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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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 잠 못 자면 부모도 힘들어...수면장애 개인 아닌 가족문제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가족 중 한 명이 잠을 잘 못자면 다른 가족 모두 힘들어진다” 지난 13일 대한수면학회가 주최한 ‘모두가 잘 자는 건강한 사회’ 선포식에서 학회 홍보이사를 맡고 있는 김동규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이렇게 말하며, 수면 질환이 한 개인이 아닌 가족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동규 교수는 “보통 ‘수면이 부족하면 어떤 질환이 생기냐’에 관심이 많은데, 질환보다 중요한 것이 가족 중 수면 장애가 발생하면 가족 전체의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문제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생아가 밤에 잠을 설치면 엄마나 아빠도 같이 잠을 못잔다. 또한 공부를 하는 청소년들이 늦게까지 귀가를 하지 않으면 부모가 잠을 못자는 상황이 발생한다. 결국 잠이 부족해진 부모들도 체력 부담이 쌓이며 가족 간 불화와 다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김 교수는 “수면 질환으로 내원한 청소년을 상담할 때, 가족 간 불화와 다툼이 있는 사례를 쉽게 볼 수 있다”며 “가족 전체가 겪는 어려움에 관심을 가지고 종합적으로 해결하는 수면 질환 치료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수면학회 양광익 회장(순천향대천안병원 신경과 교수)은 적절한 수면 시간 확보를 위해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회장은 “가족 구성원 모두 수면 패턴을 맞추는 것은 어렵지만 이를 유사하게 맞추고 졸릴 때 같이 졸리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며 “그러기 위해 수면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빛에 노출되는 것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수면 패턴을 맞추기 위해 빛을 발생시키는 △전자기기 △스마트폰 △인터넷 사용 시간을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하며 “요즘 유행하는 쇼츠, 인터넷을 보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며 “몇 시 이후에는 하지 말자는 가족 간 공감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면 이상증후군이 있는 청소년들이 내원하면 부모에게도 수면 패턴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권한다”며 “아이에게만 맞추라고 하고 부모가 지키지 않으면 개선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수면 부족이 장기간 이어지면 낮 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고 정신건강에도 악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선포식에서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수면 부족 문제가 심각하는 지적도 나왔다. ‘우리나라 청소년 수면문제와 건강’을 주제로 발표한 양광익 회장은 수면시간이 짧을수록 우울지수와 자살을 생각하는 지수가 높았다고 밝혔다. 2011년 삼성서울병원, 순천향대천안병원 단국대병원 등 3개 병원 의료진이 중고등학생 2만6,395명으로 대상으로 수면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하루 수면 시간이 5시간 미만인 경우 △우울지수가 13.4점(최고 점수 16점), 8~9시간은 7.1점이고 △자살생각지수는 5시간 미만이 7.1점, 8~9시간이 3.6점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양 회장은 “수면시간이 적으면 우울 경향성이 높아지고 자살지수도 올라갔다”며 “주중 수면이 부족한 학생일수록 과도한 주간 졸림을 호소했고, 특히 자기도 모르게 잠든 경험을 했다는 비율이 4명 중 1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양 회장은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 수면시간이 부족하며 수면의 질 저하와 관련돼 낮 생활의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며 “청소년들에 대한 건강한 수면 습관에 대한 교육이 중요할 뿐만 아니라 이런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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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28
  • "환자안전 위해 병원약사 인력 확충 필요"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환자안전을 위해 근본적으로 병원약사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2022년 국내 환자안전사고 중 약물오류가 55%로 중요한 이슈로 대두되었고, 의약품 관련 문제를 좀 더 체계적으로 다루기 위한 병원별 의약품 관리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한국병원약사회는 지난 26일 대회의실에서 '2024년도 한국병원약사회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한국병원약사회 2024년도 중점 추진 사업을 소개한 남궁형욱 수석부회장은 근복적인 환자안전을 위해 근본적으로 병원약사 인력 확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남궁 수석부회장은 "환자안전을 위한 병원약사 활동에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환자안전사고 발생건수를 살펴보면, 2017년 전체 환자안전사고 3,864건 중 약물 관련 사고가 1,075건이었나, 2022년에는 총 1만4,820건 중 6,411건으로 절반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환자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의약품 관리 시스템 구통을 통해 의약품사용오류 예방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남궁 수석부회장은 "의약품사용오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의약품 구매·선정, 보관, 조제, 투약, 모니터링의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고, 이는 대형병원뿐 아니라 요양병원 포함 중소의료병원도 다르지 않다"며 "병원약사는 의약품 사용 전반을 담당하고 있고, 의약품사용오류도 조제오류 외에 처장, 조제, 투약, 모니터링의 전반 단계의 원인분석 및 예방활동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근본적으로 병원약사 인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남궁 수석부회장은 "현행 의료기관 약사 법정 정원, 퇴사율이 높은 현 병원약사 인력구조에서는 병원약사들이 환자안전 전담인력으로 활동하기 어렵고, 인력 확충이 될 수 있는 인력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며 "병원약사 인력 증가시 의약품 관련 환자안전사고 예방 및 환자안전활동 강화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병원약사 인력 확충을 위해 의료기관 약사 인력법 개정을 제안했다. 먼저 병원 및 요양병원의 주당 16시간 이상의 시간제 근문약사 기준을 폐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남궁 수석부회장은 "의료기관 규모와 무관하게 최소 약사 인력은 전일 통상근무 약사 2인 이상이 되어야 한다"며 '의료기관 특성별 중점 업무 수행 필요 약사 인력은 입원환자 100명 당 요양병원 3.53명, 병원 4.23명, 종합병원 6.48명, 상급종합병원 6.91명, 그 외 추가 인력을 별도 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마약류 취급 의료기관의 경우 최소 1인의 전담인력이 필요하고 업무량에 따라 추가 인력을 별도 산정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밖에도, 의료기관에서 야간 및 휴일에 근무약사 배치 권고, 준수 기관에 적절한 재정적 지원 제공, 상근약사가 없는 의료기관은 무자격자조제 관리 강화 및 위반 시 조제료 환수 조치 등이 필요하고, 의료기관 인증평가에서 의약품 관리 평가 항목으로 인력기준의 항목 추가 필요 등을 제안했다. 또한, 한국병원약사회 환자안전약물관리센터는 환자안전 강화를 위해 오는 4월 1일 홈페이지를 개설한다. 손은선 환자안전약물관리센터장은 "센터에서는 환자 안전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을 했고, 홈페이지를 오픈하기로 했다"며 "또한 기초 수액제 라벨 생산도 개선했다"고 소개했다. 국내 주요 제약사에서 생산되는 기초수액제는 동일성분에서 회사별 라벨 색상이 잠재적인 오류발생 가능성이 존재했다. 이에 국내 기초수액제 생산 주요 3개 제약사와 병원간호사회 등과 논의해 기초수액제 라벨색상을 통일하는 최종안에 협의했다. 손 센터장은 "현재 변경된 라벨색상으로 공급되는 중"이라며 "관련 피드백 수렴 후 재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정태 회장은 “ 임기 2년째를 맞이하는 27대 집행부는 그동안 축적된 성과를 바탕으로 병원약사 현안 해결을 위한 연속사업과 지난해 시작한 사업을 올해 마무리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올해도 춘·추계학술대회, 관리자 및 중간관리자 역량강화교육 등 여러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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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27
