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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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 잠 못 자면 부모도 힘들어...수면장애 개인 아닌 가족문제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가족 중 한 명이 잠을 잘 못자면 다른 가족 모두 힘들어진다” 지난 13일 대한수면학회가 주최한 ‘모두가 잘 자는 건강한 사회’ 선포식에서 학회 홍보이사를 맡고 있는 김동규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이렇게 말하며, 수면 질환이 한 개인이 아닌 가족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동규 교수는 “보통 ‘수면이 부족하면 어떤 질환이 생기냐’에 관심이 많은데, 질환보다 중요한 것이 가족 중 수면 장애가 발생하면 가족 전체의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문제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생아가 밤에 잠을 설치면 엄마나 아빠도 같이 잠을 못잔다. 또한 공부를 하는 청소년들이 늦게까지 귀가를 하지 않으면 부모가 잠을 못자는 상황이 발생한다. 결국 잠이 부족해진 부모들도 체력 부담이 쌓이며 가족 간 불화와 다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김 교수는 “수면 질환으로 내원한 청소년을 상담할 때, 가족 간 불화와 다툼이 있는 사례를 쉽게 볼 수 있다”며 “가족 전체가 겪는 어려움에 관심을 가지고 종합적으로 해결하는 수면 질환 치료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수면학회 양광익 회장(순천향대천안병원 신경과 교수)은 적절한 수면 시간 확보를 위해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회장은 “가족 구성원 모두 수면 패턴을 맞추는 것은 어렵지만 이를 유사하게 맞추고 졸릴 때 같이 졸리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며 “그러기 위해 수면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빛에 노출되는 것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수면 패턴을 맞추기 위해 빛을 발생시키는 △전자기기 △스마트폰 △인터넷 사용 시간을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하며 “요즘 유행하는 쇼츠, 인터넷을 보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며 “몇 시 이후에는 하지 말자는 가족 간 공감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면 이상증후군이 있는 청소년들이 내원하면 부모에게도 수면 패턴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권한다”며 “아이에게만 맞추라고 하고 부모가 지키지 않으면 개선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수면 부족이 장기간 이어지면 낮 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고 정신건강에도 악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선포식에서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수면 부족 문제가 심각하는 지적도 나왔다. ‘우리나라 청소년 수면문제와 건강’을 주제로 발표한 양광익 회장은 수면시간이 짧을수록 우울지수와 자살을 생각하는 지수가 높았다고 밝혔다. 2011년 삼성서울병원, 순천향대천안병원 단국대병원 등 3개 병원 의료진이 중고등학생 2만6,395명으로 대상으로 수면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하루 수면 시간이 5시간 미만인 경우 △우울지수가 13.4점(최고 점수 16점), 8~9시간은 7.1점이고 △자살생각지수는 5시간 미만이 7.1점, 8~9시간이 3.6점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양 회장은 “수면시간이 적으면 우울 경향성이 높아지고 자살지수도 올라갔다”며 “주중 수면이 부족한 학생일수록 과도한 주간 졸림을 호소했고, 특히 자기도 모르게 잠든 경험을 했다는 비율이 4명 중 1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양 회장은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 수면시간이 부족하며 수면의 질 저하와 관련돼 낮 생활의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며 “청소년들에 대한 건강한 수면 습관에 대한 교육이 중요할 뿐만 아니라 이런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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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28
  • "환자안전 위해 병원약사 인력 확충 필요"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환자안전을 위해 근본적으로 병원약사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2022년 국내 환자안전사고 중 약물오류가 55%로 중요한 이슈로 대두되었고, 의약품 관련 문제를 좀 더 체계적으로 다루기 위한 병원별 의약품 관리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한국병원약사회는 지난 26일 대회의실에서 '2024년도 한국병원약사회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한국병원약사회 2024년도 중점 추진 사업을 소개한 남궁형욱 수석부회장은 근복적인 환자안전을 위해 근본적으로 병원약사 인력 확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남궁 수석부회장은 "환자안전을 위한 병원약사 활동에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환자안전사고 발생건수를 살펴보면, 2017년 전체 환자안전사고 3,864건 중 약물 관련 사고가 1,075건이었나, 2022년에는 총 1만4,820건 중 6,411건으로 절반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환자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의약품 관리 시스템 구통을 통해 의약품사용오류 예방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남궁 수석부회장은 "의약품사용오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의약품 구매·선정, 보관, 조제, 투약, 모니터링의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고, 이는 대형병원뿐 아니라 요양병원 포함 중소의료병원도 다르지 않다"며 "병원약사는 의약품 사용 전반을 담당하고 있고, 의약품사용오류도 조제오류 외에 처장, 조제, 투약, 모니터링의 전반 단계의 원인분석 및 예방활동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근본적으로 병원약사 인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남궁 수석부회장은 "현행 의료기관 약사 법정 정원, 퇴사율이 높은 현 병원약사 인력구조에서는 병원약사들이 환자안전 전담인력으로 활동하기 어렵고, 인력 확충이 될 수 있는 인력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며 "병원약사 인력 증가시 의약품 관련 환자안전사고 예방 및 환자안전활동 강화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병원약사 인력 확충을 위해 의료기관 약사 인력법 개정을 제안했다. 먼저 병원 및 요양병원의 주당 16시간 이상의 시간제 근문약사 기준을 폐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남궁 수석부회장은 "의료기관 규모와 무관하게 최소 약사 인력은 전일 통상근무 약사 2인 이상이 되어야 한다"며 '의료기관 특성별 중점 업무 수행 필요 약사 인력은 입원환자 100명 당 요양병원 3.53명, 병원 4.23명, 종합병원 6.48명, 상급종합병원 6.91명, 그 외 추가 인력을 별도 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마약류 취급 의료기관의 경우 최소 1인의 전담인력이 필요하고 업무량에 따라 추가 인력을 별도 산정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밖에도, 의료기관에서 야간 및 휴일에 근무약사 배치 권고, 준수 기관에 적절한 재정적 지원 제공, 상근약사가 없는 의료기관은 무자격자조제 관리 강화 및 위반 시 조제료 환수 조치 등이 필요하고, 의료기관 인증평가에서 의약품 관리 평가 항목으로 인력기준의 항목 추가 필요 등을 제안했다. 또한, 한국병원약사회 환자안전약물관리센터는 환자안전 강화를 위해 오는 4월 1일 홈페이지를 개설한다. 손은선 환자안전약물관리센터장은 "센터에서는 환자 안전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을 했고, 홈페이지를 오픈하기로 했다"며 "또한 기초 수액제 라벨 생산도 개선했다"고 소개했다. 국내 주요 제약사에서 생산되는 기초수액제는 동일성분에서 회사별 라벨 색상이 잠재적인 오류발생 가능성이 존재했다. 이에 국내 기초수액제 생산 주요 3개 제약사와 병원간호사회 등과 논의해 기초수액제 라벨색상을 통일하는 최종안에 협의했다. 손 센터장은 "현재 변경된 라벨색상으로 공급되는 중"이라며 "관련 피드백 수렴 후 재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정태 회장은 “ 임기 2년째를 맞이하는 27대 집행부는 그동안 축적된 성과를 바탕으로 병원약사 현안 해결을 위한 연속사업과 지난해 시작한 사업을 올해 마무리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올해도 춘·추계학술대회, 관리자 및 중간관리자 역량강화교육 등 여러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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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27
