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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울증은 감기와 같은 병, 누구나 걸린다
    [현대건강신문] 스프링피크(Spring Peak), 1년 중 봄철에 자살률이 가장 높은 현상으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등록된 자료에 의하면 최근 3년간 매해 자살률이 가장 높은 시기는 △2021년 3월 △2022년 4월 △2023년 5월이었다. 스프링피크의 원인에 대해 아직 명확히 밝혀진 바 없으나, 봄철 우울증과 연관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봄철 우울증은 심리·사회적 요인과 관련 있다. 입학, 졸업, 취업 등 변화가 많은 시기에 적응을 못 하거나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2년 이상 봄철마다 우울한 기분이 2주 이상 지속한다면 계절성 우울증을 의심해 볼 수 있어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우울증이 생기면 침울한 기분이 비정상적으로 오랫동안 회복되지 않게 된다. 침울한 기분은 쓸쓸함, 슬픔, 불안, 절망, 허무, 답답함, 초조함 등의 다양한 감정으로 표현된다. 이러한 증상이 계속될 경우 직업적, 사회적 기능을 떨어트릴 수 있다. 누구나 우울할 수 있다는 통념 때문에 방치되기 쉬우나 조기 진단과 재발 방지 치료가 핵심인 질환이기 때문에 증상이 의심되면 망설이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우울증의 가장 적절한 치료법은 △생활 습관의 개선 △약물치료 △심리치료를 병행하는 것이다. 약물치료는 환자가 보이는 증상, 약물의 부작용, 과거 약물치료에 대한 반응, 처방 비용 등을 고려하여 적합한 약제를 처방하게 된다. 항우울제를 복용하더라도 치료 효과는 투여 직후가 아닌 약 2주 뒤에 나타나기 때문에 쉽게 포기하거나 실망하지 않고 꾸준히 투약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약물적 치료로는 의사와 환자가 대화를 나누는 면담치료와 전기경련요법, 두개경유자기자극술, 심부뇌자극술, 미주신경자극술, 광치료 등이 있다. 전기적 치료는 유용성과 안전성이 확립되어 있지만 아무래도 약물치료보다는 낯설고 두렵게 느껴지기 때문에 환자와 보호자들의 거부감이 있는 편이다. 따라서 처음부터 사용하기보다는 약물치료만으로 충분한 호전을 보이지 않을 때 고려하게 된다. 우울증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신뢰할 수 있는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 간의 대화 등 상호작용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은데, 여러 사람과 어울리며 배우는 수영을 가장 추천한다. 우울증은 감기와 같은 병이라 누구나 걸릴 수 있다. 기분이 평소와 같지 않다면 언제든 편하게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특히 봄에는 시기적 특성상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비관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보다 자신의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려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규만 교수] ※ 우울감 등 말하기 힘든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이나 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 전화 1393, 정신 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번, 그리고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개’ 앱, 카카오톡 등 24시간 전문가의 상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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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27
  • 거품뇨 예방 위해 저단백·저지방·저염식 중요
    [현대건강신문] 소변에 거품이 생기는 증상을 ‘거품뇨’라 말한다. 하지만 거품의 정도와 지속 시간에 대한 객관적 기준이 없고 이에 관한 연구도 거의 없다. 간혹 소변에서 거품이 난다고 하여 병원을 방문해 검사하면 실제로는 정상 소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검진 결과 단백뇨가 나와 대형병원을 방문하여도 대부분 정상 소변이다. 어떠한 증상이 있을 때 거품뇨가 있다고 하는지, 언제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예방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김상현 상계백병원 신장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거품뇨 증상으로는 소변을 볼 때 거품이 많이 생기고, 이 거품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것이다. 소변을 통해 빠져나가는 단백질의 양이 적을 때는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지만, 점차 많은 단백질이 소변을 통해 빠져나가게 되면서 체내의 단백질이 정상 수치보다 적어지게 되며 눈, 발목, 다리가 붓는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단백뇨는 하루 100~150mg의 단백질이 소변에 있는 것을 말하며, 이는 신장 손상 지표 중 하나이다. 신장질환이 있을 때 단백뇨가 증가하며, 단백뇨가 소변에 일정량 이상 많아지게 되면 거품뇨가 발생하는 것이다. 심한 경우 폐가 붓는 폐부종까지 발생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누워서 잠들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고 호흡곤란이 생겨 움직이기도 힘들다. 이런 증상이 발생할 정도로 거품뇨가 있다면 신속히 병원을 방문하여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요로 감염에서도 열로 인해 단백뇨가 많아질 수 있고, 몸에 염증이 생겨 열이 있다면 단백뇨 양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원인 질환 치료 후에 소변 검사를 재실시해야 한다. 당뇨병, 고혈압에 의한 신장합병증으로 단백뇨가 나타나거나 사구체신염일 수 있어 매년 소변 검사를 통해 신장에 손상이 발생하였는지 검사해야 한다. 다만, 거품뇨가 보인다고 하여 반드시 신장에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니다. 기저질환으로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있는 사람에게서 거품뇨, 특히 아침 첫 소변에서 거품이 수분 이상 오래 지속된다면 신장 손상을 의심할 수 있다.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성인에서 오래 지속되는 거품뇨를 보인다면, 고혈압이 있는지 얼굴이나 발 또는 다리가 붓는지 점검하고 병원을 방문해 소변 검사와 함께 단백뇨의 양을 보는 구체적인 검사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고혈압이 있는 경우에는 철저한 혈압 관리가, 당뇨병이 있다면 혈당을 낮추는 치료가 필요하다. 거품뇨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며 저단백, 저지방, 저염식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몸이 부었다고 해서 약국에서 바로 약을 처방받는 것은 지양하고, 병원을 방문하여 의사에게 진료받고 상의한 후 적절한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김상현 상계백병원 신장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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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06
  • 유명인도 겪은 ‘초로기 치매’, 진행 빨라 ‘위험’
    [현대건강신문] 유명인이 알츠하이머 치매 의심으로 강연 활동 중단을 선언 후 최근 복귀한 일이 있었다. 유명인의 나이는 50대 초반으로 대중들이 생각하는 치매의 연령대보다 확연히 낮은 나이에 많은 사람들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치매는 정상적으로 생활해 오던 사람이 후천적으로 여러 가지 인지기능의 지속적인 저하가 발생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초래하는 상태를 말한다. 과거에는 고령자에서 노화와 함께 동반되는 상태로 인식되었지만, 최근에는 비교적 젊은 사람들의 치매 발병 사례가 알려지면서 ‘초로기 치매’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65세 미만에 발병하는 치매를 초로기 치매라고 한다. 앞서 설명했듯 더 이상 치매는 고령층에서만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다. 중앙치매센터에서 발표한 ‘대한민국 치매현황 2022’에 따르면 전체 치매환자 97만 명 중 65세 미만의 치매환자는 약 8만 명으로 전체의 9%를 차지한다. 초로기 치매는 기존 노인성 치매보다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 강성훈 교수가 말하는 초로기 치매의 진단과 원인 그리고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초로기 치매의 경우 현재까지 알려진 원인으로는 △알츠하이머 치매 △혈관성 치매 △전두측두엽치매 △알코올성 치매로 나눌 수 있는데 그 중 알츠하이머 치매가 원인의 1/3 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가족성 유전성 알츠하이머 치매가 약 2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전두측두엽 치매와 같이 노년기 치매에서는 발병 빈도가 적은 치매가 초로기 치매에서는 높은 비율로 나타나고 있다. 