피실험자들은 모두 자발적 참여자다.

인지능력이란 인간이 살아가면서 뇌를 이용해 생각하고, 말하고, 기억하고 판단하고 실행하는 모든 과정을 말한다. 따라서 인지능력이 높을수록 학업, 업무 등 일상 활동의 효율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조사대상자들의 인지능력은 ´선추적검사(Trail Making Test Part B, Trail B)´라는 검사 도구로 측정했다. 이 검사지는 숫자와 도형 등을 지시대로 연결하고 완성하는 데 소비하는 시간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정서와 감정은 기분상태 척도 POMS(Profile of Mood State)라는 검사지로 평가했다.

이는 △긴장감 △우울감 △분노와 적대감 △활력과 활동성 △피로감 △혼란 등 일시적이고 변하기 쉬운 정서와 감정상태를 측정하는 도구로 5점 척도 65개 항목으로 돼 있다. 이들 검사지는 정신의학계와 심리학계에서 흔히 사용되는데 국제적으로도 통용되는 방법이다.

▲ 이번 연구 결과 도심을 걸은 조사 대상자들은 인지능력이 둔화되고 정서와 감정도 부정적으로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광화문 네거리 건널목을 건너고 있는 사람들.

도심 걸을 경우 정서-감정 부정적으로 변해

연구팀은 조사대상자들이 숲길과 도심을 걷기 전에 실험실에서 평상상태의 인지능력과 정서수준을 측정한 뒤 무작위로 30명씩 숲길 걷기와 도심 걷기 집단으로 나눴다.

숲길 걷기 집단은 사전 준비된 청주 산남동과 성화동을 잇는 구룡산 숲길을 50분 동안 실험조교의 지도 아래 걷고 나서 실험실로 돌아와 다시 인지능력과 정서수준을 측정했다.

도심걷기 집단은 같은 시간동안 나무가 없고 상가와 빌딩이 밀집한 청주 도심을 걸었다. 연구팀은 실험 결과의 신뢰성을 얻기 위해 동일 실험을 일주일 후 다시 했다.

실험 결과, 숲길 걷기 집단의 인지능력 수준은 숲길을 걷고 난 뒤 크게 올라갔다.(걷기 전 37.03초, 걷기 후 29.48초). 반대로 도심 걷기 집단은 인지능력이 약간 감소됐다.(걷기 전: 37.03초 걷기 후: 39.24초)

감정과 정서면에서도 숲길 집단은 긍정적으로 변했다. 긴장감, 우울감, 분노와 적대감, 활력과 활동성, 피로감, 혼란 등 모든 분야에서 긍정적으로 변화한 것. 그러나 도심 집단에서는이 모든 분야에서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긴장감은 평상상태일 때 7.48점이었지만 도심 집단은 걷기 후 9.17점이었고 숲길 집단은 걸은 뒤 3.38점으로 나타났다. 우울감은 평상상태에서 8.07점이었는데 도심을 걸은 뒤엔 9.86점, 숲길을 걸은 뒤엔 2.21점으로 각각 조사됐다.

이러한 결과는 숲길에서 경험하는 녹색, 빛, 소리, 공기 등 다양한 물리적 환경이 인간의 스트레스와 심리적 피로감을 감소시키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 결과로 풀이된다.

이 연구 결과는 SCI급 산림분야전문학술지 ´포레스트 리서치의 스칸디나비아 저널´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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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 걸으니 우울한 마음 긍정적으로 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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