  • “개·고양이는 가족, 아이 천식 걸려도 못 버려”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애완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인식이 보편화되면서 어린이 천식 치료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홍수종 교수는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글로벌센터에서 ‘환경재단 소아천식 지원 사업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홍수종 교수는 대표적인 환경 위해 요인인 ‘미세먼지’와 소아 천식 간의 연관성을 밝히는데 발표 대부분을 할애했다. 미세먼지는 대기 중에 떠다니거나 흩날려 내려오는 물질로, 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될수록 호흡기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은 미세먼지 감소를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홍수종 교수는 “미국에서 미세먼지 영향이 많을수록 어린이의 폐 기능이 떨어진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발칵 뒤집혔다”며 “도시에 자동차 이동을 제한해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지니 어린이들의 폐 기능이 좋아졌는데, 우리나라도 비슷할 것”이라며 해외 사례를 소개했다. 미국 연구진이 집과 도로의 간격과 천식·기관지과민성을 4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집에서 도로까지 50m 미만인 경우 천식과 기관지과민성이 발생한 경우가 각각 △20.7% △7.3%로, 200m 이상인 경우 보다 △6.5% △3.2% 높았다. 홍 교수는 “우리 몸에 좋지 않는 게 들어오면 면역세포를 자극하며 염증을 일으킨다”며 “혈액을 통해 엄마가 마신 미세먼지가 태아에게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소아천식 지원 사업 조사’ 결과, 임신 여성이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태아의 천식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시작부터 신생아가 태어난 뒤 4살까지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기관지과민성’이 증가했고 이는 천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았다. 홍 교수는 “임신 중기에 미세먼지에 노출될 경우 천식이 발생할 확률이 높았는데, 이 시기 (미세먼지 노출은) 산화스트레스를 유발해 면역반응을 일으킨다”며 “조직과 세포까지 영향을 주는 초미세먼지에 노출될 경우, 폐포를 통해서 유해물질이 혈액으로 넘어가, 엄마의 태반을 통해서 아이에게 전달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신 중기에 태아의 장기 발생이 이뤄져 천식 발생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임신 중기에 기관지와 폐포 부분이 만들져, 임신 중기 산모는 미세먼지가 높은 날에는 정말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신 중기는 임신 14주부터 27주 사이를 말한다. 미세먼지가 임산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처는 쉽지 않다. 홍 교수는 미세먼지가 높을 경우 △임산부는 실외 활동을 줄이고 △외출 시에는 필터링이 되는 마스크를 착용 △필요시, 실내 공기청정기 사용·적절한 환기·공기정화 식물 키움 △귀가 후 잘 씻기 △신선한 과일·야채 등 항산화 식품, 물 충분히 섭취 등을 당부했다. 발표 이후 <현대건강신문>과 만난 홍 교수는 애완동물로 인한 천식 유발에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미국에서는 단독주택에서 개·고양이를 키워 바깥으로 나갔다 들어갔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파트에서 (개·고양이를) 키워 실내에 (털 등 오염원) 농도가 높다”며 “아이들이 계속 반응을 일으켜, 천식 약을 써도 안 좋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애완동물의 인식 변화도 치료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힌 홍 교수는 “10년 전에는 아이에게 나빠서, 고양이 키우지 말아야 한다고 하면 아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요즘에는 (애완동물도) 가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애완동물을) 못 버린다”며 “결혼 이전에 키우던 애완동물도 많아서 아이 출생 후에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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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20
  • “체르노빌·후쿠시마 원자로 사고, 핵 발전 통제 불능 교훈 줘“
    후버트 전 지구의벗 독일 회장 “포기하지 말고 싸우면 탈핵 현실 될 것” [현대건강신문=채수정 기자]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원자로 사고는 핵 발전이 통제할 수 없는 고위험 기술이라는 교훈을 주었다” 후쿠시마 핵사고 사고 13주년을 맞아 지난 16일 서울 을지로입구역 일대에서 열린 316에너지전환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은 메르그너 독일환경보전연맹 바이에른 지부 회장은 이렇게 말하며 탈핵 운동에 지지를 보냈다. 메르그너 회장은 지난 12일 일본 후쿠시마에서 원자로 사고에 대한 내용을 듣고 “일본과 같은 첨단 기술 국가조차도 이러한 재앙에 얼마나 속수무책으로 대응하는지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게다가 평화로운 핵에너지와 평화롭지 않은 핵무기는 따로 존재하지 않고 인간과 환경에 평화롭지 않은 것은 궁극적으로 같은 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남북이 분단된 우리나라의 경우 비핵화가 더욱 중요하다며 “우리는 평화를 원하는데, 특히 이곳 한반도에서는 더욱 그렇다”며 “비인도적인 원자력을 완전히 퇴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핵 발전 중심에서 재생에너지로 에너지 전환을 진행 중인 독일의 사례를 소개하며 한국도 핵 발전소 폐쇄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일은 지난해 마지막으로 핵발전소 3기를 폐쇄했다. 그는 “독일은 고도로 산업화된 국가에서도 에너지전환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한국도 더 이상 신규 핵발전소가 필요 없어, 독일처럼 핵발전소를 폐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너지전환을 이끌 수 있는 시민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한 그는 “시민과 시민단체, 여성단체, 교회 등의 노력이 언론과 정치권을 움직일 수 있다”며 “핵 발전 없는 세상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메르그너 회장과 함께 에너지전환대회에 참석한 후버트 바이거 전 지구의벗 독일 회장은 ‘가짜 뉴스’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버트 전 회장은 “특히 요즘 같은 시기에는 가짜 뉴스가 너무 많이 유포되고 있기 때문에 전 세계 반핵 활동가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직접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예를 들어 ‘전 세계적으로 핵 발전이 증가하고 있고 독일의 에너지 전환이 실패했다’는 가짜 뉴스가 있다”고 사례를 들었다. 이어 “저희도 독일의 에너지 전환이 성공적이라는 소식을 전하기 위해 독일에서 여러분을 찾아왔다”며 “독일은 재생 에너지를 대대적으로 확대한 결과, 모든 핵발전소를 폐쇄했지만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오히려 감소했다”고 밝혔다. 후버트 전 회장도 시민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점 더 많은 사람들이 핵에너지의 통제 불가능성과 핵 발전의 유해성을 확신할 수 있도록 최대한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며 “포기하지 말고 싸움을 계속하면 언젠가는 한국에서도 탈핵이 현실이 될 날이 올 것”이라고 말해 참가자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행사를 주도한 기후위기비상행동 권우현 공동운영위원장은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기후정치가 실종됐다고 우려를 표했다. 권 위원장은 “단순히 온실가스 감축 정책이 정당들의 주요 공약으로 전면에 제시되지 않았다는 정도가 아니”라며 “오히려 정반대로 시민들의 욕망과 혐오를 부추기고 생태계를 파괴하고 기후위기 대응력을 상실케 하는 각종 대규모 개발 공약들이 벌써 난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의원 선거에 나선 여야 정당들에게 기후위기 시대를 대비할 수 있는 정책을 요구해야 한다고 밝힌 권 위원장은 “정치가 퇴행할수록 우리는 강하게 연대하고, 연대를 바탕으로 정치를 해야 한다”며 “정당들에게는 기후위기 시대라는 인식을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에너지전환대회 참가자들은 “시민들이 직접 기후위기 해법을 정치권에 제시하면서 기후시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정치권은 시민들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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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20
