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 ‘더위를 먹었다’고 표현하는 일사병은 더운 공기와 강한 태양의 직사광선을 오래 받아 우리 몸이 체온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생기는 질환이다. 양산으로 햇빛을 가린 시민들이 서울시청 광장을 걸어가고 있다.

7~8월에 열사병·일사병 많아

긴 장마가 끝나자마자 전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숨 막히는 무더위로 인해 벌써 인명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갑작스런 더위가 있는 날은 물론 기온이 그다지 높지 않은 날이지만 습도가 높거나 바람이 약한 날 등 신체상태가 더위에 익숙지 않을 때 더욱 주의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무더운 여름철에는 열대야 때문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잦아지고 이로 인해 낮이면 수면부족과 함께 더위에 지치면서 무기력해지는 등 일상생활의 리듬이 깨지기 쉽다.

여름철이면 이 때문에 ‘더위를 먹었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무더운 여름철, 환자 78% 집중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최근 4년간 ‘열사병 및 일사병’에 대한 심사결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매년 평균 1,294명의 진료인원 중 7~8월에 약 1,012명, 78.2%가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각 연도별 7~8월의 일일 최고기온이 30℃ 이상이었던 일수를 계산하여 열사병 및 일사병의 진료인원과 비교해 본 결과와 서로 비슷한 추이를 보이는 것이다.

연령별로 보면, 40세 이상에서 75.1%(40대 17.1%, 50대 20.9%, 60대 17.9%, 70세 이상 19.2%)의 점유율을 보였지만, 이를 인구수로 환산하면,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병률도 높아진다.

황재택 심평원 상근심사위원은 “일사병과 열사병은 흔히 같은 질환으로 혼동하는 경우가 있으나, 다음과 같은 명백한 차이가 있으므로 정확히 알고 대비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노인·만성질환자, 열사병 주의해야

흔히 ‘더위를 먹었다’고 표현하는 일사병은 더운 공기와 강한 태양의 직사광선을 오래 받아 우리 몸이 체온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생기는 질환이다.

몸이 체온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면서 수분과 전해질 소실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무력감, 현기증, 심한 두통을 동반한다. 또 피부는 차갑고 축축해지지만 체온의 변화는 크지 않아 열사병과는 구분된다.

열사병은 요즘처럼 집중호우와 폭염이 반복되면서 고온 다습한 환경이 지속될 때 몸이 열을 잘 내보내지 못해 발생한다. 특히 매우 무덥고 밀폐된 공간에서 일하거나 운동할 때 심신 허약자, 노인, 심장병이나 당뇨병 등 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게 잘 생기며, 운동선수나 육체노동자, 군인들에게도 나타난다.

열사병은 체온조절 중추가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기 때문에 고열을 동방하고, 의식변화가 동반되며, 혼수상태에 빠지기 쉽다. 또한, 고열로 얼굴이 창백해지고 식은땀이 나며 탈진 상태를 보이기도 한다.

열사병의 경우 특히 증세가 심각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질병으로 즉각적인 응급치료가 필요하다.

여름철 충분한 휴식, 수분 섭취 필수

일사병과 열사병은 원인과 증상이 다른 만큼 응급처지 방법도 달라진다.

일사병이나 열사병 모두 가장 먼저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일사병의 경우, 환자를 눕힌 후 의복을 느슨하게 하고, 물이나 이온음료 등의 충분한 수분섭취하도록 한다. 하지만 의식이 없을 때는 아무것도 섭취해서는 안 된다.

열사병의 경우, 최대한 빨리 환자의 체온은 낮춰야 한다. 우선 환자의 옷을 벗기고 찬물로 온몸을 적시거나 얼음이나 알코올 마사지와 함께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쏘이면서 신속히 병원으로 후송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의식의 저하가 있는 경우 구강 수분섭취를 하면 폐로 흡입되어 오히려 위험할 수 있으므로 물이나 이온음료를 먹이지 말아야 한다.

황 위원은 “열사병 및 일사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여름철 항시 폭염주의보 등의 기상정보를 숙지하고, 오전 11시~ 오후 2시의 시간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삼가야 한다”며, “실내온도를 적정수준으로 유지해 바깥과의 온도차가 크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질병관리본부도 일사병과 열사병을 피하기 위해 폭염이 집중되는 12~17시 사이에는 되도록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불가피하게 실외에서 작업하는 경우에는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를 하여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고령자와 독거노인, 어린이, 야외근로자, 만성질환자(고혈압, 심장병, 당뇨, 투석 등)는 폭염에 더욱 취약할 수 있으므로 온열질환자 발생이 의심되면 즉시 1339나 119로 연락하여 응급처치를 받도록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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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잡는' 폭염...노인 특히 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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