  • “개·고양이는 가족, 아이 천식 걸려도 못 버려”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애완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인식이 보편화되면서 어린이 천식 치료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홍수종 교수는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글로벌센터에서 ‘환경재단 소아천식 지원 사업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홍수종 교수는 대표적인 환경 위해 요인인 ‘미세먼지’와 소아 천식 간의 연관성을 밝히는데 발표 대부분을 할애했다. 미세먼지는 대기 중에 떠다니거나 흩날려 내려오는 물질로, 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될수록 호흡기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은 미세먼지 감소를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홍수종 교수는 “미국에서 미세먼지 영향이 많을수록 어린이의 폐 기능이 떨어진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발칵 뒤집혔다”며 “도시에 자동차 이동을 제한해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지니 어린이들의 폐 기능이 좋아졌는데, 우리나라도 비슷할 것”이라며 해외 사례를 소개했다. 미국 연구진이 집과 도로의 간격과 천식·기관지과민성을 4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집에서 도로까지 50m 미만인 경우 천식과 기관지과민성이 발생한 경우가 각각 △20.7% △7.3%로, 200m 이상인 경우 보다 △6.5% △3.2% 높았다. 홍 교수는 “우리 몸에 좋지 않는 게 들어오면 면역세포를 자극하며 염증을 일으킨다”며 “혈액을 통해 엄마가 마신 미세먼지가 태아에게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소아천식 지원 사업 조사’ 결과, 임신 여성이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태아의 천식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시작부터 신생아가 태어난 뒤 4살까지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기관지과민성’이 증가했고 이는 천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았다. 홍 교수는 “임신 중기에 미세먼지에 노출될 경우 천식이 발생할 확률이 높았는데, 이 시기 (미세먼지 노출은) 산화스트레스를 유발해 면역반응을 일으킨다”며 “조직과 세포까지 영향을 주는 초미세먼지에 노출될 경우, 폐포를 통해서 유해물질이 혈액으로 넘어가, 엄마의 태반을 통해서 아이에게 전달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신 중기에 태아의 장기 발생이 이뤄져 천식 발생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임신 중기에 기관지와 폐포 부분이 만들져, 임신 중기 산모는 미세먼지가 높은 날에는 정말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신 중기는 임신 14주부터 27주 사이를 말한다. 미세먼지가 임산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처는 쉽지 않다. 홍 교수는 미세먼지가 높을 경우 △임산부는 실외 활동을 줄이고 △외출 시에는 필터링이 되는 마스크를 착용 △필요시, 실내 공기청정기 사용·적절한 환기·공기정화 식물 키움 △귀가 후 잘 씻기 △신선한 과일·야채 등 항산화 식품, 물 충분히 섭취 등을 당부했다. 발표 이후 <현대건강신문>과 만난 홍 교수는 애완동물로 인한 천식 유발에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미국에서는 단독주택에서 개·고양이를 키워 바깥으로 나갔다 들어갔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파트에서 (개·고양이를) 키워 실내에 (털 등 오염원) 농도가 높다”며 “아이들이 계속 반응을 일으켜, 천식 약을 써도 안 좋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애완동물의 인식 변화도 치료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힌 홍 교수는 “10년 전에는 아이에게 나빠서, 고양이 키우지 말아야 한다고 하면 아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요즘에는 (애완동물도) 가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애완동물을) 못 버린다”며 “결혼 이전에 키우던 애완동물도 많아서 아이 출생 후에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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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20
  • “체르노빌·후쿠시마 원자로 사고, 핵 발전 통제 불능 교훈 줘“
    후버트 전 지구의벗 독일 회장 “포기하지 말고 싸우면 탈핵 현실 될 것” [현대건강신문=채수정 기자]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원자로 사고는 핵 발전이 통제할 수 없는 고위험 기술이라는 교훈을 주었다” 후쿠시마 핵사고 사고 13주년을 맞아 지난 16일 서울 을지로입구역 일대에서 열린 316에너지전환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은 메르그너 독일환경보전연맹 바이에른 지부 회장은 이렇게 말하며 탈핵 운동에 지지를 보냈다. 메르그너 회장은 지난 12일 일본 후쿠시마에서 원자로 사고에 대한 내용을 듣고 “일본과 같은 첨단 기술 국가조차도 이러한 재앙에 얼마나 속수무책으로 대응하는지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게다가 평화로운 핵에너지와 평화롭지 않은 핵무기는 따로 존재하지 않고 인간과 환경에 평화롭지 않은 것은 궁극적으로 같은 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남북이 분단된 우리나라의 경우 비핵화가 더욱 중요하다며 “우리는 평화를 원하는데, 특히 이곳 한반도에서는 더욱 그렇다”며 “비인도적인 원자력을 완전히 퇴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핵 발전 중심에서 재생에너지로 에너지 전환을 진행 중인 독일의 사례를 소개하며 한국도 핵 발전소 폐쇄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일은 지난해 마지막으로 핵발전소 3기를 폐쇄했다. 그는 “독일은 고도로 산업화된 국가에서도 에너지전환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한국도 더 이상 신규 핵발전소가 필요 없어, 독일처럼 핵발전소를 폐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너지전환을 이끌 수 있는 시민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한 그는 “시민과 시민단체, 여성단체, 교회 등의 노력이 언론과 정치권을 움직일 수 있다”며 “핵 발전 없는 세상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메르그너 회장과 함께 에너지전환대회에 참석한 후버트 바이거 전 지구의벗 독일 회장은 ‘가짜 뉴스’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버트 전 회장은 “특히 요즘 같은 시기에는 가짜 뉴스가 너무 많이 유포되고 있기 때문에 전 세계 반핵 활동가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직접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예를 들어 ‘전 세계적으로 핵 발전이 증가하고 있고 독일의 에너지 전환이 실패했다’는 가짜 뉴스가 있다”고 사례를 들었다. 이어 “저희도 독일의 에너지 전환이 성공적이라는 소식을 전하기 위해 독일에서 여러분을 찾아왔다”며 “독일은 재생 에너지를 대대적으로 확대한 결과, 모든 핵발전소를 폐쇄했지만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오히려 감소했다”고 밝혔다. 후버트 전 회장도 시민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점 더 많은 사람들이 핵에너지의 통제 불가능성과 핵 발전의 유해성을 확신할 수 있도록 최대한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며 “포기하지 말고 싸움을 계속하면 언젠가는 한국에서도 탈핵이 현실이 될 날이 올 것”이라고 말해 참가자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행사를 주도한 기후위기비상행동 권우현 공동운영위원장은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기후정치가 실종됐다고 우려를 표했다. 권 위원장은 “단순히 온실가스 감축 정책이 정당들의 주요 공약으로 전면에 제시되지 않았다는 정도가 아니”라며 “오히려 정반대로 시민들의 욕망과 혐오를 부추기고 생태계를 파괴하고 기후위기 대응력을 상실케 하는 각종 대규모 개발 공약들이 벌써 난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의원 선거에 나선 여야 정당들에게 기후위기 시대를 대비할 수 있는 정책을 요구해야 한다고 밝힌 권 위원장은 “정치가 퇴행할수록 우리는 강하게 연대하고, 연대를 바탕으로 정치를 해야 한다”며 “정당들에게는 기후위기 시대라는 인식을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에너지전환대회 참가자들은 “시민들이 직접 기후위기 해법을 정치권에 제시하면서 기후시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정치권은 시민들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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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20
