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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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개숙인’ 정부, 사실상 의대 증원 규모 축소
    [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서 정부가 한 발 물러섰다. 각 대학의 의대 정원 증원분 ‘50% 이상 100%’ 범위 내에서 신입생을 자율적으로 추가 모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9일 의대 증원 관련 특별 브리핑을 통해 의대 증원을 대학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앞서, 6개 거점 국립대학교 총장은 정부에 의대 정원 2,000명을 증원하되, 각 대학이 처한 교육 여건에 따라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에 한해 정원 증원분의 50% 이상 100% 범위 내에서 신입생을 자율적으로 모집할 수 있도록 정부가 조속히 조치해 줄 것을 건의했다. 또한 의대 정원을 증원해도 의대 교육의 질이 우수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재정을 지원하고 의학교육 선진화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 총리는 “정부는 의료계의 단일화된 대안 제시가 어려운 상황에서 의료 공백으로 인한 피해를 그대로 방치할 수 없고,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국민과 환자의 요구를 무겁게 받아들여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특히, 2025학년도 입시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예비 수험생과 학부모의 불안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과 의대 학사일정의 정상화가 매우 시급하다는 점도 함께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대생을 적극 보호하고 의대 교육이 정상화되어 의료 현장의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 하나의 실마리를 마련하고자 결단을 했다”며 “대학별 교육 여건을 고려해 금년에 의대 정원이 확대된 32개 대학 중 희망 하는 경우 증원된 인원의 50% 이상, 100% 범위 안에서 2025학년도에 한해 신입생을 자율적으로 모집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각 대학은 2025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계획을 변경해 허용된 범위 내에서 자율적으로 모집 인원을 4월 말까지 결정할 수 있다. 또한 4월 말까지 2026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계획도 2,000명 증원 내용을 반영해 확정 발표해야 한다. 한 총리는 “난치병 환자와 가족들을 만났을 때 한 젊은 어머님께서 의료개혁이 반갑고 고맙지만 마냥 박수칠 수 없어 미안하다고 말했다”며 “2,000명을 증원하면 장차 난치병을 전공하는 의사도 늘어나고 지방에 남는 의사도 늘어나겠지만 약자인 환자에게는 당장의 의료 공백이 무섭다고 했다”며 이번 의사 증원 유보 결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는 오늘의 결단이 문제 해결의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복귀를 고민하는 의대생과 전공의 여러분, 하루빨리 학교로 환자 곁으로 돌아와 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주장하고 있는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는 수용이 어렵다고 확인했다. 브리핑에 배석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일부 정치인 등과 의료계에서의 원점 재검토 또는 1년 유예를 주장하고 계신데, 필수의료 확충의 시급성과 2025년도 입시 일정의 급박성 등을 감안할 때 현재로서는 그것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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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4-19
  • '백일해 환자' 부산서 집단 발생...호흡기감염병 확산 비상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부산시에서 백일해 환자가 집단 발생해 확산 방지에 비상이 걸렸다. 백일해의 경우 지난해 10월 경남 마산에서도 유행한 바 있다. 부산시는 19일 백일해 환자가 집단 발생함에 따라 감염병 발생 대응 체계를 즉각 가동한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지난 15일 지역 내 학교에서 최초 환자 발생 신고를 받고, 관련 조사를 통해 집단 발생임을 조기에 인지해 즉각 대응에 나섰다"며 "연령층은 10대 청소년이었으며, 4월 18일 오후 3시 기준 총 19명의 백일해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편, ‘백일간 기침을 한다’는 뜻의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백일해균(Bordetella pertussis)에 감염됐을때 생기는 질환으로 2급 법정 호흡기 감염병이다. 증상은 감기와 비슷한데 14일 이상 지속되는 발작적인 기침이 특징이다. 여름과 가을에 백일해의 발병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가족 내 2차 발병률이 80%에 달한다. 특히 연령이 어릴수록 사망률이 높아지며, 1세 미만의 사망률이 가장 높다. 현재는 예방접종으로 인해 백일해의 발생이 현저히 감소하였지만, 백신의 효과가 떨어지는 청소년, 성인에서 백일해가 발생하기 시작하였고 이런 환자들이 접종을 제대로 하지 않는 어린 영아에 백일해를 전파시켜서 중증 환자가 발생하여 문제가 발생한다. 백일해의 예방에는 예방접종이 가장 효과적이다. 특히 영유아와 어린이, 임산부 등 감염 취약계층에 대한 예방접종이 더욱 중요하다. 또한, 감염 예방을 위해 증상이 나타난 경우 빠른 시일 내에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접종은 생후 2개월부터 DTaP 백신을 2개월 간격으로 총 3회 접종하고, 생후 15~18개월, 만 4~6세, 만 11~12세에 추가 접종한다. DTaP 접종력이 없는 40세 이상 성인은 Tdap을 1회 접종 후 Td를 2회 접종한다. 이후 10년마다 Td 1회 접종을 권장한다. 백일해 유행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코로나19 유행시기 백일해 백신 접종이 감소해 2023년 하반기부터 세계적으로 백일해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이소라 부산시 시민건강국장은 "백일해 발생 유행이 보고된 국가들은 정해진 접종 일정에 따라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독려하고 있다"며 "특히 중증화 가능성이 큰 영․유아의 감염 방지를 위해 산모 예방접종 시행을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영유아기에 접종한 백신의 효과가 연령이 증가하면서 점차 감소하기 때문에 기본접종 이후 적기에 추가 접종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단체생활을 한다면 추가 접종을 꼭 받으시길 바란다”라며, “시민 여러분들께서는 기침예절 실천, 올바른 손씻기의 생활화, 실내환기, 호흡기 증상 시 의료기관 방문 등 개인위생 수칙을 더욱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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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표