초로기 치매가 노인성 치매보다 진단이 어려운 이유는 노인성 치매의 증상과 다르기 때문이다. 치매의 주요 증상인 기억력 저하가 아닌 초로기 치매는 △성격변화 △이상행동 △판단력 △실행능력 저하 △언어장애 등 다양한 증상이 첫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이유로 사람들이 치매라 의심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으며 자신이 젊다는 이유로 진단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병증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젊은 나이일지라도 중요한 사항을 잊거나, 능숙하게 하던 일을 잘 하지 못하거나, 예전보다 감정기복이 심해지고 쉽게 화가 나는 등의 증상이 지속 될 경우 신경과 전문의와의 진료를 통해 원인 질환을 감별하고, 그에 알맞은 약물 또는 비약물적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초로기 치매는 기존 치매검사와 같이 △문진 △신경학적 진찰 △신경심리검사 △MRI·CT 등 뇌영상 검사 등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초로기 치매의 경우 노인성 치매와 달리 비전형적인 증상으로 시작하고, 초기에는 뇌 위축이 노인성 치매보다 경미하여 구조적 뇌영상 검사로만으로 정확한 진단이 힘든 경우가 있다. 특히 초로기 치매의 흔한 원인인 알츠하이머병과 전두측두엽치매의 감별이 어려운 경우가 있고, 이러한 경우 아밀로이드 PET 검사를 통해 진단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초로기 치매가 위험한 이유는 일반적인 노인성 치매보다 뇌세포 손상이 빨라 더 위험하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기에 다양한 평가를 통해 치료가 가능한 원인을 감별하고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로기 치매의 치료는 원인에 맞춰 약물치료로 진행된다. 또한 경도의 우울 증상, 배회 증상, 반복적인 질문 등은 비약물치료에 반응을 보일 수 있는데 환자의 증상이 악화되는 환경적, 대인관계적인 요소들을 면밀히 파악해 환자의 스트레스의 정도를 감소시키고, 환자에게 익숙한 환경을 유지하며, 환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고 편안한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로기 치매 예방법은 다른 치매와 특별히 다르지 않다. 최고의 치료법은 예방에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첫째, 운동을 생활화 하고 걷기를 자주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다. 운동은 뇌의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뇌신경을 보호함으로서 뇌기능의 개선에 도움을 준다. 스포츠 같은 활동적인 운동도 치매예방에 효과가 있지만, 이러한 격렬한 운동이 부담스러운 경우 걷기와 같은 단순한 운동도 규칙적으로 하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둘째, 적극적인 두뇌활동을 한다. 젊은 시절 공부를 많이 하고 두뇌를 많이 사용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치매의 위험이 낮다. 이러한 이유로 나이가 들어서도 활발한 두뇌활동을 할 경우 치매를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배움에는 정년이 없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경험하는 과정이 뇌를 자극하여 뇌 건강을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가능하다면 지속적으로 일을 하는 것도 좋다. 특히 정신적인 사고와 집중력, 정확성과 시간적 기한을 요하는 일을 하는 경우 인지장애의 위험이 30% 낮아진다. 셋째, 뇌를 위한 건강한 식사를 한다. 뇌가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때, 골고루, 적당히 먹는 것이다. 생선, 채소, 과일 등 항산화 물질과 뇌건강에 좋은 음식을 매일 먹을 경우 치매가 발생할 확률이 30%낮아진다. 마지막으로 고혈압, 비만,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을 경우 일반인과 비교했을 때 치매 발병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문의와의 진료를 통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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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2-28
  • “건강보험 재정 안정성 강화 위해 공단 특사경으로 사무장병원 단속 필요”
    [현대건강신문] 지난 4일 향후 5년의 건강보험 운영방향을 담은 제2차 국민건강보험종합계획이 발표되었다. 이전의 1차 종합계획이 보장성 강화에 초점을 두었다면, 2차 계획은 지속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와 불필요한 의료이용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지출 관리가 눈에 띈다. 공급자의 의료서비스 과잉 공급을 조정하고, 가입자에게는 합리적인 의료 이용을 유도하는 것이 그 일부이다. 의료서비스는 다른 소비되는 서비스와 다르게 공공성이 있기 때문에 부담능력이 있다고 해서 무한히 소비할 수는 없다. 결국 한정된 보험료 재원을 적재적소에 사용되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정부 정책기조에 맞춰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에서는 지출효율화 방안으로 사무장병원으로 불리는 불법개설기관을 단속하는 특별사법경찰(이하 특사경)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사무장병원, 면허대여 약국 등 불법개설기관은 의료서비스의 공공성은 무시한 채 수익창출을 위해 자격을 갖추지 못한 자들이 과잉진료, 치료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값비싼 진료를 권한다.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진료를 받음으로써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그간 사무장병원 등으로 인한 피해금액이 2009년부터 2023년까지 3조 4천억 원에 달하나, 회수금은 6.9% 수준에 불과하다고 한다. 건보공단이 행정조사에 참여하고 있으나 불법개설 정황을 발견해도 수사권한이 없어 직접 조치를 못하고 경찰에 수사의뢰를 해야 한다. 여러 절차와 사회적 이슈사건 등에 의해 수사 착수에서 처벌까지 장시간이 걸리면서 지연되는 수사기간동안 국민들은 안전하지 못한 진료에 노출되고, 불법개설 가담자들은 재산은닉으로 실질적인 환수가 어려워진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건보공단에 특사경 권한을 부여하는 법안이 발의되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심의중이다. 건보공단은 직접 불법개설기관의 자금추적이나 관련자 조사가 가능해지는 만큼 수사기간을 평균 11개월에서 3개월까지 단축할 수 있다고 한다. 빨라지는 단속만큼 가입자들이 무면허, 비급여 진료 등에 빠질 위험도 그만큼 줄게 되고, 무엇보다 소중한 보험료가 엉뚱하게 쓰이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건보공단이 과도한 권한을 가지는 것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불법개설기관의 범죄 행위만 수사가능도록 수사권한을 법제화하고, 검찰에서 수사권한이 승인된 직원에 한하여 제한적으로 운영하는 등 충분한 예방장치를 둔 것으로 보인다. 건보공단이 특사경을 도입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국민의 건강 보호와 건강보험 재정 안정이다. 이것은 제2차 국민건강보험 종합계획의 지향점과 방향을 같이 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로 미래 대비가 중요한 지금, 공단 특사경 도입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이유이다. [대한어머니회 원주시지회 박찬희 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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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2-27
  • 최근 잇따른 아파트 화재...화재 시 질식으로 인한 피해 줄이려면