  • “백혈병 정부” 의사 막말 망언...환자단체 “투병 의지 꺾어”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서울 지역구 의사회 회장이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정책 추진을 비난하면서 의사 증원을 백혈병에 비유해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시의사회가 지난달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개최한 ‘의대 정원 증원·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에서 조용진 강서구의사회 회장은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정책 추진을 비난하며 ‘백혈병 정부’라며 비난한 것이다. 조 회장은 “의사는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면역세포, 백혈구와 같은 존재로, 의사 증원을 강요한다면 필요 이상 과도하게 증식된 비정상적인 백혈구를 가지는 백혈병을 초래할 것”이라며 “제대로 교육 받아도 의료사고가 저리 많을진대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과도한 수의 의사들이 국민 건강에 도움이 될지 해가 될지는 안 봐도 뻔한 얘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사에 대한민국에 백혈병을 초래한 ‘백혈병 정부’라고 기록되기를 원하신다면 강행해도 좋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백혈병환우회(이하 환우회)는 18일 성명을 통해 강서구의사회장의 발언과 관련해 투병 중인 백혈병 환자의 인권을 침해하고 투병의지를 꺾는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환우회는 “4주째 계속된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응급·중증환자의 의료공백 사태는 더욱 악화했고, 심각한 환자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까지 이르렀으며, 해당 환자의 불안 또한 심각한 수준”이라며 “특히, 수술이나 장기이식·조혈모세포이식을 받기 위해 여러 차례의 항암치료를 통해 암세포 수치를 일정 수준 미만으로 낮추고, 일정 기간 유지해야 하는 고형암·혈액암 환자에게 항암치료나 장기이식·조혈모세포이식 연기 소식은 청천벽력과도 같다”고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인한 환자들의 고통을 밝혔다. 이런 상황에 조용진 강서구의사회 회장이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정책 추진을 비난하며, 백혈병을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한 것이다. 환우회는 “사람이 암과 같은 중증질환을 진단받으면 그 자체만으로 큰 충격을 받고 절망한다. 질병은 의사가 치료하지만, 고통·두려움에 사로잡힌 환자가 완치에 대한 희망을 품고 열심히 투병하도록 응원하는 것은 환자가족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특히, 완치를 위해서 다수의 항암치료와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아야 하는 백혈병 환자들은 장기간의 투병으로 인한 육체적 고통 및 정신적 스트레스가 상당해 더욱 투병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일반인이 아닌 의사이면서 지역의사회를 대표하는 사람이 정부 정책을 비난하는 발언을 하면서 ‘백혈병’을 부정적인 의미로 비유한 것에 대해 참담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환우회는 “질병을 부정적인 의미로 비유하는 것은 환자에게 인권 침해와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될 수밖에 없다. 백혈병 환자들도 전공의가 떠난 4주간 불편과 불안이 컸지만, 과중한 업무와 과로에도 최선을 다하는 교수·전문의·간호사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버티고 견딜 수 있었다”며 “백혈병 환자와 환자가족 그리고 교수·전문의·간호사가 평상시보다 더욱 인내하고 서로 신뢰하면서 치료받고 치료하는 극한 상황에 백혈병 환자의 투병을 응원하지는 못할망정 투병의지를 꺾는 발언을 의사로부터 듣는 현재 상황이 개탄스럽다”고 참담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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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18
  • 이진형 스탠퍼드대 교수 “10년 내 치매 등 5대 뇌질환 극복”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두뇌를 디지털 트윈화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앞으로 10년 후면 치매, 뇌전증 등 뇌질환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인 여성 최초 스탠퍼드대학교 종신교수이자 세계적인 뇌과학자인 이진형 스탠퍼드대 신경학·생명공학과 종신교수는 지난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메디컬 코리아 2024’ 기조연설과 이어진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AI와 뇌건강의 미래 : 뇌 디지털 트윈 생성’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통해 이 교수는 연구의 목표가 두뇌 디지털 트윈을 만들어 뇌 질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진형 교수는 “치료법이 없는 뇌질환 유병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뇌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뇌 기능을 측정할 수 있어야 하지만, 현재의 기술 수준은 마치 망망대해를 향해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단순히 넘어져서 무릎이 까져도 정확한 위치를 알고 치료를 해야 하지만, 현재의 뇌질환 치료는 다친 위치를 알지 못하고 치료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뇌 질환 극복을 위한 디지털 트윈이 3가지 기능을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첫째, 뇌에서 직접 측정 가능한 뇌기능을 복제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측정된 뇌기능의 기전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아직 테스트를 거치지 않은 개입이 어떤 결과를 도출할 지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디지털 트윈은 실제 세계에 있는 물질 등을 가상 환경에 정교하게 재현해 트윈 즉 쌍둥이를 만들어 내는 기술이다. 뇌 디지털 트윈은 인간의 뇌를 디지털로 재현해 뇌 기능을 파악하고 뇌질환의 원인을 진단해 치료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15년에 걸친 연구 끝에 우리는 이러한 기능을 모두 갖춘 디지털 트윈을 만들기 시작했다”며 “이제 개인별 두뇌를 디지털 트윈화 하는 능력을 바탕으로 디지털 트윈을 검사해 질병을 정확히 진단하고, 뇌 기능 이상을 유발하는 기전을 파악해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전자공학을 공부하다가 외할머니의 뇌졸중을 지켜보면서 뇌 과학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는 이 교수는 전자공학과 뇌과학을 결합한 독창적 연구를 시작했다. 지난 2013년 자신의 연구를 바탕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엘비스(LVIS)를 창업한 것. 엘비스는 인공지능(AI) 기반 뇌 질환 진단, 치료 프랫폼 ‘뉴로매치(NeuroMatch)’를 개발했다. 이 교수는 “뇌 질환은 이미 심각한 사회 문제다. 미국의 경우 신경외과 의사가 2만4,000명 중 1명에 불과하고, 대부분 환자는 의사를 만나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뉴로매치는 뇌 질환에 대한 정보를 시스템화하기 떄문에 의료 비용을 줄이고, 어디서든 환자를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뇌전증의 진단과 치료를 첫 번째 솔루션으로 이후 치매, 파킨슨, 자폐증, 수면장애로 영역을 넓힐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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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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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지병원 8년 새 수익 2배 늘어...“응급실이 효자”
    ▲ 명지의료재단 이왕준 이사장은 “8년 전 (명지병원에) 와서 밑바닥부터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처음에는 시설, 장비, 의료진 보강으로 시작했다”며 “후발주자인 우리에게 이것만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해 ‘차별화 할 한 수’를 고민했고 그것이 권역별응급의료센터 유치였다”고 말했다. ▲ 명지병원 관계자는 “새로 만들어진 중환자실은 감염관리에 최적화된 격리 중환자실로 유사시에 대비해 음압 격리병실을 마련했다”며 “특히 병실이 자연채광과 외부 정원을 볼 수 있는 자연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했다”고 소개했다. ▲ 8월 운영을 앞 둔 명지병원 VIP병동에는 세계적인 일본계 가구작가 조지 나카시마의 작품이 들어올 예정이다. 명지의료재단 이왕준 이사장 “응급실 통해 직간접적 환자 늘어” “앞으로 중환자실에 주력, VIP 병동으로 브랜드 개선 기대” [현대건강신문=고양=박현진 기자] 명지병원이 8년 만에 의료수익이 700억에서 1700억으로 2배 이상 늘어나는 급성장을 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다른 병원에서도 ‘손사레를 쳤던’ 응급실의 활성화가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의료계에서 달변으로 통하는 명지의료재단 이왕준 이사장을 만났다. 서울대의대 출신에 대한병원협회 등 여러 의료단체에서 임원을 역임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이사장도 기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명지병원에 대한 자랑을 하는 것이 쑥스러웠는지 간담회 초반에는 주저주저했지만 곧 ‘본 모습’으로 명지병원 성장 배경에 대한 이모저모를 막힘없이 소개했다. 간담회 자료에는 ‘2009년 명지학원 인수 당시 의료수익은 700억 원이었지만 2016년 말 결산 의료수익은 1,700억에 육박해 폭풍성장을 기록했다’고 나와 있었다. 첫 질문은 ‘폭풍성장’의 이유였다. 