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한국소비자원, PC방 환경 실태 조사

PC방 조사 결과내부가 어두워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할 경우 눈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연구역과 흡연구역을 나눠 운영하게  돼 있지만 대다수 PC방이 완전 분리가 돼 있지않아 간접흡연 가능성이 높았다.

온라인 게임 등을 위해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인터넷 컴퓨터 게임시설 제공업소(이하 PC방)의 위생 및 안전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원장 김영신, www.kca.go.kr)이 서울 소재 50개 PC방에 대해 안전 실태를 조사한 결과, 금연 구역·실내조명·위생·소방시설 등에 대한 관리가 소홀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PC방에 대해 금연구역과 흡연구역의 분리 및 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49곳(금연 PC방 1곳 제외) 중 73.5%(36곳)는 두 구역이 완전하게 분리됐다고 보기 어려웠다. 즉, 17곳은 유리 재질로 된 벽을 설치하고 통로에 환기시설로 에어커튼을 설치했으나 조사 당시 가동하지 않고 있었고, 17곳은 유리벽으로 구분하였으나 에어커튼 등 환기시설 없이 통로가 오픈돼 있었으며, 2곳은 표시만으로 또는 비닐로 구분돼 있었다.

에어커튼 등 환기시설을 설치했더라도 지속적으로 가동하지 않을 경우 구역 구분의 의미가 없어 개선이 필요하다. 또한, 두 구역 사이에 유리문을 설치해 놓고도 열어 두거나 반쪽자리 문을 설치해 공기가 섞이게 하는 경우도 있어 이용자의 건강권 확보를 위한 사업자의 세심한 관리와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73% 금연-흡연 구역 완전 분리 안돼

구역 구분이 불확실할 경우 비흡연자의 간접 흡연 피해가 우려되며, 밀폐된 장소에서 간접 흡연에 노출될 경우 담배연기의 독성이 희석되지 않아 일반적인 간접흡연보다 더 해로울 수 있어 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연구역에서 컴퓨터를 켠 상태에서 조도를 측정한 결과, 74.0%(37곳)가 기준 조도인 40룩스 이하로 측정되어 실내조명이 전반적으로 어두운 것으로 나타난 바, 전 좌석에서 기준 조명 이상이 유지될 수 있도록 사업자의 자발적 노력이 요구된다. 특히, 어두운 곳에서 장시간 컴퓨터 게임을 할 경우 시력 저하 등 성장기 청소년의 눈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어 청소년이 주로 이용하는 금연구역의 조도 기준 개선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조사 대상 50개 PC방에서 사용 중인 마우스에 대해 일반세균수 측정 등 미생물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일반세균은 마우스 1개 당 평균 4.8×107 CFU가 검출되었다. 최소 5.9×101 CFU에서 최대 1.6×109 CFU가 검출되어 업체마다 위생관리 편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50개 마우스 중 40개에서 검출된 일반세균이 공공화장실 변기에서 검출된 평균 일반세균수 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PC방의 위생관리가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PC방 위생관리 전반적으로 취약

또한, 8개의 마우스에서는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되었으며, 이 중 2개에서는 각각 3.3×102 CFU, 8.3×101 CFU로 상대적으로 많이 검출되어 불특정 다수가 공용으로 사용하는 마우스에 대한 위생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 등 위급상황 발생 시 탈출을 위한 비상구의 개폐 여부와 관리 실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10.4%(5곳)의 비상구가 잠겨 있었고, 35.4%(17곳)가 비상구 주변에 물건을 쌓아둬 실제 위급상황 발생 시 외부 탈출이 원활하지 못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화기 등 기타 소방시설 주변에도 물건을 쌓아둬 적시 활용이 곤란한 업소가 32.0%(16곳)였으며, 휴대용 비상조명등을 설치하지 않았거나 충전이 되어 있지 않아 작동이 불가능한 경우도 54.2%나 돼 겨울철 화재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사업자의 자율적인 점검 및 관계기관의 관리 감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은 ‘관련 사업자를 대상으로 연 3시간 이내의 범위에서 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어 사업자 교육이 의무화되어 있지 않으며, 이에 따라 2010년 11월 현재 교육을 실시한 지자체는 10여개 이내에 불과한 실정이다.

소관부처 달라 PC방 안전 실시 어려워

또한, 소관부처가 다른 복수의 법령에서 시설 등 PC방의 안전과 관련된 기준을 다루고 있어 종합적인 안전점검 실시가 어렵다. 전국에 약 17,320개소로 추정되는 PC방 사업주에게 정부 정책 등을 직접 전달하거나 계도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 안전 확보를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사업자의 자율적·자발적인 의식 개선 및 시설 관리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소관 부처가 다수에 걸쳐 있는 PC방의 복잡한 안전관리 체계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법률에 근거하여 설립된 협회에게 PC방 시설에 대한 정기적인 안전점검과 사업자 교육을 대행하게 하는 등 사업자 중심의 자율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련 부처의 협력과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소비자원은 금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보건복지부에 금연구역과 흡연구역의 완전 분리 방안 마련을 건의하고, 문화체육관광부에는 사업자 교육 이수 의무화 및 협회 역할 강화를 통한 사업자의 자율적 관리 노력 지원, 청소년 시력보호 등 눈 건강을 위한 조도기준 개선을 건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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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마우스 공공화장실 변기보다 더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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