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 ▲ 국립산림과학원은 리지나뿌리썩음병에 의한 소나무 고사 피해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전국해수욕장 주변 소나무 숲에서 불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제공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리지나뿌리썩음병 포자 고온서 발아“

[현대건강신문=채수정 기자] 여름철 해변 피서객들이 피우는 모닥불 등이 주변 소나무숲을 고사시키는 원인 중 하나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산림과학원은 8일 리지나뿌리썩음병에 의한 피해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전국해수욕장 주변 소나무 숲에서 불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피서지 주변 소나무숲 관리자들에게도 숲에서의 불 사용을 금지시킬 것을 요청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산림과학원은 이 병해 발생주의보를 전국에 발령했다.

리지나뿌리썩음병(파상땅해파리버섯)은 미국 일본 등에서 문제가 된지 오래된 병으로 큰 나무를 집단적으로 말라죽게 한다.

한국에서는 1982년 경주 남산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강릉 경포대해수욕장내 소나무가 계속 고사돼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그 뒤 각 지자체의 방제활동 노력으로 피해가 감소하고 있으나 여전히 사라지지는 않은 상태다.

근래에는 서해안의 태안 서산 서천 등의 해수욕장 곰솔림에서 피해가 나타나고 있어 산림청과 방제당국이 예의주시 중이다.

이 병을 발생시키는 병원균 포자는 발아하려면 40~60℃의 고온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취사, 쓰레기 소각, 캠프파이어 등을 위해 송림에서 불을 사용하면 토양 속에 휴면 중이던 포자가 자극을 받아 발아, 주변 소나무에 침입해 소나무를 말라죽게 한다는 것.

병들거나 죽은 나무 주변에는 접시모양 굴곡을 가진 갈색버섯(파상땅해파리버섯)이 발생하는데 이 버섯의 존재는 리지나뿌리썩음병 발생진단의 중요한 판단기준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서해안 피해지를 조사한 결과, 이 병이 발생해 피해가 나타나면 적게는 몇 그루에서 많게는 20여 그루씩 군상(群相)으로 나무가 말라죽었다. 방제조치를 하지 않거나 할 수 없는 곳에서는 매년 6~7m의 속도로 5년여간 외곽으로 확산하면서 넓은 범위에서 나무를 말라죽게 할 수 있다.

김경희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장은 “휴가철 바닷가 주변 모래토양에서 이 병이 발생하면 방제가 대단히 어려우므로 소나무 숲 내에서는 쓰레기소각이나 취사행위처럼 불을 피우는 행위를 삼가야 한다“며 “소나무가 집단적으로 고사한 것을 발견한 사람은 산림과학원이나 각 도 산림환경연구소에 즉시 알려 조기진단 및 방제조치가 조속히 시행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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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객 피우는 모닥불 소나무 고사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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