이 이사장은 “8년 전 (명지병원에) 와서 밑바닥부터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처음에는 시설, 장비, 의료진 보강으로 시작했다”며 “후발주자인 우리에게 이것만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해 ‘차별화 할 한 수’를 고민했고 그것이 권역별응급의료센터 유치였다”고 말했다. 이 시기 경기도 모 병원이 권역별응급의료센터(이하 권역응급센터) 운영을 포기했고 때마침 명지병원은 응급의료센터를 신축하고 있었다. “응급센터를 신축하고 있어 경기도의 요구에 권역응급센터를 맡아 지금까지 오게 되었다”며 “기자들에게 당시 응급의료센터를 기반으로 경영 개선을 해보겠다고 밝히자 ‘특이하다’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지금도 응급실, 중환자실, 어린이병원은 운영할수록 적자 부담이 커지는 병원 경영진 입장에서는 키우고 싶지 않은 진료과로 ‘응급센터를 통한 성장’을 말하는 이 이사장 발언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면이 있었다. 고양시와 파주시, 김포시 등을 총괄하는 경기북서부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명지병원은 3년 연속으로 최우수 권역응급센터로 선정되는 등 응급실 대기 시간을 줄이고 응급실과 진료과 간의 안정적인 협력 진료를 위해 역점 쏟고 있다. 이 이사장은 “초기에 주력한 진료과는 응급, 뇌혈관, 심혈관이었고 지금도 비슷하다”며 “응급센터가 활성화되면서 다른 병원에 비해 ‘외래·입원환자 대비 응급실 환자 비율’이 높은 편이고 응급환자가 늘면서 수술 건수도 자연스럽게 올라가며 중증(질환) 진료도 많아졌다”고 밝혔다. 권역응급센터에 주력한 것이 중증환자 증가, 병원 수익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한 이 이사장은 “외래를 기반으로 중증도를 높이는 것은 쉽지 않다”며 “응급환자가 늘어난 지금도 응급실 체류시간, 수술장으로 올라가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응급센터 전담 전문의를 12명을 두고 있다”고 했다. 8년 새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끌어낸 이 이사장은 다음 주력 진료 과목으로 ‘중환자실’을 꼽았다. 그는 “틈새를 찾고 (병원들이) 기피하거나 안하는 것을 하려고 한다”며 “그래서 중환자실을 새로 만들어 8월 오픈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 만들어진 명지병원 중환자실은 ‘선진국형 격리 중환자실’을 표방하고 음압병실 5개, 일반 중환자실 8개 등 모두 13개 병상으로 운영된다. 명지병원 관계자는 “감염관리에 최적화된 격리 중환자실로 유사시에 대비해 음압 격리병실을 마련했다”며 “특히 병실이 자연채광과 외부 정원을 볼 수 있는 자연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했다”고 소개했다. 이 이사장은 권역응급센터를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필수의료’인 중환자실 활성화를 통해 제 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었다. “최근 권역응급센터 응급수가가 70%가 올랐다. 응급실이 효자”라며 “앞으로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적이며 공공적 성격이 큰 중환자실의 인적 물적 인프라도 개선될 여지가 많아, 그에 따라 중환자실 수가도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8월 오픈을 앞둔 14개 병실인 VIP병동을 소개한 이 이사장은 “지역 기반 병원으로 환자의 85%는 지역 환자들이 있어야 하지만 나머지는 전국 환자들이 찾는 병원으로 만들려고 한다. VIP 병동 신설도 그 차원으로 브랜드 상승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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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6-23
  • 늦은 봄까지 독감 유행...4가 백신 접종 필요성 높아져
    ▲ GSK 백신학술부의 장현갑 부장은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의 경우 인플루엔자에 대한 대비가 좀 더 잘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지난해부터 올 5월 말까지 이어진 유례없는 독감 유행으로 독감예방 백신 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겨울에서 올 봄까지 역대 최장 기간의 독감이 유행한 원인이 초기에 환자를 찾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정부가 올 겨울 인플루엔자 감시기관을 현재의 4배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독감 예방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4가 백신이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독감 유행이 늦은 봄까지 이어졌다는 데에 있다. 한 겨울에 유행하는 독감은 대부분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지만, 봄에 유행하는 독감은 B형일 경우가 많다. 4가 독감백신은 한 번의 접종만으로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두 종류(H1N1, H3N2)와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두 종류(야마가타, 빅토리아) 등 총 네 종류의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의약품청(EMA)은 4가 인플루엔자 백신의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GSK에서 가장 먼저 출시한 이후 녹십자, SK케미칼, 일양약품이 잇따라 4가 독감 백신을 출시했으며, 그 뒤를 이어 보령바이오파마, 한국백신, 동아ST, 사노피 파스퇴르에서 새롭게 허가를 획득해 올 가을 4가 독감 예방백신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 독감백신 접종률 높여야 이런 가운데, 세계 최초 FDA 승인을 받은 4가 불활화 독감백신인 ‘플루아릭스 테트라’를 출시한 GSK는 국내 판매 1위 자리를 굳히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20일 GSK는 기자들을 대상으로 '2017 GSK 4가 독감백신 플루아릭스 테트라 커뮤니티-티(Communi-TEA)'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4가 독감백신과 플루아릭스 테트라'를 주제로 발표한 GSK 백신학술부의 장현갑 부장은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의 경우 인플루엔자에 대한 대비가 좀 더 잘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장 부장은 “미국에서 연구결과 만성질환자, 고령자 등에서 인플루엔자 백신접종률이 더 높게 나왔다”며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50세~64세 만성질환자들이 많지만 접종률이 크게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NIP에 들어가 있는 그룹과 들어가 있지 않는 그룹의 접종률 차이가 매우 크고, 50세~64세의 경우 만성질환자들은 고위험군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접종률이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장 부장은 “고위험군의 경우 인플루엔자 대비가 좀 더 잘 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 집단이 그렇게 많이 대비를 하는 것 같지 않다”며 “이런 집단의 예방 접종을 어떻게 늘릴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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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6-21
  • “저출산 극복 위해 태어난 아이 잘 키우는 것도 중요”
    ▲ 한국모자보건학회 하은희 회장(이대목동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19일 서울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 대강당에서 ‘모자보건 정책 및 저출산 대책’을 주제로 열린 춘계연수강좌에서 ‘요람에서 무덤까지’ 전 생애를 아우를 수 있는 모자보건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국모자보건학회는 올 해 처음으로 미래모자보건학자상을 신설해 젊은 연구자들의 다학제적 연구를 지원하기로 했다. 19일 춘계연수강좌에서 하은희 회장과 미래모자보건학자상 수상자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분야별로 나뉜 저출산 정책 ‘고비용 저효율’, 유기적 연계 구상해야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해 출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태어난 아이들을 아프지 않게 잘 키우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한국모자보건학회 하은희 회장(이대목동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19일 서울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 대강당에서 ‘모자보건 정책 및 저출산 대책’을 주제로 열린 춘계연수강좌에서 ‘요람에서 무덤까지’ 전 생애를 아우를 수 있는 모자보건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출산 문제가 몇 개 부처의 개입만으로 해결될 수 없어 정부는 대통령 직속으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설치해 문제를 풀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중심으로 1백조가 넘는 예산이 투입되었지만 1점대 초반에 머무르는 출산율은 계속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다. 문재인 정부도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공감하고 아이 낳기 좋은 환경 만들기에 나서고 있어 조만간 다양한 저출산 대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의사, 간호사 등으로 이뤄진 한국모자보건학회는 기존의 저출산 대책을 살펴보고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고자 이번 춘계연수강좌의 주제를 ‘모자보건과 저출산’에 초점을 맞췄다. 하은희 회장은 “다양한 직역인 학회 회원들의 장점을 살려 유기적인 저출산 대책을 모색하고자 했다”며 “의학적 문제와 더불어 정책적, 사회적 문제를 두루 살펴보고자 모자보건, 고위험 임신부, 신생아 집중 케어 등을 이번 학술대회 주제로 정했다”고 말했다. 하 회장은 학회 구성원들의 특징을 살려 ‘저출산 대책 로드맵’ 마련을 계획하고 있다. 학회 산하에 ▲예방의학과 주도로 출산에 적절한 환경 만들기 ▲고위험 임산부 관리는 산부인과 ▲출산 후 신생아의 위험 최소화는 소아청소년과 ▲병원 퇴원 이후 지역사회에서 엄마들의 육아를 돕는 역할은 간호학과 주도로 모색하는 연구회 체계를 만들 가동할 예정이다. 하 회장은 “저출산 대책은 남녀 모두 임신전부터 결혼, 출산까지 성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차원에서 다뤄져야 한다”며 “학회의 전문성을 살려 출산율을 높이고 아이들을 잘 키우기 위해 전 생애에 걸쳐 필요한 모자보건 정책이 어떤 것들이 필요할지 연구회의 논의를 바탕으로 종합적인 그림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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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6-19
