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화재원인 플라스틱 온도조절장치, 아직도 전국에 수백만 대
 
[현대건강신문=채수정 기자] 가정집이나 사무실에서 흔히 사용하고 있는 냉온수기나 정수기가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21일 방송된 KBS 1TV ‘똑똑한 소비자리포트’에서는 최근 화재위험 원인으로 떠오른 냉온수기·정수기가 방송됐다.
 
우리나라 10가구 당 4가구가 보유하고 있는 냉온정수기. 또한 가정뿐 아니라 식당이나 사무실 등에서도 흔히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바로 이 냉온정수기로 인해 매년 100여 건에 달하는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전기안전연구원 조사 결과 화재 원인의 30%는 바로 냉온정수기 내부에 있는 온도조절장치. 온도조절장치는 스위치처럼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하며 온수통이 과열되지 않도록 일정한 온도를 유지시켜주는 장치다. 그런데, 여러 부품 중 온도조절장치에서 유독 불이 많이 난다.
 
제작진이 직접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직접 온도조절장치 실험을 해본 결과, 온수통이 과열된 상태가 되자 온도조절장치에서 쉽게 스파크가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온도조절장치의 수명이 다하면 이 스파크가 곧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물에 닿으면 전류가 흘러 불이 붙을 수 있는 플라스틱 재질 역시 문제였다.
 
2012년, 온도조절장치를 세라믹이나 불에 타지 않는 재질로 만들도록 기준이 바뀌었지만 그 전에 이미 만들어져 유통된 냉온정수기가 수백만 대에 달하는 상황이다.
 
특히, 제작진이 신청을 받아 실제 시장, 사무실, 모텔, 가정집 등서 현재 사용되고 있는 냉온정수기를 점검한 결과, 세라믹 소재의 온도조절장치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또한 물이 새거나 먼지가 많이 쌓여 화재 위험성도 높은 상태였다.
 
대부분의 냉온수기는 대용량 생수를 장기계약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무상으로 대여해 준다. 문제는 이 대여 정수기가 몇 년씩 사용된 중고 냉온수기라는 것이다. 보통 3~5년 정도 되면 온도조절장치에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이다.
 
더 큰 문제는 냉온정수기 때문에 불이 나도 보상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해, 냉온수기로 인한 화재 때문에 사업장에서 1억원이 넘는 피해를 입었지만, 보상은 전혀 받지 못했다. 냉온수기 제조회사와 생수공급업체, 대리점이 모두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것. 이런 상황에서 보상을 받을 길은 소송밖에 없어 피해자만 억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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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리포트, 냉온정수기가 화재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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