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6(화)
 
▲ 청소년·성인 백일해 환자 증가의 가장 큰 문제는 아직 백신접종이 완료되지 않은 아기들에게 전염시킬 수 있다. 신촌세브란스 의료진이 백일해 주사를 맞고 있다.

아기 돌보는 부모 및 조부모 등 성인 Tdap 백신 접종 필요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세계적으로 백일해가 증가하고 있다. 보고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보고된 백일해 환자는 6,121명에 이르고, 9월에만 1,322명이 발병했다. 미국에서도 작년에 이어 백일해가 증가하고 있는데, 올해에만 3만 5천여건이 발생하고 백일해 관련 질환으로 16명이 숨졌다.

국내 상황도 다르지 않다. 2010년 전체 27명이 발병한 데 이어, 2011년에는 97명, 2012년에는 현재까지 134명으로 약 5배 가량 증가했다. 특히, 청소년·성인층에서 증가하고 있는데, 청소년·성인 백일해는 영유아에게 전염됐을 때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어 각별한 예방조치가 필요하다.

최근 백일해의 특징은 청소년·성인 백일해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청소년·성인 백일해 환자수는 지난해 11세 이상 백일해 환자 수가 35명이었던 것에 비해 올해는 76명으로 2배 이상 크게 증가했다. 전체 백일해 환자에서 청소년·성인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0년 7%에 그쳤던 것에 반해, 2012년 현재는 61%로 전체 백일해 환자의 절반이 넘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는 특징적으로 한 지역 내 청소년 사이에서 집단 발병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 5월 전남 영암군 고등학교 집단발병을 시작으로 인근 지역 학교에서도 연이어 유사환자가 발생해 관계당국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청소년·성인 백일해 환자 증가의 가장 큰 문제는 아직 백신접종이 완료되지 않은 아기들에게 전염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생활을 공유하는 가족간에는 전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백일해에 감염된 아기는 대부분 부모나 다른 가족 구성원으로부터 감염되는데, 가족 내 2차 발병률이 80%에 달하고, 특히 부모로부터의 감염이 50% 이상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조부모가 아이를 돌보는 경우도 많은데, 이때 조부모가 백일해에 감염되어 있으면 아이가 백일해에 걸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백일해는 그람 음성 간구균인 ‘보르데텔라 백일해균’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질환으로, 성인의 경우 보통 만성 기침 정도로 그치지만, 기본 백신접종이 완료되지 않은 영∙유아로 전파될 경우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1세 미만 영아는 백일해 감염 시 호흡순환이 멈추는 무호흡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폐렴, 무기폐, 저산소증 등의 합병증을 불러 일으켜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백일해 예방을 위해 청소년 및 성인에게 Tdap 백신 1회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임신을 계획 중인 부모, 출산 후의 산모 및 가족, 12개월 미만의 영∙유아와 접촉이 많은 부모, 조부모 그리고 모든 의료인에게 권고된다.

Tdap백신이란, 영·유아기 DTaP백신 접종 이후 디프테리아와 파상풍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Td 백신에 백일해 예방효과를 더한 추가접종용 백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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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청소년·성인 백일해 환자 1년 새 2배 이상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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