  • 구강성교로 인한 인두 감염시 기존 치료제 ‘무용지물’
    ▲ 대한요로생식기감역학회 나용길 회장은 “최근에 구강성교가 많아지면서 인두 감염 환자가 늘어나는데 주사제인 스펙티노마이신이 구강성교 환자에게 듣지 않아 문제”라고 말했다. 나 회장이 17일 열린 아시안 요로감염/성매개성 감염 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학회, 성병 감시체계 구축 2018년쯤 결과 나올 듯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성병은 전 지구적 문제로 아시아 각국들도 치료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대처하고 있다. 최근 성 행태가 변하면서 성병의 양상도 변하고 있고 이로 인한 항생제 내성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대한요로생식기감역학회 주최로 17일 서울 가톨릭의대 성의회관에서 열린 아시안 요로감염/성매개성 감염(Asian UTI/STI) 포럼에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각국의 요로감염 전문의들이 각국의 질병 양상을 공유하고 치료 방법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회 나용길 회장(충남대병원 비뇨기과 교수)은 “성병은 나라마다 양상과 치료법이 다르다”며 “일부 국가에서 임질 치료제를 적은 용량을 사용하지만 우리나라 등 일부 나라는 고용량으로 바꿔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최근에 구강성교가 많아지면서 인두 감염 환자가 늘어나는데 주사제인 스펙티노마이신이 구강성교 환자에게 듣지 않아 문제”라고 말했다. 나 회장은 "구강성교 등 성 행태가 변하면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자궁경부암백신)의 접종이 중요해졌다“며 ”성 접촉으로 인해 발생하는 HPV 감염은 여성만 접종해서 예방되지 않고 남성도 함께 접종해야 한다“고 했다. 성병 양상이 변화하자 학회는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최근 ‘성병감시체계’ 관련 연구 용역을 받아 전국적인 성병 양상과 치료법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이뤄지는 이번 조사는 건국대병원 연세대의료원 단국대병원 등 전국 각 대학들이 주도하고 동네의원이 참여해 우리나라의 성병 양태와 현재 사용되는 진료 가이드라인으로 잘 치료가 되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기존 성병 양상에 대한 연구는 대학병원 교수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성병 환자들은 동네의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 전국적인 현황 파악이 쉽지 않았다. 나 회장은 “기존 연구는 샘플수가 수십 개로 제한적이었는데 이번에 전국적인 범위의 조사를 진행해 2018년 말쯤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성병 문제는 개인이나 비뇨기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정부에서 이 부분에 대한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로생식기 분야도 항생제 내성 문제 심각 요로생식기 분야에서 많이 발생하는 항생제 내성 문제는 심각한 상황이다. 비뇨기과 전문의들도 장내 세균(CRE) 치료시 항생제를 사용하고 있는데 내성균이 나오면서 항생제 치료에 한계에 도달해 ‘항생제 남용’에 대한 우려가 크다. 변에 있는 CRE는 별 문제 없지만 내성균을 지난 환자가 요로감염이 발생한 상태에서 항생제를 사용하면 내성이 생겨 더 강한 항생제를 사용해도 듣지 않는 경우가 있다. 나 회장은 "전립선 조직검사는 항문을 통해서 하는데 항문에 균이 많아 염증이 생기면 내성 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며 ”조직검사 전에 내성균이 있는지 확인하고 항생제를 정확하게 필요한 만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노인들이 많이 입원하고 있는 요양병원에서 요로생식기 쪽의 항생제 내성 문제가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강북삼성병원 비뇨기과 조영삼 교수의 조사 결과 요양병원 입원 환자의 64%가 배뇨장애, 요실금 등 요로생식기 질환을 가지고 있었지만 치료받는 비율은 20%에 불과했다. 모 대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요양병원에서 응급실로 전원돼 오는 환자들 중 CRE 보균자들이 점차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요양병원내 항생제 내성 문제의 심각성에 우려를 표시한 나 회장은 “비뇨기과학회에서도 요양병원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데 새 정부 들어 요양병원 정책이 변화하고 있어 효과적인 내성 문제 대처를 위해 논의가 이뤄지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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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인
    2017-06-18
  • 환자 늘면서 일부 염증성 장질환, 산정특례서 빠질 위기
    ▲ 대한장연구학회 진윤태 회장은 15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아시아염증성장질환학회(AOCC) 기자간담회에서 “궤양성 대장염은 젊은 사람들이 잘 걸리고 원인을 몰라 치료가 어렵고 여러 장기를 침범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환”이라고 밝혔다. 대한장연구학회 “궤양성 대장염, 산정특례 제외 신중해야”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대표적인 염증성 장질환인 궤양성 대장염이 산정특례에서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은 대표적인 염증성 장질환이다. 젊은 층에서 많은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에 염증이 생겨 배변 활동을 예상할 수 없고 혈변이 나오기도 한다. 이 두 질환은 희귀난치성질환으로 지정돼 환자들은 치료비의 10%만 부담하는 산정특례 적용을 받고 있다. 대한장연구학회(이하 학회) 진윤태 회장(고대안암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15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아시아염증성장질환학회(AOCC) 기자간담회에서 “궤양성 대장염은 젊은 사람들이 잘 걸리고 원인을 몰라 치료가 어렵고 여러 장기를 침범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환”이라며 “이전에는 궤양성 대장염이 미국 유럽에 많았지만 최근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에도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회 서검석 홍보위원장(원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과민성대장증후군과 궤양성 대장염을 혼동할 수 있는데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지속적이지 않은 반면 궤양성 대장염은 증세가 한 번 발생하면 계속된다”며 “예상할 수 없는 배변 증세가 지속적이고 젊은데도 불구하고 혈변이 있으면 궤양성 대장염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장질환으로 인한 배변 활동이 불규칙한 사람들은 이런 미묘한 차이를 구별하기 힘들어, 우선 전문의를 찾아 상담할 필요가 있다. "'천의 얼굴' 궤양성 대장염 환자, 수술시 실직하거나 취업 어려울 수 있어"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또 다른 불안이 있는데, 그것은 이들 질환이 희귀난치성질환 지정에서 제외되는 것이다. 진윤태 회장은 “크론병은 아니지만 궤양성 대장염의 경우 희귀질환에서 빠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궤양성 대장염 환자들이 받았던 혜택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진 회장은 “크론병 환자는 1만5천여 명,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3만3천 명 정도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는데 2만 명이 넘으면 희귀질환에서 제외는 것으로 안다”며 “건강보험 재정과 환자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검석 위원장은 “궤양성 대장염은 ‘천의 얼굴’을 가지고 있어 수술을 받게 되면 실직을 하거나 취업이 어려울 수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산정특례에서 제외돼 경제적 부담이 커지면 환자는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궤양성 대장염 치료시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하는 환자들의 1년 부담은 150만 원 정도지만 산정특례에서 제외되면 약값은 1500만원으로 늘어난다. 진 회장은 “궤양성 대장염은 원인을 몰라 장기간 치료해야 하고 중간에 약을 끊을 경우, 병이 재발할 수 있다”며 “좋은 약이 많이 나왔는데 사용할 수 없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학회는 미국 유럽의 궤양성 대장염 치료 가이드라인을 한국인에게 맞게 변경하는 작업을 진행해 의료 현장에서 적용하고 있다. 진 회장은 “궤양성 대장염은 원인을 밝히기 어렵고 진단도 힘들었지만 이번에 만들어진 가이드라인을 통해 진단, 치료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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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인