    2024-04-19
  • ‘젊은 당뇨’ 뒤엔 비만 유발 ‘액상과당 음료’ 있어
    [현대건강신문] 당뇨병은 대표적인 만성질환 중 하나이며,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40~50대에 걸리는 병이라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2030 세대에서 발생하는 '젊은 당뇨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서 이에 대해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30대 당뇨병 환자는 12만 1568명으로 4년 전보다 25.5% 늘었고 같은 기간 20대 유병률은 약 47% 늘어 심각한 증가세를 보였다. 20~30대의 젊은 나이에 당뇨병이 진단되면 높은 혈당에 노출되는 기간이 늘어나면서 만성 혈관 합병증에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20대 당뇨병 환자 중 80%와 30대 당뇨병 중 60%가 본인에게 당뇨병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젊은 당뇨가 증가하는 이유로는 비만이 주된 요인이라고 여겨지고, 그 이면에는 액상과당 섭취의 증가가 숨어있다. 액상과당은 옥수수 전분으로 만드는 고과당 옥수수 시럽 (High Fructose Corn Syrup)으로 우리 몸에서 혈당을 올리는 주범인 당류 중 가장 간단한 형태인 포도당과 과당으로 이루어져 있다. 설탕보다 값은 싸면서 단맛은 75% 더 강력하기 때문에 설탕의 대체품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탄산음료에 단맛을 내기 위해 사용되며, 그 외에도 과일주류와 같은 음료수, 과자, 잼, 통조림, 등 거의 모든 가공식품에서 사용된다. 최근 발표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식품군이 이전 비교하였을 때 섭취량이 줄었거나 큰 차이가 없는 반면 유독 음료류의 섭취량이 남녀 모두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20년을 기준으로 10년간 음료류 섭취량은 약 2배 이상 증가하였고, 남자가 여자보다 많았으며, 연령별로는 젊은 청장년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음료 종류별로 확인하였을 때도 젊은 세대에서 탄산음료 섭취 빈도가 가장 높았고, 음료류 섭취군은 미섭취군에 비해 에너지와 당을 영양소 섭취기준보다 과다하게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액상과당은 구조가 단순하여 고체인 설탕보다 우리 몸에 빨리 흡수되며, 그만큼 혈당을 더 급격하게 올리고 체지방으로 전환되는 속도도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량을 섭취하는 경우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렙틴(Leptin)이라는 호르몬의 분비를 저하해 과식하게 하고 비만하게 되며, 당뇨나 지방간 같은 대사질환 발병의 원인이 된다. 요즘 마트나 편의점에 가면 '제로' 또는 '무가당' 표시가 붙은 제품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런 제품은 설탕이나 액상과당 대신 대체감미료가 가미된 제품들을 말하는데 탄산음료를 만들 때 수크랄로스를 사용하면 단맛을 내면서도 0kcal로 표시할 수 있다. 또 다른 합성 대체감미료 중 하나인 아스파탐은 1g당 열량은 설탕과 같으나 단맛은 설탕의 200배에 달해 가공식품을 제조할 때 많이 사용되고 있다. 탄수화물 또는 당류가 전혀 들어있지 않는 제로 제품들의 경우 섭취 이후에도 혈당 상승이 없고 인슐린 분비 또한 촉진시키지 않기 때문에 당뇨 환자에게서도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대체감미료를 장기간 섭취시 혈당 개선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장내세균총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다. 이는 대체감미료가 설탕의 건강한 대안으로는 여겨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당뇨병을 예방하는 좋은 음식, 나쁜 음식이 따로 정해져있는 것은 아니다. 특정한 음식이나 식품보다는 다양한 식품을 골고루, 적당히, 규칙적으로 먹는것이 중요하다. 먼저 골고루 먹는 식사의 경우 음식의 가짓수가 아니라 탄수화물과 함께 단백질, 지방, 채소 반찬을 알맞게 구성하는 식단을 의미한다. 만약 빵으로 식사를 대신하는 경우 닭가슴살 샐러드를 같이 먹는다든가 채소와 달걀을 포함한 샌드위치를 먹는 것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균형 잡힌 식사를 할 수 있다. 탄수화물의 경우 정제된 탄수화물 대신 식이섬유가 풍부한 탄수화물을 먹는게 좋으며 식이섬유는 위장관 내용물의 점성을 증가시켜 위장관에서 음식이 머무는 시간을 늘리고 위장관 호르몬에 변화를 일으키며 포도당과 식이섬유의 복합체를 형성해 포도당의 분해와 흡수를 방해함으로써 식사 후에 혈당이 상승하는 것을 조절한다. 또한 단백질은 우리 몸의 근육도 만들고 혈액응고 인자, 면역 물질, 효소, 호르몬과 같은 중요한 물질을 만드는 구성 성분으로 지방이 적은 살코기나 생선 두부를 통해 적당량 섭취가 필요하며, 지방의 경우 포화지방산, 트랜스지방산이 많은 음식은 피하고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생선, 식물성기름, 견과류 등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적당한 식사란 표준체중을 기준으로 하루에 적당한 열량을 섭취하는 것을 뜻하고 마지막으로 규칙적인 식사는 하루 세끼를 되도록 정해진 시간에 맞춰서 먹는 것을 말한다. 규칙적으로 식사하면 다음 끼니에 과식을 예방해 식사량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되고 불필요한 간식 섭취를 막아준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신성재 교수]
    • 건강생각
    • 칼럼
    2024-04-19
