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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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울증은 감기와 같은 병, 누구나 걸린다
    [현대건강신문] 스프링피크(Spring Peak), 1년 중 봄철에 자살률이 가장 높은 현상으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등록된 자료에 의하면 최근 3년간 매해 자살률이 가장 높은 시기는 △2021년 3월 △2022년 4월 △2023년 5월이었다. 스프링피크의 원인에 대해 아직 명확히 밝혀진 바 없으나, 봄철 우울증과 연관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봄철 우울증은 심리·사회적 요인과 관련 있다. 입학, 졸업, 취업 등 변화가 많은 시기에 적응을 못 하거나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2년 이상 봄철마다 우울한 기분이 2주 이상 지속한다면 계절성 우울증을 의심해 볼 수 있어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우울증이 생기면 침울한 기분이 비정상적으로 오랫동안 회복되지 않게 된다. 침울한 기분은 쓸쓸함, 슬픔, 불안, 절망, 허무, 답답함, 초조함 등의 다양한 감정으로 표현된다. 이러한 증상이 계속될 경우 직업적, 사회적 기능을 떨어트릴 수 있다. 누구나 우울할 수 있다는 통념 때문에 방치되기 쉬우나 조기 진단과 재발 방지 치료가 핵심인 질환이기 때문에 증상이 의심되면 망설이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우울증의 가장 적절한 치료법은 △생활 습관의 개선 △약물치료 △심리치료를 병행하는 것이다. 약물치료는 환자가 보이는 증상, 약물의 부작용, 과거 약물치료에 대한 반응, 처방 비용 등을 고려하여 적합한 약제를 처방하게 된다. 항우울제를 복용하더라도 치료 효과는 투여 직후가 아닌 약 2주 뒤에 나타나기 때문에 쉽게 포기하거나 실망하지 않고 꾸준히 투약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약물적 치료로는 의사와 환자가 대화를 나누는 면담치료와 전기경련요법, 두개경유자기자극술, 심부뇌자극술, 미주신경자극술, 광치료 등이 있다. 전기적 치료는 유용성과 안전성이 확립되어 있지만 아무래도 약물치료보다는 낯설고 두렵게 느껴지기 때문에 환자와 보호자들의 거부감이 있는 편이다. 따라서 처음부터 사용하기보다는 약물치료만으로 충분한 호전을 보이지 않을 때 고려하게 된다. 우울증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신뢰할 수 있는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 간의 대화 등 상호작용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은데, 여러 사람과 어울리며 배우는 수영을 가장 추천한다. 우울증은 감기와 같은 병이라 누구나 걸릴 수 있다. 기분이 평소와 같지 않다면 언제든 편하게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특히 봄에는 시기적 특성상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비관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보다 자신의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려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규만 교수] ※ 우울감 등 말하기 힘든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이나 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 전화 1393, 정신 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번, 그리고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개’ 앱, 카카오톡 등 24시간 전문가의 상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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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27
  • 거품뇨 예방 위해 저단백·저지방·저염식 중요
    [현대건강신문] 소변에 거품이 생기는 증상을 ‘거품뇨’라 말한다. 하지만 거품의 정도와 지속 시간에 대한 객관적 기준이 없고 이에 관한 연구도 거의 없다. 간혹 소변에서 거품이 난다고 하여 병원을 방문해 검사하면 실제로는 정상 소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검진 결과 단백뇨가 나와 대형병원을 방문하여도 대부분 정상 소변이다. 어떠한 증상이 있을 때 거품뇨가 있다고 하는지, 언제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예방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김상현 상계백병원 신장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거품뇨 증상으로는 소변을 볼 때 거품이 많이 생기고, 이 거품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것이다. 소변을 통해 빠져나가는 단백질의 양이 적을 때는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지만, 점차 많은 단백질이 소변을 통해 빠져나가게 되면서 체내의 단백질이 정상 수치보다 적어지게 되며 눈, 발목, 다리가 붓는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단백뇨는 하루 100~150mg의 단백질이 소변에 있는 것을 말하며, 이는 신장 손상 지표 중 하나이다. 신장질환이 있을 때 단백뇨가 증가하며, 단백뇨가 소변에 일정량 이상 많아지게 되면 거품뇨가 발생하는 것이다. 심한 경우 폐가 붓는 폐부종까지 발생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누워서 잠들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고 호흡곤란이 생겨 움직이기도 힘들다. 이런 증상이 발생할 정도로 거품뇨가 있다면 신속히 병원을 방문하여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요로 감염에서도 열로 인해 단백뇨가 많아질 수 있고, 몸에 염증이 생겨 열이 있다면 단백뇨 양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원인 질환 치료 후에 소변 검사를 재실시해야 한다. 당뇨병, 고혈압에 의한 신장합병증으로 단백뇨가 나타나거나 사구체신염일 수 있어 매년 소변 검사를 통해 신장에 손상이 발생하였는지 검사해야 한다. 다만, 거품뇨가 보인다고 하여 반드시 신장에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니다. 기저질환으로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있는 사람에게서 거품뇨, 특히 아침 첫 소변에서 거품이 수분 이상 오래 지속된다면 신장 손상을 의심할 수 있다.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성인에서 오래 지속되는 거품뇨를 보인다면, 고혈압이 있는지 얼굴이나 발 또는 다리가 붓는지 점검하고 병원을 방문해 소변 검사와 함께 단백뇨의 양을 보는 구체적인 검사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고혈압이 있는 경우에는 철저한 혈압 관리가, 당뇨병이 있다면 혈당을 낮추는 치료가 필요하다. 거품뇨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며 저단백, 저지방, 저염식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몸이 부었다고 해서 약국에서 바로 약을 처방받는 것은 지양하고, 병원을 방문하여 의사에게 진료받고 상의한 후 적절한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김상현 상계백병원 신장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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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06
  • 유명인도 겪은 ‘초로기 치매’, 진행 빨라 ‘위험’
    [현대건강신문] 유명인이 알츠하이머 치매 의심으로 강연 활동 중단을 선언 후 최근 복귀한 일이 있었다. 유명인의 나이는 50대 초반으로 대중들이 생각하는 치매의 연령대보다 확연히 낮은 나이에 많은 사람들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치매는 정상적으로 생활해 오던 사람이 후천적으로 여러 가지 인지기능의 지속적인 저하가 발생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초래하는 상태를 말한다. 과거에는 고령자에서 노화와 함께 동반되는 상태로 인식되었지만, 최근에는 비교적 젊은 사람들의 치매 발병 사례가 알려지면서 ‘초로기 치매’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65세 미만에 발병하는 치매를 초로기 치매라고 한다. 앞서 설명했듯 더 이상 치매는 고령층에서만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다. 중앙치매센터에서 발표한 ‘대한민국 치매현황 2022’에 따르면 전체 치매환자 97만 명 중 65세 미만의 치매환자는 약 8만 명으로 전체의 9%를 차지한다. 초로기 치매는 기존 노인성 치매보다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 강성훈 교수가 말하는 초로기 치매의 진단과 원인 그리고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초로기 치매의 경우 현재까지 알려진 원인으로는 △알츠하이머 치매 △혈관성 치매 △전두측두엽치매 △알코올성 치매로 나눌 수 있는데 그 중 알츠하이머 치매가 원인의 1/3 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가족성 유전성 알츠하이머 치매가 약 2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전두측두엽 치매와 같이 노년기 치매에서는 발병 빈도가 적은 치매가 초로기 치매에서는 높은 비율로 나타나고 있다. 초로기 치매가 노인성 치매보다 진단이 어려운 이유는 노인성 치매의 증상과 다르기 때문이다. 치매의 주요 증상인 기억력 저하가 아닌 초로기 치매는 △성격변화 △이상행동 △판단력 △실행능력 저하 △언어장애 등 다양한 증상이 첫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이유로 사람들이 치매라 의심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으며 자신이 젊다는 이유로 진단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병증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젊은 나이일지라도 중요한 사항을 잊거나, 능숙하게 하던 일을 잘 하지 못하거나, 예전보다 감정기복이 심해지고 쉽게 화가 나는 등의 증상이 지속 될 경우 신경과 전문의와의 진료를 통해 원인 질환을 감별하고, 그에 알맞은 약물 또는 비약물적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초로기 치매는 기존 치매검사와 같이 △문진 △신경학적 진찰 △신경심리검사 △MRI·CT 등 뇌영상 검사 등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초로기 치매의 경우 노인성 치매와 달리 비전형적인 증상으로 시작하고, 초기에는 뇌 위축이 노인성 치매보다 경미하여 구조적 뇌영상 검사로만으로 정확한 진단이 힘든 경우가 있다. 