  • “백혈병 정부” 의사 막말 망언...환자단체 “투병 의지 꺾어”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서울 지역구 의사회 회장이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정책 추진을 비난하면서 의사 증원을 백혈병에 비유해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시의사회가 지난달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개최한 ‘의대 정원 증원·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에서 조용진 강서구의사회 회장은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정책 추진을 비난하며 ‘백혈병 정부’라며 비난한 것이다. 조 회장은 “의사는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면역세포, 백혈구와 같은 존재로, 의사 증원을 강요한다면 필요 이상 과도하게 증식된 비정상적인 백혈구를 가지는 백혈병을 초래할 것”이라며 “제대로 교육 받아도 의료사고가 저리 많을진대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과도한 수의 의사들이 국민 건강에 도움이 될지 해가 될지는 안 봐도 뻔한 얘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사에 대한민국에 백혈병을 초래한 ‘백혈병 정부’라고 기록되기를 원하신다면 강행해도 좋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백혈병환우회(이하 환우회)는 18일 성명을 통해 강서구의사회장의 발언과 관련해 투병 중인 백혈병 환자의 인권을 침해하고 투병의지를 꺾는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환우회는 “4주째 계속된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응급·중증환자의 의료공백 사태는 더욱 악화했고, 심각한 환자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까지 이르렀으며, 해당 환자의 불안 또한 심각한 수준”이라며 “특히, 수술이나 장기이식·조혈모세포이식을 받기 위해 여러 차례의 항암치료를 통해 암세포 수치를 일정 수준 미만으로 낮추고, 일정 기간 유지해야 하는 고형암·혈액암 환자에게 항암치료나 장기이식·조혈모세포이식 연기 소식은 청천벽력과도 같다”고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인한 환자들의 고통을 밝혔다. 이런 상황에 조용진 강서구의사회 회장이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정책 추진을 비난하며, 백혈병을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한 것이다. 환우회는 “사람이 암과 같은 중증질환을 진단받으면 그 자체만으로 큰 충격을 받고 절망한다. 질병은 의사가 치료하지만, 고통·두려움에 사로잡힌 환자가 완치에 대한 희망을 품고 열심히 투병하도록 응원하는 것은 환자가족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특히, 완치를 위해서 다수의 항암치료와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아야 하는 백혈병 환자들은 장기간의 투병으로 인한 육체적 고통 및 정신적 스트레스가 상당해 더욱 투병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일반인이 아닌 의사이면서 지역의사회를 대표하는 사람이 정부 정책을 비난하는 발언을 하면서 ‘백혈병’을 부정적인 의미로 비유한 것에 대해 참담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환우회는 “질병을 부정적인 의미로 비유하는 것은 환자에게 인권 침해와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될 수밖에 없다. 백혈병 환자들도 전공의가 떠난 4주간 불편과 불안이 컸지만, 과중한 업무와 과로에도 최선을 다하는 교수·전문의·간호사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버티고 견딜 수 있었다”며 “백혈병 환자와 환자가족 그리고 교수·전문의·간호사가 평상시보다 더욱 인내하고 서로 신뢰하면서 치료받고 치료하는 극한 상황에 백혈병 환자의 투병을 응원하지는 못할망정 투병의지를 꺾는 발언을 의사로부터 듣는 현재 상황이 개탄스럽다”고 참담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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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18
  • 이진형 스탠퍼드대 교수 “10년 내 치매 등 5대 뇌질환 극복”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두뇌를 디지털 트윈화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앞으로 10년 후면 치매, 뇌전증 등 뇌질환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인 여성 최초 스탠퍼드대학교 종신교수이자 세계적인 뇌과학자인 이진형 스탠퍼드대 신경학·생명공학과 종신교수는 지난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메디컬 코리아 2024’ 기조연설과 이어진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AI와 뇌건강의 미래 : 뇌 디지털 트윈 생성’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통해 이 교수는 연구의 목표가 두뇌 디지털 트윈을 만들어 뇌 질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진형 교수는 “치료법이 없는 뇌질환 유병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뇌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뇌 기능을 측정할 수 있어야 하지만, 현재의 기술 수준은 마치 망망대해를 향해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단순히 넘어져서 무릎이 까져도 정확한 위치를 알고 치료를 해야 하지만, 현재의 뇌질환 치료는 다친 위치를 알지 못하고 치료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뇌 질환 극복을 위한 디지털 트윈이 3가지 기능을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첫째, 뇌에서 직접 측정 가능한 뇌기능을 복제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측정된 뇌기능의 기전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아직 테스트를 거치지 않은 개입이 어떤 결과를 도출할 지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디지털 트윈은 실제 세계에 있는 물질 등을 가상 환경에 정교하게 재현해 트윈 즉 쌍둥이를 만들어 내는 기술이다. 뇌 디지털 트윈은 인간의 뇌를 디지털로 재현해 뇌 기능을 파악하고 뇌질환의 원인을 진단해 치료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15년에 걸친 연구 끝에 우리는 이러한 기능을 모두 갖춘 디지털 트윈을 만들기 시작했다”며 “이제 개인별 두뇌를 디지털 트윈화 하는 능력을 바탕으로 디지털 트윈을 검사해 질병을 정확히 진단하고, 뇌 기능 이상을 유발하는 기전을 파악해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전자공학을 공부하다가 외할머니의 뇌졸중을 지켜보면서 뇌 과학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는 이 교수는 전자공학과 뇌과학을 결합한 독창적 연구를 시작했다. 지난 2013년 자신의 연구를 바탕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엘비스(LVIS)를 창업한 것. 엘비스는 인공지능(AI) 기반 뇌 질환 진단, 치료 프랫폼 ‘뉴로매치(NeuroMatch)’를 개발했다. 이 교수는 “뇌 질환은 이미 심각한 사회 문제다. 미국의 경우 신경외과 의사가 2만4,000명 중 1명에 불과하고, 대부분 환자는 의사를 만나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뉴로매치는 뇌 질환에 대한 정보를 시스템화하기 떄문에 의료 비용을 줄이고, 어디서든 환자를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뇌전증의 진단과 치료를 첫 번째 솔루션으로 이후 치매, 파킨슨, 자폐증, 수면장애로 영역을 넓힐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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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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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새해 결심...알고 있는 생활 습관 잘 지키면 ‘건강’
