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육류위주 식습관 대장질환 키워…당뇨병 환자 사망위험 2배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종이학’,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 등의 히트곡으로 80년대 최고의 톱 가수로 유명한 전영록이 암 투병사실을 고백해 충격을 주고 있다.

가수 전영록은 TV조선 '속사정'에 출연해 “3년 전 대장암과 직장암이 동시에 발견됐다”고 털어놨다. 아시아 1위로 최근 우리나라에도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대장암과 직장암은 어떤 질환인지, 또 어떻게 해야 생활 속에서 대장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먼저 ‘대장암’이란 대장에 생긴 암세포로 이루어진 악성종양을 말한다. 우리가 음식을 먹게 되면 섭취된 음식물은 소화관을 거쳐 대변으로 배설된다.

우리 몸의 소화기관은 식도, 위, 소장, 대장으로 구분되는데 대장은 소화기관의 마지막 부위이며 주로 수분 및 전해질의 흡수가 일어난다. 대부분의 대장암은 대장의 점막에서 발생하는 선암이며, 이 외에도 림프종, 육종, 편평상피암, 다른암의 전이성 병변 등이 있다.

대장암은 음식문화와 생활습관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암이다. 음주와 흡연, 잦은 회식으로 인한 육류섭취 증가,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대장암 쓰나미’ 공포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잘 먹고 잘사는’ 부류에 많이 발생하는 선진국형 암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최근 184개국을 상대로 조사한 대장암 발병현황에 따르면, 대한민국 남성의 대장암 발병률이 아시아 1위, 세계 4위로 미국보다 더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발암물질 섭취 후 10년 후에 발병된다고 봤을 때 육류섭취가 갈수록 증가하는 현대인들이 발암인자는 10년 이후인 2020년 이후에는 현재보다 2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대장암 현재보다 2배 이상 급증할 것

또 대장암 중의 하나인 직장암도 서구화된 식생활이 주원인으로 대변 속의 독성물질이 직장암을 유발하는 환경적 요인으로 꼽고 있다. 섬유질과 칼슘의 부족, 인스턴트와 육류식품의 과도한 섭취는 대장내 독성물질 유발과 대장운동의 저해는 물론 운동부족과 유전적인 이유로 인해 직장암을 발병하게 할 수 있다.

직장은 1m 50㎝에 이르는 대장에서 항문으로부터 15㎝에 해당하는 부분을 말하며 대변을 저장하고, 대변에 의해 팽창되면서 변의를 느끼는 곳이고, 대변을 배출하는 기능을 한다. 이러한 직장은 변속의 독성물질로부터 오랜 기간 노출되는 곳이기 때문에 다른 대장부위에 비해 염증이나 세포의 돌연변이로 인한 암세포가 잘 생기게 된다.

직장암의 초기증상은 가장 흔한 것이 항문출혈이며 이상 징후가 있을 때는 간단한 항문수지검사나 직장경을 통한 출혈부위의 확인이 필요하다. 직장암의 다른 증상은 배변과 관련된 증상들인데, 변이 가늘거나, 배변 후 불편감, 배변시 통증, 골반부위의 무지근함, 배변 후에도 다시 변을 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경우 등이 해당된다.

직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육류, 기름 등의 지방질 섭취를 줄이고 섬유질이나 칼슘을 섭취하며, 금연과 금주, 적당한 운동을 하면서 대장암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직장암의 치료방법은 외과적수술과 항암치료, 방사선치료가 있다.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을 통해 90% 이상 완치가 가능하지만 3기가 되면 근치적 수술과 항암제 치료를 해도 5년 내 생존율은 50∼60% 내외에 불과하다. 이 또한 전이나 재발로 인해 그 가능성은 더욱 낮아지게 된다.

고기 구워먹기보다 삶아먹어야 좋아

대장암의 발병률이 급증하는 것은 서구화된 식습관 특히 고지방, 고칼로리, 저 섬유질 식사가 보편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손꼽힌다. 또 과도한 스트레스와 운동부족, 음주, 흡연 등 잘못된 생활습관도 발병률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농림수산식품부의 통계에 따르면, 우리 나라 국민 1인당 연간 붉은 살 고기(소고기, 돼지고기) 섭취량은 10년 전에 비해 약 2㎏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드시 고기를 먹을 때는 살코기만을 먹기 보다는 채소를 곁들여 먹는 습관이 건강에 훨씬 좋고,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하게 되는 구워먹는 방식보다는 기름기를 빼서 섭취하는 삶거나 수육으로 먹는 방식이 좋다.

일례로 후라이드치킨보다는 백숙이, 삼겹살 구이보다는 돼지보쌈이나 족발이 지방질 섭취를 그나마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육류 섭취는 늘어난 반면 곡물(섬유질 포함된 식사) 소비량은 같은 기간 동안 20㎏ 이상 줄어들었다.

음주도 문제다. 알코올 소비량이 많은 동유럽의 슬로바키아, 헝가리, 체코가 나란히 대장암 발생 세계 1,2,3위를 차지하고, 알코올 소비량 세계 13위인 우리나라도 그 뒤를 이어 대장암 발병률 4위를 기록해 그 연관성을 간접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성인 남성들의 흡연과 사회생활로 인한 스트레스와 과로, 운동부족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한편, 비만과 더불어 생활습관만 바꾸면 상당부분 예방이 가능한 2형 당뇨병이 대장암과 직장암의 발병률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연구에 따르면, 대장암 환자가 당뇨를 동시에 가지고 있을 경우 사망률이 46%, 그리고 대장암의 재발률이 32% 증가한 것을 볼 수 있었으며, 특히 60세 미만 남자의 경우 104%, 그리고 근위부 대장암의 경우 당뇨병이 있는 대장암 환자가 당뇨병이 없는 대장암 환자에 비해 무려 108% 사망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대장암과 당뇨병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환자는 반드시 대장암의 재발과 사망률을 50-60%까지 낮추고, 혈당조절과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 예방에 무엇보다 중요한 운동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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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전영록 앓았다는 대장암, 예방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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