특히 초로기 치매의 흔한 원인인 알츠하이머병과 전두측두엽치매의 감별이 어려운 경우가 있고, 이러한 경우 아밀로이드 PET 검사를 통해 진단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초로기 치매가 위험한 이유는 일반적인 노인성 치매보다 뇌세포 손상이 빨라 더 위험하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기에 다양한 평가를 통해 치료가 가능한 원인을 감별하고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로기 치매의 치료는 원인에 맞춰 약물치료로 진행된다. 또한 경도의 우울 증상, 배회 증상, 반복적인 질문 등은 비약물치료에 반응을 보일 수 있는데 환자의 증상이 악화되는 환경적, 대인관계적인 요소들을 면밀히 파악해 환자의 스트레스의 정도를 감소시키고, 환자에게 익숙한 환경을 유지하며, 환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고 편안한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로기 치매 예방법은 다른 치매와 특별히 다르지 않다. 최고의 치료법은 예방에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첫째, 운동을 생활화 하고 걷기를 자주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다. 운동은 뇌의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뇌신경을 보호함으로서 뇌기능의 개선에 도움을 준다. 스포츠 같은 활동적인 운동도 치매예방에 효과가 있지만, 이러한 격렬한 운동이 부담스러운 경우 걷기와 같은 단순한 운동도 규칙적으로 하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둘째, 적극적인 두뇌활동을 한다. 젊은 시절 공부를 많이 하고 두뇌를 많이 사용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치매의 위험이 낮다. 이러한 이유로 나이가 들어서도 활발한 두뇌활동을 할 경우 치매를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배움에는 정년이 없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경험하는 과정이 뇌를 자극하여 뇌 건강을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가능하다면 지속적으로 일을 하는 것도 좋다. 특히 정신적인 사고와 집중력, 정확성과 시간적 기한을 요하는 일을 하는 경우 인지장애의 위험이 30% 낮아진다. 셋째, 뇌를 위한 건강한 식사를 한다. 뇌가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때, 골고루, 적당히 먹는 것이다. 생선, 채소, 과일 등 항산화 물질과 뇌건강에 좋은 음식을 매일 먹을 경우 치매가 발생할 확률이 30%낮아진다. 마지막으로 고혈압, 비만,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을 경우 일반인과 비교했을 때 치매 발병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문의와의 진료를 통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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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2-28
  • “건강보험 재정 안정성 강화 위해 공단 특사경으로 사무장병원 단속 필요”
    [현대건강신문] 지난 4일 향후 5년의 건강보험 운영방향을 담은 제2차 국민건강보험종합계획이 발표되었다. 이전의 1차 종합계획이 보장성 강화에 초점을 두었다면, 2차 계획은 지속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와 불필요한 의료이용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지출 관리가 눈에 띈다. 공급자의 의료서비스 과잉 공급을 조정하고, 가입자에게는 합리적인 의료 이용을 유도하는 것이 그 일부이다. 의료서비스는 다른 소비되는 서비스와 다르게 공공성이 있기 때문에 부담능력이 있다고 해서 무한히 소비할 수는 없다. 결국 한정된 보험료 재원을 적재적소에 사용되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정부 정책기조에 맞춰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에서는 지출효율화 방안으로 사무장병원으로 불리는 불법개설기관을 단속하는 특별사법경찰(이하 특사경)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사무장병원, 면허대여 약국 등 불법개설기관은 의료서비스의 공공성은 무시한 채 수익창출을 위해 자격을 갖추지 못한 자들이 과잉진료, 치료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값비싼 진료를 권한다.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진료를 받음으로써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그간 사무장병원 등으로 인한 피해금액이 2009년부터 2023년까지 3조 4천억 원에 달하나, 회수금은 6.9% 수준에 불과하다고 한다. 건보공단이 행정조사에 참여하고 있으나 불법개설 정황을 발견해도 수사권한이 없어 직접 조치를 못하고 경찰에 수사의뢰를 해야 한다. 여러 절차와 사회적 이슈사건 등에 의해 수사 착수에서 처벌까지 장시간이 걸리면서 지연되는 수사기간동안 국민들은 안전하지 못한 진료에 노출되고, 불법개설 가담자들은 재산은닉으로 실질적인 환수가 어려워진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건보공단에 특사경 권한을 부여하는 법안이 발의되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심의중이다. 건보공단은 직접 불법개설기관의 자금추적이나 관련자 조사가 가능해지는 만큼 수사기간을 평균 11개월에서 3개월까지 단축할 수 있다고 한다. 빨라지는 단속만큼 가입자들이 무면허, 비급여 진료 등에 빠질 위험도 그만큼 줄게 되고, 무엇보다 소중한 보험료가 엉뚱하게 쓰이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건보공단이 과도한 권한을 가지는 것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불법개설기관의 범죄 행위만 수사가능도록 수사권한을 법제화하고, 검찰에서 수사권한이 승인된 직원에 한하여 제한적으로 운영하는 등 충분한 예방장치를 둔 것으로 보인다. 건보공단이 특사경을 도입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국민의 건강 보호와 건강보험 재정 안정이다. 이것은 제2차 국민건강보험 종합계획의 지향점과 방향을 같이 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로 미래 대비가 중요한 지금, 공단 특사경 도입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이유이다. [대한어머니회 원주시지회 박찬희 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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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2-27
  • 최근 잇따른 아파트 화재...화재 시 질식으로 인한 피해 줄이려면
    [현대건강신문] 최근 아파트 등에서 화재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화재사고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특히 건물과 같이 밀폐된 공간에서 일어나는 화재의 경우 큰 인명 피해를 불러올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밀폐된 공간에서 화재가 일어날 경우 피해자들은 화염에 의한 화상보다는 대개 질식으로 사망하게 된다. 질식이란 우리 몸을 구성하는 조직에 산소가 부족하여 일어나는 현상으로, 화재 시에는 여러 기전으로 질식이 일어나게 된다. 뜨거워진 공기를 흡입하여 기도에 직접 화상을 입기도 하고, 분진에 의해 기도가 막히거나 수축하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또한 화재 시 발생하는 유독 가스에 의해 질식이 일어나기도 한다. 유독 가스 중에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일산화탄소다. 우리 몸속 혈액에는 헤모글로빈이 있어 산소를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데, 일산화탄소는 산소보다 약 240배나 강한 힘으로 헤모글로빈과 결합한다. 일산화탄소를 흡입하게 되면 헤모글로빈이 산소가 아닌 일산화탄소와 결합해 체내에 산소가 부족해지고 질식 및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그 외에 시안화수소, 염화수소 같은 독성 물질도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화재 현장에서 연기를 마시게 되면 정신이 몽롱해지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게 된다. 유독가스에 의한 피해는 수십 초에서 수 분 이내에 일어날 수 있어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밀폐된 공간에서 화재가 났을 경우, 우선 수건 등을 물에 적셔 입과 코를 막아 일산화탄소를 포함한 유독가스를 마시지 않아야 하며 연기가 폐에 들어가지 않도록 가급적 깊은 숨을 쉬지 말고, 천천히 호흡하면서 안전하고 넓은 공간으로 빨리 피해야 한다. 화재 때 나오는 유독가스는 공기보다 가벼워 위쪽으로 상승하므로 최대한 낮은 자세를 유지하면서 이동하도록 한다. 또한 질식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생길 경우, 우선 환자의 기도를 확보하고 호흡 및 맥박이 잘 유지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숨을 쉴 때 목에서 소리가 나거나, 호흡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호흡 수가 저하되거나, 얼굴이나 목 부위에 화상을 입는 등의 경우는 응급 상황이므로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 이미 유독가스를 흡입하여 질식이 발생하면 고농도의 산소를 흡입하여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유독가스 흡입 후에 약 12시간에서 36시간이 지나면서 심각한 기도 손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병원에서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화재에 의한 흡입 손상은 폐에 장기적으로 큰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는 드물다. 다만 화재 당시에 심각한 손상을 입은 환자에서 기관 협착, 기관지확장증, 폐 섬유화 등이 올 수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하겠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박선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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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2-15