  • 쌍둥이 엄마 최고 걱정 ‘어떻게 키우나’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쌍둥이를 가진 임산부의 제일 큰 걱정이 ‘양육’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보건복지협회(이하 인구협회)는 저출산 시대에 쌍둥이 출생아 수가 증가하는 사회 현상을 반영, 쌍둥이 양육 가정을 공감하고 배려하는 사회분위기 확산을 위해 1차 ‘쌍둥이 육아공감 캠페인’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에서는 지난해 다둥이 맞춤형 지원대책을 수립하고, 세쌍둥이 이상 다둥이 출산 가정에 대한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서비스 확대, 2명이상 쌍둥이 임신·출산 진료비 지원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협회에서는 쌍둥이 임신·육아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제고를 위해 ‘23년부터 쌍둥이 부모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온라인 커뮤니티 ’다둥이링크‘를 개설하여 △쌍둥이 임신·출산 정보 제공 △쌍둥이 등 신생아 건강관리 △자녀양육 부모교육 △육아 공감 캠페인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는 ‘쌍둥이 육아공감 캠페인’ 일환으로 지난 3월 15일부터 4월 7일까지 총 1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166명 중 쌍둥이 양육자 82명, 일반인 84명이다. △쌍둥이 임신 기간 중 가장 걱정되었던 것 △쌍둥이 임신·출산시기 효과적인 정부지원 정책 △쌍둥이 임신·출산시기 원하는 기업 제도에 대해 물어 보았다. 응답 결과는 ‘쌍둥이 임신부가 임신 중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출산 후 육아 걱정’ 40.2%로 가장 많았고 △경제적 부담 18.3% △임신유지 17.2% △출산방법 14.6% △직장생활 7.3% △기타응답 2.4% 순이었다. 쌍둥이 임산부가 아닌 일반인의 경우에도 ‘출산 후 육아 걱정’이 41.7%로 가장 많았고 △경제적 부담 25% △출산방법 11.9% △직장생활 11.9% △임신유지 9.5% 순으로 나타났다. ‘쌍둥이 임신·출산시기의 효과적인 정부 지원정책’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모두 ‘임신·출산 진료비 지원’을 가장 높게 선택하였고 △출산장려금 지원 △임신기 단축근무 △배우자 출산휴가 10일 △신생아 수에 맞춘 1대1 건강관리사 지원 순으로 나타났다. 쌍둥이 임신·출산 시기 기업에 바라는 점에 대해서는 △단축근무확대 및 의무시행, 재택근무 △출산지원금 △임신준비를 위한 난임휴직 △난임휴직에 관대한 회사문화 조성 등으로, 쌍둥이 양육자와 일반인과의 의견 차이가 크지 않았다. 이 외에 △쌍둥이 모성보호 휴가지원 △쌍둥이 임신 출산휴가 연장 △고위험산모 입원 지원금 확대 △기형아 검사 휴가 △1+1 개념의 산후·육아 휴가 지원 △임산부에게 편안한 환경 조성 등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었다. 인구협회 이삼식 회장은 “저출산 시대 쌍둥이 출생아 수가 증가함에 따라 일·가정양립을 적극적으로 돕고, 일과 육아를 같이 할 수 있도록 기업에서 양육을 지원하는 조직문화가 정착되길 기대 한다”며 “쌍둥이 육아공감 캠페인을 통해 쌍둥이 임신·양육 가정의 부모들과 소통하며 지원정책을 발굴 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건강생각
    • 발표
    2024-04-18
  • “‘유해’ 페트병 대신 ‘재사용’ 유리병 살려야”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국내 먹는 물은 99.9%가 페트병에 담겨 유통되는데 (페트병은) 플라스틱 용기로, 미세플라스틱,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안전할 수 없다” 페트병 생수를 대체해 재사용 유리병 생수를 판매하고 있는 소우주의 최수환 대표는 지난 17일 서울 신문로 LG생활건강 본사 앞에서 유리병재사용시민연대 주최로 열린 ‘재사용 음료병 적극 확대’ 기자회견에서 유리병 사용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카콜라 등 음료병은 현재 빈용기 보증금제를 통해 재사용 되고 있으나 대부분이 캔과 페트로 전환되어 사라지는 추세이다. 특히 유리병 소주도 마트에서 찾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은 “소주회사들이 페트병 소주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어, 소주는 유리병이라는 관념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며 “멸종위기종인 재사용 유리병을 살리기 위한 조치를 지금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소장은 “환경부는 일회용 페트병과 캔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또한 재사용 의무 비율 제도를 도입하되 재사용 용기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크게 줘야 하며, 생산자는 음식점부터 재사용 유리병 사용을 늘릴 수 있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국제 플라스틱 회의(이하 회의)에서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박정음 서울환경연합 자원순환팀장은 “5차 회의의 개최국인 우리나라는 연간 생산 규모 세계 4위의 석유화학산업 생산국임에도 이번 협약에 있어 플라스틱 오염의 해결책으로 열분해와 같은 재활용 산업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재활용은 우리에게 계속 소비해도 괜찮다는 프레임을 씌우고 있어, 물에 잠기고 있다면 바로 물이 나오는 수도꼭지를 잠그듯이 바로 플라스틱 생산, 소비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세라 리루프(Reloop) 연구원은 해외 사례를 소개하며 음료 용기 재사용 확대가 실현 가능하다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독일에서 2019년 발효된 포장재법은 2022년까지 모든 음료 용기에 대해 70% 재사용 목표를 규정하고 있으며, 코카콜라는 독일에서 음료수병 재사용 인프라에 4천만 유로 이상, 한화로 560억 이상을 투자했다”며 “독일 사례에서 보듯이 세계적으로는 재사용을 확대해나가는 추세로 소비자도 지구도 유리병 콜라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극곰이 콜라를 마시던 그 유명한 TV 광고에서 북극곰은 페트병이 아닌 유리병 콜라를 마셨지만 지금은 식당에서도, 유리병 음료수가 희귀해졌다”고 말했다. 유리병 생수를 판매하는 소우주 최수환 대표는 “대한민국은 이미 매우 성공적인 순환경제 모델을 가지고 있다”며 “이 모델이 널리 널리 전파되어 나가길 소망하고 페트 생수병이 재사용 유리병으로 대체되고, 이 병이 코카콜라와 같은 음료회사와 공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유리병 재사용 사례도 소개됐다. 한살림연합의 최혜영 환경활동회의 의장은 “생활협동조합인 한살림은 6가지 규격의 유리병을 재사용병으로 지정하여 70여 품목의 물품을 재사용병에 담아 판매하고 있다”며 “병 재사용 시스템은 충분히 실현 가능하며, 소비자들 또한 가치 소비의 측면에서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의장은 “이미 선도적으로 재사용병을 쓰고 있는 기업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재사용병 적용 품목을 확대하고 다른 기업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협력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유리병재사용시민연대는 두레생협, 서울환경연합, 알맹상점,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자원순환사회로가는길, 정치하는엄마들, 한살림, 리루프(Reloop) 등 환경시민단체들로 구성돼 있다.