    2017-06-16
  • 한국의료에서 치료방법 결정에 환자들 의사 반영 어려워
    ▲ 이번 심포지엄에서 정창록 박사(한국백혈병환우회 자문위원)은 의료에서 ‘환자와 의사가 함께하는 의사결정(이하 SDM)의 중요성’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백혈병 환자 대상 인지도 및 요구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백혈병 환자들은 진료 중 자신이 느끼는 증상과 후유증에 대해 담당의사에게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고, 답을 구하지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백혈병환우회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환자중심 백혈병 치료환경 조성’을 주제로 창립 15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정창록 박사(한국백혈병환우회 자문위원)은 의료에서 ‘환자와 의사가 함께하는 의사결정(이하 SDM)의 중요성’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백혈병 환자 대상 인지도 및 요구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백혈병환우회 회원 2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환자들의 40%가 질병정보를 인터넷 검색정보를 통해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5.6%는 환우회의 온라인 정보나 오프라인 모임정보를 통해 얻고 있었다. 또 환우 62.8%는 최종적 치료방법을 선택할 때 의사에게 충분한 설명을 들은 후 환자가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환자와 의사가 함께하는 의사결정의 인지도에 대해서는 69.8%가 들어 본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특히, 환자와 의사가 충분한 정보 공유를 통해 합의를 이루는 치료방법을 선택해야 한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94.5%가 그렇게 해야 한다고 답했다. SDM, 환자의 건강문제와 치료법 결정에 큰 계기 될 것 환우 87.4%는 환자와 의사가 함께하는 치료결정이 환자가 자신의 건강문제와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데 있어 매우 큰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정 박사는 “조사 결과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SDM에 관해 절대적으로 공감하나 그러한 합의에 이를 수 없는 최종치료상황에서 의사가 최선을 다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환우들은 환자와 의사가 함께하는 치료결정은 환자가 자신의 건강문제와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조사결과 백혈병 환자들은 진료 중 자신이 느끼는 증상과 후유증에 대해 담당의사에게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고, 답을 구하지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담당의사는 백혈병 환자들이 겪는 증상과 후유증에 대한 환자의 이야기를 대부분 경청하지만, 환자들이 느끼는 만족의 질은 높지 않았다. 특히, 환자는 담당의사로부터 환자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검사와 치료방법에 대해 설명 받기를 원하고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기를 바랐다. 한편, 백혈병 환자들은 75.7%가 서울·경기권 내의 지역의 의료기관을 정기적으로 방문하였고, 60.9%가 소위 빅 5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었다. 정 박사는 “여러 설문에서 현재 환자들이 의료진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자료를 받고 있다고 응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다 환자를 위하는 병원으로 현재 이용 중인 의료기관을 옮길 의향이 있다고 69.9%가 응답했다”며 “백혈병 환자 75.7%가 서울·경기권 내 의료기관을 이용하고, 60.9%가 빅 5 병원 진료 중인 점을 감안하면 시사점이 크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설문결과 환자는 의료에서 질병의 치료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전인적 존재를 인정받고 적극적으로 치료과정에 참여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 16일 한국백혈병환우회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환자중심 백혈병 치료환경 조성’을 주제로 창립 15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 건강생각
    • 건강인
    2017-06-16
  • “프리베나13, 영유아 중이염 예방 효과 입증”
    ▲ 화이자 프리베나13의 개발자인 피터 파라디소(Peter R. Paradiso) 박사는 12일 ‘폐렴구균 백신(PCV) 접종이 다른 인구집단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우리나라 영유아 항생제 사용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는 중이염을 줄이기 위해서 폐렴구균 백신 중 ‘프리베나 13’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화이자 프리베나13의 개발자인 피터 파라디소(Peter R. Paradiso) 박사는 12일 ‘폐렴구균 백신(PCV) 접종이 다른 인구집단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폐렴구균은 코와 목의 점막에 상주하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뇌와 혈관, 귀로 침투해 폐렴과 중이염 등 다양한 호흡기질환의 원인이 되는 원인균이다. '프리베나13'은 국내 최초 모든 연령에서 접종이 가능한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으로 폐렴구균 혈청형 1,3,4,5,6A, 6B, 7F, 9V, 14,18C, 19A, 19F, 23F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을 예방한다. 중이염의 가장 흔한 원인 폐렴구균...19A 혈청형 원인 많아 피터 파라디소 박사가 주목한 것은 바로 19A 혈청형으로 인한 질환의 예방이다. 파라디소 박사는 “중이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폐렴구균”이라며 “아기들이 생애 처음 걸리는 중이염의 경우 대부분 폐렴구균으로 인한 것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영유아가 폐렴 구균성 중이염을 겪게 되면 재발성 중이염을 지속적으로 겪게 된다”며 “따라서 아이가 애당초 폐렴구균성 중이염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국내에서 19A는 폐렴구균 중이염의 주요원인 혈청형이자, 다제내성이 높은 혈청형이며, 급성중이염의 주요원인 혈청형으로 지목되고 있다. 2011~2013년 국내에서 발병한 급성 중이염의 원인혈청형을 분석해 보면, 19A를 포함 PCV13 혈청형에 의한 급성 중이염이 전체 중이염의 절반(44.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라디소 박사는 “영유아 폐렴구균 질환 중 중이염이 가장 중요한 질환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중이염으로 인해 사망하지는 않기 때문”라며 “하지만, 발생율 자체가 가장 높기 때문에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질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PCV13을 예방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높은 영유아 예방접종률이 다른 인구집단에 병이 전파되는 것을 방지한다는 점에도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 파라디소 박사는 “영유아 폐렴구균 질환 중 중이염이 가장 중요한 질환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중이염으로 인해 사망하지는 않기 때문”라며 “하지만, 발생율 자체가 가장 높기 때문에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질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PCV13을 예방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밝혔다. 높은 영유아 예방접종률, 군집면역효과로 성인까지 예방 효과 미쳐 파라디소 박사는 “영유아는 비인두에 폐렴구균 보균율이 높으며 영유아들이 기침을 할 때 비인두에 있는 균들이 다른 사람에게도 전파된다”며 “이 때문에 영유아에서 폐렴구균 백신의 접종률을 높인다면, 영유아뿐만 아니라 다른 연령대에서도 폐렴구균질환의 발병률을 함께 낮추는 군집 면역효과(Herd Immunity Effect)를 얻을 수 있고, 질환의 유행을 예방해 사회경제적인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에서 PCV13이 5세 미만 영유아에게 NIP에 도입된 후, NIP 지원대상이 아니었던 성인 연령대에 있어서도 간접 예방 효과로 인해 상당히 높은 질환 발생 감소율이 나타났다. 