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이원익 원장 “성인용 ADHD, 약물치료가 최선”

▲ 마음누리 신경정신과의 이원익 원장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회사원 김 모씨(28세)는 이번에 또 회사를 그만뒀다. 얼마 전 상상의 꾸지람에 욱하는 감정에 참지 못하고 사표를 쓴 것이다. 문제는 이런 일이 잦다는 것. 실제로 김 씨는 직장을 옮긴지 5개월만에 회사를 관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디자인 계통을 전공한 김 씨는 과제를 내지 못해 졸업도 하지 못한 상황이다.

김씨는 이처럼 시작한 일에 대해 효율적으로 마무리 짓거나 일처리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주변사람들과 어울리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결국 김씨는 자신의 문제점을 알기 위해 신경정신과를 찾았고, 그가 받은 진단명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즉 ADHD였다.

보통 ADHD라고 하면, 어린아이들이 겪는 질환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성인에도 나타나는 증상으로, 아동에서와 달리 산만하거나 과잉행동의 거의 나타나지 않지만 성인ADHD에서는 충동 조절이 어렵고, 주의력이 떨어져 정해진 시간에 주어진 일을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성인ADHD 환자의 86%는 우울증, 불면증 등으로 병원 찾아

마음누리 신경정신과의 이원익 원장은 성인ADHD에 대해 “ADHD를 겪고 있는 성인은 자기중심적이고 충동적인 성격 탓에 상대와 불화가 잦다”며 “또한 출퇴근 시간을 자주 어기고 상사의 지시를 자주 놓쳐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서도 직장에 대한 불만이 많기 때문에 사회생활 자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성인ADHD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퇴직률이 2~4배 높고, 이직률은 52%나 된다는 통계도 있다.

이 원장은 “ADHD는 지능이나 주변환경 등과 전혀 상관없는 부분적인 뇌손상”이라며 “뇌기능을 활성화하는 신경물질인 도파민의 이상으로 인한 일종의 신경 질환으로 가족력이나 유전력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성인ADHD 환자의 경우 87%는 다른 정신 질환을 함께 진단받고 있으며, 우울감 등으로 인해 자살률도 일반인에 비해 두 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인ADHD, 전문인들의 인식개선도 필요

이 원장은 “연구결과 ADHD로 진단된 환자의 86%는 다른 질환으로 내원한 케이스였다”며 “문제는 국내에서 성인에서의 ADHD를 진단하는 곳이 많지 않다는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실제로 이원익 원장을 방문한 한 환자는 대학병원 등에서 입원치료까지 받았지만 아무도 그 환자가 ADHD라고는 생각하지 못해 오히려 병이 심각해진 경우도 있었다. 이 환자의 경우 ADHD치료제와 치료기전이 반대되는 우울증 치료제를 복용해 심각한 상황에 빠진 것이다.

이처럼 성인ADHD의 경우 일반인은 물론, 전문인들조차 생각하지 못하고 지나치기가 쉽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성인ADHD로 진단받아 약물복용 후 좋아진 환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가 ‘억울하다’고 한다며 이 원장은 우리나라 성인ADHD 상황을 소개했다.

이 원장은 “성인ADHD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환자의 감정기복”이라며 “보통 조울증과 혼동하기도 하지만 조울증의 경우 조증과 울증이 적어도 2주간의 간격을 두고 반복되지만, ADHD의 경우 하루에도 몇 번씩 감정이 오간다”고 설명했다.

1일 1회 복용 가능한 ‘콘서타’ 성인ADHD에서도 급여

아울러 이원익 원장은 ADHD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약물치료라고 강조했다.

그는 “약물 단독치료와 약물과 함께 기타 보조치료를 병행하는 그룹으로 나눠 치료효과를 확인한 연구가 있었는데 결과는 치료효과가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결국 약물없이 다른 보조치료방법만으로 치료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에는 아동ADHD에서만 사용되던 약물이 성인ADHD 환자에게까지 적응증이 확대돼 많은 환자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한편, 우리나라 ADHD 치료제로 가장 많이 처방되는 한국얀센의 ‘콘서타’를 담당하고 있는 김지은 PM은 “그동안 6∼18세 ADHD환자들에게만 급여가 인정 됐던 콘서타가 18세 이전 확진 된 ADHD 환자에 한해 성인에서도 사용이 가능해졌다”며 “ADHD는 확진된 환자들 가운데 1/3이 청소년기는 물론 성인기에도 증세가 지속되는 질환으로, 지속적인 검사와 치료가 필요한 질환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콘서타 OROS 서방정이 18세 이후 환자들에 대한 보험 급여가 가능해짐에 따라, 그간 성인 ADHD의 여러 가지 증상들로 인해 삶의 질이 저하돼 있던 환자들이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콘서타 OROS 서방정은 12시간 지속형 ADHD치료제로서, 1일 1회 복용만으로 하루 동안 효과가 지속돼 현재 한국 소아·청소년 ADHD 치료에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는 대표 제품 가운데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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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감, 감정기복 심하다면 성인ADHD 의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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