  • 탕후루 이렇게 먹어야 치아 건강 유지 가능
    [현대건강신문] 탕후루의 인기가 계속 되면서, 어린이 치아 관리도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겉은 단단하고, 끈적거리면서 안은 당분이 높은 과일로 이뤄진 탕후루는 충치 위험도 높을 뿐더러 잘못 깨물었다가는 치아가 깨질 수도 있다. 아직 충치유발지수는 연구되지 않았지만 최고점을 가까운 젤리만큼이나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충치유발지수는 특정 음식이 충치를 얼마나 일으키는지 당도와 점착도로 점수를 매긴 것을 말한다. 당도가 높으면 세균에게 많은 먹이를 제공할 수 있어 충치가 잘 발생하는데, 치아에 끈끈하게 잘 달라붙는 점착도까지 높으면 꼼꼼하게 양치해도 제거도 어렵다. 충치유발지수는 1점에서 50점으로 매겨지며 점수가 높을수록 충치 위험이 높다. 젤리가 48점으로 가장 높고 이어서 캐러멜, 엿, 딸기잼, 과자, 사탕 등이 뒤를 잇는다. 최근 유행하는 탕후루의 경우는 아직 충치유발지수에 대한 연구는 진행되지 않았지만 당도도 높고 끈적이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젤리만큼의 점수를 받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겉면이 딱딱하면서 끈적이기 때문에 깨물다가 치아에 금이 가는 경우도 주의해야한다. 치아에 금이 생기면 그 사이로 음식의 찌꺼기가 들어가 충치를 일으키거나 금이 점점 넓어지다가 약해져 치아가 파절될 수도 있다. 어린이는 유치 자체가 영구치에 비해 약할뿐 아니라 스스로 치아 관리를 하기 어려워 되도록 충치유발지수가 높은 음식은 되로록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탕후루, 젤리, 사탕 등의 간식을 아예 먹지않을 수 없으니 섭취 후 제대로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충치유발지수가 높은 음식을 먹으면 3분이내에 양치를 하고, 끈적이는 음식의 경우에는 물로 행궈내고 치아를 닦는 것이 좋다. 당장 양치가 어렵다면 물로만 헹구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어린이는 특히 평소 적절한 관리를 통해 충치를 예방하고, 충치가 생겼다면 되도록 빨리 발견해서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충치 예방의 기본은 올바르고 꼼꼼한 칫솔질과 치실 사용 습관이다. 특히 치아가 서로 맞닿은 면에 충치가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충분한 칫솔질 후 반드시 치실을 사용해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해야 한다. 매 번하기 힘들 경우 저녁 양치 때와 주말에는 반드시 해주는 것이 좋다. 이미 충치가 생겼다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유치에 충치가 생겼을 경우 진행속도가 빨라서 관리가 조금만 소홀해도 금방 썩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간혹 어차피 빠지는 이라고 생각해서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있는데, 충치를 방치하면 통증도 있을 수 있고, 음식물 섭취가 어려워지거나, 염증이 뼈 속에서 퍼져 얼굴이 붓고 전신적인 염증으로 번질 수도 있다. 충치 부위만큼 치아 크기가 줄어들어 영구치가 나오는 자리가 부족해져서 결국에는 교정치료까지 필요해지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치과 김미선 교수]
    • 건강생각
    • 칼럼
    202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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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학 칼럼] ‘사회적지지’ 암 환자 스트레스 관리에 큰 도움
    [현대건강신문] 암 투병은 힘들고 고단한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다양한 어려움을 만날 수 있다. 암 환자 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겪을 수 있는 각종 심리적 어려움에 대한 적극적인 완화와 해소가 필요하다. 필요하다고 느낄 때는 고민하지 말고 언제든지 도움을 받아야 한다. 암(癌)으로 인한 스트레스 관리 유무가 삶의 질 좌우한다 현대의학의 발전과 함께 암환자의 생존율도 크게 향상됐다. 이제는 잘 관리하면 장기 생존이 가능하지만, 이와 동시에 여전히 암은 사람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불확실한 예후를 가진 질환이다. 암을 앓는다는 것은 사람이 일생에서 겪을 수 있는 가장 큰 스트레스 경험 중 하나이다. 암의 진단과 치료는 환자는 물론 가족에게도 심리적 스트레스가 되고, 암의 실제 증상들이 심리적 스트레스를 일으키기도 한다. 암 진단 후 경과에 따라 여러 심리적 변화를 겪을 수 있는데 암으로 진단받았을 때, 치료를 받을 때, 재발했거나 전이되었을 때, 적극적 항암치료를 중단할 때 정서적 어려움이 동반될 수 있다. 암환자가 정신적으로 겪는 고통을 디스트레스(distress)라고 하며 디스트레스의 관리가 삶의 질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반면, 암 투병은 오히려 나은 점을 발견하거나 심리적으로 성숙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디스트레스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은 질병 자체, 과거 질병에 대한 적응수준, 연령에 적합한 발달상의 일과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암이 미치는 위협, 주변에 정서적 지지자의 존재 여부, 인격과 대응양식 등이 관계한다. 혼자가 아닌, ‘함께’라는 점 강조해야 암 치료 과정에서의 정신적인 문제들을 넓은 스펙트럼의 디스트레스로 이해하고 정신적 증상을 적극적으로 조절하려는 접근법이 필요하다. 정서적인 어려움의 양상은 크게 치료방법 및 성공 확률에 대해 가지는 무력감과 개인적 통제감의 상실, 의사와 환자의 치료결과에 대한 불확실성, 질병은 물론 치료가 통증을 일으키고 기능을 제한하는 것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초기에는 불안, 슬픔, 두려움, 분노를 보이거나 무감각, 무감동을 보이고 죄책감을 느끼기 쉽다. 신체적인 호소가 많아지고 일상적인 활동이 어려워짐에 따라 식욕 및 수면의 장애, 기분장애, 불안증, 불면증이 주로 동반되는데 통증, 피로 등의 증상도 매우 흔하게 나타난다. 암 환자 스트레스 관리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치료 형태는 정신사회적 개입이다. 스트레스를 경감하고 자존심과 통제감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치료 중에 비슷한 문제를 가진 동료 암환자들로부터 정보와 조언, 정서적인 지지를 받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고립감과 소외감에 시달리는 암환자들은 다른 환자들도 나와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혼자가 아니라는 점에서 많은 위안을 받는다. 다른 환자들의 여러 가지 감정반응을 관찰하며 투병생활 적응에 도움이 되는 대처방법을 배울 수 있다. 통증 정도에 따라 변하는 기분, 지켜만 보지 말고 적극적인 개입 필요 통증은 우울증과 관련이 많다. 통증이 심하면 일시적으로 우울증이 악화될 수 있고 우울하면 통증 역치가 떨어진다. 불안은 정서적 고통의 가장 흔한 형태로서 암에 대한 심리반응 중에서 가장 흔하다. 불면증은 동반된 신체증상을 파악하여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다. 만성적인 불면증은 종종 잘못된 수면 습관으로 인해 생길 수 있으며, 수면위생을 준수함으로써 수면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통증은 수면, 식욕, 기분에 영향을 주며, 반대로 불안, 우울, 초조, 분노, 불면 등이 통증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상호 간의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치료목표는 감정과 문제, 기존의 갈등을 풀어가도록 하는 것이다. 사회적 지지가 질병의 경과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적극적인 문제 중심적 치료와 도피 사용의 최소화가 정신·신체적 증상을 줄이고, 문제해결 및 정서적 통제가 가능한 경우 기능·심리적 장애가 적다. 상황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얻고, 누군가로부터 공감을 얻고, 자신의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는 것과 같은 개입을 촉진하는데 목표를 둔 상담 및 지지가 불안과 우울을 감소시킬 수 있다. [경희대병원·후마니타스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원섭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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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6-18
  • [의료칼럼] 예방법 없는 ‘소아탈장’ 부모 관심 중요