    ‘올바른 운동과 식사’ 생활 속 올바른 습관 대부분 [현대건강신문] 2020년 경자년 새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 새해를 맞이하면 금연, 다이어트 등 무엇보다 건강을 위한 결심을 하기 마련이다.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내분비내과,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가정의학과 5명의 교수들은 ‘새해 건강’을 위해 대부분 꾸준한 운동과 올바른 식사를 추천했다. 국내 최고 의사들조차 생활 속에서의 습관이 건강을 지키는 방법임을 강조한 것이다. 다음은 서울대병원 의사들이 말하는 ‘새해 건강수칙 10가지’다. ●운동 생활화하기=매일 만 보 이상 걷는 것을 생활화하자. 바쁜 직장인이 따로 운동할 시간을 낼 수 없어도 생활 속의 운동을 실천하면 된다. 출퇴근 시, 즉 △버스 △지하철 △걷기를 이용하고 승강기나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 오르기를 실천하자. 휴식 시간에도 앉아 있지 말고 서서 배회하든지 걷자. 스마트폰을 이용해 하루 만보를 실천했는지 확인하는 것을 생활화 하고 주말에는 시간을 내서 본인이 좋아하는 운동을 꼭 하도록 하자. ●규칙적인 식사하기=하루에 몇 끼를 먹느냐보다 항상 일정한 식사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식은 절대 하지 말고 특히 고기류는 1인분만 먹도록 노력해야 한다. 회식이 있을 때 1차로만 끝내고 저녁 9시 이후 2차를 가거나 야식을 먹는 것을 피하자. 야채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고 인스턴트 식품을 멀리해야하며 냉동식품보다 신선한 재료로 만든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소화기내과 류지곤 교수) ●건강하게 먹기=우리 몸은 우리가 먹은 음식으로 만들어진다.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어야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다. 과식하지 않기, 과음하지 않기는 기본이다. 어떤 음식이 몸에 좋을까? 너무 달거나 너무 짠 음식 너무 기름진 음식은 해롭다. 적당한 것이 좋다. 신선한 음식,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는 음식이 좋다. 신선한 음식은 어떤 것일까? 재료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것은 신선한 것이다. 가공된 식품들은 원재료를 알기 어렵다. 영양소가 골고루 든 음식은 적·녹·황색이 섞여 있다. 밥상 차림에 이런 색깔이 다 섞여 있다면 골고루 먹고 있는 것이고, 단색으로 이뤄져 있다면 편식하는 것이다. ●위장이 쉴 시간 주기=현대인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잘 때까지 끊임없이 뭔가를 먹고 마시고 있다 한다. 삼시세끼를 먹던 것은 옛일이 됐다. 우리 몸은 리듬이 있어야 한다. 먹을 때 먹고, 쉴 때 쉬는 것이 좋다. 동물은 주행성과 야행성으로 구분된다. 주행성은 주로 낮에 먹고 밤에 쉬며, 야행성은 그 반대다. 사람은 주행성에 가깝다. 우리 조상들은 해가 떠서 해가 지는 시간까지 먹을 것을 찾아 다녔고 밤에는 쉬었기 때문이다. 이른 저녁 후 물 외에는 먹지 않는 식생활을 실천해 보자. 야식을 많이 하던 사람은 자연스레 다이어트가 될 것이고, 체중이 줄지 않더라도 몸이 건강해진다. (내분비내과 조영민 교수) ●규칙적인 운동하기=건강을 위한 딱 한가지만을 권하라고 하면 당연히 신체적 운동이다. 규칙적인 운동은 심혈관계질환, 당뇨, 골다공증, 암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현대인은 바쁜 일상생활으로 운동을 할 시간을 갖기 어렵다. 새해부터는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보자. 적어도 1주일에 3회, 30-40분 정도이 적당하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근력운동도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우리 신체의 기둥 역활을 하는 뼈와 근육이 튼튼해야 나이가 들어도 쉽게 피로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운동은 뇌를 자극해서 부정적인 감정이나 불안 등을 감소시키고 자아 존중감을 높인다. 신체건강 없이는 정신건강이 존재하기 어렵다. 새해부터는 생활속에서 운동하는 방법을 이용하자.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가끔씩은 지하철 한 정거장 먼저 내려 걸어가고, 직장과 학교에서는 승강기보다 계단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스트레스 관리하기=생명체는 끊임없는 자극으로 활력을 갖게 할 필요도 있지만, 가끔은 조용히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외부의 온갖 자극으로 인해 긴장도가 높아져 있는 우리 몸과 마음의 스트레스 반응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조용히 눈을 감고 복식호흡을 하면서 자신의 호흡에 집중하고, 자신의 몸이 느끼는 감각에도 집중해봐야 한다. 소위 '마음챙김'으로 자신의 신체나 뇌에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버려야 한다. 밥을 먹을때 가끔은 밥알의 움직임을 느끼며 천천히 먹기도 하고, 손을 씻으면서도 물의 온도를 느껴본다. 요사이 많은 사람들이 번아웃을 겪는다. 지친 뇌를 재충전하기 위해 외부 세계와의 단절이 필요하다. 새해에는 매일 아침, 저녁 10분만이라도 나만의 사색의 시간을 가져보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 ●힘의 균형 맞춰 여유갖기=‘구르는 잎을 보고도 까르르 웃는 나이' 라는 말이 있다. 나이들면 호기심이 적어지고 힘이 떨어져 기쁨과 슬픔에 둔감해진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연세 드신 분들이 실제 나이보다 훨씬 활동적으로 사는데 그러면서 체력의 바닥을 보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반면 젊은이들은 그 나이 또래에 일상적으로 이뤄야 할 일의 무게로 즐거움과 슬픔, 행복, 감사에 둔감해진 것 같다. 슬프고 기쁜 것을 잘 느끼려면 자고, 먹고 움직이는 등 규칙적으로 움직여 힘의 여유가 있어야 한다. 은행 잔고에는 크게 관심을 가지면서 체력의 곳간에는 무심하다. 새해에는 일과 삶, 운동과 영양 등 어느 한 곳에 치우치지 않고 힘의 균형을 잘 맞춰 항상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가져보자. ●배부른 듯 식사하기=현대인에게는 제대로 먹는 것과 생활 중 활동이 가장 중요한 건강관리법이다. 신체는 움직여야만 건강하게 만들어졌다. 그러나 나이 들수록 무리하게 운동하면 그 순간은 근력이 붙어 기분 좋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귀찮아지고 우울해져 질병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은 무엇을 먹으면 건강해지는 지, 영양제는 어떤 것이 좋은 지 묻는다. 영양에 왕도는 없다. 제 때 다양한 음식을 약간 배부른 듯 먹어 몸이 일할 수 있는 최상의 상태가 될 때 영양상으로도 최고의 컨디션이 된다. ‘등 따습고 배부르면 임금님 부럽지 않다’는 속담은 건강을 유지하는데 포만감의 중요성을 경험하면서 생겼다. 먹지 않고 활동할 수는 없다. 몸은 음식이 들어가 위와 장을 채워야 각성이 유지되고 생활할 수 있어 영양제와 영양주사만으로는 유지하지 못한다. 기름지고 열량 높은 음식은 쉽게 배부르겠지만 비만의 원인이다. 새해에는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되 살짝 배부를 정도만 먹으면 체중감량도 수월하고 건강함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 ●걷기 생활화하기=걷기는 최고의 유산소 운동이다. 따로 배울 것도, 특별한 장비도 필요 없다. 화장실만 들락거려도 걷기 운동이 쉽게 되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더욱이 걷기만으로 허리디스크와 무릎연골이 더 튼튼해진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어 중년을 넘어서는 나이에 더 반가운 운동이다. 걷는 시간만큼 수명이 늘어난다는 보고도 있다. 젊을 때 꾸준히 걸어 수명을 잘 저축해 두면 나이 들어 요긴하게 찾아 쓸 수 있다. 하루에 만 보 이상이면 금상첨화겠지만 최소한 30분 이상은 걷도록 하자. ●근력 운동하기=오래 살기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하고 멋지게 오래 살려면 근력운동을 해야 한다. 근력운동으로 근육을 키우면 자세가 반듯해지고 똑같은 일을 해도 더 잘 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허리나 관절 아픈 것도 더 빨리 낫는다. 게다가 근육세포에서 나오는 근육호르몬은 두뇌 활동을 좋게 하고, 혈관 기능을 향상시키며, 암세포의 증식을 막는 역할도 한다. 나이 들어 근육이 줄어드는 근감소증을 미리 미리 예방해 80이 넘어도 청춘의 힘을 가지고 멋지게 살게 하는 근력운동, 일주일에 세 번, 30분 이상은 꼭 해 보자. (재활의학과 정선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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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2-27