    [현대건강신문] 최근 아파트 등에서 화재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화재사고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특히 건물과 같이 밀폐된 공간에서 일어나는 화재의 경우 큰 인명 피해를 불러올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밀폐된 공간에서 화재가 일어날 경우 피해자들은 화염에 의한 화상보다는 대개 질식으로 사망하게 된다. 질식이란 우리 몸을 구성하는 조직에 산소가 부족하여 일어나는 현상으로, 화재 시에는 여러 기전으로 질식이 일어나게 된다. 뜨거워진 공기를 흡입하여 기도에 직접 화상을 입기도 하고, 분진에 의해 기도가 막히거나 수축하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또한 화재 시 발생하는 유독 가스에 의해 질식이 일어나기도 한다. 유독 가스 중에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일산화탄소다. 우리 몸속 혈액에는 헤모글로빈이 있어 산소를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데, 일산화탄소는 산소보다 약 240배나 강한 힘으로 헤모글로빈과 결합한다. 일산화탄소를 흡입하게 되면 헤모글로빈이 산소가 아닌 일산화탄소와 결합해 체내에 산소가 부족해지고 질식 및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그 외에 시안화수소, 염화수소 같은 독성 물질도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화재 현장에서 연기를 마시게 되면 정신이 몽롱해지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게 된다. 유독가스에 의한 피해는 수십 초에서 수 분 이내에 일어날 수 있어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밀폐된 공간에서 화재가 났을 경우, 우선 수건 등을 물에 적셔 입과 코를 막아 일산화탄소를 포함한 유독가스를 마시지 않아야 하며 연기가 폐에 들어가지 않도록 가급적 깊은 숨을 쉬지 말고, 천천히 호흡하면서 안전하고 넓은 공간으로 빨리 피해야 한다. 화재 때 나오는 유독가스는 공기보다 가벼워 위쪽으로 상승하므로 최대한 낮은 자세를 유지하면서 이동하도록 한다. 또한 질식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생길 경우, 우선 환자의 기도를 확보하고 호흡 및 맥박이 잘 유지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숨을 쉴 때 목에서 소리가 나거나, 호흡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호흡 수가 저하되거나, 얼굴이나 목 부위에 화상을 입는 등의 경우는 응급 상황이므로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 이미 유독가스를 흡입하여 질식이 발생하면 고농도의 산소를 흡입하여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유독가스 흡입 후에 약 12시간에서 36시간이 지나면서 심각한 기도 손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병원에서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화재에 의한 흡입 손상은 폐에 장기적으로 큰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는 드물다. 다만 화재 당시에 심각한 손상을 입은 환자에서 기관 협착, 기관지확장증, 폐 섬유화 등이 올 수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하겠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박선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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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2-15
  • 탕후루 이렇게 먹어야 치아 건강 유지 가능
    [현대건강신문] 탕후루의 인기가 계속 되면서, 어린이 치아 관리도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겉은 단단하고, 끈적거리면서 안은 당분이 높은 과일로 이뤄진 탕후루는 충치 위험도 높을 뿐더러 잘못 깨물었다가는 치아가 깨질 수도 있다. 아직 충치유발지수는 연구되지 않았지만 최고점을 가까운 젤리만큼이나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충치유발지수는 특정 음식이 충치를 얼마나 일으키는지 당도와 점착도로 점수를 매긴 것을 말한다. 당도가 높으면 세균에게 많은 먹이를 제공할 수 있어 충치가 잘 발생하는데, 치아에 끈끈하게 잘 달라붙는 점착도까지 높으면 꼼꼼하게 양치해도 제거도 어렵다. 충치유발지수는 1점에서 50점으로 매겨지며 점수가 높을수록 충치 위험이 높다. 젤리가 48점으로 가장 높고 이어서 캐러멜, 엿, 딸기잼, 과자, 사탕 등이 뒤를 잇는다. 최근 유행하는 탕후루의 경우는 아직 충치유발지수에 대한 연구는 진행되지 않았지만 당도도 높고 끈적이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젤리만큼의 점수를 받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겉면이 딱딱하면서 끈적이기 때문에 깨물다가 치아에 금이 가는 경우도 주의해야한다. 치아에 금이 생기면 그 사이로 음식의 찌꺼기가 들어가 충치를 일으키거나 금이 점점 넓어지다가 약해져 치아가 파절될 수도 있다. 어린이는 유치 자체가 영구치에 비해 약할뿐 아니라 스스로 치아 관리를 하기 어려워 되도록 충치유발지수가 높은 음식은 되로록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탕후루, 젤리, 사탕 등의 간식을 아예 먹지않을 수 없으니 섭취 후 제대로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충치유발지수가 높은 음식을 먹으면 3분이내에 양치를 하고, 끈적이는 음식의 경우에는 물로 행궈내고 치아를 닦는 것이 좋다. 당장 양치가 어렵다면 물로만 헹구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어린이는 특히 평소 적절한 관리를 통해 충치를 예방하고, 충치가 생겼다면 되도록 빨리 발견해서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충치 예방의 기본은 올바르고 꼼꼼한 칫솔질과 치실 사용 습관이다. 특히 치아가 서로 맞닿은 면에 충치가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충분한 칫솔질 후 반드시 치실을 사용해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해야 한다. 매 번하기 힘들 경우 저녁 양치 때와 주말에는 반드시 해주는 것이 좋다. 이미 충치가 생겼다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유치에 충치가 생겼을 경우 진행속도가 빨라서 관리가 조금만 소홀해도 금방 썩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간혹 어차피 빠지는 이라고 생각해서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있는데, 충치를 방치하면 통증도 있을 수 있고, 음식물 섭취가 어려워지거나, 염증이 뼈 속에서 퍼져 얼굴이 붓고 전신적인 염증으로 번질 수도 있다. 충치 부위만큼 치아 크기가 줄어들어 영구치가 나오는 자리가 부족해져서 결국에는 교정치료까지 필요해지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치과 김미선 교수]
    • 건강생각
    • 칼럼
    202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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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 기운에 기지개 켜다 하품했는데, 턱 빠졌다
    “몸 긴장 풀고 목젖 부근 건드려, 구역질 나며 턱관절 들어가기도” “몇 번 시도해도 안되면 치과나 응급실 찾아야” [현대건강신문] 만물이 소생하는 행복한 계절인 봄, 하지만 기분 탓인지 춘곤증이라는 불청객도 함께 찾아온다. 졸음을 이기기 위해 기지개를 켜고 간단히 스트레칭을 하기도 한다. 때로는 자기도 모르게 하품이 나와 입을 크게 벌리면서 턱에서 ‘뚝’하는 소리가 나기도 하는데, 그 다음부터 입을 벌릴 때 턱에서 소리가 나고 아픈 증상이 생겨 치과를 방문하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증상은 턱관절 디스크의 증상이 일종으로, 평소 턱에서 조금씩 소리가 나던 사람이라면 더욱더 턱관절 디스크 증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턱관절 디스크를 의심해야 하는 증상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턱에서 소리가 난다 △입을 벌릴 때 턱이 한쪽으로 삐뚤어져 벌어지거나 삐뚤어졌다가 다 벌리면 바르게 된다 △입을 벌릴 때 무언가 걸리는 느낌이 나다가 덜컥하는 느낌을 받은 후 벌어진다 ○입을 다 벌리기 위해서는 턱을 앞으로 내밀거나 한쪽으로 틀어야 한다 ○무언가에 걸리는 느낌과 함께 입을 잘 벌릴 수 없다 ▲입을 벌리고 다물 때 턱관절 부분에 통증이 느껴진다 ▲입을 벌리고 다물 때 귀에 통증이 느껴진다 등이 있다. 이 중 △는 비교적 초기 증상이라고 할 수 있으나 ○은 다소 진행된 증상이다. ▲의 증상이 함께 있다면 더욱 정확한 확인이 필요한 상태이다. 턱관절 디스크를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선천적으로 변형된 턱관절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에는 결국 턱관절에 강한 힘을 주는 다양한 행동이 공통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질기고 단단한 음식을 즐겨먹는 경우, 턱을 괴거나 누르고 있는 시간이 잦은 경우, 무의식중에 또는 의도적으로 턱에 힘을 주고 있는 경우, 잠을 잘 때 이를 갈거나 꽉 깨물고 있는 경우, 스트레스로 인해 얼굴 근육에 긴장이 지속되는 경우 턱관절 디스크를 유발하기 쉽다. 턱관절 디스크로 진단이 되고 나면 치료법은 간단한 생활습관을 조절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약물 치료, 전기나 레이저를 이용한 턱관절 자극 치료 등의 초기 치료를 시행하고 증상의 개선이 느리거나 처음부터 증상이 진행된 질환의 경우에는 입 안에 장치를 끼워 턱에 가해지는 힘과 위치를 조절하는 턱관절 스플린트, 주사를 통해 관절 내부를 세척하고 윤활하여 주는 턱관절 세정술, 턱에 가해지는 힘을 조절해주는 저작근 보톡스 주사 등의 적극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스스로 느끼는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도 관절이 닳는 등의 퇴행성 변화나 뼈의 흡수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에는 정밀 검사를 시행한 후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앞서 사례처럼 하품하면서 턱관절 디스크 증상의 발생이나 악화가 생겨 입을 벌리기 어려워지는 현상이 생기는 것과는 반대로 입을 크게 벌린 후에 입이 갑자기 다물어지지 않는 일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는 턱관절 디스크라기보다는 턱관절이 빠지는 현상으로 ‘턱관절 탈구’라고 볼 수 있다. 갑자기 생기면 너무 놀라기도 아프기도 한데, 일단 턱이 빠지면 근육이 갑자기 긴장해서 턱이 뻣뻣해지기 때문에 스스로 집어넣기 매우 힘들다. 집에서 해볼 수 있는 응급처치로는 일단 흥분을 가라앉히고 몸의 긴장을 최대한 푼 후 작은 숟가락을 들고 거울을 보면서 목젖 부근을 살짝 건드려 주어 구역질이 몇 번 나게 하는 방법을 쓸 수 있다. 구역질이 강하게 나는 순간 빠진 턱관절이 저절로 들어갈 수 있다. 다만 몇 번 시도해서 들어가지 않는다면 턱관절 탈구를 진료할 수 있는 치과를 찾거나 응급실로 가는 수밖에 없다. 다만, 음식을 잘 삼키지 못하는 질환이 있는 노인이 구역질을 하는 방법을 함부로 시도하였을 때는 음식이 역류하여 폐로 넘어가 더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상계백병원 치과·구강악안면외과 박관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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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3-07
