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병원 물류관리의 효율화로 경영난 돌파
 
[현대건강신문] 최근 진주의료원 폐업결정에 따라 공공의료기관의 문제점에 대한 논란이 심화되고 있다. 경상남도의 진주의료원 폐업결정의 첫째 이유는 적자와 부채가 너무 심하다는 것이다.
 
2011년 전국 지방의료원 경영현황을 보면, 전국 지방의료원의 총 적자는 656억원 이었는데, 이것을 기관 평균으로 하면 약 19억원 정도 이며 진주의료원과 같이 300병상이 넘는 규모가 큰 지방의료원들의 평균 적자는 이보다 두 배 조금 넘는 약 40억원에 해당된다.
 
공공병원의 경영악화
 
공공병원은 의료분야의 안전망 역할을 위해 정부가 직접 운영하거나 지원하는 병원으로서, 사회적 형평성을 위해 주로 의료보호대상자와 같은 취약계층, 결핵 등 특수 질환자, 보훈대상자, 산업재해환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공익적 진료사업으로 인해 수익성이 저조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며, 병원의 경영성과 또한 매우 낮다
현재 지방의료원은 이러한 공익성을 추구하면서도 경제성의 추구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2011년. 의료기관 회계기준 운영사업보고서의 100병상 이상 종합병원 의료기관 경영수지분석에 의하면 공공의료기관의 의료이익율은 -13.1%로 민간의료기관의 3.9%와 비교하여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공공성을 유지하면서 경영개선을 위한 해결책 주목 
 
현재 경남도청과 보건의료 노조는 진주의료원의 주요 적자원인이 과도한 인건비에 있다는 것에 대해 첨예한 의견대립을 보이고 있다. 도청은 과도한 인건비가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노조는 타 지방의료원 인건비 수준과 비교할 때 높지 않을 뿐 아니라 더 높은 의료원은 폐업한 곳이 없다는 주장이다. 인건비의 적정성 추정이 타 병원 인건비와의 비교 또는 전체 수익대비 인건비 비중이 많고 적음에 대한 판단으로는 경영효율화를 위한 해법을 찾기 어렵다. 이에 따라 최근 의료행위 이 외의 병원경영전반 즉, 구매, 물류, 인력관리, 마케팅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GPO 등 병원지원회사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 의료기관 96% 전문 구매대행사 활용 
 
경영수지 악화는 공공병원 뿐만 아니라 민간병원의 경우도 심각하여, 지난 5월 대한병원협회가 80여개 의료기관을 분석한 결과, 경영수지 악화로 인한 휴ㆍ폐업률이 2011년 4.4%에서 2012년 8.4%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하였으며 의료수입대비 비용의 지출이 높아 적자상태인 병원이 많아졌다고 발표한 바 있다.
 
경기침체로 인한 의료이용은 크게 떨어지고, 포괄수가제 시행에 따른 진료비 지불제도의 변화 등 의료수입이 적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외부 전문 구매대행회사(GPO)에 구매나 물류의 위탁운영을 통해 그 비용절감의 효과를 얻고 있는 병원들이 있어 주목할 만하다.
 
구매대행회사(Group Purchasing Organization, GPO)라 함은 다수당사자의 대량거래로 인하여 발생하는 구매력(Buying Power)에 기초하여 공급자들로부터 가격할인을 받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수익을 매출의 원천으로 하는 형태의 사업체를 의미한다. 이는 특히 미국에서 발달한 개념인데 구매대행회사가 주로 활동하는 사업영역 가운데에는 의료분야가 있고 하버드 의과대학 부속병원, 다트머스 의과대학 부속병원 등 미국의료기관의 96%가 1개 이상의 전문 구매대행회사를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대표적으로 이지메디컴 등  미국과 같은 의료분야 구매대행회사가 있으며 이들은 대형병원의 구매, 물류 및 재고관리를 대행하고 있다.
 
전문 구매대행사 GPO의 구매위탁을 통한 경영개선 및 효율화 사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물류자산팀장은 '병원물류 성과예측모형'박사학위 논문(2012. 조문숙)을 통해 ‘최근 치열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의료환경에서 병원들은 고효율 저비용을 추구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병원 물류관리의 효율화는 병원 경영전략의 주요 구성요소이며, 제3의 병원이윤의 원천으로 인식 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병원물류심포지움에서 병원의 3대 비용을 절감시키는 방법으로 제3자 물류관리 도입을 해법으로 제시한바 있는데,  실제 대형병원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구매 및 물류부문의 업무위탁에 따라 인건비 부문에서 33.7%의 효율화, 재료비 부문에서 5% ~ 27%의 절감, 관리비 부문에서 30% ~ 41% 절감효과를 실현시킬 수 있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0년 감사원의 국립대학교병원 운영실태에 대한 감사결과 보고서에 의하면 구매사무를 외부기관에 위탁하였던 서울대병원, 강원대병원, 제주대병원이 상위에 랭크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년간 약 5백억원의 의료비용을 절감함으로서 건강보험재정 안정화에도 기여한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2011년 12월, 서울시가 시립병원들의 의료서비스의 질을 평가한 결과에서 ‘리더병원’분야 우수병원으로 ‘서울시립 보라매병원’이 리더쉽 및 병원정책, 경영효율성, 의료의 질향상 등 모든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보라매병원은 병원 경영효율화를 위해 2011년 구매사무를 외부기관에 위탁하였으며 위탁 전후하여 약 20%, 년간 약 100억원의 예산절감 하였고, 이는 곧 경영효율화 부문에서 1위를 할 수 있는 기반이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한국병원경영학회에서 보건복지부 김기남 공공의료과장은 공공보건의료의 제공이 이제는 공공부문(공공의료기관)에 의해서만 제공되는 보건의료가 아니라 민간의료기관도 참여하는 보건의료로 개념이 변화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구매대행사인 이지메디컴은 "이제 공공의료는 공공, 민간 등 서비스 공급주체에 따른 구분 없이 그 기능의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민간의료기관의 공공의료 참여 및 공공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지원기능은 외부전문기관에 위탁하고 본질적인 의료서비스 기능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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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병원 경영개선 해결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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