    사타구니 사이로 장 빠져나오는 ‘소아 탈장’ 방치하면 장폐색, 괴사 등 합병증 유발 남아 발생율 5배 높아, 기저귀 갈 때 유심히 살펴봐야 [현대건강신문] # 6개월 된 아들을 키우고 있는 이모씨. 어느 날 아이 기저귀를 갈아주다가 오른쪽 사타구니 부분이 왼쪽보다 튀어나온 것처럼 보여 의아했다. 하지만 허벅지에 살이 많아서 그러려니 생각하며 만져보다 보니 괜찮아져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런데 몇일 후 살펴보니 그 부위가 눈에 띌 정도로 불룩 튀어나오고 무언가 만져져 깜짝 놀라 병원을 찾았다. 아이는 서혜부 탈장을 진단받았고 수술 날짜를 기다리고 있다. 탈장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소아 탈장’이라고 할 때는 서혜부 탈장을 일컫는다. 태아 초기에 생겨난 고환이나 난소는 뱃속에 위치하고 있다가 임신 7~9개월 사이에 이동하며 제 위치를 찾아 간다. 이때 이동 통로로 남아에게는 초상돌기, 여아에게는 누크관이 생겨나는데 이들은 정상적인 이동이 끝나면 저절로 닫힌다. 하지만 일부 아기들은 이 통로가 닫히지 않은 채 태어나고, 이를 통해 장기가 빠지는 서혜부 탈장이 발생하는 것이다. 소아 서혜부 탈장은 영아의 약 3~5%에서 나타나며 환자 중 약 10%는 가족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평균 발견 연령은 만 3.3세이며 1/3 가량은 생후 6개월 이내에 발견된다. 남아가 여아보다 5배 정도 발생 빈도가 높으며, 임신 37주 이전에 태어난 미숙아는 서혜부 탈장 발생률이 30% 정도로 만삭아보다 높다. 서혜부 탈장은 서혜부 부위(사타구니)가 불룩하게 튀어나오는 증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평소에는 튀어나오지 않다가 아이가 울거나 대변을 보는 등 복압이 올라가는 행동을 했을 때 튀어나왔다가 저절로 제자리로 돌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경우 아이들은 대개 특별한 증상을 호소하지 않는다. 튀어나온 부위가 저절로 들어가지는 않지만 누르면 다시 들어가기도 하는데 이때도 아이들은 별다른 증상을 호소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빠져 나온 장이 덩어리처럼 튀어나온 상태로 눌러도 들어가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감돈탈장이라고 한다. 감돈탈장은 나이가 어릴수록 더 잘 발생하는데, 튀어나온 부분이 단단하게 만져지고 주변이 붓기도 하며 남아의 경우 음낭이 푸른색을 띄기도 한다. 이때 아이는 구역, 구토, 복통 등의 증상을 호소하게 되며, 이 경우 응급수술을 하지 않으면 장폐색과 괴사로 위험해 질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서혜부 탈장의 치료방법은 수술이 유일하다. 복벽이 약해져 발생하는 성인의 서혜부 탈장과 달리 소아의 탈장은 인공막 등의 보강 없이 수술로 장기가 탈출하는 길을 묶어서 치료한다. 수술방법에는 절개와 복강경 두 가지가 있는데, 절개와 복강경을 말 그대로 바깥쪽에서 절개해 수술부위에 접근하느냐 혹은 복강경을 통해 몸 안쪽에서 접근하느냐의 차이다. 절개수술은 탈장 된 부위의 피부를 2~3㎝ 정도 절개해 진행한다. 복강경 수술은 보통 카메라를 넣기 위해 배꼽에 1㎝ 남짓을 절개하고, 양옆에 수술 도구를 넣기 위한 5mm 크기의 구멍 2개를 뚫어 진행하는데, 배꼽 부위에 1.5~2㎝ 크기의 구멍 하나만을 뚫고 진행하는 단일공 방식도 있다. 절개방식이 유일했던 과거와 달리 요즘엔 대부분 복강경 수술로 진행하며, 수술 후 재발 확률은 0.5~1%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아이가 전신마취 수술을 해야하기 때문에 걱정하고 주저하는 부모들이 많은데, 탈장은 장 괴사, 천공, 복막염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발견되면 전문의를 찾아 진료받고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서혜부 탈장은 태아 발달과정에서의 발달 미흡이 원인이 되어 발생한 것이므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다만 아이들이 어려 원활한 의사소통이 어려운 연령에서 나타나는 질환이므로 부모가 아이들을 세심히 관찰해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혜부 탈장은 저절로 호전되는 질환이 아닌데다가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평소 부모님들이 아이의 기저귀를 갈거나, 목욕시킬 때 사타구니의 좌우 대칭 여부를 관찰해 초기에 발견해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려대구로병원 소아외과 나영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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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6-16
  • [3H칼럼] 여유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현대건강신문] 현대인의 뉴스를 키워드로 살펴보자. 이슈, 부동산, 정치, 코로나, 성추행, 성폭행, 교통사고, 화재사고... 그 다음에 스포츠, 날씨 뉴스는 이런 패턴으로 진행된다. 뉴스는 우리말소 소식이다. 이전에는 정해진 시간에 새로운 소식들을 접하기 위해 TV 앞에 모여들곤 하였다. 그러나 지금, 현대인의 삶에서 뉴스, 정보는 그야말로 홍수로 쏟아지고 있다. 본인이 접하려 하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보게 된다. 이제는 소식을 전화기 안에서 모든 것을 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 중에 책을 보고 있는 사람을 보는 건 이제는 매우 드문 일이 되었다. 가족들이 모인 공간에서도 각자의 전화기에 눈을 고정시킨다. 밥을 먹고 있어도, 잠자리에 들때까지 손에서 눈에서 전화기는 떨어질 줄 모른다. 이런 현대인의 삶에서 뉴스가 차지하는 정보의 비중은 아직도 높다. 그런 높은 정보 중에 현대인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 여유롭게 하는 정보는 찾아보기 어렵다. 눈살을 찌푸리게 하거나, 한숨을 쉬게 하거나, 딴 세상이야기 같은 그러한 뉴스를 보다보면 자신이 살고 있는 현실세계가 더욱 초라하게 보이게 된다. 초라함을 넘어 불안과 초조, 근심, 걱정이 따라오게 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것일 지도 모른다. 오히려 뉴스는 우리에게 불안과 초조, 근심과 걱정을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다쳐서 병원을 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병원을 찾으면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스트레스성 00질환, 또는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는 병이라고 한다. 스트레스(stress)는 압박, 긴장이라는 영어이다. 즉, 압박, 긴장는 만병의 원인이라는 이야기다. 현대인는 이러한 압박, 긴장이 함축되어 있는 뉴스를 보기 위해 전화기를 TV를 찾는다. 그리고 그 압박과 긴장 때문에 머리가 빠지고, 피부 트러블이 생기고, 소화 불량이 생기고 또 병원을 찾는다. 약을 먹고 좀 괜찮아지면 다시 압박, 긴장이 함축되어 있는 뉴스를 찾아 간다. 우리는 뉴스, 스트레스, 압박, 긴장 등등으로 주변을 스스로 또는 타의적으로 갇혀 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여유를 찾는 다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의식주가 가장 기본이라고 배웠다. 그러나 살면서 입을 것, 먹을 것, 잠잘 곳, 이것의 순서를 다시금 배치한다. 그리고 그것을 하나 둘 자신의 것으로 해 나가면서 다음의 목표를 설정하고 또 삶을 이어간다. 이어진 삶에 잠깐의 여유를 어디로 배치할 것인가. 현대인은 여유라는 단어를 독으로 또는 약으로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잠깐의 멈춤으로 인해 잃게 되는 손실들을 먼저 생각한다. 앞서 이야기한 데로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인의 삶에서 순간의 멈춤으로 인한 막대한 손실도 현실이기 때문이다. 허나 다시금 생각해 보자. 뉴스, 스트레스 이러한 것들의 악순환의 고리를 저절로 끊어지지 않는다. 어쩌면 더욱 더 꼼꼼해 질 수 있다. 그 속에 여유라는 단어를 배치한다고 톱니바퀴 나사처럼 딱 들어맞지 않는다. 1시간 동안 1분을 여유를 찾기는 매우 어렵다. 허나 한 달, 1년, 10년을 장기적으로 내다보면 그 순간의 여유를 보게 된다. 왜, 여유를 찾아야 하는가. 하루를 살아도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다.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다. 동물의 세계에서의 여유는 배부른 시간이 여유이다. 그리고 배가 고프면 다시금 사냥을 한다. 사냥을 하지 못하면 여유가 없다. 인간은 다르다. 먹거리를 축적할 수 있고, 부를 축적할 수 있으며, 미래를 구상할 수 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고 있는 인간이라 할 지라도 더 좋은 조건을 위해, 더 나은 삶을 위해 여유라는 시간을 갖지 못한다면 결국에는 건강이라는 단어를 잃게 될 수 있다. 건강은 다른 말로 삶이다. 인간적인 삶이다. 하기에 인간의 삶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유이다. 여유는 자본과 같다. 계획하고 노력해야 찾을 수 있다. 어쩌면 여유라는 것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동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계획 없는 여유는 여유가 아니다. 성과 없는 여유 또한 여유가 아니다. 스스로 찾아야만 하는 것이다. 한 가지 팁이라면 한 번 정도는 뉴스를 끄고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더 큰 것을 쥘 수 있다. 현대인의 행복하고 건강한 삶, 그것의 시작은 여유에서부터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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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6-14
  • [의료 칼럼] 코로나 블루 ‘우울의 늪’ 걸으며 벗어나자