  • [의료 칼럼] 탈모 치료 첫걸음 ‘정확한 진단’
    강동경희대병원 유박린 교수 “꾸준한 치료로 탈모 극복 가능” [현대건강신문] 남성형 탈모·여성형 탈모인 ‘안드로겐성 탈모’는 유전적 소인과 안드로겐이라고 하는 성호르몬 때문에 발생한다. 안드로겐성탈모는 흔히 대머리로 불린다. 유전적인 감수성이 있는 사람에게서 DHT라고 하는 성호르몬이 작용하여 모발을 점점 짧고 가늘게 변화시키면서 생긴다. 주로 사춘기 이후에 서서히 진행하며, 남자는 대개 앞머리선이 M자로 천천히 올라가고 정수리 모발이 줄기 시작하여 앞과 윗머리가 적어지거나 소실되어 흔히 말하는 대머리로 진행된다. 여자는 대개 앞머리선은 유지되며 앞부터 정수리 부위까지 모발이 점점 가늘어져 속이 들여다보이는 양상을 보인다. 피부과 진료로 정확한 탈모 진단 필요 탈모는 치료하여 회복될 수 있는, 다시 말해 모발이 다시 날 수 있는 비반흔성 탈모와 한번 발생하면 회복될 수 없는 반흔성 탈모로 나뉜다. 반흔성 탈모는 비교적 발생이 적으며 종류가 많은 편이다. 비반흔성 탈모도 종류는 많은데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안드로겐성 탈모, 즉 대머리와 원형탈모와 휴지기 탈모가 가장 흔하다. 정확한 탈모 상태를 확인하려면, 피부과 탈모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모발이 가늘고 짧아지면서 시작 안드로겐성 탈모는 천천히 진행하기 때문에 모발이 빠지는 숫자가 많이 증가하지는 않는다. 엄밀히 말해 빠지는 양이 증가하는 것이 아니고 모발이 가늘고 짧고 힘이 없어진다. 남자는 앞머리선이 M자 모양으로 조금 올라가거나 앞머리 모발들이 가늘고 짧아지는지를 주의 깊게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여자는 앞머리부터 정수리 부위의 모발이 자꾸 가늘어지는지 그래서 두피 속이 들여다보이는지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흔히 남성들은 ‘예전처럼 앞머리를 세울 수가 없어요’, 여성들은 ‘정수리 부위가 들여다보여요’라고 말하는데 예전과 달리 머리 스타일링을 할 때 윗부분 머리가 자꾸 죽고 잘 서지 않거나 정수리 부위가 좀 들여다보이는 그런 증상 있다면 안드로겐성 탈모를 의심하고 진료를 받으면 된다. 탈모치료,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답 탈모는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꾸준히 치료하면 충분히 극복이 가능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약물치료다. 경구 치료제와 바르는 약제가 있는데, 이들은 가늘어지고 짧아진 모발을 굵고 길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남자의 경우 이러한 의학적인 치료를 시작하면 약 3개월 정도 지나면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환자가 모발 수에만 민감해 바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중간에 포기하고 민간요법에 의지하다가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약물치료도 누구에게나 다 적용되는 것은 아니어서 모발이 완전히 소실되어 없어진 뒤에 복용하면 만족스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탈모 치료 중 수술적인 방법은 자가모발이식술이 있다. 뒷통수의 굵고 좋은 모발을 떼어다가 앞부분의 탈모 부위에 심어주는 수술법이다. 앞머리선이 중등도 이상 후퇴했고 뒷머리 모발 상태가 좋다면 가장 좋은 수술대상이 된다. 하지만 젊은 사람 중 약간의 탈모에도 이식을 고려하는데 이는 옳지 않다. 그 이유는 우리 두피의 모발 수는 한정돼 있어서 이식에는 한계가 있어서 모발은 최대한 아껴두고 약물치료를 먼저 하는 것이 순서고, 약물치료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피부과 유박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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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2-24
  • 오래 잤는데 왜 잠이 부족하게 느껴질까
    “수면 오지각 클수록, 불면증 인지행동 치료 반응 더 우수” [현대건강신문] 불면증은 우리나라 성인 다섯 명 중 한명이 불면증을 보일 정도로 매우 흔한 증상이며, 높은 유병율과 부정적인 영향에도 불구하고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비율이 낮으며, 많은 환자들이 전문가의 도움 없이 여러 대체 요법에 의존하고 있다. 국제수면장애 진단분류체계 제 3판에 따르면 만성 불면 장애는 잠들기 어렵거나, 잠에서 자주 깨는 등의 불면 증상이 3개월 이상 유지되고, 이러한 불면 증상이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판단될 때 진단될 수 있다. 이처럼 불면증은 실제 환자가 몇 시간 동안 수면을 취하는지에 따라서가 아니라 수면에 대한 환자 본인의 주관적인 불만족감이 있을 때 진단된다. 그런데 많은 불면증 환자들은 수면다원검사 등으로 실제로 측정한 수면시간보다 본인이 더 적게 잤다고 느끼는 경우가 흔하며 이를 의학적으로는 수면 오지각(sleep state misperception)으로 부른다. 수면 오지각은 다른 이름으로는 역설적 불면증, 주관적 불면증 등으로 불리우며, 이는 환자들이나, 불면증을 치료하는 의사 모두를 곤혹스럽게 만드는 현상이다. 왜 수면 오지각이 발생하는지에 대한 의학적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는 없지만 다음과 같은 점들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첫째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이다. 수면은 크게 1, 2, 3 단계 수면과 렘 수면으로 이루어지며, 정상적인 수면에서는 각 단계가 일정한 비율로 골고루 관찰된다. 하지만 피로, 낮잠, 커피, 알코올 섭취 등 여러가지 생리적 이유로 인해 깊은 수면이 줄어드는 등 수면의 구조가 변할 수 있으며, 이러한 수면 구조의 변화가 수면 오지각과 관련되어 있을 수 있다. 두번째 불면 장애 이외의 수면장애가 함께 있는 경우이다. 수면무호흡증은 불면 장애를 제외하고는 가장 유병율이 높은 수면장애 중 하나로서, 수면 중 상기도가 반복적으로 폐쇄됨으로써 반복적으로 저산소혈증, 미세 각성, 교감신경활성화 등이 나타나며 이것이 수면에 대한 주관적인 만족감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한 우울증과 같은 정신과적 질환 또한 수면 오지각에 영향을 미친다. 불면증이 심한 사람들에서 우울증상이 심할수록 수면 오지각을 크게 경험한다는 국내연구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수면 오지각은 불면증의 치료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33명의 불면증 환자를 대상으로 수면다원검사를 시행해 객관적인 수면시간을 측정한 후 이를 환자 스스로가 느끼는 주관적인 수면시간과 비교해 수면 오지각의 정도를 평가하였다. 그리고 이들 환자를 대상으로 불면증 인지행동치료를 시작하여 그 결과를 국제학술지를 통해 발표하였으며, 연구진은 이 논문에서 수면 오지각이 클수록 불면증 인지행동치료의 치료 반응이 더 우수하였다고 보고하였다. 수면 오지각은 불면증 환자에서 흔히 발생하는 역기능적 사고와 관련되어 있을 수 있고, 따라서 인지치료가 포함된 불면증 인지행동치료 반응이 더 효과적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연구의 결과가 불면증의 치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것을 설명하면서, 수면 오지각의 원인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가 선행되어야 하며 수면 오지각을 경험하는 불면증 환자들은 수면제 복용을 시작하기에 앞서 수면위생교육, 수면습관개선 등 비약물적 치료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였다. [건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준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인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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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2-22
  • [3H칼럼] 코로나 시국, 양치기 소년의 최후가 떠오른다