    • 건강생각
    • 건강인
    2024-04-18
  • 봄철 야외활동 후, 손발 땀에 젖거나 상처 생기면 사마귀 위험
    [현대건강신문] 등산이 취미인 박 씨(45, 남)는 따뜻해진 봄철을 맞아 주말마다 근교로 등산을 가곤 했다. 어느 날 발바닥에 오돌토돌하며 하얀색 각질이 있는 딱딱한 것들이 생긴 것을 발견했다. 등산을 하다가 티눈이 생겼나 생각하고 손으로 긁는 등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며칠 후 비슷한 병변들이 두세 개 더 생기더니 손바닥까지 번지며 개수가 늘어나는 것을 확인한 후 병원을 찾았고 티눈이 아닌 사마귀라고 진단받았다. 바이러스성 피부질환인 사마귀는 사람유두종 바이러스(HPV)가 피부 표면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로 손과 발에 발생하며 상대적으로 드물지만 두피나 얼굴, 몸통 부위 등 전신 피부 어디에나 생길 수 있다. 대부분 1~4mm 크기의 구진들이 표면이 거칠고 튀어나온 모양으로 발생하지만, 위치에 따라 표면이 매끈하거나 두께가 납작할 수 있으며 색이 거뭇거뭇한 경우도 있다. 사마귀는 사람에서 사람으로 직접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질환이지만 옷이나 수건, 신발 등 간접적으로 전염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이 나타났다면 가족 구성원에게 알려 병변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피부면역상태가 건강한 성인의 경우 사마귀와의 직접접촉이 의도치 않게 일어났다 해도 반드시 전염되는 것은 아니기에 과도하게 불안해하지 않아도 되나, 면역력이 약한 소아나 청소년들에게는 보다 큰 주의가 필요하다. 바이러스가 피부에 감염된 이후에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로 자라려면 수개월 이상 필요하기 때문에 감염경로를 확인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육안으로 보면 티눈이나 굳은살 등과 무척 흡사해 초기에 스스로 긁거나 뜯는 등 제거하려고 하다가 악화돼 번지는 경우가 많다. 다른 부위로 옮겨지기 전에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마귀는 피부에 상처가 생기거나 젖어 있는 상태로 오래 있을 경우 감염의 위험이 증가한다. 또한,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피부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아 피부 장벽이 손상돼 있거나, 피부 또는 전신면역이 떨어져 있을 경우에도 전염 가능성이 높아진다. 피부가 붉고 가려운 부분이 있다면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조기에 치료해야 하며, 평소 스트레칭 및 조깅과 같은 정기적인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피부를 포함한 신체 면역력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사마귀의 치료 방법으로는 △냉동치료 △약물치료 △전기소작법 △레이저치료 △면역요법 등이 있다. 시술 후 통증, 수포, 착색 등이 발생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호전될 수 있기 때문에 꾸준히 치료받으며 건강한 면역상태를 유지하는데 힘써야 한다. 완치율은 60~70%이나 환자의 면역력에 따라 20% 정도는 재발하기도 한다. 완치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완치 판정을 받을 때까지 피부과 전문의에게 꾸준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봄철에 일교차가 커지고 땀을 흘릴 일이 많아지며 야외 스포츠를 즐기는 시간이 늘어나 손발에 크고 작은 상처가 생기기도 한다. 이 경우 사마귀가 보다 잘 발생하고 옮을 수 있다. 만약 사마귀가 생긴다면 직접 손으로 만지거나 뜯지 말고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타인에게 옮길 수 있어 사마귀 병변이 다른 사람 피부와 접촉하는 것뿐 아니라 스스로 만지는 것에도 주의하고 평소 스트레스나 면역 관리에 힘써야 한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피부과 김대현 교수]
    • 건강생각
    • 칼럼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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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비만 연구 석학 ”치료제 개발 보다 지역 환경 변화 중요”
    남성·농촌·저소득층 비만 유병률 증가세 뚜렷 강재헌 교수 “비만 책임 개인에게 지우는 사회 인식 바꿔야”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미국에서 평생 비만을 연구하다 퇴임한 교수의 강의를 들었다. 내가 노력하는 동안에 미국 비만율은 참혹하게 증가했다는 말을 들었다” 비만 전문가로 알려진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지난 2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중독자의 인권도 보호 받아야 한다’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비만 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 사회가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재헌 교수는 “이 미국 교수는 ‘비만 치료제와 비만 치료술 개발을 위해 평생을 바쳤지만 퇴임할 때 깨달은 것은 환경을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는데, 인상깊게 들었다”고 전했다. 다음은 강 교수의 발언을 발표 순서대로 정리한 것이다. 담배 알코올 도박과 달리 비만이 왜 중독에 들어있을지 의아해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비만 치료제는 달거나 기름진 음식을 먹고자하는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달거나 기름진 음식을 먹을 때 생기는 쾌감이 술 담배 마약을 했을 때 생기는 쾌감과 비슷해 중독성이 있다. 농촌 비만율, 도시 보다 높아...농촌 여성 비만에 취약 최근 남성의 비만율이 올라가고 여성은 줄어들고 있다. 여성 중에서도 전문직은 왜소해지고 있고 그렇지 않은 직업군의 비만율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힘든 일을 많이 하는 농촌이 도시 보다 비만율이 낮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농촌의 비만율이 도시 보다 높다. 전국 비만율을 보면 서울이 가장 낮은 쪽에 속한다. 파운더는 맥도날드 1호점을 그린 영화이다. 1호점이 처음 생길때 햄버거를 먹는 가족들의 모습은 굉장히 날씬했다. 30년 전의 미국 모습인데 현재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지금 맥도날드를 먹는 미국인의 모습은 아래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체중 관리를 개인에게 맡기거나 뚱뚱한 사람들을 손가락질해서는 안된다. 우리나라 성인들의 체중 조절 시도율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평소 걷는게 비만 예방에 중요한데 서울 사람들이 제일 많이 걷는다. 강원도의 경우 제일 안 걷는 것으로 나타난다. 대중교통이 잘 돼 있는 경우 많이 걷고 대중교통이 적으면 자동차나 오토바이를 몰게 돼 농촌 지역이 훨씬 적게 걷게 된다. 강남은 3구는 지하철 역이 빼곡이 들어서 있어 대중교통을 활용하기 쉽게 돼 있다. 이런 이유로 걷기가 활성화되고 비만 인구도 적다. 평소 걷기 비만 예방에 큰 도움 비만 분석시 두가지 패턴이 있다. 지역별과 소득수준별이다. 농촌과 도시의 남성 비만율을 비교해보면 별 차이가 없는데 농촌 여성의 비만율은 위험 경보 수위이다. 소득이 높은 층의 비만율은 거의 변동이 없지만 저소득층의 비만율은 큰 폭으로 뛰었다. 당뇨 발생율도 비슷한데 소득 상위계층은 당뇨가 줄었지만 하위 계층의 당뇨 발생율은 큰 폭으로 높아졌다. 이는 우리나라 보다 비만이 문제가 되고 있는 미국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이런 근거들이 비만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다. 농촌지역 여성들이 비만에 가장 취약하다. 비만을 줄일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이런 문제는 학교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고도비만인 학생들은 △맞벌이 가정 △편부·편모 가정 △할아버지 할머니와 사는 아이들이 많다. 