    [현대건강신문]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우울감을 느끼는 ‘코로나블루’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20~30대 젊은층의 경우 정상적인 삶을 위협하고 있는 수준에 이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1년 1분기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20∼30대 우울 위험군 비율은 각각 30.0%, 30.5%로, 60대에 비해 2배 이상 높아, 젊은층이 코로나19로 인해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년층보다 코로나 블루 타격감 큰 청년층 코로나 블루는 전 연령층이 겪는 문제이지만 상대적으로 노년층보다 젊은층이 더 어려움을 겪는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노년기 우울증도 심각한 문제이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노년층은 오랜 세월 축적된 경험을 통해 심리적 위기 상황에서 비교적 긍정적으로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젊은 층의 경우 수업, 직장 등의 근무 환경이 비대면 위주로 전환되면서 일, 공부, 휴식 간의 경계가 무너지고, 코로나 사태 이전보다 대면 환경에서의 긍정적 정서 교류 기회가 더 큰 폭으로 줄어들게 됐다. 또한, 해외 입출국에 제약이 생기면서 자기 계발이나 전공 공부 등 개인적인 커리어나 계획에 차질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졌다. 기업들이 어려워지면서 신규 채용을 중단하거나 대폭 줄어든 경우가 많았고, 때로는 인력 감축도 이뤄졌기에 취업난을 비롯한 현실적인 진로 문제와 경제적인 어려움도 증폭됐다. 이에 더해 미디어와 SNS의 발달로 타인과의 비교와 그로 인한 자존감 저하도 우울증이 급증하게 된 원인 중 하나인데, 코로나로 인해 바깥 활동이 줄어들면서 온라인 매체에 더 자주 노출될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우울→불면→공황... 코로나 블루 증상 공식 자영업을 운영하는 20대 여성 A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영업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가게를 운영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러 결국 문을 닫게 됐고, 현재 아르바이트로 생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로 인해 사소한 일에도 예민해지고 알코올에 의존하게 되는 등 우울증 증상이 나타났다. 잠자리에 들어도 중간에 4~5번 이상 깨는 불면증에 시달리고, 공황증상까지 동반했다. 가족과 남자친구 등 인간관계 갈등도 심화돼 정신과 약제도 점차 늘어났다. 또한 최근에는 A씨와 같이 정신 건강 문제뿐만이 아니라 식이 장애 등 다른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비난은 금물, 가족들의 공감(共感)이 필요 우울증은 의지가 부족하거나 나약해서 걸리는 것은 아니다. 환자에 대해 비난하는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된다. 우울 증상이 있으면 무기력감과 의욕 저하가 동반되므로 바깥 활동을 하지 않고 집에만 있게 된다. 불면 때문에 불규칙적 생활을 지속하거나 식욕 저하가 찾아와 식사를 제대로 챙겨 먹지 않는 경우가 많다(때로는 오히려 너무 많이 자거나 폭식을 하기도 한다). 활동 저하 및 불규칙적 생활 습관이 우울 증상을 다시 악화시킬 수 있기에 악순환 고리를 끊어주는 것이 좋다. 환자의 우울 증상으로 인한 행동을 교정치료로 저지해 준다. 무엇보다, 주요 우울 증상들을 숙지하여 증상 발생 초기에 환자를 설득하고 전문가에게 빠르게 도움을 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하지만 대화의 처음부터 병원에 내원할 것을 바로 권유하는 것은 자칫 환자의 최근 행동이나 모습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와 언급으로 비칠 수 있으므로 유의한다. 힘들거나 어려운 일은 없는지 물어보고 편안하게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섣불리 괜찮아질 것이라거나 잘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환자 감정에 공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많이 힘들겠구나’, ‘그런 일이 있었구나’ 정도의 표현이 좋다. 걷기·사회관계 형성으로 우울 증세 날리세요 일반적으로 우울증은 항우울제 기반의 약물 치료와 상담 치료를 병행하여 치료한다. 항우울제의 경우 세로토닌 등 여러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하는 것으로서 증상을 치료하게 된다. 그러나 항우울제가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려면 2~4주 이상의 긴 시간이 필요하므로 급성기의 불면, 불안 조절을 위해 빠른 효과를 보이는 약제를 병행하기도 한다. 약물 치료 외에는 부정적으로 왜곡된 인지를 교정하는 인지행동치료를 시행하기도 하며, 최근에는 경두개자기자극술(TMS)과 같은 뇌 자극 치료를 시행해 비약물적으로 치료 효과를 얻기도 한다. 스스로 우울증을 극복하는 방법은 바깥 활동을 늘리는 것이다. 휴대폰 앱을 통한 활동량을 살펴봤을 때, 우울 증상이 심한 환자는 진료일 외에 일주일 내내 매일 100보도 걷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반대로 활동량을 높이면 우울감이 빠르게 회복됨을 보였다. 우울하고 무기력하다고 움직이지 않고 바깥 활동을 하지 않으면 우울증을 극복하기 더 힘들어지므로, 몸을 움직이는 야외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활동도 좁은 실내 공간에서 많이 움직이는 것보다는 넓은 공원에서 산책하기 등 혼자 할 수 있는 야외 활동을 시행함이 기분 전환에 도움 된다. 또 대면 인간관계를 많이 가질 수는 없지만, 비대면으로라도 좋은 사람들과의 교류를 지속하면서 인간관계를 통한 기분 전환, 혹은 예술 감상, 독서 등의 활동을 통해 자기만의 방식대로 좋은 기분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식욕이 떨어진다고 음식을 대충 먹지 말고, 균형 잡힌 식단의 음식을 잘 섭취하는 것이 우울증 극복에 많은 도움이 된다. 코로나 상황에서는 추가적으로, 적극적으로 손을 씻고, 사회적 거리두기의 수칙을 잘 준수하면서 규칙적인 수면과 생활 습관을 유지하여 일상생활의 리듬이 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로나 상황에 대해 너무 많은 정보를 접하는 것은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으므로, 하루에 일정한 시간을 정해두고 꼭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는 정도의 뉴스 접촉만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럴 땐 우울증을 의심해 보세요 일상적으로 누구나 우울감을 느낄 수 있으므로 일시적인 우울한 기분만으로 우울증을 진단할 수는 없다. 우울증은 수면 및 식욕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우울감과 함께 수면과 식욕에 변화가 생긴 경우에는 치료가 필요한 수준이 아닌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 아픈 것도 우울증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울증이 신체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내과 및 외과적으로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통증 또는 신체 증상의 경우 우울증을 의심할 수 있는 단서가 되기도 한다. 이외에도 우울 증상이 아주 심각하지는 않더라도 잔잔한 우울감이 2년 이상 지속 되면 만성 우울증을 의심할 수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오주영 교수] ▲ 우울증 체크리스트 △ 온종일 우울한 기분이 든다. △ 일상생활에서 대부분의 활동에 아무런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데 살이 빠지거나 (혹은 반대로 살이 찌거나), 지속적 식욕 감소 (또는 증가)가 있다. △ 불면증이 있거나 너무 많이 잔다. △ 초조하거나 불안하다. △ 몸이 피로하고 활력이 없다. △ 무가치감 또는 과도한 죄책감을 느낀다. △ 집중력이 떨어지고 우유부단해진다. △ 죽음에 대해 반복적으로 생각이 들거나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다. (위 9개 항목 중 5가지 이상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 되면 전문의를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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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2021-06-14
  • [칼럼] 코로나19 공포로 가족과도 접촉 안한다
    [현대건강신문] 최근 내원하는 환자 대부분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적으로 어려워지거나 사람들을 만나기 힘들어지면서 우울감·외로움과 고독을 느낀다고 얘기한다. 심지어 코로나19에 대한 공포 때문에 지나치게 손을 자주 씻거나 가족과 접촉하지 않고 살아가는 분도 있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을 합친 말로 코로나19 사태로 겪는 우울감을 뜻한다. 우울증과 코로나 블루는 차이점이 있는데 코로나 블루가 단순히 우울감을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면, 우울증은 장기간 우울감을 경험하며 의욕 저하·불면·불안감 등이 나타나 생활하는 데 큰 문제를 초래하는 질환이다. 이전부터 만성적 신체질환이 있거나 이미 정신과질환을 진단받은 분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에 더 취약한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또 정신적 괴로움을 나누고 달래줄 수 있는 주변 사람이 없어 사회적으로 고립된 분, 코로나19와 관련한 뉴스나 정보에 너무 몰두하는 분, 유언비어·가짜 뉴스를 자주 접하는 분은 코로나 블루를 더 조심해야 한다. 우울감과 불안감이 계속되다 보면 화를 참을 수 있는 정신적 에너지마저 소진되므로 사소한 일에도 쉽게 화를 낸다. ‘방역을 지키지 않는 특정 집단이나 사람들 때문에 나까지 피해를 본다’는 생각에 분노가 치밀기도 하는 것이다. 게다가 사회적 거리 두기로 스트레스와 분노를 풀 만한 활동에 제약을 받으니 화가 쌓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속적이고 심각한 우울감 때문에 학습이나 직장 업무에 문제가 생기거나, 가족이나 친구들 사이의 친밀한 관계에 금이 간다면 꼭 병원을 방문해야한다. 코로나19 확진자의 경우 감염병으로 인한 고통뿐 아니라 격리 치료로 가까운 이들과 떨어져 지내면서 고립감과 외로움을 느낀다. 또 주위 사람들의 비난에 대한 두려움과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한다. 방역 때문에 격리돼 있다 보면 생각이 많아지고 부정적 감정에 압도될 수 있다. 그러나 비록 몸은 홀로 있어도 마음은 함께 나눌 수 있다. 주위의 믿을 만한 사람들과 힘든 감정을 나누거나, 국가에서 운영하는 국가트라우마센터(02-2204-0001~2)에 도움을 청하는 것이 좋겠다. 정신적으로 힘들면 ‘나만 이상하다’는 생각에 소외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하지만 지금은 전 세계가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누구나 우울감을 경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또 코로나19에 대한 정보에 몰두하다 보면 더 큰 걱정과 불안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은 가능한 한 방역 지침을 실천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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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2021-06-09
  • [칼럼]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의 신기원 시작
