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사진기본크기1.gif▲ 강철인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암이나 다른 질환을 안고 있을 경우 폐렴과 같은 2차 질환의 위험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폐렴구균 백신 등을 통해 예방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폐렴사망자 급증 … 백신 접종으로 예방이 최선
 
[현대건강신문]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독감과 폐렴이 노인이나 암환자, 만성질환자처럼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다. 이들 질환은 환자의 병세를 악화시키는 주범 중 하나로 그 자체로도 생명을 앗아갈 만큼 치명적이어서 더욱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폐렴의 경우 한국인의 사망원인 가운데 최근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2011년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폐렴에 의한 사망은 인구 10만명당 17.2명으로 6위를 기록했다. 2001년 6명으로 11위에 머물렀던 데 반해 5계단이나 껑충 뛰었다. 
 
사망원인 1위를 지키고 있는 암의 경우 10명 중 6명꼴로 5년 이상 생존할 정도로 치료성적이 좋아지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이처럼 폐렴에 의한 사망이 늘고 있는 데 대해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게 됨에 따라 노인 인구의 증가로 폐렴 고위험군 규모가 덩달아 커진 것이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암 생존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과 별개로 암환자 자체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폐렴에 노출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현재 암 유병자는 10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들의 경우 각종 치료로 인해 면역력 저하를 피할 수 없어 나이를 불문하고 폐렴 고위험군으로 편입되기 때문이다. 만성질환자 역시 마찬가지다.
 
노인인구 증가따라 고위험군 늘어
 
중증 환자가 주로 찾는 삼성서울병원과 같은 대형병원에서 폐렴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를 봐도 2002년 7,741명에서 2012년 14,161명으로 10년 사이 2배 가량 증가했다.
 
이중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1,557명에서 5,588명으로 5배 가까이 늘었으며, 전체 환자 대비 비중도 20%에서 39.4%로 2배 정도 높아졌다. 그만큼 폐렴은 우리사회에서 더 이상 낯설지 않을뿐더러 65세 이상 노인에게나 암환자 등 면역력이 낮아진 환자에게는 상당한 위험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의미다.
 
강철인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암이나 다른 질환을 안고 있을 경우 폐렴과 같은 2차 질환의 위험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폐렴구균 백신 등을 통해 예방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폐렴 예방 백신에 대한 인지도는 극히 낮은 편이다.
 
정부가 올해부터 65세 이상 노인 약 600만명에 대해 폐렴구균 백신 접종 사업을 펼쳤으나 6월 상반기 접종 시행 결과 91만 2,995명이 접종을 받았다. 시행 첫해임을 감안해도 접종이 필요한 노인인구의 15%만이 예방접종을 받은 셈이다.
 
암환자나 장기이식환자, 만성질환자와 같이 면역력이 저하된 성인 환자의 경우 아예 통계조차 잡히지 않는다. 이들 환자의 경우 미국은 물론 국내 의료 질병관리본부에서도 접종을 권하고 있지만, 실제로 몇 명이 접종을 받고 있는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백경란 교수 “백신으로 충분히 예방”
 
가뜩이나 힘겨운 투병기간 중 폐렴과 같은 합병증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는 의미다. 더군다나 일부 항생제는 폐렴구균의 내성률이 70~80%에 달해 환자의 목숨마저 위태롭게 한다.
 
실제로 항암치료를 받는 암환자의 약 10%가 감염질환을 경험하고 있고, 암환자들의 사망 원인 역시 암보다 폐렴과 같은 감염질환이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다.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시 사망률은 무려 3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간의료기관에서도 예방접종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하는 이유다.
 
백경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폐렴은 예방 가능한 병 중 사망원인 1위 자리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그만큼 의료진들이 환자들에게 예방접종의 필요성을 충분히 설명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야 폐렴으로 인한 사망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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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바람 불기 시작하면 예방 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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