사실 지금까지 비만 관리는 개인의 문제였다. 자기가 많이 먹고 운동을 안해서 생긴 병을 왜 건강보험으로 치료하냐는 생각이다. 비만 치료는 건강보험이 전혀 안되고 최근 아주 제한적으로 고도비만 수술의 급여화가 이뤄질 예정이다. 정부 ‘비만 취약계층 맞춤형 정책’ 추진해야 초코파이를 먹고 컵라면으로 저렴하게 끼니를 때울 수 있다. 반면 채소나 과일은 가격이 비싸다. 정부는 이런 부분을 감안해, 비만 취약계층에게 저렴하게 채소나 과일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비만을 유발해 많은 사람들을 병원에 가게 만드는 식품 회사에게 세금을 걷어서 건강한 음식을 싸게 공급하는 쪽에 써야 한다. 비교적 잘 되고 있는게 학교나 사업장의 급식인데, 급식 관리를 활성화해야 한다. 중앙정부 지자체가 학교나 사업장의 날씬해질 수 있는 환경으로 바꾸는게 중요하다. 지역사회 주민들이 날씬하고 건강해질 수 있도록 학교 체육을 활성화한다든지, 찾기 어려운 건물 내 계단을 이용하기 쉽게 만들어야 한다. 지난 7월 정부에서 발표한 비만 대책은 전혀 손색이 없다. 하지만 이들 정책의 수행을 위해 각 부처간 지역간 협조가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부처간 협조가 안되고 있어, 어떻게 하면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협조를 할지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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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1-29
  • 알코올성 간질환 입원, 남성·경제력 낮을수록 재입원율 높아
    보라매병원 이진용·김원 교수 연구팀, 간 질환 위험요인 분석 [현대건강신문] 취약계층일수록 알코올성 간 질환 발생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보라매병원 이진용 교수(공공의료사업단), 소화기내과 김원 교수 연구팀이 알코올성 간염으로 입원한 환자의 전국 입원률과 입원사망률 및 재입원율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0명 중 4명이 한 달에 한 번 이상 폭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만성 간질환 환자 상당수가 알코올성 간질환에 의한 것일 정도로 폭음은 간 질환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이에 따라 알코올성 간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관한 연구는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반면, 정확한 입원률과 입원사망률 및 재입원율에 대한 조사는 그동안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보라매병원 이진용·김원 교수 연구팀은 최근 ‘국내 알코올 간염 환자의 발생률, 병원사망률 및 재입원율에 관한 연구’에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국내에서 알코올성 간염으로 입원한 전체 환자 7,320명의 데이터를 통해 알코올성 간염의 입원률과 사망률 및 재입원율을 조사하고, 그 위험요인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해당 기간에 알코올성 간염으로 입원한 평균 환자 수는 전체 국민 10만명 당 14명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의 평균 나이는 51.1세, 87.8%가 남성이었다. 또한 25.9%는 의료급여 지급 대상자였으며, 16.9%가 과도한 음주로 인한 알코올 사용 장애(AUD)를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입원사망률은 연구기간 동안 0.23%에서 0.46%로 두 배 가량 증가하였고 나이가 많고 간 경변으로 진단된 환자에게서 특히 사망률이 높았다. 병원 재입원율은 34%로 남성일수록, 경제력이 낮을수록 재입원율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김원 교수는 “그동안 알코올 과다섭취로 인한 입원과 사망률에 대해서는 그 수치가 상당할 것이라는 추정만 할 수 있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환자의 연령, 간병변 발생여부, 그리고 경제력이 입원률 및 사망률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진용 교수는 “알코올성 간염의 경우 의료급여대상인 취약계층에게 특히 위험도가 높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향후 알코올성 간 질환에 대한 공공의료정책 수립 시 이번 연구결과가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연구결과는 최근 해외 유명 내과학 학술지인 ‘위장 및 간질환 학회지(Journal of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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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표
    2018-11-29
  • “일본 히키코모리는 ‘에스프레소’, 한국 은둔형 외톨이는 ‘카페오레’”
    우리나라 10년 전부터 은둔형 외톨이 인지 시작 지금도 실태 파악조차 없어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정부가 은둔형 외톨이를 찾아내기 어렵더라도 실태 파악을 위한 노력을 늦춰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10월 끝난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윤일규 의원은 보건복지부(복지부)에 우리나라 은둔형 외톨이의 규모를 파악할 것을 주문했고 복지부도 실태 파악에 나서겠다고 답했다. 우리나라는 현재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정확한 정의도 없다. 지난 2005년 동남정신과 여인증 원장은 은둔형 외톨이는 △친구가 하나 혹은 없이 △3개월 이상 집밖을 출입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고 정의 내렸지만 정부의 공식적인 개념 정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미 히키코모리 대책 시행하고 있는 일본은 △히키코모리를 6개월 이상 집밖 출입이 없고 △취학 취업 등 사회참여를 못하고 △가족 이외의 사람과 친밀한 관계가 없는 경우로 규정했다. 우리나라는 10년 전부터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생겨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은둔형 외톨이의 실태 자료조차 없는 실정이다. 최근 발생한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가 ‘은둔형 외톨이’라는 추측이 돌면서 ‘은둔형 외톨이=범죄자’라는 인식까지 확산되고 있어 일각에서는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27일 은둔형 외톨이 지원방안 도출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권미혁 의원은 “우리 사회는 은둔형 외톨이를 방치한 채 오랜 시간을 보낸 것은 아닌지 되짚어봐야 한다”며 “최근 (은둔형 외톨이를)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시선까지 생기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일본 히키코모리와 우리나라 은둔형 외톨이를 혼동해서 사용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어, 이에 대한 구별을 명확히 해야 적절한 대책이 나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 10여 년 간 은둔형 외톨이 치료를 해온 동남정신과 여인중 원장은 “커피로 비유하면 일본 히키코모리는 ‘에스프레소’이고 우리나라 은둔형 외톨이는 ‘카페오레’ 같다”며 “일본이 심각한 반면 우리나라 아이들은 굉장히 드라마틱한 변화로 (집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여 원장은 히키코모리와 은둔형 외톨이가 차이가 나는 이유로 △한국인 특유의 소통 유전자 △젊은 남성의 군 생활 △반드시 학교에 가야한다는 부모들의 생각을 들었다. 