    불용성 단백질인 아밀로이드베타단백 제거시키는 약물, FDA 승인 신경세포 독성 물질인 신경섬유원다발 제거 약물 개발돼야 정복 완성 알츠하이며병 환자에게 희망 시작됐지만 비용 만만치 않을 것 [현대건강신문] 미국 FDA는 우여곡절끝에 2021년 6월 8일 미국 제약사 바이오젠이 개발한 ‘아두헬름(aducanubab)이라는 획기적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의 사용을 승인하였다. 그동안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사용되어 오던 치료제들은 병의 진행을 멈추거나 그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약물이 아니고 병의 증상을 일시적으로 개선 또는 완화해주는 ‘대증 치료제’였다. 그러나 이번에 사용이 승인된 아두헬름은 알츠하이머병의 발생 원인이며 증상 악화에 관여하는 불용성 단백질인 아밀로이드베타단백을 뇌 조직 내에서 효과적으로 제거시키는 이 약물은 병의 진행을 억제하거나 근원적으로 병의 발생을 차단할 수 있는 ‘원인치료제’라는 점에서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있어 신기원을 이룩한 것이다. 이 약은 근본적으로 아밀로이드베타단백에 대한 항체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환자의 혈관에 주사하는 치료법이기 때문에 뇌 조직에 축적되어 있던 아밀로이드베타단백가 일시에 제거되면서 미세한 뇌혈관을 손상시킬 수 있는 부작용이 드물게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부작용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고 뇌 MRI를 촬영해보면 미세한 변화도 감지해낼 수 있기 때문에 치료도중 MRI 변화가 나타나면 투약을 중단하여 심각한 부작용을 자전에 예방할 수 있다. 그렇지만 다소 실망스럽게도 이미 병이 많이 진행된 중증의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에게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이 신약의 한계점이다. 왜냐하면 치매증상이 심한 환자들에서는 기억을 포함한 우리의 인지기능을 관장하는 뇌 구조물들이 이미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파괴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마치 철근 구조물이 낡아 무너져 내리는 건물을 콘크리트 땜질로 막을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라 할 수 있다. 필자가 전공의로서 수련을 받던 시절에는 살아 있는 환자에서 알츠하이머병을 확진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였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알츠하이머병의 확진은 치매로 사망한 환자의 부검을 통하여 뇌조직에 아밀로이드베타단백가 존재한다는 것을 현미경적으로 확인하여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학의 발전으로 최근에는 살아있는 환자에서 아밀로이드 PET 검사를 이용하여 아밀로이드베타단백을 확인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더구나 아직 치매 증상이 없는 사람 예를 들면, 경도인지장애 환자와 같이 향후 치매로 발전할 위험이 높은 사람을 선별해 내는 것도 가능하다. 따라서 이제는 알츠하이머병으로 진행하기 이전에 뇌 안에 아밀로이드베타단백가 쌓이기 시작하는 사람을 미리 찾아내 치료제를 투여함으로써 알츠하이머병의 발생을 근원적으로 없앨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이번 신약의 개발로 알츠하이머병의 치료에 있어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상황 전개를 완전히 바꿔놓는 사람이나 아이디어나 사건)가 등장한 것은 사실이나 아직은 절반의 성공이라 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아밀로이드베타단백의 침착 없이도 발병하는 치매 환자군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알츠히이머병 환자들의 뇌 안에는 아밀로이드베타단백 이외에도 또다른 신경세포 독성 물질인 신경섬유원다발(타우 단백질이 과인산화 되어 만들어짐)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 것이 신경세포를 죽이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 물질까지 제거할 수 있는 약물이 개발되어야 비로서 완전한 알츠하이머병의 정복이 이루어진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알츠하이머병 치료 신약으로 승인된 이 약물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하더라도 몇 가지 중요하게 고려해야할 사항들이 있다. 첫째, 치료 대상자의 선정이다. 모두에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이 약물은 뇌 안에 아밀로이드베타단백이 존재하며 치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사람만이 우선 치료 대상이 될 수 있다. 치료 시작 전에 뇌 안에 아밀로이드베타단백 침착 되어 있고 뇌혈관 병변이 없음이 확인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하는 아밀로이드 PET라는 검사가 필수적이다. 둘째, 치료가 시작되더라도 일정 기간마다 뇌 MRI를 촬영하여 부작용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하여야 한다. 증상이 없이 부작용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알츠하이머병의 완벽한 치료제가 아니므로 새로운 약물을 투여하더라도 기존의 치료제 사용을 지속하여야 하며 병의 진행 경과를 주기적으로 확인하여야 한다. 새로운 치료제의 등장으로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에게는 크나큰 희망이 빛이 비추기 시작하였지만 결국 만만치 않은 진단 및 치료 비용의 문제가 떠오를 것이다. 경제적 불평등이 치료의 불평등으로 나타나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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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6-08
  • [3H칼럼] 과로사, 멈출 수는 없는가
    [현대건강신문] 사람의 죽음의 원인은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그리고 그 셀 수 없을 만큼의 원인으로 인해 대한민국에는 한해 30만명 정도, 하루 평균 800명 이상이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 그 800명 이상의 죽음의 원인 또한 다양하다. 그러나 그 죽음은 두 가지로 나뉜다. 받아드리는 죽음인가, 인정하지 못하는 죽음인가. 인류가 유일하게 돌이키지 못하는 것은 시간과 죽음뿐인가 싶다. 그러하기에 사람은 죽음 앞에 공포와 오열, 슬픔의 감정을 드러내 보인다. 받아드리는 죽음에도 돌이킬 수 없기에 슬픔과 오열을 쏟아낸다. 하물며 인정하지 못하는 죽음, 억울한 죽음, 납득하기 어려운 죽음에는 슬픔과 오열을 넘어 분노와 원한이 생성된다. 인정치 못하는 죽음, 납득하기 어려운 죽음, 억울한 죽음 속에 과로사가 존재한다. 과로사, 영어로는 death from overwork. overwork는 over + work, 일이 넘친다는 의미이다. 넘치는 기준은 무엇인가. 바로 생존의 한계치이다. 생존의 한계치를 넘어서 일을 하면 죽는다. 그것이 과로사인 것이다. 과로사는 천천히 죽음으로 가는 병이 아닌 살인 이다. 과도한 노동이 축적되어 생존의 한계치에 다다르면 죽는 것이 과로사인 것이다. 문제는 그 생존의 한계치가 개개인마다 다르게 설정된다. 하기에 생존의 한계치를 누구나 넘지 않는 노동을 하기 위해 법으로 정해놓은 기준이 있다. 바로, 하루 8시간 노동이다. 내일도 모레도 그 다음 해에도 일 할 수 있는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노동시간인 것이다. 사람은 하루 12시간의 일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하루 12시간의 노동을 하는 사람에게 내일의 노동, 모레의 노동, 다음 해의 노동을 보장할 수 없다. 자신이 선택해서 과한 일을 하다가 과로사로 죽음을 맞이한 것은 억울한 죽음이라기보다 안타까운 죽음이 아닌가라는 이야기도 있다. 이는 자영업자의 이야기이다. 물론 이들의 죽음도 과로사이며 자식의 위해 개인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일하다 죽음을 맞이했기에 과로사이며 안타까운 죽음이다. 허나 그 죽음 속으로 좀 더 들어가 보면 '안타까운'이라는 표현이 인색함을 알 수 있다. 우리가 가끔씩 하는 이야기가 있다. 죽을 만큼 일해도 죽도록 일해도 죽어라 일해도 농담 반 진담 반인 이 이야기들의 끝은 죽음이다. 죽어라 일하고 죽지 않기 위해 병원을 가는 이런 모순적이 삶이 대다수의 삶일 것이다. 왜 사람들은 행복한 삶을 꿈꾸면서도 죽도록 일해야 하는가. 죽도록 일하지 않아도, 죽을 만큼 일하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올 수 있을 것인가. 우리 사회에는 분명 노동법이 존재하는 법치국가이다. 2021년, 법은 올해도 바뀌었다. 최저시급은 시간당 8,720원으로 1.5% 상승하였고, 주당 법정 근로시간은 최대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되었다. 육아휴직 기간 분할도 1번에서 3번으로 바뀌었다. 뿐만아니라 30인이상의 사업장에서도 휴일근로수당이 지급이 된다. 그 외에도 다수 개정된 항목이 있다. 그럼, 올해에는 과로사로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이 없어질까? 과로사가 주된 이슈가 되는 뉴스가 없었으면 하는 것이 절박한 소망이다. 허나 구체적으로 보아야 할 것은 왜 과로사로 이어지는가 이다. 이 사회는 자본주의 사회이며 일하지 않는 사람은 생존할 수 가 없다. 또한 기업은 지속적이고 능률적인 운영으로 자본을 끊임없이 확대해야하는 필연적 욕구가 있다. 이 구조 속에 노동자가 살고 있다. 기업은 어떻게 하면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이윤을 뽑아낼 것인가를 끊이 없이 기획하고 현장에 도입을 한다. 노동자는 기업에서 제시하는 생존의 한계치를 몸으로 견디어내며 실험의 대상으로 일을 한다. 어느 한 노동자가 견디지 못해 퇴사를 하면 사람을 뽑고, 어는 한 노동자가 과로사로 죽어서 뉴스에 나오면 기획안을 다시금 점검하는 정도로 기업은 대하고 있다. 사실, 개정되기 전 노동법이라도 기업이 제대로 준수한다면 과로사가 있겠는가. 과로사는 사회 구조적 살육이라고 볼 수 있다. 과로사를 끝내는 방도는 사회 구조적으로 안정적 고용을 보장하면 해결 될 일이다. 모두가 알고도 실행하지 못하는 이 사회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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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6-08
  • [3H칼럼] 빼앗긴 입에도 봄은 오는가!
