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 김미경씨는 생명을 살리고자 하는 마음에 얼굴도 모르는 이에게 신장을 기증했다.

생명 살리는 일로 새 삶 찾은 김미정씨

자궁유착증과 딸의 척추결핵으로 10년간 투병생활을 한 사람이 신장 기증을 통해 생명 나눔을 실천해 화제다.

지난달 15일 김미정씨는 한 대학병원에서 신장기증수술을 했다.

김씨에게 신장을 이식받는 사람은 30대 여성으로 김씨는 생명을 살리고자 하는 마음에 얼굴도 모르는 이에게 신장을 기증하게 되었다.

김씨가 장기기증을 결심하게 된 것은 김씨 본인이 질병으로 오랜 기간 투병생활을 한 경험이 있어 누구보다 아픈 환우들의 고통을 잘 알기 때문.

김씨는 지난 1994년 자궁유착증이라는 질병으로 투병하며 자궁 적출 수술까지 받았다. 홀로 아들과 딸을 키우던 중 발병을 하게 되어 그 어려움을 말로 다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설상가상으로 딸이 척추결핵에 걸리면서 10년이라는 길고도 고통스러운 병원 생활이 시작되었다.

아픈 몸을 이끌고 딸의 병간호를 하면서 주위를 둘러보자 병원에는 자신의 모녀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인 환우들이 많았고, 이때부터 건강을 회복하면 꼭 나누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투병생활을 하던 1996년 사후 장기기증 등록에 동참하며 어려운 형편이었지만 만성신부전 환우들을 위해 꾸준히 후원에 동참하기도 했다.

기나긴 투병생활을 마치고 건강을 회복하고 난 후 근육병 환자들과 치매환자들을 위해 매주 목욕 봉사 등을 해 오던 김씨에게 정신적 고통이 찾아 온 것은 3년 전이었다.

극심한 우울증을 겪게 되면서 그동안 겪었던 육체적 고통보다 더욱 치명적인 정신적 고통이 찾아왔다. 김씨는 우울증으로 인해 3번의 자살시도를 했고, 그때마다 기적적으로 생명을 건졌다.

자살시도를 할 만큼 극심했던 우울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죽음보다 삶에 대해 먼저 생각해보게 된 김씨는 자신의 죽음 대신 누군가를 살리는 일에 시간과 정성을 투자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그 후 김씨는 장기기증 등을 주변 사람들에게 홍보하며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

지난 15년간 모 손해보험회사에서 FP로 일 해온 김 씨는 단골 고객들을 대상으로 사후 장기기증을 홍보하며, 사내에서도 장기기증서약서를 출력해서 비치해 놓는 등 장기기증 홍보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김미정씨는 “신장기증 후에도 여러 가지 봉사를 하며 살아가고 싶어요. 넉넉한 형편도 아니지만, 행복하게 살아온 사람도 아닌 제가 누군가에게 생명을 선물 할 수 있게 되서 너무 행복합니다”라고 장기기증의 기쁨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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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투명생활하면서도 신장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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