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현대건강신문] 충남 태안 사설 해병대 캠프 훈련에 참가한 고교생 5명이 사고로 숨진 후 이 사고 자체가 이미 예견된 인재였다는 사실이 곳곳에서 드러나면서 우리사회의 안전불감증이 얼마나 심각한 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번 사고가 발생한 해변은 원래부터 수영 등이 금지되어 있던 것은 물론, 캠프 교관으로 참석한 안전요원들 중 일부는 아르바이트생이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충격은 더욱 커지고 있다.
 
잇딴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사고에도 불구하고 말 그대로 소 잃고 외양간조차도 고치지 못한 꼴이다.
 
이번 고교생 사망 사건을 조사한 태안경찰서에 따르면 학생들이 빠진 곳은 ‘갯골’로 갯벌의 물이 빠지면 생기는 깊은 웅덩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을 주민들도 평소 이곳 수심이 깊고 물살이 빨라 조심해왔던 곳으로 사건 당일에도 주민들이 경고를 했었다고 한다. 캠핑 운영자들은 이마저도 무시한 것이다.
 
또 캠프를 진행한 교관들의 자격 논란도 도마에 올랐다. 해병대 캠프의 교관 32명 가운데 인명구조사 자격증 소지자는 5명, 1급 수상레저 자격면허 소지자는 2명 등이었으며 일부 교관은 정규직이 아닌 아르바이트직이었던 사실도 확인됐다.
 
특히 이런 자격도 없는 교관들이 수영도 못하는 아이들에게 구명조끼도 입히지 않고 바닷속으로 몰아넣었다는 것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 이것은 단순한 사고로 치부하기에는 문제가 있다.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더 큰 문제는 이런 해병대식 극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5200곳이 넘는다는데 인증은 한 군데도 없다는 것이다. 국민들의 불안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
 
본격적인 무더위와 학교방학, 휴가철이 되면서 각종 캠프와 물놀이 등으로 다양한 안전사고에 대한 노출이 늘어난다. 물론 개개인이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지만, 최소한의 안전점검과 휴가철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정부가 앞장서서 지도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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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참사 계속 방치할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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