그는 “일본은 히키코모리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돈을 쏟아 부었는데 점점 늘어나고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10년 전 정권이 바뀌면서 은둔형 외톨이 실태 파악이 되지 않고 있고 (은둔형 외톨이 대책의) 별 다른 변화가 없어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 시기 여성가족부 주관으로 은둔형 외톨이 실태 조사 준비를 했지만 이명박 정부로 넘어가면서 이 사업이 이뤄지지 못했다. 은둔형 외톨이 문제를 청소년에 한정할 것이 아니라 청년 연령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최근 일본과 유럽에서는 학교를 거부하는 청소년 은둔형 외톨이형 보다 일자리를 잃은 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외톨이 생활을 하는 청년들이 많아지고 있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서울시 청년활동지원센터 기현주 센터장은 “일본 히키코모리 중 일자리 경쟁에서 탈락한 청년들이 80%를 차지한다는 분석도 있다”고 말했다. 은둔형 외톨이의 사회 복귀를 돕는 기업인 K2인터내셔널코리아 코보리모토무씨는 “일본의 실패를 통해 배울 수 있어야 한다”며 “일본은 각 기관과 단체가 자신의 분야에서 맡은 책임만 다하려고 하다보니 전체적인 시각으로 한 청년을 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코보리모토무씨는 “청소년들은 학교라는 갈 곳이 있지만 청년들은 24세가 넘으면 갈 곳이 없어 이들은 집에서 나오지 않으려는 성향이 더 강하다”고 말했다.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 업무 관계자들도 토론회에 참석해 각 부처에서 시행하고 있는 은둔형 외톨이 지원 방안을 소개했다. 여성가족부 청소년자립지원과 박선옥 과장은 청소년의 절대 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은둔형 외톨이 등 위기 청소년 비율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 홍정익 과장은 내년부터 은둔형 외톨이의 실태 조사 연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고 행정안전부 보건복지서비스 정영훈 팀장은 “시군구에 청소년센터가 너무 많지만 공공서비스로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주민들이 발굴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회를 끝까지 들은 윤일규 의원은 “각 부처나 지자체 별로 중복되는 센터나 시설이 너무 많아 이들은 체계적으로 연계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정명훈 팀장과 비슷한 지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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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1-28
  • 배우 문소리 "만삭 때 분만취약지서 촬영하며 불안했던 경험"
    공공의료 홍보대사로 나선 문 씨 토크쇼에 드라마 ‘라이프’ 대사 의미 설명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출산 예정일을 2주 앞두고 (충남) 변산에 촬영을 갔는데 걱정이 돼 가까운 산부인과가 어디 있는지 물어보니 3시간 거리에 있다고 해서 불안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라이프(LIfe)’에서 신경외과 센터장 오세화 역할을 한 배우 문소리씨가 지난 26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제1회 공공의료 페스티벌 토크쇼에 참석해 ‘분만 취약지’를 직접 체험한 경험을 소개했다. 문소리 씨는 “임신 중 막달에 촬영으로 변산에 갔는데 초산이고 노산이어서 가족도 반대했지만 꼭 촬영했으면 하는 감독의 부탁이 있어 갔다”며 “변산에서 아침 마다 산책을 했는데 동네 할머니가 (출산 막달인 나를 보고) 걱정을 했다”고 회상했다. 문 씨는 “혹시나 해서 산통이 있으면 갈 수 있는 병원이 어디냐고 물으니 2시간 반이나 3시간쯤 거리인 전주나 군산으로 가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다행히 촬영이 끝날 때까지 산통이 없었지만 불안감을 느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문 씨는 ‘공공의료 홍보대사’ 자격으로 토크쇼에 참석해 드라마 ‘라이브’에서 나온 주요 대사들의 의미를 설명했다. 다음은 문 씨가 ‘라이브’에 나온 대사의 의미를 설명한 내용이다. “그 돈이 그렇게 아까웠어요” “이 대사는 근무하던 지방의료원이 폐쇄되면서 삼국대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의사가 한 말이다. 이 지방의료원은 한 해 20~30억 정도 적자가 났다. 해당 도의 예산은 조 단위에 가까운데 이 금액에 비하면 20~30억 정도를 도민을 위해 사용하는 게 아까웠냐는 말이다” “그래야 같이 삽니다” “이 말은 한 의사가 병원 사장인 조승우를 설득하면서 나온 대사다. 병원, 학교, 도로 이런 것들은 누구나 공유해야 같이 살 수 있다. 의료의 공공성을 강조하는 장면에서 나온 말이다” “우리는 사람 목숨 살리는 의사예요” “이 대사는 제 대사로, 이 손으로 하는 행위를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프라이드(pride 자부심) 하나로 살았는데, 적자가 나는 진료 과를 지방으로 이전하라는 결정에 대한 반발이었다. 안과 성형외과는 흑자라 안심이고 산부인과 소아과 위기에 처한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어, 전체 파업을 결정한 장면이었다“ “끝내는 실천에 이를 사람이 여기에도 있겠죠” “이 대사는 마지막화에서 사장인 조승우가 떠나면서 의사에게 한 말이다. 조씨는 기업으로부터 짤린 것이다. 기업의 이윤 창출에만 몰두했던 조씨가 병원을 경영하면서 목숨을 살리는 의료행위를 하는 병원은 다른 가치관으로 경영해야한다는 것을 눈 떠가며 의사들과 소통하며 고민하는 마지막 대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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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1-27
  • ‘리피로우’, 폐경 후 고지혈증 여성에게서 지질강하 효과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리피로우’가 폐경 후 여성에게서 우수한 지질 강하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종근당은 최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된 ‘2018 세계 당뇨연맹 학술대회(IDF-WPR 2018)’에서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리피로우’의 새로운 임상결과를 발표했다고 26일 밝혔다. 제주대병원 내분비내과 고관표 교수는 최근 폐경 후 빈번하게 발생되는 여성 고지혈증 환자에게 리피로우(주성분 아토르바스타틴)를 투여한 후 지질강하효과와 이상반응에 대해 관찰한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임상결과에 따르면 리피로우를 투여한 환자에서 몸에 나쁜 저밀도콜레스테롤(LDL-C) 수치가 평균 45.89% 감소했으며, 총콜레스테롤(TC)과 중성지방(TG), 아포지질단백질B(Apo-B) 등 지질수치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반응 발생 건수는 전체 환자의 2.7%로 적게 발생했으며, 경증의 이상반응인 소화불량만 발생했다. 또한 약물 투여 후 혈압과 맥박수치, 신체검사 결과에서도 유의한 변화가 관찰되지 않아 장기 복용에도 안전한 것으로 입증됐다. 이번 임상은 제주대병원, 제일병원, 을지병원 등 3개의 기관에서 실시됐으며, 전문의들이 환자들에게 리피로우를 투약한 후 16주간 지질수치 변화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종근당 관계자는 “폐경 후 여성에게는 고지혈증이 빈번하게 발생되는데 그간 임상사례가 부족해 환자들이 약 복용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약효와 안전성이 입증된 리피로우가 여성 고지혈증 환자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치료제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당뇨연맹 학술대회는 전세계 의료 전문가, 정부 관계자, 유관 단체, 기업 등 160개국 8000여명의 당뇨병 전문가들이 참여해 질환과 치료에 관련 최신 지견을 공유하는 국제 학술대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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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표