    [현대건강신문] 보건당국의 예상대로 설 연휴 이후 코로나19 확진자는 연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 시기를 돌아보자. 하루 확진자가 1,000 명이 되었을 때 세상이 온통 코로나의 공포 속에서 살았다. 가게 문은 잠겨지고 뉴스는 코로나 천명시대의 공포의 나팔을 불어댔다. 지금과 2년 전 그때의 차이는 단 한가지이다. 백신 접종률 뿐이다. 지금은 3만명을 넘어섰다. 매일 3만명이라는 이야기이다. 좀 더 피부와 와 닿는 이야기를 해보자. 서울 종로구 인구가 14만 명이다. 즉 5일이면 종로구가 바이러스에 의해 점령당하는 셈이다. 그리고 이 숫자는 계속되고 있다. 누적 확진자는 이미 1백만 명을 넘어섰다. 40명중 한명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이쯤 되면 영화에서나 나오는 전염병의 도시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바이러스는 우리 사회 전역이 침투했고, 침투 이상으로 퍼져가고 있다. 그것도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퍼져 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코로나19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어떠한가. 2차 백신 접종률이 80%가 넘으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하며 백신접종을 독려하였다. 국민들은 그 말을 믿고 부작용 따위는 기억을 저편으로 날려버리고 줄을 서서 백신을 맞았다. 그리고 80%의 2차 백신 접종률을 달성하였다. 국민은 생계의 마지막 수단인 가게의 문을 닫았다. 국가는 엄청난 돈을 백신회사에 절하듯 하며 퍼주었고, 그 퍼준 모든 것은 국민의 세금이었다. 그 결과 변한 것은 없다. 일상으로의 초대장은 갈기갈기 찢겨졌다. 오히려 코로나19는 비웃기로도 하는 듯 확진자를 발생하였다. 오미크론 변이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다시 3차 백신을 접종하라고 한다. 이제는 백신을 맞지 않으면 사회적 제약까지 생겨났다. 전염을 막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리고 다시 자영업자들에게 사망선고나 다름없는 영업시간 규제를 하고 백신패스의 올가미를 국민들에게 다시금 씌워놓았다. 결과는 하루 3만 명이 넘은 코로나확진가가 발생하고 있고,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요양병원을 비롯한 산골과 도시를 넘나들며 지역에 구애 받지 않고 더 활개를 치고 있다. 보건 당국은 또 이야기를 한다. 3차 백신을 맞으면 된다고 한다. 영업시간 규제를 계속하면 된다고 한다. 그리고 많은 국민들은 다시 3차 백신을 맞기 위해 병원으로 걸음을 옮긴다. 변한 건 없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여전히 존재하고 밤 9시 이후 도시는 여전히 어둠속으로 들어간다. 양치기 소년의 이야기는 모든 국민이 알고 있다. 알고 있어서 무서운 것이다. 양치기 소년은 왜 그랬을까. 양치기 소년의 이야기자체가 소설이기 때문에 필자도 소설을 한번 써 본다. 주인공은 양치기 소년이 아니라 양들이다. 산중턱 초원에 한가로이 양들이 모여 있고 모자를 푹 눌러쓰고 낮잠을 자고 있는 양치기 소년이 있다. 양들은 양치기 소년의 말을 나름 잘 따른다. 풀이 많은 곳을 데려다주기도 하지만 날씨가 좋지 않아 풀조차 나기 어려운 상황이라 양들은 양치기 소년에게 조금에 고마운 같은 것이 존재하기 하였다. 하지만 양들은 배가 고팠다. 그러던 어느 날 양치기 소년은 양들에게 소리쳤다. ‘늑대가 나타났다’ 양들은 늑대를 보지 못하였다. 그러나 양치기가 늑대가 나타났다고 하니 어쩔 줄 몰라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였다. 어린 양치기 소년은 괭이를 들고 온 마을 사람에게 잘못 본 것 같다고 했다. 양들은 이런 소동으로 좋은 풀밭을 지척에 두고 다시 우리로 돌아와야 했다. 우리로 돌아온 양은 풀을 먹지 못해도 마을사람들을 위해 털을 주고 양의 젖을 내놓아야 했다. 고통이었다. 우리 근처에 있으면 안전하다고 해서 양들은 우리 근처를 떠나지 않았다. 말 안듣는 몇몇 양들이 있었지만 양치기 소년의 모진 채찍에 상처투성이로 다시 돌아오곤 하였다. 양들은 생각했다. 우리는 군데군데 부서져 있고, 우리 근처라고는 해도 양치기 혼자서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양치기 소년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마을 사람들을 부르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양들도 마을 사람들을 믿지 않는다. 마을 사람들이 바쁘면 양들의 안위는 두 번째 세 번째로 밀려날게 뻔하기 때문이다. 이런 양들의 생각이 무르익는 중에 다시 한 번 양치기소년은 외쳤다. ‘늑대가 나타났다’ 두 번째 외침에 마을 사람들은 다시 목장으로 올라왔다. 양들은 또 컴컴한 우리로 쫓겨 갔다. 늑대는 보이지 않았다. 풀을 먹지 못해 앙상한 뼈만 남은 양들만이 보일 뿐이다. 늑대가 나타났다 사라졌을 수도 있다. 아니면 경험이 적은 양치기라 잘못 봤을 수도 있다. 양치기 소년은 응달진 우리에게 더 가까이 나무를 박고 움직지도 못할 곳에 양들을 가두었다. 양들은 생각했다. 풀이 없다. 설사 늑대가 나타났다고 해도 우리 중에 한 마리일 것이다. 이렇게 살 바에야 양지바르고 풀 많은 광야로 나아가야 한다. 여기서 죽을 것인가, 아니면 그 말뚝을 넘어 광야로 갈것인가. 양치기 소년에 대한 답답함이 늑대에 대한 공포심을 넘어서는 생존의 기로에 놓여 있는 양들은 하나 둘 소리치기 시작했다. 양치기 소년은 배고픈 건 알겠지만 어쩔 수 없다고 하며 너희가 더 젖을 짜고 털을 내 주어야 좋은 우리도 지을 수 있고 늑대로부터 안전하다고 설득한다. 말뚝을 넘을까 아니면 한 번 더 양치기 소년을 믿을 것인가. 양치기 소년은 어느덧 나이가 되어 얼마지 않아 도시로 취직을 하러 간다고 한다. 그리고 마을에 있는 그보다 더 어린 소년이 양치기로 온다고 한다. 양들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양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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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2-09
  • [3H칼럼] 2022년 호랑이가 아니라 곰이 되어 보자
    [현대건강신문] 민족의 최대 명절이라고 부르는 설이다. 우리 민족은 명절이라는 축일을 정해 놓고 가족 친지에게 그 동안의 고마운 마음과 그리운 마음을 한자리에 모여, 음식과 함께 나누고 즐기는 소박하지만 거대한 날을 가지고 있다. 그 설날, 맞이하는 사람은 갖가지 맛난 음식을 차려놓고 대문 앞을 서성이며 무사히 오시라는 마음으로 손을 모아 기다린다. 고향 길에 몸을 맡긴 사람들은 그 동안의 그리움과 고마움을 두 손 가득 담아 그리운 사람에게 한시라도 빨리 가고픈 마음을 억누르고 기다리고 있을 이들을 생각하며 한껏 상기된 얼굴을 하고 고향 길을 바라보곤 한다. 시대가 변해 한복 차림은 아니어도, 상다리가 휘어지는 상은 아니어도 그 마음만큼은 변하지 않는다. 변하지 않는 것은 서로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코로나 시대가 3년간 이어져 오고 있다. 그동안 민족의 최대 명절은 두 차례가 쓸쓸히 지나가고 어느새 코앞으로 다가왔다. 보건당국의 최대한 이동을 자제해 달라는 당부는 기다림에 지치 이들의 발목을 잡기에는 역부족인가 싶다. 명절을 맞아 숨 쉬기 조차 어려웠던 재래시장에는 모처럼 생기가 돌았다. 찾아오는 반가운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싱싱하고 맛깔나 보이는 재료를 찾기 위해 시장통은 어느새 반짝반짝 빛나는 눈들로 가득하다. 해가 바뀌어 연로해 가는 부모님이 더 이상은 기다려주 지 않을 것 같은 불안감에 한번이라도 더 찾아뵙기 위해 차에 오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어쩌면 삶의 목적이자 희망인 손주들의 얼굴을 한번이라도 더 보여주기 위한 몸부림일 수도 있다. 뉴스에는 역대급 확진자가 발생해 했다고 하고, 설 명절 이후에는 더욱 더 확산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어 놓는다. 고향 길을 찾는 사람들은 두 손에 한 아름 쥔 선물보따리 외에도 혹시나 코로나 바이러스까지 전해드릴까 노심초사 선별검사소를 찾는다. 그마저도 불안한 마음이 있는 귀성객은 올해에도 발길을 돌린다. 3년째 고향이 망향이 되고 있는 것이다. 자식 걱정에 손 저으며 오지 말라는 노모의 이야기가 어찌 진자 오지 말라는 것인가. 보고 싶다는 이야기의 천만배 더 한 표현일 것이다. 갈 수 없는 것 보다 가지 않는 것이 더한 망향의 서글픔과 아픔이다. 고향을 두고 가지 않는 그런 날은 언제쯤 끝이 날까. 임인년, 흑호의 기운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걷어 낼 수 있을까. 우린 민족에게는 단군신화가 전해 내려온다. 사람이 되고 싶은 곰과 호랑이는 신에게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조르고 조른다. 신은 사람이 되기 위한 방법을 알려준다. 방법이라기 보다 규율과 통제에 대해 선택권을 준다. 규율과 통제에 따르면 사람이 되고, 그렇지 않으면 곰과 호랑이의 삶을 그대로 살게 된다고 못을 박는다. 100일 동안 쑥과 마늘만 먹고 동굴 속에 살라는 규칙을 준다. 그리고 곰과 호랑이는 사람이 되기 위해 그 규칙을 받아들인다. 곰은 그 규칙을 그대로 따라서 아리따운 여인이 되고 호랑이는 규칙을 못 견디고 벗어나 그대로 호랑이로 산다. 곰과 호랑이는 왜 그 무지막지한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규칙을 받아들이고 통제 속으로 들어갈 결심을 했을까. 호기심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사람이 되고픈 동경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호기심과 동경만으로 견디는 고통을 아니었을 것이다. 사람이 되지 않으면 지금의 고통보다 더 한 고통, 즉 죽음이라는 현실에 모든 것을 버리고 사람이 되었을 것이다. 야생에서는 먹을 것이 없는 현실, 그래서 경작을 해야만 살 수 있는 현실일 수 도 있다. 또는 사람이라는 존재가 직접적으로 곰과 호랑이의 생존을 위협하는 현실일 수 도 있다. 어떤 이유에서든 분명한 것은 사람이 되어야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인내의 결과로 곰은 사람이라는 또 다른 삶을 택할 수 있게 되었다. 규칙을 저버리고 뛰쳐나간 호랑이는 어떻게 되었는가. 변한 것은 없다. 밑져야 본전이다. 그냥 호랑이로 사는 것이다. 인간과 호랑이 모두 생존의 기간은 정해져 있는 법이다. 그 기간과 삶의 방법이 조금 다를 뿐인 것이다. 코로나시대, 국민들은 이야기한다. 이대로는 못 살겠다고 한다.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사람답게 살고 싶어 한다. 그리고 절대능력을 가지고 있는 현실의 정부에게 이야기한다.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하면 되겠는가를 묻는다. 