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19(화)
 
▲ 정교수는 지난해 11월 화순에서 히우 군의 뇌종양을 시술한 뒤 13일부터 진행된 베트남 의료설명회에 나선 길에 히우 군의 상태를 살펴보기 위해 잠시 들른 참이었다.

수술맡은 정신 교수, 소년 히우와 감격 재회

[현대건강신문]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시 근교인 손타이 지역의 어느 집.

모여있던 30여명의 베트남인들은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정신 교수 일행이 들어서자 환호했다.

정 교수는 반갑게 마중나온 사내아이를 번쩍 안아들었다. 아이의 이름은 브이 딴 히우(9). 
 
정교수는 지난해 11월 화순에서 히우 군의 뇌종양을 시술한 뒤 13일부터 진행된 베트남 의료설명회에 나선 길에 히우 군의 상태를 살펴보기 위해 잠시 들른 참이었다.

히우 군과의 인연은 지난해 정교수에게 전해진 이메일로부터 시작됐다. 메일에는 히우 군의 어머니 딴 티후씨의 절절한 호소가 담겨있었다.

히우 군이 악성 뇌종양에 걸렸지만, 베트남 의료수준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하니 도와달라는 내용이었다.
 
정신 교수는 지난해 9월 나눔의료 차원에서 마이 푸엉 짱(6)양을 초청해 무료 뇌종양 수술을 해주었다.

푸엉 짱 양은 뇌수술을 통해 말끔히 완치됐다. 당시 이 내용은 하노이TV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베트남 전역에 방영됐다.

티후씨는 이 방송을 보고, 정교수에게 이메일을 보냈던 것이다. 당시 미용사로 일하며 홀몸으로 힘겹게 히우 군을 키우고 있던 티후씨의 딱한 사연은 정신 교수의 마음을 움직였다. 히우 군은 어머니와 함께 화순으로 와 지난해 11월 입원치료받았다.

인터넷을 통해 히우 군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베트남은 물론 한국에 거주중인 베트남인들 사이에 치료비 모금운동이 벌어졌다. 50여명의 주한 베트남인들은 병원을 찾아오는 등 깊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1년만에 베트남에서 만난 히우 군은 생기 넘쳤다. 그 사이 히우 군의 어머니는 재혼해 안정된 가정을 꾸리고 있었다. 이날 히우 군의 새 아빠와 학교 담임교사를 비롯, 가족과 친지들이 한데 모여 정교수 일행을 반갑게 맞이했다.

히우 군의 어머니는 “아들의 생명의 은인이 왔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베트남 소년 한국서 뇌종양 수술로 새생명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