    2018-11-26
  • 돌발성 난청 주요 원인 ‘감기’ ‘피로 누적’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입원치료 프로그램으로 치료 [현대건강신문] 돌발성 난청은 확실한 이유 없이 수 시간 또는 2-3일 이내에 갑작스럽게 신경 손상에 의한 청력손실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돌발성 난청의 원인은 뚜렷하게 밝혀져 있지 않으나 바이러스 감염, 내이의 혈관장애를 가장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특히 겨울철은 바이러스로 인한 감기에 많이 걸리고 연말의 업무와 회식 등이 겹쳐 피로누적으로 돌발성 난청이 발생하기가 쉽다. 돌발성 난청 5년 사이 30% 이상 증가 돌발성 난청은 계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3-2017년 통계에 따르면 돌발성 난청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지난 2013년 이후 5년 사이에 30% 가까이 증가했다. 환자 중 1/3만 정상 청력 회복 돌발성 난청의 자연 회복율은 40-65% 정도다. 나머지는 청력이 회복되지 않고 장애가 남게 된다. 일반적으로 돌발성 난청이 3개월 이상 회복되지 않은 경우에는 청력회복이 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특히 △난청의 정도가 심한 경우 △스테로이드 치료에 전혀 호전이 없었던 경우 △고령인 경우 △어지럼증이 동반된 경우 △대사 장애를 동반한 경우 등에는 장애가 남을 확률이 더 높다고 알려져 있다. 겨울철 발생 가능성 높아 돌발성 난청은 바이러스 감염을 주된 원인 중 하나로 꼽는다. 이 때문에 감기가 유행하는 겨울에 환자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또 다른 주요 원인은 내이의 혈관 염증 및 혈류장애로, 혈관장애 역시 추운 계절에 잘 발생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겨울에는 연말실적으로 인한 업무과다 및 회식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피로누적이 되기가 쉽다. 이런 여러 이유로 겨울철은 돌발성 난청에 특히 주의해야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한방치료 돌발성 난청에 효과적 청력장애가 남을 확률이 높지만 스테로이드 치료에 실패한 경우에는 치료적 대안이 별로 없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이비인후과에서는 여러 연구에 기반 해 전기침, 저주파자극요법 등의 치료방법을 적용하고 있다. 귀 주변의 침, 뜸치료는 귀로 가는 혈류와 산소공급량을 증가시켜 돌발성 난청의 주요원인인 혈관장애에 효과적이며 초기에 신경회복률이 가장 높은 돌발성 난청의 특성 상 초기에, 그리고 자주 받을수록 효과가 더욱 높아진다. 강동경희대병원, 돌발성 난청 입원프로그램 효과 특히 발병 3개월 이내에 치료가 필요한 돌발성 난청의 특성을 고려하여 집중치료가 가능한 체계적인 입원프로그램을 작년부터 개설하여 많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한방이비인후과 김민희 교수는 “침치료는 발병 초기부터 스테로이드 치료와 병행할 수 있으면서 스테로이드 치료에 실패하거나 치료시기를 놓친 환자들에게도 좋은 대안이 된다”며 “특히 발병 이후 3개월 이내의 환자라면 입원하여 집중치료를 하는 것이 적극 추천된다”고 밝혔다.
    • 건강생각
    • 칼럼
    2018-11-21
  • 전이성 유방암 치료에 ‘리보시클립’·‘아베마시클립’, 새로운 옵션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유방암은 갑상선암을 제외하고 국내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여성암으로, 생존율은 다른 암에 비해 비교적 높은 편이다. 그러나 유방암 중에서도 환자 예후가 좋지 않은 전이성 유방암의 경우, 그 동안 상대적으로 치료 옵션이 많지 않았다. 이대목동병원 혈액종양내과 이경은 교수는 21일 열린 제2회 ‘항암치료의 날’을 맞아 항암치료요법 최신 경향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치료의 사각지대에 있던 전이성 유방암의 최신 연구결과들을 소개했다. 이 교수는 “호르몬수용체 양성, HER2 음성 전이성/재발성 유방암 치료에 리보시클립(Ribociclib)과 아베마시클립(Abemaciclib)이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추가되었다”며 “아직 국내에서는 허가되지 않았지만,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에는 폐경 후 호르몬수용체 양성, HER2 음성 전이성 유방암에서 1차요법으로 CDK4/6 억제제인 팔보시클립(Palbociclib)과 아로마타제 억제제(Aromatase Inhibitor, AI)가 병용요법으로 사용되었으나, 같은 기전 약제인 리보시클립과 아베마시클립이 최근 임상연구 MONALEESA2, MONARCH3를 통해 무진행 생존기간 연장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LEE011이라고도 알려진 리보시클립은 사이클린 의존성 CDK4/6 단백질을 억제해 암 진행 지연을 돕는 선택적 사이클린 의존성 키나제 억제제다. 이러한 단백질이 과활성화됐을 경우 암 세포가 매우 빠르게 성장, 분열할 수 있다. CDK4/6 억제제는 암 세포가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복제되는 것을 막는데 도움을 준다. 리보시클립+레트로졸 병용요법은 3상 임상인 MONALEESA-2 연구를 통해 레트로졸 단독요법 대비 질병 진행 혹은 사망 위험을 44%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MONALEESA-2 임상에서 리보시클립과 레트로졸 병용요법을 받은 환자 중 53%가 최소 30% 이상의 종양 부담 감소를 경험한 것은 전이성·재발성 유방암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중요한 결과”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리보시클립+레트로졸 병용요법의 경우 MONALEESA7 연구결과를 주목할 피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에는 서양에 비해 상대적으로 폐경 전 유방암 환자가 많다”며 “리보시클립은 폐경전 여성을 대상으로 한 MONALEESA7 임상 결과, 폐경 후 여성에게 사용했을 때와 유사한 무진행 생존기간 연장 효과가 있다는 확인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이 교수는, 유전성 유방암 중 하나인 BRCA 배선돌연변이양성 전이성 유방암에 대해, 최근 올라파립(Olaparib), 탈라조파립(Tazoparib) 등이 잇따라 임상연구에서 좋은 결과를 입증하고 있으며 표적치료제 상용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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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인
    2018-11-21
  • 어린이 근시 진행 예측 가능
    “근시가 있는 소아에게 근시 억제 치료 대상 선별 기준 될 수 있어” [현대건강신문] 근시가 있는 아이들이 최종적으로 근시가 얼마까지 진행할지, 나이별로 얼마나 빨리 진행할지에 대한 정보를 예측할 수 있게 됐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김대희 교수팀이 만 5세부터 20세까지 국내 소아 약 8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활용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 근시성장곡선: 소아 근시 진행 예측 모델’ 연구를 통해 소아 근시 진행 예측 모델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는 최초로 굴절이상 예측에 성장곡선 개념을 도입해, 근시 억제 치료의 대상이 될 만한 환아를 선별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했다. 소아는 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나이별로 신체 발달의 정상치가 다르므로, 이를 확인하기 위한 대표적인 방법이 성장곡선을 그리는 것인데, 김교수팀은 이런 점을 굴절이상에 적용한 것이다. 김 교수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중 소아의 굴절이상의 정도를 원시에서 근시 순으로 백분위를 내어 근시성장곡선을 그리고 나이별 굴절이상의 정상치를 추정했다. 