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많은 발암물질 포함돼, 각종 질환 유병율과 사망률 높여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며칠 동안 계속되는 서울시의 초미세먼지주의보 및 주의보 예비단계가 해제됐다.
 
6일 서울시는 찬 대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정체된 대기오염물질이 밀려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기준치 밑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날 중국 상해의 경우 초미세먼지(PM-2.5) 437㎍/㎥로 매우 높은 수준으로, 서풍이 확장될 경우 서울의 대기질이 영향을 받아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아 질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 중국의 빠른 산업화로 인해 중국의 대기오염 수준이 하루가 다르게 악화되고 있다. 중국의 대기오염 문제는 비단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중국에서 발생되는 스모그가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에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발 스모그 속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심장 및 호흡기 질환 등을 유발하며, 초미세먼지는 다량의 발암물질들을 포함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을지대학교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김수영 교수의 도움말로 미세먼지의 위험성과 생활수칙에 대해 알아본다.
 
초미세먼지, 황사랑은 달라...인체에 더 해로워
 
미세먼지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늘고 작은 먼지 입자로 지름이 10㎛이하의 부유 먼지를 말한다. 이 미세먼지 중 지름이 2.5㎛이하인 것들을 초미세먼지라고 부른다.
 
초미세먼지는 황산염, 질산염, 암모니아 등의 이온 성분과 금속화합물, 탄소화합물 등 유해물질로 이루어져 있으며, 70% 이상이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나오고 있어 대기오염은 물론 인체에 해롭기까지 하다.
 
흔히 황사와 혼돈할 수 있으나, 황사는 사막의 흙먼지가 제트기류를 타고 퍼지는 반면 미세먼지는 대도시의 공업 밀집 지역 등에서 화석연료가 연소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발생 원인과 인체 미치는 영향 역시 다르다.
 
초미세먼지 높을수록 사망률 높아져
 
초미세먼지(2.5㎛)를 포함한 미세먼지(10㎛) 문제가 공론화되기 시작한 것은 1993년 하버드 대학이 미국 6개 도시 거주자 8천여명을 대상으로 사망률과 도시 오염도와의 상관관계를 비교한 연구에서 10㎛ 이하의 먼지가 공중의 건강을 해친다고 발표한 이후부터 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대기 중 입자상 물질의 오염도가 높을수록 사망률도 거의 정비례하게 증가됨을 발견했으며, 대기의 오염이 가장 심한 도시는 깨끗한 도시에 비해 젊은 나이에 숨질 위험이 2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미세먼지가 인체에 위험한 이유는 너무 작다는 것 때문이다. 평균 50~70㎛인 머리카락과 비교해보면 10㎛인 미세먼지는 7배, 2.5㎛인 초미세먼지는 30배가량 작다.
 
을지대학교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김수영 교수는 “초미세먼지는 크기가 매우 작고 화석연료의 연소에 의해 발생하는 만큼 많은 발암물질을 포함하고 있다”며 “우리 몸의 코와 기도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 속에 위치한 폐포까지 침투해 축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김 교수는 “미세먼지의 장기간 노출될 시 심장질환과 호흡기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고 면역력이 약한 미취학아동, 노약자, 임산부, 심장 및 호흡기질환자에게는 더욱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속 일상생활…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흔히 미세먼지의 농도가 높다고 하면 마스크를 1차적으로 착용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김 교수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천 마스크와 황사 마스크는 10㎛이상의 먼지를 걸러낼 수 있지만 10㎛이하의 미세먼지는 걸러낼 수 없다”며 “입자가 매우 작은 초미세먼지를 막기 위해서는 환경부 인증 마크가 있는 방진 마스크를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기 중 초미세먼지 농도가 시간당 평균 120㎍/㎥ 이상이 2시간 지속되면 외출을 삼가고 외출 후에는 손과 발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특히 호흡기관인 코와 입은 물로 자주 헹궈주는 것이 좋다.
 
또한 몸 밖으로 가래를 배출하는 역할을 하는 호흡기 점막이 건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수분 공급을 늘려야하는데 예로부터 천식 등 기관지질환에 효과가 좋은 배즙을 먹는 것이 좋으며, 기관지 확장작용이 있어 천식 치료제로 사용되는 테오필린(theophyline) 성분이 많은 녹차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에서는 가정에서 청소할 때에도 창문을 닫고 청소를 하는 것이 좋으며, 미세먼지를 걸려주는 헤파(HEPA)필터가 달린 진공청소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실내 먼지 농도를 높일 수 있고 미세먼지가 쉽게 쌓일 수 있는 카페트나 침구류, 인형 등 섬유재질로 되어 있는 실내 물건들은 수납장에 넣거나 덮개를 덮어두는 등 미리 정리해두는 것이 미세먼지가 쌓이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된다.
 
김 교수는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질 경우 공기 중의 미세먼지가 도로, 건물, 나무 등에 내려 앉아 있기 때문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해제된 뒤에도 하루에서 이틀 동안은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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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초미세먼지, 심장 건강도 위협...생활수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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