    [현대건강신문] 이제 6월이다. 여름이라는 계절이 코앞에 놓여있다. 사람들의 소매는 짧아지고, 따뜻한 커피보다 시원한 얼음커피를 찾는다. 그러나 우리의 입은 아직도 2020년 겨울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이 땅에 유입된 2020년 겨울, 그때부터 우리의 입은 마스트로 가려지고 막혀져왔다. 봄이 오고 여름이 가고 가을마저 지나가도 우리의 입은 계절에 상관없이 막혀 있었다. 찌는 듯 한 폭염에도 마스크를 벗지 못했다. 입이 막혀있는 갑갑함, 그 고통을 몸소 절감했다. 여성들의 마스크에는 화장품이 가득 묻어나고, 남성들의 마스크는 지하철 타는 출근길에 이미 젖어 버렸다. 코로나블루로 가는 첫 번째 외통길인 입틀막. ‘언제인가는 우리의 입도 봄을 맞겠지’ 라는 꿈, 희망, 바램은 2021년 봄에도 오지 않았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바로 자영업자들의 목에 칼이 되어 씌워졌고, 입을 틀어 막기 위한 마스크는 품귀현상에서 이제는 포화상태를 넘어섰다. 그 결과는 마스크 업체의 줄도산으로 이어졌다. 바다를 건너고, 국가간의 왕래를 하는 모든 업계는 코로나빙하기를 살고 있다. 가장 소중한 생명마저 앗아간 코로나19에 인간이 할 수 있는 나름 유일한 수단인 마스크는 입을 봉쇄해 버렸다. 이토록 고통 받던 입이 드디어 봄을 맞는다고 한다. 한 여름인 7월 야외에서만이라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우리에게 마스크는 단순히 입막음이 아님을 모두가 인지하고 있다. 마스크를 쓴다는 것은 모임의 제한, 영업의 제한, 이동의 제한이 모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마스크를 벗는 다는 것은 이런 모든 제한에서 자유로워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얼마다 기쁘고 벅찬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허나, 우리는 기쁨에 앞서 반드시 명심해야 하는 것이 있다. 마냥 좋아해서는 안된다. 좋아하기 전에 명심해야 하고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것이 있다. 기억하고 명심하지 않으면 언제고 그 고통은, 구속은, 제약은 다시 온다. 그럼, 우리는 무엇을 명심하고 기억해야 하는가. 고통이다. 입막음의 고통을 절대로 있어서는 안된다. 어떻게 있을 수가 있겠는가 하고 반문하는 이들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망각의 시간이 존재한다. 계속해서 기억하고 명심하지 않으면 그 어느 때이건 망각의 시간은 우리에게 찾아온다. 또한, 우리의 입이 봄을 맞지 못하게 된 우리의 원인을 찾아 바꾸어야 한다. 마스크를 처음 쓰게된 것은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인류의 최소한의 자구책이었다. 마스크 착용의 1차원 원인제공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게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원인에는 일부 종교단체들의 집단이기주의, 만연해 있는 퇴폐향락문화, 국가가 품지 못했던 방역의 사각지대, 방역의 주권이 상실된 방역체계등등 있다. 코로나19는 바이러스 중의 하나일 뿐이다. 어쩌면 또 다른 바이러스들이 번호표를 뽑고 인류를 향해 대기하고 있을 수 도 있다. 이러한 우리 사회의 구조적 또는 유기체적 모순을 바로 잡지 않을 경우 우리의 입은 다시금 마스크로 덮어지게 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하기에, 우리는 명심하고 기억하고 또 다른 바이러스가 오기 전에 바꾸어야 한다. 그러지 않을 경우, 코로나19에 대한 해방, 마스크에 대한 해방은 한 순간의 꿈이 되어 버릴 수 있다. 우리는 알고 있다. 해방, 그 후를. 일제치하 36년, 그리고 맞은 1945년 8월의 함성은 36년간의 억압과 고통에 대한 울부짖음이었다. 36년간의 빼앗긴 자유, 빼앗긴 옥토, 빼앗긴 문화, 그 모든 것이 해방이 되면 자연스레 오는 줄 알았다. 그러나 역사는 어떠했는가. 이 땅에는 일장이가 내려가고 성조기가 올랐다. 미군정이 들어오고, 일제치하 악질 경찰과 검사들이 그대로 유지되고, 빼앗겼던 땅, 문화, 언어, 공장은 여전히 빼앗겼다. 그리고 망각의 시간과 함께 오늘 날 까지 살아오고 있다. 봄은 그냥 오지 않는다. 새순은 그냥 나오지 않는다. 겨울 내 얼어있던 두툼한 껍질을 찢고 나온다. 제 몸을 찢고 여린 순이 나오는 것이다. 우리의 마스크 해방도 그처럼 온 것이다. 7월부터 마스크의 해방시대가 단계적으로 온다. 우리는 그 해방을 절절히 소중히 받아들여야만 한다. 다시금 우리의 입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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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6-01
  • [3H칼럼] 백신을 향한 믿음, 어디에서 오는가?
    [현대건강신문] 코로나19의 기세가 한풀 꺾였으면 하는 바람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연일 5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2020년이었다면 100명이상만 되어도 국민 모두가 코로나19로 인한 근심과 걱정을 했었으나 지금 하루 확진자 500명 이상이 발생해도 거리두기 단계에 대한 힘듬을 제외하고는 큰 걱정은 없는 듯하다. 걱정이 없는 이유는 뭘까? 뭔가 믿는 구석이 있다. 그것은 백신이다. 보건당국도 하루 신규 확진자 600명 이상 발생이 계속되는 현황에도 거리두기 단계 유지와 차질 없는 백신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전 국민 60% 이상의 백신 접종으로 집단 면역 상태를 만들어 코로나19의 대재앙을 막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에 현재 발생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의 우려를 불식하고 백신 마련과 접종에 여력을 쓰고 있다. 2021년 5월 24일 현재 대한민국 백신 1차 접종 현황은 7.32%이다. 4백만 명이 조금 안되는 수준이다. 백신 접종 대상도 현재는 고연령층, 의료 및 공공사업 종사자등 고위험군을 선접종 대상으로 삼고 있다. 2021년이 지나고 2022년이 되면 우리 사회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율이 60% 이상 진행되어 진다. 그러면 집단면역이 형성되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시대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냥 희망의 웃음이 새어나온다. 이런 희망을 제시함에도 거부하는 기류가 있다. 코로나19 백신이 언론에 소개되자 백신의 부작용, 위험성, 음모론 등등 무수히 많은 안티백신 정보가 SNS을 도배하였다. 이 모든 정보는 백신 접종을 앞둔 대상자에게 접종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한 판단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준다. 그리고 이는 보건당국의 목표인 국민 60% 집단면역 형성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하기에 보건당국은 백신 접종, 또는 백신 자체에 대한 SNS 등에 대한 허유정보 제공, 유출에 대해서는 강력히 법적 대응하고 있다. 그리고 SNS에 존재했던 수많았던 안티백신 정보는 검색조차 안 될 정도로 사라졌다. 문제는 수많은 안티백신 정보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기억의 표출 방식은 여러 가지 기억과의 합성을 통해 행동으로 표출된다. SNS의 정보만으로 자신의 행동이 정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보 또는 기억에 안티백신 정보가 결합되면서 행동이 결정되어진다. 백신접종을 거부한다는 것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정보 또는 기억에 안티백신정보가 결합되어지면서 안티백신정보가 확신으로 변화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백신, 또는 백신공급자에 대한 믿음이 없다는 것이다. 백신접종을 거부하는 이유로는 크게 백신의 부작용, 위험성, 안전성의 이유로 백신접종을 거부한다. 그런데 이러한 부작용과 위험성, 안전성은 보건당국이 의학전문가와 함께 자료를 근거로 조목조목 설명하였다. 부작용은 있으나 극히 일부이고, 위험성이 없지는 않으나 접종 후 30분 정도 차도를 보면서 대체하면 위험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지금은 SNS에 백신접종의 안정성에 대해 설명하고 백신접종에 대한 긍정적 컨텐츠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백신접종에 대한 거부 의사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백신 접종을 하는 사람이나, 거부하는 사람이나 사실은 다 똑같은 상황이다. 의대나 약대를 나오거나 의사나 약사만큼의 지식과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지식이나 백신에 대한 지식도 기껏해야 SNS상의 컨텐츠 이상은 아니다. 그리고 백신에 대한 긍정성과 부정성에 대한 컨텐츠의 노출은 모두가 같은 상황이다. 코로나19와 백신에 대해 과학적으로는 잘 모른다가 답이다. 그런데 선택에 있어서는 두 가지로 나뉜다. 백신 접종을 한다. 백신 접종을 거부한다. 이유는 무엇일까? 양치기 소년의 동화가 있다. 늑대가 나타나지 않았음에도 늑대가 나타났다고 거짓을 이야기하는 양치기, 그 양치기에 믿음이 있는 마을사람들, 마을 사람들의 선택은 양을 구하러 산등성이를 오르는 것이다. 양치기의 두 번째 이야기에도 마을 사람들의 선택은 양을 구하러 산등성이를 오른 것이다. 