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학회 서대헌 회장 “여드름도 피부질환...인식 바꿔야”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흔히 여드름을 청춘의 상징이라고 부르며,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하기 쉽다. 실제로도 그럴까?
대한여드름학회 서대헌 회장은 여드름은 피부질환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현대건강신문>은 여드름학회 서대헌 회장(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을 최근에 만나 여드름의 현황과 여드름 치료의 문제점들에게 대해 알아보았다.
서 회장은 20여 년 동안 여드름에 대해 연구한 여드름 전문가로 전 세계에서 20여명에 불과한 세계여드름연구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고의 전문가다.
그는 최근 외모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예전보다 여드름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을 많이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서 회장은 “여드름과 업무 수행능력 간의 관계가 없음에도 여드름이 있으면 취업에 불리하다는 사회적 인식도 커지고 있다”며 “문제는 여드름을 너무 가볍게만 본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여드름을 사춘기 청소년이나 20대 청춘의 상징으로 스쳐지나가는 증상 정도로 보기 쉽지만 사실은 20대 후반 환자가 전체의 50%, 30대 환자가 30%에 이르는 젊은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심각한 피부질환이다.
서 회장은 “많은 사람들이 여드름을 피부질환으로 인식하지 않고 일시적으로 지나가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여드름 치료를 소홀히 하다보면, 흉터, 색소침착, 홍반 등 씻을 수 없는 후유증을 남기기 쉽다”고 경고한다.
문제는 여드름이 얼굴에 많고, 이 때문에 흉터 등의 후유증이 심각하지만, 중요한 치료제는 대부분 수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의 연구비 지원도 암 등 소수 중증 질환에 집중되고 있어 여드름 연구도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서 회장은 “여드름은 피지선이 발병에 중요한 질병인데, 이러한 점에서 주사, 입주위염, 지루성 피부염 등과도 많은 관련이 있어 여드름에 대한 효과적 치료가 건강보험 재정 절감에도 이바지 할 것”이라며 “여드름과 유관한 피부질환에 대한 국가적인 연구가 더욱 활성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얼굴의 여드름 흉터가 마음의 상처로 남을 수 있다”며 “여드름으로 고생하는 젊은이들이 인터넷에 떠도는 여드름 질환 치료법에 현혹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치료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