  • 경구용 파브리병 치료제 '갈라폴드' 새로운 환자 치료 옵션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얼마 전 의사요한, 검법남녀 등 드라마에 등장해 주목 받은 희귀질환이 있다. 바로 ‘파브리병’. 인구 11만 7000명 중 한 명에게 발생하는 희귀질환으로 많은 이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매우 낯선 질환이다. 특히, 질환 자체 대한 인지도가 거의 없다보니 질환에 대한 오해도 많고, 진단 역시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실제 파브리병으로 진단되기까지 평균 10년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브리병(Fabry disease)은 알파-갈락토시다제 A(alpha-galactosidase A)라는 특정 효소의결핍으로 세포내에 당지질(Gb-3)이 쌓여 발생하는 리소좀 축적질환(Lysosomal Storage Disorders, LSD)이다. X염색체의 유전적 변이에 의한 유전질환으로 주로 남성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여성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어머니가 파브리병 환자일 경우 아들과 딸 모두에게 50%의 확률로 유전될 수 있으며,아버지가 파브리병 환자일 경우 아들에게는 발현되지 않지만 딸에게는 100%의 확률로 유전된다. 파브리병은 치료를 받지 않으면, 뇌, 심장, 신장 등 신체 전반에서 지속적으로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지만, 조기 진단 후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 더 이상의 증상 악화를 막고 충분히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파브리병에 대한 낮은 인지도, 진단까지 10년 걸려 지금까지 파브리병의 치료는 부족한 효소를 정맥을 통해 주기적으로 주사하는 효소대체요법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러나 효소대체요법의 경우 평균적으로 한 달에 한 번 4시간 이상 병원에 방문해 정맥 주사를 맞아야 해 파브리병 환자의 복약 순응도와 투약에 대한 편의성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존재했다. 그러나 최근 순응변이 환자를 대상으로 이틀에 한 알, 경구로 복용하면서 파브리병을 관리할 수 있는 경구용 옵션이 등장해 국내에서도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파브리병을 치료할 수 있게 되었다. 고대구로병원 신장내과 권영주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파브리병으로 진단된 사람은 300~400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중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약150~180명이라고 말했다. 특히, 권 교수는 “실제 유병율은 3~4배 더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아직 진단 받지 못한 환자가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브리병은 진행성 질환으로 태아 시기부터 장년까지 나이가 들수록 점차 세포와 장기들이 파괴되고 질병이 악화되기 때문에 빠른 진단과 적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파브리병의 경우 증상의 비특이성 때문에 진단이 어렵다. 실제로, 어릴 때부터 증상이 나타나지만, 전신에서 다양하게 발생하다보니 다른 유사 질환으로 오인하기 쉬워 증상에 대한 치료만 이뤄지고 파브리병을 의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 어린 아이들의 경우 꾀병으로 오해 받는 경우도 많다. 권 교수는 “파브리병은 유전질환인 만큼 환자 1명을 중심으로 가계도를 그려보면 그 중 파브리병이 의심되는 친척들을 알아 볼 수있다”며 “그러나 환자들은 해당 친척에게 이에 대해 잘 말하지 않는 편이다. 그 동안 연락이 뜸했던 친척에게 좋지 않은 소식을 전하고 싶지 않다는 거”이라고 지적했다. 질환 정보 공유 중요한 유전질환...인식 전환 필요 의료진의 입장에서도 개인정보 보호 등의 이유로 연락을 취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이 우리나라에서 파브리병 환자들이 잘 발견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라는 것이다. 권 교수는 “파브리병도 빠르게 치료를 시작한다면 병의 진행을 멈출 수 있기 때문에 친척 간에 파브리병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제는 환자들도 유전질환에 대한 생각을 조금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파브리병의 치료는 부족한 효소를 정맥을 통해 주기적으로 주사하는 2가지 효소대체요법 치료제와 경구용 약제가 있다. 권 교수는 “주사치료는 외부에서 단일 항체를 만들어서 체내에 주입하는 것이다 보니 항체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다”며 “경구제는 이론적으로 환자 본인이 가지고 있는 효소를 안정화시키는 것이므로 항체 발생에 대한 우려가 적다”고 소개했다. 다만, 경구제는 효소를 안정화시키는 역할을 하므로 효소를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이 사용할 수 있다. 효소가 전혀 없는 환자라면 당뇨병 환자에게 인슐린을 투여 하는 것처럼 효소를 바로 주사하는 주사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권 교수는 “효소의 양과 진단 시기는 상관이 없다. 효소의 양은 유전적으로 타고 나는 것이다”며 “다양한 유전자변이 중에서 효소를 전혀 생산하지 않는 경우라면 주사치료를 진행해 효소를 대체해 주어야하고, 효소를 조금이라도 생성하는 경우에는 경구제를 사용할 수있다. 경구제 사용가능 여부는 환자의 유전자 변이 상태에 따라 달라지며, 담당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알아볼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사회생활이나 학업처럼 한창 사회적 활동이 활발한 연령의 환자들에게 경구제를 1차 치료제로 사용하면 좋을 것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학업 등 사회적 활동 활발한 연령 환자, 경구제 처방 필요 권 교수는 “남자의 경우 전형적인 파브리병은 초등학생부터 발병하는 데 신장, 뇌, 심장순서로 장기손상이 진행된다”며 “환자가 전혀 치료를 받지 않으면 40대부터 신장기능이 나빠지기 때문에 그 전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지만, 해당 시기가 사회생활이 활발한 연령층이므로 주사 치료를 할 경우 2주에 한 번씩 병원에 방문해 주사를 맞는 것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처럼 주사치료로 파브리병 치료를 시작하는 환자들은 그 동안의 생활패턴을 모두 바꿔야하기 때문에 쉽지가 않다는 것이다. 그는 “경구제는 모든 환자가 쓸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사용 가능한 환자들이 따로 있다. 그렇지만 사회생활이나 학업처럼 활동이 많은 10대부터 30~40대 환자들은 병원에 와서 주사를 맞는 것이 생활리듬을 깰 수 있으므로, 경구제를 1차 약제로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파브리병 치료 가이드라인도 변경될 예정이다. 경구제를 사용할 수 있는 환자들은 1차 약제로 경구제를 먼저 사용하고, 2차 약제로 주사제를 권고하는 것으로 바꾸겠다는 것. 권 교수는 그러나 “개정 가이드라인의 내용이 보험급여 차원에서 법적으로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라며 “파브리병은 어느 정도 진행된 후 치료를 시작하는 것은 늦기 때문에, 경구용 치료제를 1차 치료제로 보험급여를 받는 것을 포함해 앞으로 환자들이 치료를 더 빨리 시작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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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2-24
  • 심평원장 한 해 되돌아보니..2청사, 바레인 수출 기억 남아
    2년 반 만에 ‘심평원 시스템’ 바레인 이식 마쳐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내년 2월 임기가 끝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 김승택 원장은 올 한 해를 마치며 ‘완전한 원주 시대 개막’을 가장 기억 남는 일이라고 밝혔다. 심평원 김승택 원장은 1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해 소감을 대외적·대내적으로 각각 나눠 밝혔다. 대외적인 업무는 △강원도 원주 2청사 완공, 완전한 원주 시대 개막 △심평원 시스템 바레인 수출 마무리 △문재인 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 뒷받침 등을 들었다. 대내적인 부분은 △건별심사에서 분석심사로 심사체계 개편 △인사제 개편 통한 직원 역량 강화 등을 꼽았다. 김 원장은 “2청사가 완공되면서 이제 2,300여명의 임직원 모두 원주에서 근무한다”며 “대규모 이사가 사고 없이 잘 마무리돼 마음이 가볍다”고 밝혔다. 바레인에 심평원 시스템을 수출한 소회를 밝힌 김 원장은 “2017년 3월 손명세 전 원장의 (수출 계약) 서명을 이어받아 2년 반 만에 4개 시스템을 바레인에 심었다”며 “바레인 왕국이 건강보험에 대한 신뢰와 요구가 상당히 강해 잘 마무리 됐다”고 밝혔다. 심평원은 바레인과 시스템 유지 보수 계약을 끝내고 다른 중독 국가들을 대상으로 건강보험 시스템 수출을 모색하고 있다. 김 원장은 다음으로 심사체계 개편이 의료계의 소신 진료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석심사 체계 시범사업에 대해 아직까지 의료계에서 말이 많지만 의료계와 열심히 소통하고 있다”며 “(분석심사의) 기본 정신이 의료계가 요구하는 소신 진료를 할 수 있는 자율성에 있고, 자율성을 가지면 책임을 담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심평원의 각 분야는 전문적으로 두루 잘 알기 어려운 조직”이라며 “한 곳에서 근무하는 기간을 늘리고 관리자가 되기 위해 역량을 강화하는 인사 개편을 본격적으로 실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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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2-17
  • 환자안전사고시 의무보고 내용 담긴 ‘재윤이법’ 폐기될 위기