물론 거짓이었다. 진짜 늑대가 나타났다는 양치기의 이야기에 마을 사람들의 선택은 요지부동이었다. 마을 사람들의 정보, 기억에는 양치기의 거짓말이 우선이다. 즉, 거짓말이 반복되면 진실도 거짓으로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이다. 백신접종 거부도 이와 다르지 않다. 믿음에 따른 행동인 것이다. LH 사태가 발생했다. 주택공사와 토지공사의 결합, 이명박 정부시대 탄생한 공룡공기업은 10년도 되지 않아 양치기임이 드러났다. IMF사태는 국가가 대기업을 공룡대기업으로 정리해 버린 양치기 국가라는 것이 영화로도 만들어 졌다. 더 오랜 기억으로 들어가 보면 80년대 평화의 댐 건설 사업은 국가가 전 국민을 상대로 사기를 친 희대의 양치기 사건이었다. 이러한 기억은 쉽게 버려지지 않는다. 국가가 그 무엇을 하겠다하고, 그 무엇을 너무도 좋다고 호소하더라도 그 이전의 기억으로 인해 모든 것은 부정된다. 선입관을 깬다는 것은 생기게 하는 것 보다 훨씬 어렵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보자. 코로나19에 대한 대안은 집단면역의 형성뿐이다. 이는 대한민국을 넘어 현 인류의 절체절명의 과제이다. 이 과제를 풀기위해서는 반드시 백신 접종 60% 이상이 되어야 한다. 그럼, 국가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백신의 안정성과 효과를 계속해야 홍보해야 하는가. 답은 아니다. 이미 그 홍보성 컨텐츠는 차고 넘친다. 국가가 과제를 풀기 위해서는 백신의 정보가 아닌 국가의 믿음을 주어야 한다. 믿음을 무엇인가. 그것은 확실한 행동이다. 백신이 아닌 국가의 모든 사업에서 안정성과 진실이 있다는 것에 대한 믿음을 주어야 한다. 당장에는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국가에 대한 의혹이 깃든 사건들을 책임지고 풀어야 한다. 세월호 침몰 및 진상규명, 천안함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비롯하여 제기되어지는 많은 의혹들에 대한 정부가 책임지고 밝히려는 의지가 보여야 한다. 다음에는 그동안의 국가가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거짓행동에 대한 책임 있는 사과와 진실에 대한 공개이다. 이미 밝혀졌으나 침묵하고 있는 국가에 대해 그 어떤 믿음이 생기겠는가. 백신은 의학의 영역이지만 백신 접종은 정치의 영역이다. 어떠한 정부도 국민의 지지를 60% 이상 받은 정부는 없었다. 코로나19와 함께 하고 있는 보건당국도 마찬가지다. 허나 코로나19는 누구를 선택하고 누구를 지지하는 그런 선거판이 아니다. 국가의 존망이 걸린 사안이고 국민의 생명이 걸린 사안이다. 코로나시대, 이 문제는 더욱 더 절실하다. 국가가 믿음을 주었을 때만이 백신 접종 대기 줄이 길게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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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2021-05-25
  • [의료칼럼] 20~30대 젊은 층도 잦은 설사, 염증성장질환 의심해봐야
    [현대건강신문] 변비로 인해 일주일에 한 번 화장실을 가기도 힘든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잦은 장 트러블로 하루에도 몇 번씩 화장실을 가야 하는 사람도 있는 만큼 장의 상태는 사람별로 다양하다. 그 중, 자주 설사를 하거나 배가 아픈 사람은 ‘혹시 염증성장질환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든다. 설사가 잦으면 무조건 염증성장질환을 의심해야할까? 설사를 자주 하는데, 염증성장질환을 의심해야 하나요? 설사와 복통이 염증성장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인 것은 많다. 하지만, 설사는 바이러스, 기생충, 음식, 약물 등 다양한 이유로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술을 마신 다음 날 자주 설사를 하는 경우는 알코올이 장 점막 융모를 자극하고 연동운동을 촉진해 본래 기능을 저하하면서 변이 묽어진다. 이외에도 오염된 음식을 통해 유입된 바이러스나 세균으로 인해 설사가 발생하기도 하며, 과민성 장증후군에 의해 자주 설사를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함께 동반되는 다른 증상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염증성장질환, 설사 이외 다른 증상은? 염증성장질환과 유사한 질환으로 기타 급성 감염증장염, 약제 유발 장염, 음식 알레르기, 장결핵 등이 있어, 감별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크론병의 주요 증상으로는 복통, 설사, 전신의 나른함, 혈변, 발열, 체중 감소, 항문 통증 등이 있다. 또한, 3명 중 1명 꼴로 농양 혹은 누공 등 항문 주위 질환이 발생한다. 초기 증상이 과민성장증후군과 유사해 잘못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과민성장증후군은 자는 동안 복통이나 설사가 드물고, 체중감소도 잘 나타나지 않는다. 궤양성대장염도 크론병과 증상이 유사하다. 또한, 묽은 변 또는 설사에 혈액과 점액이 함께 발견되며, 직장을 침범한 경우 설사와 반대로 변비가 오거나 잔변감이 있는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과민성장증후군을 놔두면 염증성장질환으로 발전하나요? 과민성장증후군은 증상은 비슷하지만, 염증성장질환이나 대장암과 같은 다른 장 질환으로 발전하지는 않는다. 과민성장증후군은 장에 염증이 없는 기능적인 질환이기 때문이다. 과민성장증후군은 설사가 수개월에서 수년간 지속되더라도 탈수, 체중감소, 영양소 흡수 장애 등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탈수나 체중 감소가 생긴다면 다른 질환을 의심하여 병원에서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젊은 염증성장질환자가 많은 이유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염증성장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6년 57,416명에서 2020년 73,959명으로 28%나 증가했다. 특히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39.2%에 달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육식과 즉석식품의 섭취가 증가한 것이 발병률을 높인 것으로 분석했으며, 질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조기 진단을 한 것도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됐다. 젊은 나이에 염증성장질환 진단을 받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젊은 나이에 염증성장질환이 발생하면 증상부터 예후까지 다양한 면에서 40대 이상 환자보다 좋지 않아 더욱 조심해야 한다. 40세 이후에 발병하면 증상도 비교적 경미하고 경과도 좋은 편이지만, 10대에 발병한 경우 증상이 심할 가능성이 크다. 복통과 설사에 자주 시달리고 영양분의 흡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체중감소나 성장부진 등이 생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설사, 복통, 체중감소 등이 오래 지속된다면 염증성장질환 전문의를 찾아가는 것이 좋다. 염증성장질환은 완치되지 않는다고 한다 염증성장질환은 완치가 되지 않고 증상이 없어지는 관해기와 악화되는 활동기가 반복되는 만성 질환이다. 과거에는 증상의 조절과 합병증 예방 및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을 치료 목적으로 하는 소극적 치료를 했다면, 최근에는 내시경 검사를 통한 점막 치유를 목표로 할 뿐만 아니라, 임상적 관해, 바이오마커 관해 및 점막 치유를 모두 포함하는 깊은 관해 등과 같이 치료의 목표가 상향되고 있다. 환자에 따라 질병의 범위, 증상, 치료에 대한 반응이 모두 달라 염증성장질환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찾아 치료하는 것이 좋다. 염증성장질환, 치료 방법은?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약물치료를 먼저 진행한다. 염증에 효과가 있는 항염증제를 먼저 사용하며 급성 악화기에는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한다. 면역조절제는 스테로이드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고, 스테로이드를 중단했을 때 유지 약물로 사용한다. 최근에 개발되어 사용 중인 생물학적 제제는 관해 유도 및 유지에 효과가 향상되었지만, 모든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만약, 약물치료로 호전되지 않거나, 천공, 출혈, 장폐색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궤양성대장염은 출혈이 조절되지 않거나, 천공 또는 대장암이 발생한 경우, 크론병은 장폐쇄, 복강 내 농양, 장 천공, 출혈 및 협착, 그리고 대장암이나 대장암 전암성 병변이 확인된 경우 수술을 시행한다. 크론병은 수술 후 재발률이 높아 수술 이후에도 지속해서 관리가 필요하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차재명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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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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