보건당국은 규칙과 통제를 되돌려준다. 백신을 맞고, 거리두기를 하고, 마스크를 쓰고, 영업시간을 준수하고, 설 명절에 이동을 자제해야 한다. 그래야 사람이 된다고 한다. 백신패스라는 강제적 수단을 동원하기도 하지만 백신을 맞지 않는다고 해서, 친구들과 함께 편의점에서 술을 사서 집에서 먹는다고 해서 뭐라하지는 않는다. 선택의 기회를 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선택은 국민이 하는 것이다. 고통을 감내하고 사람이 되고픈 곰처럼 살 것인가, 아니면 이보다 더한 고통의 굴레를 벗어나서 현실에 맞게 호랑이처럼 살 것인가는 각자의 선택인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규칙과 통제가 존재하는 사회 속에 우리는 지금 살고 있는 것이다. 보건당국은 설 이후의 삶을 더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곰으로 살 것인가, 호랑이로 살 것인가. 우리 사회와 그 구성원은 매 시간 매 초마다 갈등으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언젠가 결정을 해야 할 시간이 올 것이다. 호랑이처럼 뛰쳐 나가든지, 곰처럼 인내하고 사람이 될 것이지를 말이다. 곰의 자손인 만큼 그래도 곰처럼 살아보는 것을 조심히 권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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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2-04
  • [씨유 캘리] 설 연휴 ‘코로나19 확산’ 고비
    [현대건강신문]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8일 브리핑에서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예방접종에 참여, 마스크 착용 등 국민행동수칙을 잘 지켜주시기 바란다”며 ”특히 이번 설 연휴기간 동안 고향 방문과 여행 등 이동을 최대한 자제해 주시기를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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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2022-01-31
  • [3H칼럼] 코로나 방역,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
    [현대건강신문] ‘오미크론 국내 검출률 50% 넘어 우세종됐다’ ‘코로나19 확진자가 7,000명을 다시 넘었다’ ‘방역체계의 문제가 있다’ 모든 언론에서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이야기한다. 확진자가 몇 명이고 오미크론 변이가 50%를 넘어섰다고 하고, 앞으로 1만 명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확신에 차듯 이야기한다. 이야기하는 것은 자유이고 나름 전무가적 시각이라고 자신하며 향후 전망을 앞다투어 내어놓는다. 결과론적인 이야기, 대안이 없는 예상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또한 그러한 이야기는 방역체계 속에 갇혀서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그닥 희망적이지도 않고, 생산적이지도 않다. ‘그래서 어쩌라는 것인가’ ‘식당은 카페는 영업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인가’ ‘민족 최대의 명절에는 고향이 아닌 방콕을 가라는 말인가’ ‘움직이지 말라고 하면, 가만히 있으라 하면 가까운 미래에는 괜찮아 진다는 말인가’ 대안이 없는 주장과 그 주장에 근거한 계획과 실행은 국민들을 실험실의 쥐와도 같이 만들 수 있다. 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의 주장은 점점 더 사람들의 심적 고통만 가중 시킬 뿐이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2월은 너무도 뻔히 예정되어 있다. 너무도 쉬운 예상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어 설 것이라고 한다. 식당과 카페를 비롯하여 번화가의 거리는 9시 이후 암흑시대를 이어 살 것이다. 그래도 대통령 후보들은 인파를 몰고 다니며 거리 곳곳을 누빌 것이며, 출근길 대중교통은 여전히 만원으로 가득찰 것이다. 제주의 유채꽃 주변에는 유채꽃의 수만큼 사람들이 몰릴 것이고, 가지 말라고 하는 고향 길도 차량으로 주차장이 될 것이다. 선별검사소의 줄은 끝을 찾기가 어려울 것이며, 스키장의 리프트의 줄도 길게 늘어설 것이다. 그리고 뉴스에서는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 수치와 병상 가동율을 보도할 것이며, 방역수칙을 잘 지켜달라고 호소할 것이다. 그 호소에 답이라도 하듯 자영업자들은 국가를 향해 소리 없는 아우성으로 답할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몸에 지니고 바다를 건너 온 이들은 줄지 않을 것이며, 코로나바이러스를 가지고 바다를 건너 나가는 이들도 줄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예상은 2년이라는 시간 속에 살고 있는 그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이다. 끝은 어디일까. 뉴스 속에 ‘코로나’라는 단어가 사라질 날은 언제일까. 어떻게 하면 일상이라는 생활을 접할 수 있을까. 그 날이 올까. 그 날이 온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희망사항일 수도 있고, 현재의 상황으로 토대로 나온 의견일 수 있다. 유럽과 미국 등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정점에 다다랐다는 의견이다. 이는 유럽지역의 70% 인구가 감염이 되었고, 확진자 추세가 더 이상 늘지 않는다는 이유이다. 또한 미국의 상황도 확진자추세가 감소하고 있는 것을 근거로 이야기하고 있다. 그 근거를 가지고 전망을 이야기한다. 2022년이 지나면 더 이상의 팬데믹이 오지 않을 것에 대한 전망이다. 팬데믹 상황에서 지역의 풍토병으로 코로나19가 자리잡을 전망이라고 한다. 단, 오미크론 이후 변이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예외조건도 달아 놨다. 팬데믹이 사라진 그 날, 전 세계 인류는 눈물의 환호성을 부르짖을 것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 또한 누구나 할 수 있는 희망적인 이야기 일 뿐이다. 이제는 누구도 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해야 할 때에 다다랐다. 인간과 사회를 방역이라는 전제조건으로 조절 통제하는 보건당국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닌 누구도 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 2년 동안 똑같은 이야기를 지칠 대로 들었다. 백신 접종율 80%가 넘으면 일상으로 돌아간다고 했다가, 변이가 나타났다며 확진자가 늘어나니 또 규제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시간을 보내왔다. 누구도 할 수 없는 이야기는 무엇인가 통제할 수 있는 힘을 극대화 시켜내는 이야기, 전염이라는 병은 이동을 하지 않으면 되며, 이동을 멈춰 세울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집단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또한 책임을 지고 있는 단위에서 하는 이야기, 잘 모른다면 솔직히 잘 모르겠으니 도와달라거나 내 능력 밖의 일이니 다른 능력 있는 사람이 맡아서 했으면 한다는 등의 솔질하며 공익적인 관점에서 현실을 직시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3년 간의 코로나시대의 통제된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이 가장 듣고 싶은 이야기, 가장 희망적인 이야기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닌 누구도 할 수 없는 이야기를 듣고 싶을 것이다. 희망이 없고, 대안이 없는 이 코로나시대에서 사탕 같은 이야기는 오히려 독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건강생각
    • 칼럼
    2022-01-26
  • [3H칼럼] 탈모 공약에 가려진 국민건강보험의 참 의미
    [현대건강신문] 대선이 두달 앞으로 다가왔다. 대선 후보들의 두 달 간의 생의 목표는 무엇인가. 당연히 당선이다. 대통령이 되는 것이다. 그럼 대통령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 또한 답이 나와 있다. 자신에게 표를 던질 사람들을 많이 모아야 된다. 많이 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자신의 과거에 대한 신뢰, 자신의 공약에 대한 선호도가 기준이 된다. ‘이런 사람, 이런 정당은 과거에 보았을 때 권력을 주어도 되겠구나’ 라는 신뢰가 바탕에 있기에 차기도 이런 사람, 이런 정당에게 자신의 한 표를 기꺼이 내어준다. 또 다른 유권자는 지난 과거는 잘 모르거나 관심이 없었지만 후보나 정당의 미래 공약이 마음에 들면 그러한 후보나 정당에게 표를 던진다. 그런 경우의 수를 계산하듯 모든 후보들은 사탕 같은 공약, 효자손 같은 공약 등을 쏟아 내고 있다. 사탕 같은 공약, 탈모 치료 건강보험 적용 탈모 치료 건강보험 적용이 이슈가 되었다. 한 대통령 후보가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탈모 치료의 건강보험 적용에 대한 갑론을박이 시작되었다. 대략 요점은 이러하다. 적용을 해야 한다는 입장은 탈모도 병이고 장기적 치료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탈모인들의 치료비 부담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또한 가발과 모발이식의 비용도 적은 비용이 아니기에 탈모인들에게 치료비의 일정 부분을 건강보험에서 부담한다는 취지다. 적용을 반대한다는 입장도 있다. 비급여 항목에 대한 처방은 자유로우나 건강보험 적용이 되는 처방 치료의 조건이 까다롭기에 오히려 탈모약 처방을 받는 것이 어렵다는 이유다. 