    김재윤 어린이 유족 등 의료사고 피해자 국회서 기자회견 열고 통과 촉구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중대한 환자안전사고 발생시 의료기관이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하는 ‘재윤이법’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살부터 3년 동안 백혈병 항암치료를 받았던 6살 김재윤 어린이가 대학병원에서 골수검사를 받다 2017년 11월 30일에 환자안전사고로 사망했다. 재윤이는 2017년 11월 29일에 해당 대학병원에서 백혈병 재발 의심을 이유로 골수검사를 받았다. 재윤이는 호흡 억제와 심정지 발생 부작용이 있는 수면진정제가 과다 투약된 상태에서, 산소·응급키트 등 응급상황에 대한 아무런 대비가 없는 일반주사실에서, 골수검사를 받았다. 이에, 골수검사가 끝났을 때 재윤이의 심장은 이미 멈춰 있었고 의료진의 응급처치마저 늦어, 다음날 결국 사망했다. 유족은 충분히 예방 가능한 환자안전사고라고 주장하며 ‘고(故) 김재윤 어린이 수면진정제 골수검사 사망 사건’의 원인 규명과 병원장·의료진의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유족은 6개월이 지나도 본 사망 사건 관련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되지 않자, 해당 대학병원에 재윤이 사망 관련 환전안전사고가 보건복지부에 보고됐는지 질의했다. 해당 대학병원은 환자안전사고 보고는 의무가 아닌 자율이므로 보고하지 않아도 되고, 보고할 계획이 없으니 보고를 하고 싶으면 유족이 직접 보고하라고 했다. 이에, 재윤이 어머니 허희정씨는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환자안전보고학습시스템’에 직접 보고했다. 이후, 보건복지부장관은 재윤이 어머니가 보고한 내용을 분석해 2018년 12월 12일에 ‘진정약물 투여 후 환자 감사 미흡 관련 주의경보’를 발령했다. 이를 계기로, 유족은 의료기관에서 재윤이 처럼 사망 등 중대한 환자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의료기관의 장이 보건복지부장관에게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하는 ‘환자안전법 개정안’ 일명 ‘재윤이법’을 2018년 8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발의했다. 한편 재윤이 유족은 ‘재윤이 죽음의 원인 규명과 사고 재발 방지를 호소합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으로 2018년 7월 19일부터 8월 18일까지 청와대 국민청원을 진행했고, 총 32,327명이 참여했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동안 총 9,250건의 환자안전사고가 환자안전보고학습시스템에 보고됐다. 이 중에서 장기적·영구적 손상이나 사망 등 위해 정도가 높은 환자안전사고는 총 679건으로 7.3%에 불과했다. 이는 보고되는 환자안전사고의 대부분이 경미한 사건이라는 의미다. 고(故) 김재윤 어린이 유족과 의료사고 피해자, 한국환자단체연합회와 남인순 의원은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기적·영구적 손상이나 사망과 같은 중대한 환자안전사고가 정확하고 신속하게 보고돼야 이를 분석해 재발을 예방할 수 있다”며 “중대한 환자안전사고를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로 하는 ‘재윤이법’이 신속히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윤이법’은 의료계의 반대도 있었지만 중대한 환자안전사고의 의무보고 범위를 조정하는 절충안으로 사회적 합의를 이루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올해 3월 28일에 통과했다. 이후 11월 20일에 법제사법위원회 제2소위원회와 11월 27일에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재윤이법’은 마지막 관문인 본회의 통과만 남겨둔 상태다. 11월 29일에 열린 본회의에서 상정된 199개 법안 중 179번째로 심의될 예정이었고, 여야 이견이 없는 무쟁점 법안이므로 본회의에서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예견됐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이 ‘재윤이법’을 포함해 11월 29일 본회의에 상정된 199개 법안 전부에 대해 필리버스터(Fillibuster, 무제한 토론)를 신청해, 결국 본회의가 취소됐다. 이후,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10일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 갈등으로 교통안전 관련 민식이법·하준이법 등 16개 법안만 심의·통과됐고, 나머지 법안은 심의되지 않았다. 국회는 곧바로 11일부터 임시국회를 열었으나 아직도 본회의는 열리지 않고 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재윤이 수면진정제 골수검사 사망 사건’처럼 중대한 환자안전사고가 발생한 경우에 해당 의료기관의 장은 보건복지부에 지체 없이 의무 보고하도록 하여 유사한 환자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것은 생명을 살리는 의료행위만큼 매우 중요하다”며 “국민으로부터 입법권을 위임 받은 국회의원이 국민 생명과 직결된 법률 제·개정안의 심의를 미루는 일은 직무유기와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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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인
    2019-12-12
  • 백혈병 완치 옆에는 항상 헌혈자 희생 있어...헌혈톡톡콘서트 열려
    성분헌혈자 “많은 이들 헌혈 동참했으면” 환우회 안기종 대표 “혈액 부족해 백혈병 환자 가족들 직접 구해” [현대건강신문] 한국백혈병환우회가 7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퍼브카페 루캘에서 ‘현혈하는 사람들과 수혈받은 사람들의 물보다 진한 이야기’를 주제로 ‘2019년 제10회 헌혈톡톡콘서트’를 개최했다. 백혈병환우회가 2010년부터 시작해 매년 개최해 온 헌혈톡톡콘서트는 백혈병 환자에게는 생명줄과도 같은 혈액을 대가없이 선물한 헌혈자들을 초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미래의 환자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헌혈에 동참하도록 격려하는 행사다. 특히, 콘서트의 진행을 맡은 방송인 김미화 씨는 백혈병환우회 홍보대사로 10년째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헌혈톡톡콘서트는 재즈밴드 ‘유복성와 루캘’의 경쾌한 재즈 공연으로 시작됐다. 이어 지난 10년간의 헌혈톡톡콘서트 추억을 소환해 보여주는 하이라이트 영상을 상영했다. 김미화 씨는 10년 전 백혈병환우회의 안기종 대표를 처음 만났던 순간을 이야기하며 “영등포에서 시작해 어느새 10주년이 됐다. 헌혈톡톡콘서트는 백혈병 환우들이 완쾌되는 모습을 보면서 용기를 얻고 그 마음을 나누는 자리로 10년간 이어졌다. 서로에게 힘을 얻고 생명을 얻고 용기를 얻는 이 자리에 함께한 모두가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감사공연의 문은 유진혁 군이 열었다. 고등학교 시절 백혈병 투병 후 완치돼 현재 가수의 꿈을 키우고 있는 유진혁 군과 반주를 맡은 한중원 씨가 함께 헌혈자들에게는 감사를 백혈병 환우들에게는 희망을 전하는 공연을 했다. 이외에도 발달장애우로 구성된 하트하트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트럼펫과 플루트를 연주하고 있는 임선균·임제균 형제의 연주와 경기민요 자매로 잘 알려진 이지원·이송연 자매의 공연도 펼쳐졌다. 또한 백혈병 완치 후 1회 헌혈톡톡콘서트에 출연, 2회에서는 프러포즈 이벤트를 통해 행복한 가정을 이룬 이운영 환우가 건강한 모습으로 가족들과 함께 참석해 큰 박수를 받았다. 헌혈톡톡콘서트에는 40년간 한 달에 두 번씩 헌혈해 무려 570회 헌혈한 이승기 씨도 참석했다. 그는 “헌혈은 내 생활의 기쁨과 행복을 더하는 일이라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지속적으로 헌혈을 이어 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참가자는 자신에게 헌혈은 사명감이라고 정의했다. “자신으로 인해 새로운 생명을 얻을 수 있기에 전혈로 시작해 혈소판 수혈 그리고 지금은 혈소판과 혈장 모두를 헌혈하는 다중 성분헌혈을 하고 있다”며 “많은 이들이 헌혈에 동참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안기종 한국백혈병환우회 대표는 “헌혈자분들을 한 자리에 모시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어서 작은 인원이라도 초대해 환우들의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헌혈톡톡콘서트를 시작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최근 혈액이 부족해 매년 2만명 이상의 백혈병 환자 가족들이 치료에 필요한 혈액을 지정헌혈을 통해 직접 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헌혈톡톡콘서트를 비롯해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전국의 헌혈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사회를 맡은 김미화 씨는 “헌혈톡톡콘서트가 10번째를 맞이하니 더 감회가 새롭다”며 “나는 늘 시키는 대로 함께할 뿐이다. 콘서트에 오시는 분들이 늘 너무 밝은 모습이다. 헌혈자분들뿐만 아니라 병을 이겨내신 분들이나 현재 투병 중이신 분들이 삶의 용기를 얻고 치유할 수 있다는 마음이 생기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헌혈은 건강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생명의 나눔이다. 한 생명을 살린다는 책임감으로 많은 분들이 헌혈에 동참해 주셨으면 한다. 나도 헌혈톡톡콘서트에 불러주는 그 순간까지 앞으로도 늘 함께 하겠다”라고 말했다.