우선 5세 미만에서 PCV7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PCV13에서 추가된 혈청형에 의한 IPD 발병건수가, PCV13 도입이후(2012~2013년)도입이전(2009~2010년)대비 93% 감소했다. 또한 5세이상 연령에서도 감소 결과가 나타났다. 5~17세에서는 75%가 감소했으며, 18~49세에서는 72%, 50~54세는 62% , 65세 이상에서는 58%가 감소한 것이다. 이에 미국 질병관리본부는 2012년부터 19세 이상 고위험군 성인에 대해 PCV13의 접종을 권고하고 있으며, 2014년 이후부터는 모든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PCV13을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파라디소 박사는 “지난 17년간 전 세계 10억명 이상의 유아가 PCV7 또는 PCV13을 접종 받았다”며 “PCV13은 IPD, 폐렴 및 급성중이염에 대한 예방효과가 입증된 폐렴구균 백신으로, 군집면역의 효과가 성인에게까지 확장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19A는 한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에서 폐렴구균질환을 유발하는 가장 주요한 혈청형”이라며 “PCV13은 19A에 대한 면역효과가 꾸준하고 안정적으로 강력하게 나타나고있는 유일한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으로 모든 원인에 의한 폐렴 및 중이염에 대한 백신의 영향(Impact)은 PCV13의 접종에 있어 공중보건 및 경제적인 측면에서 중요한 이익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 건강생각
    • 건강인
    2017-06-14
  • “컨트롤타워 없는 남북 보건의료 교류 시행착오 반복 우려”
    ▲ 통일보건의료학회 전우택 이사장은 “보건의료 분야는 통일 이후 큰 역할을 해야 한다”며 “통일된 다음 날에도 출산, 감염, 사고는 계속돼 보건의료 시스템은 통일을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핵약 북한에 보낸 뒤 다제내성결핵 발생했다는 지적도 통일보건의료학회 “컨트롤타워 세워야 교류시 시행착오 줄어”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새 정부 이후 남북 교류 협력 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보건의료 협력시 컨트롤타워를 세워야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통일에 기여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남북 교류 협력사업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2017년에 계획된 보건의료 분야 대북사업은 ▲수술 재활 치료사업 지원 ▲북한 종양연구소 현대화 사업 ▲어린이 병원 등 북한 내 병원 현대화사업 ▲결핵요양소 지원 등 다양하다. 보건의료 분야는 교류 협력 중 중요한 분야로 이전 정부에서도 의약품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이 이뤄졌다. 통일 사회의 건강 향상에 이바지할 목적으로 지난 2014년 9월 창립된 통일보건의료학회(이하 학회)는 10일 서울 이화여대에서 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열고 남북 보건의료 협력 사업의 효율화와 남북한 의료통합을 대비한 ‘큰 그림’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회 전우택 이사장(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보건의료 분야는 통일 이후 큰 역할을 해야 한다”며 “통일된 다음 날에도 출산, 감염, 사고는 계속돼 보건의료 시스템은 통일을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컨트롤타워 없이 산발적으로 진행되는 보건의료 교류 사업으로 부작용이 발생하거나 지원 물품이 창고에 폐기되는 일들이 반복되면 안 된다는 지적이다. 학회 김신곤 학술이사(고려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북한에) 결핵이 많다는 보고가 나오자 남쪽에서 약을 많이 보낸 이후 다제내성결핵 환자가 발생한다고 북쪽에서 지적하기도 했다”며 “결핵 약은 6개월 정도 지속적인 약 복용 등 장기간의 치료 프로그램이 필요한데 의료 인력과 치료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도 함께 이뤄질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학회 이재훈 재정이사(연세대치과병원 보철학교실 교수)는 “한 때 북쪽에 수많은 치과 기자재들이 들어갔는데 일부는 사용되지도 못하고 창고에 폐기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치과 기자재는 몇 주만 사용하지 않아도 기능이 떨어지는데 의료 인력의 교육과 치료 재료의 지원 등을 종합적으로 계산해 지원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김신곤, 이재훈 이사는 공통적으로 “북한 의료인력, 북한 보건의료통계 등이 정확하게 알려진 것이 없다“며 ”효율적인 교류와 통일을 대비한 보건의료를 생각한다면 기초 자료부터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민들에게 남북 보건의료 협력 필요성 알리는 걷기대회 마련" 이 같은 현실을 공감해 통일보건의료학회는 10일 열린 춘계학술대회에서 이화여대 행정학과 강민아 교수를 통해 ‘보건의료 통합지수’에 대한 발표를 듣고 토론을 진행했다. ‘통합지수’는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소가 한반도 통일의 진척 상황을 평가할 수 있는 ‘남북통합지수’를 의미하는 것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분야에서 통합지수를 내놓고 있지만 보건 분야의 통합지수는 없는 상황이다. 강 교수는 “현재는 공급자 중심의 남북 교류 협력이 이뤄지고 있는데 환자의 입장에서 바라봐야 실질적인 통합에 성공할 수 있다”며 “수요자의 입장에서 필요한 보건의료 통합지수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신곤 학술이사는 “새 정부 이후 다양한 단체에서 각기 다른 목적으로 보건의료 교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앞으로 이뤄지는 보건의료 교류는 통합지수에 근거해 컨트롤타워를 중심으로 북한에 필요한 것들을 체계적으로 교류하는 것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학회는 이를 위해 남북한 보건의료협력을 위한 로드맵을 구상하고 있다. 학회 전우택 이사장은 “(남북 보건의료 영역이) 자기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보건의료인이 많다. 자발적으로 나서서 활동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앞으로 더 많은 보건의료인들과 함께 내부적으로 연구된 생각들을 정리해 새 정부에게 제안할 내용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학회는 오는 10월 14일 추계학술대회에서 남북 보건의료 협력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걷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추계학술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은 권경희 동국대 약대 교수는 “의사, 치과의사, 약사, 간호사 등이 모인 학회가 국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경기 고양시에서 걷기대회를 열 계획”이라며 “남북 보건의료 협력의 필요성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 건강생각
    • 건강인
    2017-06-10
  • “전문회사 개입한 성형수술 체험 광고, 환자 피해 가장 커”
    ▲ 대한성형외과의사회는 7일 간담회를 열고 성형 시장에 광고회사가 개입하고 사무장 병원이 등장하면서 환자들의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성형외과 사무장병원도 국민 건강 위협-건강보험 재정 악화 한 몫”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성형외과 시장에 광고회사의 개입과 사무장병원의 등장으로 환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성형외과 전문의들로부터 나왔다. 최근 서울 강남경찰서는 성형 수술 후기를 공유하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에 허위로 환자들의 후기를 올린 혐의로 병의원 관계자와 광고대행업체 관계자들을 불구속 입건했다. 성형외과의 시술 정보를 확인할 수 없는 일반인들이 어플리케이션에 올라오는 성형 수술 후기를 보고 시술 병의원을 선택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 환자권리옴부즈만에서 신종 의료광고에 관한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병의원들이 사람들이 빠르고 쉽게 볼 수 있는 모바일 홈페이지나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의료광고를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조사를 맡은 환자권리옴부즈만 이은영 국장은 “지금까지 정부 당국이나 소비자단체들은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한 성형광고의 실태조사를 했지만 최근에는 페이스북, 블로그 등을 활용해 성형 당사자들의 체험 후기를 소개하고 있고 일종의 할인쿠폰 공동구매 웹사이트를 통한 광고가 성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속속 생겨나는 성형외과 사무장병원들도 낮은 가격을 앞세워 의료시장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이하 의사회)는 7일 간담회를 열고 성형 시장에 광고회사가 개입하고 사무장 병원이 등장하면서 환자들의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의사회 강원경 부회장은 “특정 병원 홈페이지를 통해서 광고를 하는 유형에서 벗어나 바비톡이란 공유 사이트에 성형 후기를 올리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런 병의원들은 전문의가 아닌 일반의나 초보 의사들이 시술하는 경우가 있어 (성형 수술로) 나쁜 결과를 초래해, 환자들이 많은 피해를 본다”고 말했다. 