또한 장기적 치료를 위해서는 매번 처방전을 받아야 하는데 그 처방전을 받기 위한 진료비와 치료제 금액을 더해보면 비슷하다는 이유도 있다. 탈모치료에 대한 건강보험적용, 누가 맞는 말인가.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논란의 의미가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공약이기 때문이다. 탈모 이슈를 선점한 후보는 장점을 이야기 할 것이고, 탈모 이슈를 선점하지 못한 후보는 단점을 이야기하는 것이 선거에서 여론전의 생리이기 때문이다. 이런 논란의 가장 중요한 것은 탈모가 아니라 바로 건강보험이다. 질병과 약에 대해 무엇을, 어디까지 국민건강보험에 적용해야 하는가를 관심가질 필요가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건강보험제에 대해 이러게 소개한다. ‘건강보험제도는 질병이나 부상으로 인해 발생한 고액의 진료비로 가계에 과도한 부담이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국민들이 평소에 보험료를 내고 보험자인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이를 관리·운영하다가 필요시 보험급여를 제공함으로써 국민 상호간 위험을 분담하고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사회보장제도입니다’ 위의 제도 속에는 적용의 범위와 대상, 취지가 포괄적으로 설명되어있다. 적용 범위는 질병과 부상으로 인해 발생한 고액의 진료비이다. 대상은 국민이다. 취지는 국민 상호간의 위험을 분담하고 필요한 서비스의 제공이다. 간단히 이야기하면 돈 때문에 치료를 받지 못해 생명을 잃거나 고통 받게 하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이러한 취지에 공감을 하였든, 하지 않았든 국민은 적지 않은 금액을 강제적으로 납부해야 한다. 이런 좋은 건강보험제도의 취지에도 아직까지 그 혜택을 받지 못하는 질병과 치료제는 많다.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적용 범위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탈모치료의 건강보험 적용은 여타 많은 사례 중의 하나일 뿐이다. 어떤 이들은 탈모문제보다 더 시급한 문제로 희귀병에 대한 치료제의 건강보험 적용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세상에서는 아직까지도 원인모를 병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국내에서도 희귀병으로 분류된 환자가 35만 명 정도에 이른다고 한다.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점차 시력을 잃어가는 병인 망막생소변성증은 치료약이 나왔다. 그 금액은 9억원이다. 제때에 치료를 받지 않으면 생을 지속할 수 있는 시간이 2년이라는 척수성근위축증이라는 희귀병도 치료제가 개발되었다. 단 1회의 투약으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하는 이 약은 25억원이다. 이런 상황은 점점 마비되어 생의 시간이 짧아지는 환자와 생명과 돈에 대한 저울질을 할 수 밖에 없는 보호자의 피 말리는 고통 속에 살아간다. 이러한 희귀병 치료제 또한 선뜻 건강보험공단에서는 적용범위에 포함시키기 쉽지 않다고 한다. 바로 고액의 비용이 발생하기에 건강보험공단의 재정상태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일차적 이유이다. 이러한 상황들을 대통령 후보들은 모를리 없을 것이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이러한 내용의 청원들이 꼬리를 물고 울부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탈모에 대한 건강보험적용이 논란의 중심에 섰을까. 유권자 중에 희귀병 환자들보다 탈모환자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유권자의 30%가 희귀병 환자와 그 가족들이였다면 공약으로 탈모가 아니라 희귀병 치료제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이 공약으로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너도 나도 적용을 넘어 공짜투여라는 공약까지도 나올 수 있다. 대통령제 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정책결정의 자리는 대통령이고, 그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이기에 모든 내용을 포함하여 자신의 공약을 이야기할 수 있다. 또한 그 공약이 유권자의 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쪽에 유리한 공약을 발표할 수 도 있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이 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이기에 원칙과 기준, 현실과 현상에 대한 객관적 근거를 통해 미래에 개선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대통령이 되면 하겠다는 공약이 아니다. 진정 우리 사회, 국민의 건강에 절실한 것은 당장 오늘의 시간인 것이다. 대통령이 되면 할 수 있다면, 모든 대통령 후보들이 필요성을 느끼는 사안이라면 그것은 대통령 선거와 무관하게 실해에 옮기면 되는 것이다. 갑론을박이 필요한 사안이라면 공식적으로 갑론을박의 자리를 마련하여 대책을 세워내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일을 하는 정부부처가 없는 것도 아니다. 선거철만 되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조건으로 표를 청하는 이러한 행위에 오늘도 답답함이 가슴 한 켠을 짓누른다. 진정 대통령보다 국민이 먼저라고 생각하는 정치가 이 사회에서 정착이 되길 손 모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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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2022-01-10
  • [3H칼럼] 코로나시대 2022년, 임인년을 보다
    [현대건강신문] 달이 바뀌고 해가 바뀌어도 여전히 우리는 코로나시대, 거리두기 시대에 살고 있다. 3년째를 맞이하고 있으나 그 전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이 현실이다. 우리 사회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2021년 연말을 12월 초에 끝내야 했다. 지난 연말을 돌아보면 한 해를 돌아보고 서로 다독이며 새해에 대한 희망과 소망을 한자리에 모여 복을 주고받았다. 서울 종로 보신각 사거리는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일출의 명소 또한 비슷했다. 그러나 2021년의 끝자락에는 그 모든 것이 과거 시대의 한 추억으로 되고 말았다. 연말특수라는 자영업자들의 꿈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고, 서로 서로 복을 나누는 미풍양속은 SNS 속으로 숨어 버렸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2022년 임인년을 맞이했다. 우리 민족은 육십갑자를 사용하여 한해의 길흉화복을 점치기도 하고 그에 따라 준비를 달리하기도 한다. 방송에서도 간지에 속하는 동물의 띠인 연예인을 소개할 정도로 그 기운을 긍정적으로 본다. 필자는 점을 보는 사람도 점을 치는 사람도 아닌 세상의 현실을 보는 칼럼리스트이다. 그리고 그 현실을 보는 눈으로 ‘임인년, 검은 호랑이’의 해를 바라보았다. 우리에게 경종을 울려주는 검은 호랑이의 해, 2022년 임인년이다. 검은 호랑이는 실제 존재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누런색 바탕에 검은 줄무늬가 있는 호랑이는 뱅갈호랑이이다. 사람도 여러 색의 인종이 있고, 여러 색의 머릿결을 가지고 있다. 하기에 호랑이도 범상치 않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동물 중에서도 야생의 포유류 종은 그렇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털의 색상 피부의 색상이 변한다는 것은 바로 고유의 DNA가 변이를 일으켜서 생기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고유의 DNA가 변한다는 것은 주로 근친교배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근친교배는 기형 또는 사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높기에 본능에 충실한 야생의 포유류종은 근친교배를 꺼린다. 또한 털의 색상과 피부의 색상은 야생의 포유류의 생존과 삶의 방식과 직결된다. 위장의 도구가 될 수도 있고 위엄의 도구가 될 수도 있다. 검은호랑이는 변이종이다. 인도에서만 발견되었다는 검은호랑이는 실제 모습은 검은색 줄무늬가 유난히 짙어 노랑색 털이 잘 눈에 띄지않아 검은 호랑이라고 불리운다. 인도 타타 기초연구소 국립생물과학센터와 미국 스탠퍼드 대학 등의 연구팀은 이 검은 호랑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유전사를 조사한 연구팀은 무늬를 결정하는 유전자 변이가 발생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런 변이는 열성이기에 암수 양쪽이 모두 변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야 검은호랑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검은호랑이의 서식지역 외의 지역에서 서식하는 호랑이를 검사한 결과 검은호랑이의 유전자가 없다는 결론을 가지고 검은호랑이는 고립된 지역에서 근친교배를 통해 유지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하였다. 여타의 다른 호랑이들과 적지 않은 시간동안 거리두기가 이루어졌다는 의미이다. 2022년, 검은 호랑이해는 변이와 거리두기의 경종을 울려댄다. 여러 역술가를 비롯한 정치경제 전문가들은 2022년 임인년 흑호의 해를 여러 관점으로 해석하고 전망한다. 필자는 우리 사회가 현재 살고 있는 코로나시대의 관점에서 검은 호랑이의 해를 해석하고 전망해본다. 