    • 건강생각
    • 건강인
    2019-12-12
  • “내게 유방암 유전자 있다는 사실 주변에 못 알려”
    유방암·난소암 유발 특정 유전자 밝혀지며 사전 조치 사례 나와 국립암센터 임명철 교수 “난소·난관·복막암 환자 중 30% 유전적 배경 있어” “환자 대부분 유전자 발견돼도 딸이나 형제에게 알리지 않아” ‘가족들 검사 받을 수 있도록 알리는 것 큰 숙제“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유방암이나 난소암에서 나타나는 특정 유전자를 보유한 암 환자가 자녀나 형제들에게 유전자 보유 사실을 알리고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 세계적으로 NGS(Next Generation Secuencer, 차세대 유전자 염기서열분석) 검사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난소암 △난관암 △복막암 등은 원인이 나팔관에서 시작되는 한 종류의 암으로 밝혀졌다. 특히 난소암 등 3개 암은 성인 고형암 중 유전 요인이 가장 큰 암으로 밝혀지면서 조적 검사 후 환자들에게 유전자 검사를 권하고 있다. 국립암센터의 분석 결과 △우리나라 난소·난관·복막암 환자에서 브라카(BRCA)1·2 돌연변이 유전자가 있을 확률은 15~31% △브라카 1·2 돌연변이 유전자를 가진 여성은 80세까지 난소·난관·복막암이 발생할 위험이 유전자가 없는 여성에 비해 17~44% 가량 높았다. 6일 서울 연세세브란스빌딩 대회의실에서 열린 ‘커뮤니티 기반 암환자 토탈헬스케어 심포지엄’에서 국립암센터 암관리학과 임명철 교수는 “브라카(BRCA) 유전자가 유방암과 난소암관 관련이 큰 것으로 밝혀지면서, (미 의학) 교과서에도 이 유전자와 암의 연관성이 15%라고 규정돼 있다”며 “최근 전이성 췌장암, 대장암도 유전자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유전자 검사 후 종종 예방적 난소 절제가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립암센터에 내원한 암 환자의 유전자 분석 결과, 난소암 환자의 종양에서 브라카 유전자가 24% 정도, 혈액에서 15% 정도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임 교수는 “브라카 유전자를 가진 암 환자들이 자녀나 형제에게 이를 알리지 않아 예방적인 검사를 못하는 것이 문제”라며 “(암 환자가 주변에게 유전자 보유를) 알리지 않은 이유를 물으면 ‘주변인이 바쁘다’고 말하지만 실제 심층 인터뷰를 해보면 (유전자 보유 자체를) 알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브라카 유전자를 가진 어머니와 이모를 둔 난소암 환자 사례를 소개했다. 27살의 건강한 여성인 A씨는 어머니와 이모가 각각 유방암, 유방-난소암 환자였다. 어머니와 이모 모두에게 브라카 돌연변이 유전자가 발견돼, A씨는 3~4년 동안 병원에서 정기적인 검사를 받았지만 둘째를 낳은 뒤 병원을 찾지 않았다. 이후 난소암이 유방에 전이된 단계에서 병원을 찾았고 30세에 아이 둘을 낳고 숨졌다. 임 교수는 “A씨의 경우 예방적 난소절제를 하면 유방암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었는데 기회를 잃었다”며 “브라카 유전자 보유자의 가족 중 실제 검사를 받는 경우는 전체의 절반 정도”라고 밝혔다. 이어 “난소암의 생존기간이 15~20년으로 증가하고 (암 발생 환자 중) 브라카 유전자를 가진 환자의 생존 기간이 10년이 넘는다”며 “치료제 등이 발전하며 생존율이 늘어나는데 가족들이 검사를 잘 할 수 있도록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큰 숙제”라고 말했다. 유전자 보유 사실을 알리지 못하는 이면에는 ‘낙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국립암센터 유방외과 정소연 전문의는 브라카 검사 이후 △결혼 문제 △민간보험 가입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소연 전문의는 “젊은 여성이 유전자 보유를 알게 되면 결혼 문제가 있어, 어떻게 알려야 할지 고민이 된다”며 “홍보만 한다고 편견이 없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사(私) 보험 가입 시 브라카 가족력으로 가입을 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며 “하지만 이들이 예방적 수술을 하면 암 치료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어 보험 지출 감소 효과도 있어, 보험 가입을 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교수도 ‘낙인 효과’에 대한 우려를 밝히며 “결혼 전 환자가 남자 친구와 진료를 받으면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상황에 맞춰 대응하고 있다”며 “결혼 전 남성이나 남편에게 말하기 힘든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 건강생각
    • 건강인
    2019-12-09
  • 불출마 선언 김세연 의원 “공공의료 자리잡기 위해 노력 필요”
    “공공의료기관 역할 인식 논의 큰 의미 가져” [현대건강신문=일산=박현진 기자] 최근 내년 총선에 불출마 선언을 하며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세연 의원이 지난 4일 경기 고양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 일산병원에서 ‘공공보건의료 정책과 공공의료기관의 역할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 참석했다. 김세연 의원은 “공공보건이 제대로 자리잡기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며 “그런 의미에서 공공기관들이 자신의 역할 인식에 대해 논의하는 것 자체가 큰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의 2018년 통계 자료에 따르면 공공보건의료기관의 비율은 전체 의료기관의 5.4%에 불과하고 병상 비율도 10.3%로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다. 김 의원은 “선진국의 몇 분의 일 수준에 불과한 공공분야는 부족한 상태”라며 “(개별 공공의료기관들이) 환자를 진료하고 여러 가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에 매몰되기 쉬워 관련된 동료와 논의하기가 쉽지 않아, 이런 부분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심포지엄에 참석한 건보공단 김용익 이사장은 ‘공공의료’에 대한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보기 드물게 (공공의료에 대해) 너무 협소하고 편파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며 “공공의료가 왜 중요한지 아무리 설명해도 정부나 국회, 정책 전문가들의 머리 속에 잘 들어가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공공의료가 어떤 역할을 할지 논의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공공의료가 저출산, 고령화,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는데 핵심적으로 어떤 역할을 할지 토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건강생각
    • 건강인
    2019-12-05
  • 고(故) 김용균 추모 1주기...발전소 노동자-주민, 발암 위험 여전
    이태성 발전비정규직노조원 “1급 발암물질 결정형유리규산 함유 많아” “삼천포·보령 발전소 인근 주민들 암 발병 이어져” “공기청정기 역할 국소배기장치 설치 미비, 특급마스크 지급도 일부만”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석탄발전소에서 고(故) 김용균 노동자가 사망한지 1년이 됐지만, 석탄발전소의 노동 환경은 여전히 열악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석탄발전소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 중 암 환자가 발생하면서 이들에 대한 건강영향평가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24살에 숨진 고(故) 김용균씨는 한국발전기술에 1년 계약직으로 취직해 3개월 가량 교육을 받고 현장인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컨베이어벨트 점검 중 사고로 숨졌다. 혼자서 작업 중 사고로 숨진 김 씨는 4시간 만에 발견돼,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다. 김용균 씨 사망 1주기를 추모해 ‘휴지조각이 된 조사보고서, 문재인 정부의 중대재해사업장조사위원회 권고와 이행실태점검’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 참석자들은 공통적으로 김 씨 사망뒤 28만에 산업안전보건법이 개정되었지만 현장 상황은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한국발전산업노조 한전산업개발발전본부 이태성 사무국장는 발암 위험에 놓인 발전노동자와 주민들을 위한 시급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씨 사망을 계기로 발족된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는 발전소 현장조사를 진행한 결과, 석탄을 취급하는 노동자들이 발암물질 등에 노출될 수 있다고 확인했다. 2019년 특조위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석탄회 찌꺼기 처리 작업 중 공기 중에 있는 1급 발암물질인 결정형유리규산을 측정한 결과 기준치인 1㎡당 0.05mg 보다 8~16배를 초과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정도 수준의 농도는 △비금속 광물제품 제조업 △도자기 등 요업제품 제조업 △토목건설업 보다 높은 수준이다. 