강 부회장은 “(광고) 회사가 개입돼 일반인을 상대로 허위 정보를 주는 것은 과장광고이고 굉장히 심각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성형외과 등 미용분야에도 등장한 사무장병원이 환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건강보험 재정을 낭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대한성형외과의사회 이병민 회장도 “(광고 회사의) 가짜 조작 댓글로 인한 환자 피해가 우려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저가 앞세운 사무장병원, 무리한 수술 강행" “의사를 고용해서 미용을 하는 곳은 환자를 환자로 보지 않고 어떤 경제적인 이득을 주는 존재로 본다”며 “이럴 경우 무리하게 수술을 한다든지, 안 해도 되는 수술을 한다든지 해서 피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사무장병원의 폐해를 소개했다. 의사회 권영대 홍보이사는 “사무장병원의 경우 보톡스, 필러 등을 도매가로 구입해 소매가로 시술하고 ‘바지(대리)’ 의사를 내세워 운영하고 있다”며 “이들은 저가로 시술을 해도 대량 구매, 대량 시술로 이윤을 남기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성형외과의 시술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어도 검찰, 경찰 등 사정당국에 적발되지 않는 이상, 문제가 되는 시술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사회적 환경도 문제다. 학회 윤인대 윤리이사는 “성형외과의사회에 윤리 기준을 담은 회칙이 있고 이를 어길 경우 징계하고 있지만 성형외과전문의가 아닌 일반의에 의해 이뤄지는 경우도 있어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대한성형외과학회나 성형외과의사회 소속 성형외과전문들이 징계를 받을 경우 해당 단체에서 진행하는 학술대회에 참석할 수 없는 불편함이 있지만 연수 평점은 다른 학회가 주최하는 학술대회에서 받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의료법 위반으로 법적인 징계를 받지 않는 이상 병의원 진료를 계속할 수 있어 학회나 의사회의 징계는 ‘솜방망이 수준’에 그칠 수밖에 없다. 의사회 이병민 회장도 “(광고 회사의) 가짜 조작 댓글로 인한 환자 피해가 우려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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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6-08
  • "젊은 남성에서 많은 '강직성 척추염', 조기 발견과 치료 중요"
    ▲ 가천의대길병원, 류마티스내과 백한주 교수는 강직성 척추염은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인간의 80%는 살면서 한번쯤 요통을 느끼게 된다. 장시간 앉아 있고, 운동이 부족한 현대인들에게 가장 흔한 것이 바로 허리 통증이다. 허리에 통증이 지속되고, 휴식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디스크’를 가장 먼저 생각한다. 하지만, 디스크 외에도 다양한 척추질환이 요통의 원인일 수 있다. 특히, 젊은 남성에서 많이 발병하는 강직성 척추염의 경우 허리 디스크와 혼동하기 쉽고, 초기에 진단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강직성 척추염, 20~40대 젊은 환자가 40% 2일 한국얀센이 진행한 ‘강직성 척추염 치료의 현 상황 및 심퍼니’ 미디어스쿨에서 가천의대길병원, 류마티스내과 백한주 교수는 강직성 척추염은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나 허리뼈에 염증이 발생해 점차적으로 척추 마디가 굳어가는 질환으로, 10대~40대 남성에서 많이 발생한다. 미국에서는 1.5% 정도의 유병률을 보이며, 국내에서는 2014년 기준 3만 6000명의 환자가 진단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 환자 수가 여성 환자의 2.2배에 달하고 20~30대 젊은 환자가 40%나 차지한다. 백 교수는 “강직성 척추염의 경우, 젊은 남성에서 발병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에 환자들이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를 통해 경제활동을 시작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직성 척추염은 통증이 간헐적으로 찾아오고 진통제로 쉽게 가라앉기 때문에 초기에 진단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조기진단과 치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흉추까지 침범되는 등 척추 강직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게 되면 치료 효과를 낙관할 수 없는데 한번 굳은 관절은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백 교수는 “심할 경우 환자가 허리가 굳어서 문제가 된다”며 “목을 돌릴 수 없어 시각장애가 오기도 한다. 그 만큼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강직성 척추염의 요통, 아침이 힘들고 활동하면 좋아지는 것이 특징 강직성 척추염의 초기 증상은 일반적으로 허리 아래쪽이나 엉덩이 부위의 통증이다. 아침에 일어나도 허리가 뻣뻣함이 몇 시간 동안 지속할 수 있고 활동을 하면서 서서히 좋아진다. 수개월이 지나면 통증은 하루 종일 지속하고, 허리를 굽히고 펴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생긴다. 심하면 밤에 잠을 자는 도중 허리 통증으로 잠을 깨기도 한다. 척추 이외에도 다리 관절이 붓거나 아프고, 발꿈치와 갈비뼈에 통증과 압통을 동반하기도 한다. 환자에 따라 증상이 척추보다 다리에 먼저 나타날 수도 있으며, 특히, 소아에서 팔다리의 관절 통증이 가장 먼저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오진되기도 한다. 백 교수는 “기계적 요통은 운동 시 더 힘들지만, 척추염의 요통은 아침에 힘들고 움직이고 활동하면 좋아지는 것이 특징”이라며 “관절 외 증상으로 포도막염 등 안과 질환이나 신장질환, 장 질환, 폐 질환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강직성 척추염이 20대 경제생활을 시작하는 젊은 나이에 많이 발생하고, 자가면역성 질환으로 완치가 어렵다는 것이 환자들의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지적한다. 경제 활동이 가장 활발해야 할 젊은 나이에 일을 하지 못함으로써 환자나 가족은 물론, 사회적 부담도 커진다는 것. 그러나 환자 상당수가 발병한 지 10여년이 지난 후 진단을 받는다. 백 교수는 “평균 진단 시기가 발병 후 8.8년 정도”라며 “하지만, 10여년 치료를 하지 않으면 척추가 굳어져 버린다. 또 사망률도 일반인의 사망률에 비해 2배 이상 높다”고 말했다. 심퍼니 등 TNF-알파 억제제, 환자 기능 유지에 도움 강직성 척추염의 치료 목표는 완치가 아닌 증상 완화 및 기능 유지다. 척추·관절 변형을 예방하고 포도막염, 염증성 장질환, 건선 피부질환 등 합병증 최소화를 목표로 한다. 조기에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해야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백 교수는 “환자가 강직성 척추염으로 진단을 받게 되면 약을 규칙적으로 먹고 운동도 더 열심히 하게 된다”며 “자주 스트레칭을 해 뻣뻣한 증상을 완화 시키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근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비스테로이드항염제 및 TNF-알파 억제제 등의 약물치료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강직성 척추염의 약물 치료는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를 기본으로 한다. 약물치료는 염증을 줄이고 통증을 없애기 위해 소염진통제와 염증의 진행을 막기 위해 메토트렉세이트와 같은 항류마티스제가 있다. 이 약물을 사용해도 효과가 없다면 생물학적 제제인 주사제를 투여할 수 있다. 강직성 척추염 환자들에게 생물학적 제제 주사 치료는 매우 중요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생물학적 제제는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척추 염증, 통증을 비롯한 척추 기능 개선 효과가 입증돼 현재 많은 환자에게 처방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다양한 주사제가 등장해 치료 폭이 더욱 넓어지고 있다. 완전인간 단일클론항체 ‘심퍼니’, 월1회 자가주사로 편리 한국얀센 의학부의 오은실 부장은 완전인간 단일클론항체 TNF-알파 억제제인 심퍼니는 월1회, 자가주사제로 보다 쉽고 편리한 방법으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심퍼니는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 치료에 충분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 활성 강직성 척추염 환자 356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GO-RAISE 연구에서 질병 활성도와 신체 기능을 유의하게 개선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결과, 14주차 심퍼니 50mg 투여군에서 ASAS20에 도달한 환자는 59.4%, 심퍼니 100mg 투여군에서는 60%가 도달해 치료 유효성을 보였다. 또 24주차에 ASAS20 도달비율은 심퍼니 50mg 투여군에서 43.5%, 100mg 투여군에서는 54.3%로 나타났다. 오 부장은 “강직성 척추염의 수면장애를 평가하는 지표 JSEQ 점수가 심퍼니 투여군에서 위약군 대비 유의하게 감소했다”며 “심퍼니 투여 환자들의 신체적, 정신적 삶의 질이 전반적으로 향상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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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인
    2017-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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