코로나19의 변이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변이와 전이가 계속되는 한 거리두기 또한 멈추지 않을 것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 사회에 침투한 이후 사람들이 방역에 동참하고 거리두기를 하고 손 씻기와 마스크 쓰기를 하였다. 2020년 2월 이후 태어난 아기는 인간은 마스크를 쓰는 것은 당연한 것을 받아들일 것이다. 2년제 대학을 다닌 대학생은 온라인으로 입학하고 온라인으로 수업하고 온라인으로 졸업하였다. 코로나19가 발생한지 2년이 지났지만 하루 확진자과 사망자는 넘쳐나고 있다. 그리고 2022년 검은호랑이의 해를 맞이했다. 하루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거리두기가 안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염병은 만나지 않으면 된다. 만나더라도 마스크를 쓰고 손 씻기를 하면 된다. 그럼 전염되지 않는다. 당연한 논리이자 당연한 규칙이다. 이 당연한 것이 되지 못하고 있다. 하루 확진자와 사망자의 숫자들은 자신과 무관한 숫자인 것처럼 일출을 보러가고 방역패스가 존재하지 않는 유흥업소에서 밤을 지새고 있다. 관광지와 공항은 인산인해가 되고, 대선후보들이 가는 곳 또한 인파가 치고 있다. 자신들의 행동에 아이들은 학교를 가지고 못하고, 자영업자들의 삶이 지옥을 변하고 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하고 싶은 데로 살고 있다. 우리는 2022년 임인년을 어떻게 맞이해야 할 것인가. 임인년에도 변이는 계속될 것이다. 이대로 살면 거리두기 그 이상으로 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 선택 또한 우리가 해야 할 것이다. 흑호로 살것인가, 백호로 살것인가, 황호로 살것인가. 선택의 결과는 정해져 있다. 제발 우리의 미래를 위해 자제하며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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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2022-01-07
  • [3H칼럼] 생명의 동아줄, 왜 우리나라에는 없는가
    [현대건강신문] 대한민국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져 있고 분단으로 인해 유일한 육지는 철망으로 통제되어버린 고립무원의 나라이다. 대한민국에 그 어떤 위협으로 존재 자체가 어려워지면 살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둘 중 하나 일 것이다. 하나는 그 어떤 위협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미리 미리 준비해서 자립 자강력을 키워내는 것이다. 두 번째는 하늘 길을 통해서 외국의 동아줄을 잡는 것이다. 이 중 쉬운 방법은 두 번째 방법이다. 돈을 주고 수입하면 되기 때문이다. 어떠한 준비나 계획 등을 할 필요가 없고, 그때마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하늘 길을 통해 사오면 된다. 하지만 이렇게 쉬운 방법에는 매우 큰 리스크가 따른다. 그것은 바로 전 세계 모두가 똑같은 상황일 때이다. 모든 국가가 똑같은 상황이 발생할 경우 자국의 이익이 먼저가 되기 때문이다.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할 경우 당연히 가격이 상승한다. 공급이 부족하다 못해 절대적이 될 경우 가격은 의미를 잃어버린다. 이렇게 되면 아무리 많이 달러를 보유하더라도 원하는 물건을 구입할 수 없게 된다. 다른 하나는 스스로 필요한 부분을 생산해 내는 것이다. 하나 자립 자강력을 키워내는 것은 쉽지 않다. 어떤 위험이 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 모든 것을 준비한다는 것은 물적 인적 정신적으로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당장에는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어쩌면 국가가 어마어마한 금액을 주고 소멸성 보험을 가입하는 것 같은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우리는 지금 어떠한 선택을 하고 있는가. 그리고 지금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인류의 존재를 위협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고립무원의 지리적 위치에 있는 한국에 유일한 통로인 하늘 길을 타고 들어왔다. 속수무책으로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았다. 마스크와 손씻기 그리고 거리두기가 그것이다. 그런데 어떠했는가. 마스크가 없다. 마스크의 필터에 들어가는 재료를 수입해야 하는데 수출국에서 문을 닫았다. 그리고 우리는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다. 마스크 제작업체의 수도 부족했고 마스크 원자재도 구할 길이 없었다. 백신도 없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차단할 수 있는 나름 유일한 도구를 구할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은 끝날 줄을 모른다. 변이를 거듭하면서 그 기세는 우리의 준비를 비웃듯 확장되고 빨라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이 기세를 차단하기 위해 어렵게 돌아온 일상의 문을 다시 닫았다. 그리고 모든 연령의 백신접종과 부스터샷 접종, 치료제 수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허나 지금의 상황은 어떠한가. 화이자 제약회사에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는 방법 외에는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 동안 우리 국민들은 하루 100명 이상이 코로나에 의해 임종의 시간을 맞고 있다. 왜 우리는 화이자와 같은 제약 회사에 번호표만 뽑고 기다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가. 제약 회사가 수 없이 많음에도 코로나백신을 생산할 수 없는가. 화이자 제약 회사가 만들면 우리도 만들 수 있지 않는가.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우리는 만들 수 없다. 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만들려고 하지 않았다"가 정답일 것이다. 의학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우리나라가 백신을 못 만드는 이유를 계획된 투자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화이자의 경우 코로나와 같은 바이러스의 백신을 만들기 위해 약 10년 전부터 연구와 실험을 토대로 데이터를 축적해 왔고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빠르게 임상절차까지 갈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 막대한 부의 축적은 상상할 수 없이 많고 빠르게 쌓아지고 있다. 화이자는 메르스와 사스 등의 펜더믹을 경험하면서 기존 가지고 있던 자본력을 미래를 위해 투자를 하였던 것이다. 우리는 지금 어떠한가. 치료제를 구하기 위해 화이자 제약회사의 출입문 앞에서 돈보따리를 들고 순번도 없는 백지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속담을 누구나 알고 있다. 이는 ‘소 잃기 전에 미리미리 고쳐라’는 교훈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주는 교훈은 아니지만 이미 잃은 소는 어쩔 수 없지만 외양간이라도 고쳐야 다음에는 소 잃을 일은 없다. 화이자는 코로나 펜더믹이 2024년까지 갈 것이라 예상한다고 한다. 그럼 2024년 이후에는 이러한 펜더믹은 발생하지 않는가. 그렇지 않다. 앞으로 우리가 모르는 신종 전염병의 발생은 어쩌면 인류가 매번 맞닥뜨려야 하는 운명일지 모른다. 기후변화를 예의주시하면 인류에게 경종을 울리는 전문가들은 지구의 종말의 남은 시간을 100년, 50년이 될 것이라며 인류의 생사존망을 심각히 우려하고 있다. 그 중 코로나19의 발생 원인도 기후변화로 이야기하기도 하였다. 온몸에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열대성 박쥐가 기후변화로 인하여 온대지방까지 넓게 분포하게 된 상황을 심각히 고려해야 된다고 이야기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시점이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은 국가가 해야 할 일이다. 우리나라도 메르스 사스 등을 화이자와 똑같이 경험하였다. 자본력이 약한 우리나라는 개별 제약회사가 아닌 국가가 나서야 한다. 국가가 나서지 않는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 그리고 그 마지막은 국민의 생명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국가는 국민에게 전염병 예방과 확산을 막기 위해 법적 잣대를 만들어 강력히 통제하고 처벌하고 있다. 지금의 현황에는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이 맞다. 전염병 확산의 원인은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은 국민이 책임이라는 것도 맞다. 하기에 국민은 방역지침을 지키고 피해를 감수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도 국가에게 요구할 수 있다. 코로나19 펜더믹 이후 또 국민의 돈으로 화이자에 구걸할 것인가. 그 돈으로 미리미리 투자했으면 국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었을 것이다. 투자 관점에도 막대한 이익을 창출했었을 것이며, 백신 강국이 되었을 것이다. 국가는 명심해야 한다. 매번 소를 잃고 있다. 그러나 외양간도 고치지 않고 소를 수입할 생각만 하고 있는 듯 하다. 제발 외양간이라도 고치자.
    • 건강생각
    • 칼럼
    2021-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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