이를 이용해 환아의 나이와 굴절이상 정도를 알면 이후 나이별로 근시가 진행하는 정도와 성인이 되어 근시 진행이 멈춘 시기에서의 근시 정도를 예측할 수 있다. 연구를 통해 굴절이상이 심해 백분위수가 높은 그룹에 속한 아이, 즉, 근시 정도가 심한 아이는 성장하면서 급격하게 근시가 진행되고 백분위수가 낮은 그룹에 속한 아이, 즉, 근시 정도가 상대적으로 덜한 아이는 진행 속도가 비교적 더딜 것이라고 추정했다. 만 5세의 시력이 좋은 상위 10% 그룹과 시력이 나쁜 하위 90%의 그룹을 비교했을 때 만 20세가 되면 상위 10%가 하위 90%에 비해 근시의 심한 정도가 6배 이상으로 나타났고, 근시의 진행 속도도 매년 약 7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0.50 디옵터의 근시는 안경을 쓰지 않아도 시력이 잘 나올 수 있는 낮은 정도의 근시지만, 만 5세경에 -0.50 디옵터의 근시가 있으면, 근시가 멈추는 나이인 만 20세경에는 -5.0 디옵터가 넘는 높은 정도의 근시가 될 수 있다고 근시성장곡선을 통해 미리 추정할 수 있다. 따라서 만 5세경에 -0.50 디옵터가 있는 경우는 근시진행 억제 치료의 대상이 될 수 있으므로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는 것을 미리 예측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근시진행을 억제하는 여러 치료법이 시도되고 있지만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어 치료가 꼭 필요한 환아를 선별하는 것은 중요하다. 근시 진행 억제를 위해 아트로핀 약물치료를 하면 부작용의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으며, 소아 때부터 근시 진행 억제를 위해 렌즈를 착용하면 각막 손상이 발생할 수도 있고, 6~8시간 정도 착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기 소아에게 적용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근시 정도가 심하게 나타날 수 있는 아이, 특히 근시 진행이 유독 빠른 만 7세부터 9세까지의 소아에서 누가 근시 진행이 빠를지 예측하고 선별하여 이러한 환아를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최근 근시 유병률이 전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이로 인한 안과적 질환도 증가 추세인데 만약 소아에서 근시 진행을 늦출 수 있으면 성인이 되어 녹내장, 망막박리 등 중증 안과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김대희 교수는 “근시는 안구의 형태학적 변화이기 때문에 단순히 안경으로 교정가능한 굴절이상만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백내장, 녹내장, 망막질환, 사시, 시신경 질환의 원인이 된다”며, “이 연구를 통해 근시 치료가 필요한 환아를 선별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논문은 국제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SCI)급 저널인 미국의 ‘SLACK incorporated’의 ‘소아안과 및 사시학 저널(Journal of Pediatric Ophthalmology and Strabismus)’에 10월 30일 자로 온라인판에 발행되었다.
    • 건강생각
    • 발표
    2018-11-21
  • [사설] 늘어나는 COPD 환자, 조기 진단 대책 세워야
    [현대건강신문] 청명한 가을 하늘은 옛말이고, 전국적으로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미세먼지가 국민건강에 치명적인 위협을 가져오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마땅히 없다.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규정한 1급 발암물질로 폐기능을 떨어뜨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의 호흡기 질환의 발병 위험성을 증가시킨다. 특히 우리나라는 OECD의 대기오염에 의한 조기사망률 1위 국가가 될것이라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COPD에 대한 국민적 인식 부족으로 조기 진단이 잘되지 않고 중증일 때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건보재정을 악화시키는 등 사회경제적 손실이 매우 크다. 실제 OECD 자료에 의하면 지난 25년간 OECD 국가들의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15um/m³로 낮아지는 동안 우리나라는 29um/m³로 높아져 2060년이 되면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 사망률이 OECD 회원국 중 1위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또한 국내 조사에 따르면 COPD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고혈압의 1인당 사회경제적 비용보다 10배 가량 많으며 연간 총 1조 4천억원이 넘게 손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적으로도 약 2초에 한명씩 사망하며 국내 환자수는 340만명이나 되지만 병원 진단율이 2.8%, 치료율이 2.1%에 불과해 대표적인 무관심 질환으로 자리잡고 있다. 폐기능은 한번 악화되면 돌이킬 수 없다. 이 때문에 조기 진단을 통해 환자를 발굴하고 치료를 통해 악화를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기진단체계 구축이 매우 중요한 만큼 폐기능 검사를 국가건강검진에 포함시켜야 할 필요성이 크지만, 보건당국에서는 행정적 처리, 예산 등의 이유로 시간만 끌고 있는 형상이다. 국민 건강권 보호를 위해, 폐기능검사 국가 건강검진 포함 등 복지부 차원의 보다 적극적인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
    • 건강생각
    • 사설
    2018-11-20
  • [사설] 혈액 관리 투명성 제고 위해 국가 나서야
    [현대건강신문] 대한적십자사가 헌혈로 얻은 혈액을 돈벌이에 이용하고 있다는 비난이 매년 끊이지 않고 있어, 적십자사의 혈액 관리 관련 투명성 제고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기동민 의원에 따르면, 적십자사가 혈액의 33.3~35.5%를 의약품 원료를 만들기 위한 분획용 혈액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적십자는 혈액 사업을 통해 총 2조 221억원을 벌어들였으며, 순수익만 223억원에 달했다. 또 판매과정에서 제약사 특혜논란도 일었다. 적십자사가 헌혈로 얻은 혈액을 분획용 혈액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데 공급 가격이 표준원가 대비 65~77%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일례로 적십자가 공개한 채혈 혈장의 리터당 표준원가 표준원가는 16만7002원이지만 제약사 2곳에 12만8620원만 받고 공급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보건복지부가 헌혈환급예치금 관련 혈액수가를 과도하게 책정해, 450억원대의 누적 헌혈환급적립금이 적십자사의 통장에 쌓여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헌혈환급예치금은 헌혈증서를 양도받은 환자가 의료기관에 헌혈증을 제출하면 무상으로 수혈 받고, 의료기관이 적십자사에 이를 청구할 수 있도록 위탁한 건강보험 재정이다. 문제는 암환자의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등으로 인해 수혈비용 부담은 대폭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복지부가 적십자사에 제공하는 헌혈환급예치금 혈액수가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매년 누적되는 헌혈환급적립금 규모가 약 50억원에 이르게 된 것이다. 건강보험 재정 누수를 막기 위해서는 복지부가 혈액수가를 인하해야하지만 조치를 하지 않아 적십자사의 통장에서 이자만 불리고 있다는 것이 환자단체연합의 지적이다. 또 이렇게 은행 금고에 고스란히 보관되어 있는 헌혈환급적립금은 당연히 국민이 내는 건강보험료에서 충당된다. 현재 적십자사가 운영하는 혈액관리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어, 공정하고 투명한 혈액 관리를 위해 국가가 직접 나서야 한다.
    • 건강생각
    • 사설
    2018-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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