석탄발전소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유해물질은 석탄이 타고 남은 석탄재에 함유된 결정형유리규산으로 국제암연구소에서 발표한 1급 발암물질이다. 이태성 사무국장은 “석탄 수입시 입탄성적서는 석탄 함유 물질 분석한 것인데 1급 발암물질인 결정형유리규산이 58%가 함유돼 있다는 보고서가 있다”며 “발전사는 이런 보고서 내용을 알고 있었지만 하청 노동자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발전노동자의 폐기능 변화를 추적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발전사 노동자들의 폐기능은 2013년 81%, 2018년 78%였다. 폐기능이 다른 직종에 비해 좋지 않은 운전업체 노동자는 2013년 89%, 2018년 79%이고 정비업체 노동자는 2013년 80%, 2018년 79.5%로 발전사 노동자의 폐기능 수치가 가장 낮았다. 이 사무국장은 “김용균씨 사건 이후 원청에서 하청노동자에게도 2950원하는 특진 마스크를 사용할 것을 지시했지만 하청업체는 700원짜리 마스크를 지금도 지급하고 있다”며 “기존에 사용하던 마스크를 다 지급한 이후 특급 마스크로 교체한다고 하는데, 여전히 책임 공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 공간에서 지시를 내리는 원청 관리자가 하청 노동자에게 지시를 할 권리가 있지만 이들의 노동 환경을 책임지지 않는 ‘무책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말이다. 발전소 노동자의 열악한 환경 문제는 마스크에 그치지 않는다. 작업장에서 공기청정기 역할하는 국소배기장치가 남동발전소에서 운영되고 있지만 나머지 발전소에는 없어, 비산 먼지에 노동자들이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이 사무국장은 “사진을 보면 먼지가 비산돼 낮이나 밤이나 뿌연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비산을 막기 위해 옥내 저탄장을 운영하는데 옥내에서 석탄이 자연발화돼, 일산화탄소 벤젠 등 1급 발암물질이 발생하고 있지만 대책은 여전히 열악하다”고 말했다. 석탄발전소 인근 주민들의 건강 문제도 심상치않다. 이 사무국장은 “일부 매체의 보도를 보면 삼천포·보령 발전소 인근 주민들의 암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가 나서서 원인을 밝혀야 하는데 여전히 건강영향평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토론회에 참석한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씨는 “더 이상 용균이 같이 산업재해로 숨지는 젊은이들이 나와서는 안 된다”며 “오는 7일 열리는 촛불집회에서 참석해 제대로 된 산업재해 방지 대책이 나올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 건강생각
    • 건강인
    2019-12-03
  • 당뇨병 치료 패러다임 변화...초기부터 강력한 혈당 조절 중요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제2형 당뇨병 치료의 보다 효과적인 치료전략 방법으로 ‘조기병용요법’이 화두가 되고 있다. 베타세포의 기능이 남아 있는 치료 초기에 보다 강력한 혈당강화로 베타세포의 기능을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박철영 교수는 27일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노바티스 가브스 미디어 클래스’에서 제2형 당뇨병 치료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박철영 교수는 “우리나라는 빠른 속도로 고령 사회로 진입하고 있고, 건강수명과 기대여명에 10년 정도 차이가 나고 있다”며 “최근 40대 이전의 젊은 당뇨병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의 경우 훨씬 더 예후가 나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보다 더 효과적인 당뇨병 치료전략 방법으로 조기병용요법이 화두가 되고 있다. 하지만, 명확한 근거 연구가 없어 저항감이 컸고, 조기병용요법에 대한 의학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VERIFY 연구가 진행되었다. VERIFY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진료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양한 당뇨병 초기 환자들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의 평균 유병 기간은 3.3개월이었으며, 당화혈색소는 6.7%로 당뇨 진단 초기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다양한 인종의 환자 총 2001명 포함되었으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인도 약 19% 가량 포함되었다. 연구 결과 가브스+메트포르민 조기 병용 치료 군에서는 5년 후 치료 실패를 겪게 될 비율이 메트포르민 단독치료 대비 49% 감소시켰다. 또, 가브스+메트포르민 조기 병용치료군에서는 목표혈당 유지기간을 메트포르민 단독치료군 대비 평균 2.2년 더 늘려주었다. 메트포르민 치료를 시작했던 환자라도, 가브스+메트포르민로 빨리 치료요법을 변경할수록 2차 치료실패 비율을 26% 감소시켰다. 조기 병용치료는 또 목표혈당인 당화혈색소 7% 미만으로 조절되는 환자 비율이 메트포르민 단독치료보다 더 높았다. 박 교수는 “조기 병용 치료 전략은 초기 및 2차 치료 실패 시점까지의 상대적 위험을 크게 낮추는 등 기존의 단계적 치료가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우월한 혜택을 보여줬다”며 “조기 병용 치료 전략은 단계적 치료 대비 임상적 우월성을 입증하는 동시에, 추가적인 부작용이 증가하지 않아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전략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이번 결과로 당뇨병 치료 가이드라인 등이 바뀔 것으로 장담하긴 어렵다”며 “그러나 이번 결과는 실제 환자들을 대변할 수 있는 결과로, 보다 많은 환자들에게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건강생각
    • 건강인
    2019-11-28
  • 9살 나이에 어린이 8명 생명나눔 실천한 ‘체조 꿈나무’
    [현대건강신문] 9살의 나이에 어린이 8명에게 생명나눔을 실천하고 떠난 체조 꿈나무 최동원군의 이야기, ‘우리 집 막내 동원이’가 유튜브(www.youtube.com/watch?v=k4pSOMK6zp8&feature=youtu.be)로 제작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1월 2일, 국가대표 선수를 꿈꾸던 최동원(9)군이 운동 중 머리를 다쳐 뇌사 상태에 빠졌다. 결국 치료가 불가한 뇌사상태라는 소식을 들은 가족들은 장기기증을 결심했고, 또래 아이 8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최군의 기증장기는 심장과 폐, 간, 신장, 췌장, 각막 등이었다. 최군 가족은 “우리 아이는 비록 치료해도 살아나지 못하지만 다른 아이들을 여러 명 살릴 수 있다는 데 어떻게 한 줌 재로 남기겠느냐”며 기증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이하 기증원)은 동원군의 사연을 ‘우리 집 막내 동원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에 담아내어 지난 25일 유튜브에 올렸고, 동원이가 하늘나라로 간지 3주정도가 지난 지금 유튜브를 타고 다시금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기증원 측에서는 “기증을 결심해준 유가족과 무엇보다 꿈을 향해 걸어가던 동원이의 삶을 잊지 않도록 기록해주는 일 또한 기증원이 해야 할 일”이라며 “기증자와 그 유가족을 배려하며 그들의 생명나눔 정신을 잊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영상은 장기이식을 받은 수혜자와 기증자 가족들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조용히 퍼져 나가고 있으며, 이 영상을 본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원군의 사연에 아파하고 있다. 기증원은 “앞으로도 장기기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기증을 기다리는 수많은 환자들의 사연과 의료진의 이야기까지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얘기를 영상으로 적극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건강생각
    • 건강인
    2019-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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